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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경산시 긴급 재난지원금, '그리고' 앱으로 받는 법? 본문
며칠 전 제가 사는 경산시에서 코로나 긴급 재난지원금을 나눠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해 8월 5일까지 주민 등록된 모든 경산시민(외국인 영주권자 및 결혼이민자 포함)에게 1인당 재난지원금 20만 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입니다. 지역화폐 앱 '그리고'에서 경산사랑카드를 신청해 받은 뒤 경산시청 홈페이지로 재난지원금 신청서를 내면 됩니다. 지원금은 임의 인출이 불가한 경산사랑카드에 입금됩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경산 시민들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현장(오프라인) 접수처에서 신분증을 보여주면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자인지를 확인하며 서류 접수 후 다음 날 지원금을 카드에 넣어줍니다. 신청자 본인 말고도 가족이나 법정 대리인이 대신 접수할 때는 가족관계증명서나 지급대상자 위임장처럼 관계 증명이 가능한 서류를 챙겨서 보여주면 됩니다(긴급 재난지원금 위임장 양식은 경산시청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으면 됩니다).
현장 접수는 8월 29일, 온라인 접수는 일주일 전인 22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신청 첫 주에는 웹 부하가 쏠리지 않도록 요일제(5부제)가 운영됐습니다. 태어난 해 숫자 끝자리가 1·6이면 월요일, 2·7이면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이면 금요일에 신청을 받는 식입니다. 지원금은 신청 후 다음 날 지급이 원칙이지만 금·토·일요일에 신청한 시민들은 모두 월요일에 입금됩니다.
재난지원금 접수 전에 꼭 필요한 경산사랑카드는 신청 후 발급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19일에 그리고에서 신청 후 23일 우편 발송 알림을 거쳐 24일 오후에 카드를 받았습니다. 길어야 일주일 정도입니다. 카드 발송처는 현대 고객소통채널 히어(H-ear) 패널에게 익숙한 코나아이(코나카드)였습니다.
봉투 뒷면을 뜯고 카드 안내문을 펼쳤습니다. 충전 인센티브로 충전금(A)의 6~10%가 추가 적립되고 이용 시 같은 비율로 충전금과 적립금(B)이 빠지는 구조더군요. 충전금은 (결제금액) * (A / (A+B)), 적립금은 (결제금액) * (B / (A+B)) 식을 적용합니다. 편의점에서 5천 원짜리 도시락을 샀다고 가정했을 때 충전금은 4,545원, 적립금은 455원(454.5원에서 0.5원 올림)이 나갑니다. 편의점에서 통신사 10% 할인 혜택을 끼고 결제하면 체감 할인 폭이 커집니다.
결제 방법은 IC 카드 방식으로 제한됩니다. 다른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처럼 마그네틱 선이 없고 네이버, 카카오페이,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앱에도 등록이 안 됩니다. 쓱페이(SSGPAY), 페이코, 페이북, 코나카드 앱에서도 "등록되지 않는 카드 번호"라는 오류가 뜹니다. 선불형 지역 단위 카드의 특성상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경산시에 주소를 두지 않은 프랜차이즈 직영점이라면 결제가 안 됩니다. 지역 내 소상공인 가맹점에서만 결제가 됩니다.
인센티브는 시 정책에 따라 달라집니다. 경산시의 경우 충전금의 10%를 적립금으로 넣어줍니다. 10만 원을 충전하면 적립금으로 1만 원이 붙습니다. 올해 적립 한도액은 달마다 7만 원, 연간 한도액은 70만 원입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올 1월에 만들어 썼을 텐데 이제라도 알게 돼 다행입니다. 소득공제 30% 혜택(전통시장은 40%)은 그리고 앱에서 카드 등록 즉시 적용되며 계좌 연결 시 충전금 보유 한도가 5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늘어납니다.
그리고 앱 화면 구성은 코나카드 앱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화면 상단에 사용 가능 금액(A+B), 카드 잔액(A), 경산사랑카드 인센티브 잔액(B)을 차례로 보여줍니다. 충전 및 이용내역을 살필 때는 카드 등록 시 설정한 보안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입력하면 됩니다. 가맹점 등록 신청, 문화관광을 비롯한 경산시 관련 서비스 메뉴는 다른 앱을 거쳐 웹 페이지로 보여주며 우상단 버튼을 건드리면 회원 정보 및 계좌, 카드 이용 관련 기능들이 나옵니다.
카드 충전 방법은 간단합니다. 첫 화면에서 '충전'을 고르고 충전 가능 금액 란에 원하는 숫자를 입력하면 됩니다. '이번 달 최대 인센티브 받을 만큼 충전'을 건들면 알아서 충전금을 맞춰줍니다. 충전 과정이 번거로운 사용자라면 '자동 충전 설정' 클릭 후 '기준 하한/월정액 자동 충전 설정하기' 혹은 '결제 시 부족금액 자동 충전 설정하기'를 건들면 됩니다. 월 정액 충전은 매달 1일, 10일, 15일, 25일 네 단위 중 하나로 기준일을 맞추면 됩니다.
범용성에 유리한 기존 카드 혜택은 잘 골라 쓴다고 생각했는데 지역 단위 카드도 쏠쏠한 혜택이 많았습니다. 코로나 긴급 재난지원금 같은 공공 정책은 주변에 많이 알려지면 좋은데 같이 지내는 가족을 통해서야 알게 됐습니다. 경산사랑카드는 2020년 하반기 시중 은행과 지역 단위 농협·금고에서 판매 중이었는데 2년 뒤에나 알게 되다니... "내가 사는 동네에 이렇게 관심이 없었나?" 되돌아보게 됩니다.
여러분도 근처에 이같은 공공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지역화폐 앱인 그리고 정도는 잘 알아두면 때를 놓치지 않고 혜택을 누리기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 행정 단위에서도 이같은 서비스가 운영 중이라는 걸 널리 알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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