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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레이 EV 출시, 보조금 더한 가격은? 본문
오늘(21일) 레이 EV가 출시됐습니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껴 맞춘 레이 전기차입니다. 8월 24일 진행된 레이 EV 사전계약은 6천 건이 넘습니다. 4인승 승용 모델을 고른 고객이 89%, 트림 등급은 에어로 집중됐으며, 55%를 차지한 개인 고객 연령대는 3040이 72%에 이릅니다. 이는 이동형 사무실, 혹은 나만의 캠핑 공간이 즉시 만들어지는 도심형 전기차의 콘셉트, 실용적이고 합리적 이동 수단을 원하는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입니다.
레이 EV의 국고 보조금은 512만 원으로 확정됐습니다. 지자체 보조금을 합하면 2천만 원 초중반에 구매 계약이 가능해집니다. 135만 원이 지급되는 서울에서는 레이 EV 4인승 승용 라이트 트림이 2,128만 원, 에어 트림이 2,308만 원이 됩니다. 대구(약 263만 원)에서는 라이트 2천만 원, 에어 2,220만 원, 경북 경산(약 451만 원)에서는 라이트 1,812만 원, 에어 1,992만 원이 됩니다.
상위 트림과 금액 차가 적어서 대부분은 에어 트림에 모든 선택 품목을 고르지 않았을까 합니다. 레이 EV 4인승 승용 에어 풀옵션 3,080만 원을 기준으로 잡아도 서울에서 2,433만 원, 대구에서 2,305만 원, 경북 경산에서 2,117만 원이 듭니다. 구입 후 매년 나가는 자동차세, 보험료는 레이 가솔린보다 소폭 높지만 충전비(연료비)는 가솔린 모델의 절반 정도인 유지비 특성까지 고려해서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면 내 라이프스타일에 판단을 맡기는 게 좋습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만 쓰겠다면 레이 가솔린을, 전기차로 활동 폭을 넓힌다면 레이 EV를 골라도 좋다는 의미입니다. 주행감도 다르게 느껴질 겁니다. 레이 EV는 상황에 따라 엔진 회전 수를 높이는 경차 운전법을 익혀야 더 편해지는 가솔린 모델보다 운전이 편합니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에 오토 홀드까지 붙으니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 부담이 적습니다. 철두철미한 비용 계산을 떠나서 운전의 쾌적함이 더 중요한 고객에게는 레이 EV를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겁니다.
레이 EV는 가솔린 모델보다 더 많은 경험을 전합니다. 비가 내려서 꿉꿉하거나 햇빛이 쏟아지는 더운 여름철에는 에어컨을 켠 차 안에서 자유롭게 머물고 새로운 영감이 필요한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는 나만의 훌륭한 작업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운전석 옆 동반자석까지 비운 1인승 밴은 선도 유지가 중요한 식자재(과일, 채소류)나 화초류 운반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도심을 곁에 둔 현대인들의 이동 수단으로는 레이 EV와 같은 소형 전기차로 충분합니다. 아이오닉 5, EV6와 같은 순수 전기차들은 1회 충전 거리가 길면 길수록 좋다고 평가되기 쉽지만 목적과 콘셉트가 뚜렷한 도심형 전기차는 공간과 기능성에 더 주목합니다. 삼원계 배터리로 불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의 성능상 장점은 알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가격적 접근성을 맞추기 위한 차선책인 LFP 배터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에서 데이터 저장 장치로 보편화된 SSD도 그렇습니다. 초기엔 내구성과 빠름을 증명하려고 SLC 메모리를 썼다가 저장 용량을 늘리기 위해 MLC 메모리, 제조 원가를 내리며 보급하기 쉽도록 TLC 메모리 기반의 제품을 만들어온 시대적 흐름과 다르지 않습니다. 사용 목적과 환경에 맞게 각각 다른 제품이 들어갈 뿐입니다.
레이 EV는 앞으로 나올 캐스퍼 EV의 대안 모델로 움직이게 될 겁니다. 기아 EV9에서 수집된 수많은 사용자 경험(UX), 보고된 문제를 수정하고 보완한 결괏값은 그룹 안에서 담금질 중인 현대 아이오닉 7로 보여줄 예정입니다. 본래 제품이란 시장에 올릴 만한 수준으로 만들고 나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완성도가 점점 좋아지기 때문에 직업적으로 신차를 미리 만났던 사람들은 섣불리 구매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잘 팔릴지, 안 팔릴지 머릿속 경험과 기록으로 남겨둡니다.
경험을 풍부하게 쌓은 고객은 시퍼런 땡감이 단감을 거쳐 새빨간 홍시로 익어갈 때를 차분히 기다립니다. 풋열매가 햇빛과 비를 맞으며 자연스레 익도록 기다리다 수확기에 맞춰서 탐스럽게 익은 열매를 따는 겁니다. 밑바탕이 된 가솔린 레이는 여러해살이 식물처럼 한없이 자라온 모델이라서 검증 기간이 짧은데 오랜만에 싹 틔운 레이 EV는 어떨까요? 가격표에 적힌 가격은 매력적인데 알맹이도 괜찮을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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