목록

설탕 한 숟갈

LG전자의 IVI 입은 전기차, 르노 메간 e-테크 본문

이 차 저 차

LG전자의 IVI 입은 전기차, 르노 메간 e-테크

커피스푼 2021. 11. 2. 00:18
반응형

르노가 내년 3월 정식 출시할 전기차 메간 e-테크 일렉트릭입니다.
르노가 내년 3월 정식 출시할 전기차 메간 e-테크 일렉트릭입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에 LG전자가 개발한 IVI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에 LG전자가 개발한 IVI 시스템이 적용됩니다.

르노의 전기차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을 아시나요? 르노삼성차가 수입 판매 중인 소형 전기차 조에(zoe)보다 살짝 길고 넓은 크로스오버형 모델입니다. LG 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팩을 단 신형 전기차로 이름을 알렸는데요. e-테크 전기차에 설치될 IVI(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LG전자가 개발·공급한다는군요. 안드로이드 10 버전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자동차용) OS로 설계한 SW(소프트웨어) 플랫폼입니다. 디지털 클러스터와 가운데 화면(센터 디스플레이)을 이더넷으로 연결해서 구글 맵·뮤직·무비 서비스 누리거나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를 적용하기 좋게 만들었죠. 르노는 메간 e-테크를 시작으로 다른 완성차에 새 IVI를 확대 적용할 계획입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두 달 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 첫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선보였던 메간보다 한결 세련되고 깔끔합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전기차용 플랫폼인 CMF-EV를 기반하며 형제 모델로 닛산 아리야가 있습니다. 크기는 아리야보다 짧고 좁으면서 낮습니다(아래 표 참조).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 닛산 아리야
전장 4,210 mm 4,595 mm
전폭 1,780 mm (개인용)
1,770 mm (비즈니스용)
1,850 mm
전고 1,500 mm 1,665 mm
휠베이스 2,700 mm 2,775 mm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전기 파워트레인 구성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전기 파워트레인 구성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배터리 용량은 버전(개인용/비즈니스용)에 따라 달라집니다. 개인용은 40 kWh, 60 kWh로 두 가지, 비즈니스용은 60 kWh 짜리가 깔립니다. 40 kWh형은 셀 24개, 모듈 8개로 이뤄진 단층형 구조로, 60 kWh형은 셀 24개, 모듈 12개로 이뤄진 복층형 구조로 만들어지며 배터리 팩 밑 하우징에 수랭식 쿨링 시스템을 달았습니다. 보증 기한은 8년이며 기간 내 배터리 용량 유지율이 70% 밑으로 떨어질 경우 무상 교체해줍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22 kW AC, 130 kW DC 급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22 kW AC, 130 kW DC 급속 충전을 지원합니다.

충전 방식도 선택 유형에 따라 다릅니다. 개인용이 표준(AC 7 kW), 부스트 차지(AC 22 kW), 표준 및 급속형(AC 7 kW & DC 130 kW), 부스트 및 급속형(AC 22 kW & DC 130 kW)으로 네 가지, 비즈니스용은 표준 및 급속형, 부스트 및 급속형 두 가지로 나뉩니다. DC 130 kW로 30분 충전 시 300 km를 갈 만한 전력이 채워집니다.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각각 300 km, 470 km며 공차 중량은 조에보다 약 80 kg 더 나갑니다(1,624 kg).

 

전기 모터는 보통의 영구 자석 동기 모터(PMSM)가 아닌, 여자 동기 모터(EESM) 방식을 씁니다. 희토류를 안 쓰는 보급형 전기 모터라서 제조 과정 중 환경에 끼치는 영향도 적다고 합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사용했던 방식이라네요. 소형화하기 쉽고 무게가 가벼워서 클러치를 포함하고도 무게는 145kg 밖에(?) 안 나갑니다. 르노 조에에(zoe)에 든 전기 모터보다 10% 더 가볍습니다.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경우 기본형은 96 kW(130 마력) 및 250 Nm(25.5 kg.m) 토크, 고성능형은 160 kW(218 마력) 및 300 Nm(30.6 kg.m) 토크로 세팅했습니다. 제로백 가속 성능은 7.4초라고 합니다. 회생 제동은 운전대 뒤 패들을 이용해 레벨 0부터 3까지 네 단계로 조정됩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다른 버전의 메간보다 운동성이 좋습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다른 버전의 메간보다 운동성이 좋습니다.

배터리 팩 두께는 110 mm로 꽤 얇습니다(길이는 1,960 mm, 너비는 1,450 mm, 조에보다 40% 더 작으면서 에너지 밀도는 600 Wh/l로 20% 더 좋음). 거주성을 늘리면서 무게 중심을 더 낮출 수 있어 R&H(라이드&핸들링)에 더 유리합니다. 메간 내연기관(ICE) 차보다 무게 중심이 90mm나 더 낮습니다. 휠은 기본으로 18인치, 옵션으로 20인치를 끼웁니다. 타이어 림은 일반 승용 세단보다 가늘군요. 문 손잡이는 플러시 타입으로 만들고 차 지붕은 쿠페처럼 날렵히 다듬어서 바람 저항을 줄였습니다. 외장 색상은 라팔 그레이(Rafale Grey), 쉬스트 그레이(Schist Grey), 미드나잇 블루(Midnight Blue), 플레임 레드(Flame Red), 다이아몬드 블랙(Diamond Black), 글레이셔 화이트(Glacier White) 등 여섯 가지입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실내입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실내입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밝고 선명한 화면들이 꽤 돋보입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밝고 선명한 화면들이 꽤 돋보입니다.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실내를 장식하는 디지털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는 'ㄱ(기역)'자로 연결됩니다. 세로형 에어 벤트로 화면의 좌우를 나누며 강화 유리에 빛 반사 저감 코팅을 더해서 화면이 선명하고 또렷하게 잘 보이도록 만들었습니다. 해상도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1,920 X 720 픽셀, 세로형 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1,250 X 1,562 픽셀입니다. 낮은 트림도 가로형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해상도는 1,250 X 834 픽셀)를 달았죠.

 

LG전자와 공동 개발해 적용한 오픈R(OpenR) 링크 시스템은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로 작동됩니다. OS 구동 및 ADAS(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 USB-C 연결 등 차내 주요 기능은 퀄컴 스냅드래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제어합니다. 스마트폰, 태블릿의 두뇌가 자동차용 AP로 확장되면서 쓰임새가 넓어졌죠. 한 손 터치와 손가락 둘 이상의 멀티 터치, 음성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화면 상단 바에는 태블릿처럼 한 줄 메시지, 앱 푸시 알림 등이 뜹니다. 새 버전으로 등록된 펌웨어가 있으면 알아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마칩니다.

 

주요 ADAS로는 정차 및 재출발이 되는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LKA)가 결합된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ADA, 자율주행 레벨 2 수준), 차선 이탈 경고(LDW), 사각지대 경고(BSW), 긴급 차선 유지 보조(E-LKA, 65~160 km/h 범위에서 작동), 보행자, 자전거 탑승객, 전봇대 등 주변 사물을 감지해 멈추는 후방 자동 긴급 제동 보조(R-AEB, 3~10 km/h 후진 시 작동), 안전 하차 보조(OSE)가 들어있습니다. 3D 서라운드 뷰 모니터, 자동 주차 보조, 스마트 리어 뷰 미러(뒷유리 상단에 부착된 카메라 영상을 디지털 룸 미러에 보여줌)까지 갖췄군요.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주요 실내 구성을 한 컷에 정리했습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주요 실내 구성을 한 컷에 정리했습니다.

사운드 시스템 구성은 트림에 따라 다릅니다. 이퀼리브리(Equilibre), 테크노(Techno), 아이코닉(Iconic) 세 가지인데요. 테크노까지는 아르카미스(Arkamys), 아이코닉에는 하만카돈 사운드가 들어갑니다(테크노에서 옵션으로 추가 가능). 대시보드 좌우로 트위터 둘, 앞좌석 도어 패널에 우퍼 둘, 뒷좌석 도어 패널에 두 개씩 달린 우퍼랑 트위터, 트렁크 밑에 깔린 서브우퍼까지 총 410 W 출력을 냅니다.

 

차급 대비 정숙성은 기대해 봐도 되겠습니다. 차 바닥과 배터리 팩 전체에 흡음재 층을 넓게 깔아서 고주파음이나 주행 소음을 잘 걸러낸다고 했거든요. 30 km/h 안팎으로 도심 주변 도로를 달리거나 고속 주행 중 바닥에서 시끄럽게 올라오는 소음까지 잘 막아내서 고요하다고 합니다. 르노가 독자 개발한 "고치(코쿤) 효과 기술"을 적용해서 기존 방식의 흡음재보다 3kg 가볍다는데요. 아마 계란판에 에어캡을 두른 듯 공기층이 빽빽한 흠음 층을 만든 게 아닐까 추정됩니다.

 

실내 소재는 다른 르노 차보다 신경을 많이 쓴 듯합니다. 중급형 트림은 직물, 상급 트림은 고급 천연 가죽으로 주요 부위를 감쌌습니다. 대시보드와 도어 패널 위쪽은 알칸타라 혹은 누오(Nuo) 리얼 우드 장식으로 꾸몄죠. 얇은 베니어판은 친환경 접착제를 발라서 면직물 뒤에 붙인 뒤 레이저 가공으로 깔끔하게 다듬었습니다. 트림 등급을 낮출수록 재활용 소재 사용 비중이 느는군요.

 

초저녁에 보일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실내는 이렇습니다.
초저녁에 보일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의 실내는 이렇습니다.

차내 곳곳에 설치된 LED 앰비언트 램프는 낮밤에 따라 동작 패턴이 다르며 30분 마다 색깔이 바뀝니다. 메간 e-테크 일렉트릭에서는 "라이빙 라이트(Living Lights)"라고 부르는군요. 색깔이 가끔 자연스럽게 천천히 바뀌거나 역동적으로 확 바뀌어서 마치 조명이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낮에는 밝고 활기찬 색으로 세련된 느낌을, 밤에는 온화한 색으로 차분한 느낌을 냅니다. 운전대 우측 아래에 달린 멀티-센스(Multi-Sense) 주행 모드 버튼을 누를 때마다 조명 색깔이 변하기도 합니다. 고를 수 있는 조명 색깔은 48종에 이릅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내년 3월 중 출시됩니다. 국내 수입 판매 기대는 일단 접겠습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내년 3월 중 출시됩니다. 국내 수입 판매 기대는 일단 접겠습니다.

르노 메간 e-테크 일렉트릭은 9월 초 모습을 드러낸 직후 유럽에서 사전 계약을 받는 중입니다. 2022년 2월부터 정식 주문을 받고 3월에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합니다. 차는 프랑스 북부에 형성된 일렉트리시티(모빌리티 산업 클러스터 지역) 내 두아이 르노 공장에서 양산됩니다. 2025년부터는 이 지역 공장 세 곳(두아이, 마우베게, 루이츠)에서 연간 전기차 4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인데요. 곧 르노삼성에서 "삼성"을 뗄 르노가 이 차를 과연 국내에 들일지 궁금해지네요. 르노 메간도 들인다 만다 간만 봤던 사례가 있어서 기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