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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투싼, 출고 후 3일 차 운행 후기

커피스푼 2024. 1. 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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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여동생의 첫차 2024 투싼을 맞이한 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출고 다음날 아파트 뒤쪽 공터에서 같이 비닐과 스티커를 뜯고 운전대와 시트, 사이드 미러 위치 맞추는 법을 알려주고 교통량 뜸한 대구스타디움 주변에서는 정차 후 출발, 주차 연습, 차선 변경, 교차로 통행법을 가르치며 운전 경험을 늘렸습니다. 7단 DCT의 변속감이 몸에 익었는지 출발과 정차는 부드러워졌는데 주차, 차폭 감각은 적응이 더 필요한 단계입니다. 투싼 출고 후 어떤 이야기들이 쌓였을까요?

 

 

투싼 출고 첫날 저녁 뒷유리 와이퍼가 오작동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투싼 출고 첫날 저녁 뒷유리 와이퍼가 오작동하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틴팅 전문점에서 차를 가져온 5일 저녁, 집에 도착해 차를 세웠더니 뒷유리 와이퍼가 오작동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와이퍼를 켜지 않았는데 주차(P) 모드 상태에서 "드르륵" 하는 소리가 2~3초 나오더니 뒷유리 와이퍼가 빗질을 반복하다 꺼집니다. 시동을 껐다가 켜면 한동안 가만히 있던 와이퍼가 다시 움직였습니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문제로 보여서 6일 아침 9시 무렵 투싼을 몰고 현대 블루핸즈 정평점에 찾아갔습니다.

 

 

더 뉴 투싼으로 현대 블루핸즈 정평점에 찾아갔습니다.
더 뉴 투싼으로 현대 블루핸즈 정평점에 찾아갔습니다.

 

토요일 오전 블루핸즈 앞에는 차량 정비를 기다리는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졌습니다. 도착 후 차량 소유자명과 연락처를 현장 직원에게 일러주고 어젯밤 겪던 증상을 설명했습니다. 접수처 안쪽 고객 대기실에 앉아 커피와 차 한 잔을 마시는 동안 안내 책자를 펼쳐보고 막내 여동생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비 예약 고객들이 많아서 당일 현장 진단을 받기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기다림 끝에 점검 차례가 온 더 뉴 투싼입니다.
기다림 끝에 점검 차례가 온 더 뉴 투싼입니다.

 

블루핸즈 워크 베이에서 점검을 받던 모습입니다.
블루핸즈 워크 베이에서 점검을 받던 모습입니다.

 

도착 후 1시간이 지나자 더 뉴 투싼을 살피던 담당 정비 직원이 대기실로 찾아옵니다. 정비 매뉴얼대로 차내 소프트웨어를 살피던 모양이었습니다. 주차를 위해 앞뒤로 몇 번 움직인 후 뒷유리 와이퍼가 주차 모드에서 일부 오작동하는 현상이 있었다고 말하자 다시 한번 확인해 봅니다. 어젯밤 일어난 상황을 스마트폰 영상으로 보여줬지만 블루핸즈에서는 이상 현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다.

 

평일 중 시간이 비는 대로 방문해서 차를 맡겨달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같은 현상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소프트웨어 오류였겠다 싶은데 추후 누적 주행 거리가 어느 정도 오른 뒤 기본 점검을 받아볼 계획입니다. 첫 엔진오일은 언제 갈아주는 게 괜찮을지 물어보니 5천 km(혹은 6개월)에서 교체하면 되겠다고 합니다. 부하가 낮은 평이한 주행 조건이라면 12개월 혹은 1만 km 시점마다 갈아주면 되는데 첫 오일은 가혹 조건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더 뉴 투싼에 붙어 있던 속비닐입니다.
더 뉴 투싼에 붙어 있던 속비닐입니다.

 

막내 여동생과 함께 더 뉴 투싼의 비닐과 스티커, 테이프를 떼냈습니다.
막내 여동생과 함께 더 뉴 투싼의 비닐과 스티커, 테이프를 떼냈습니다.

 

블루핸즈에서 출발 후 집에 도착한 시각은 대략 11시 무렵이었습니다. 아파트 뒤쪽 공터에 차를 세우고 막내 여동생과 비닐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운전대 림부터 조작계 레버, 브레이크 및 가속 페달 보호 시트지, 마스킹 테이프를 차례로 뗍니다. 헤드레스트는 분리 후 비닐을 벗기고 등받이 겸 시트 비닐은 펼쳐서 각종 부착물을 버리는 곳으로 씁니다. 테일게이트는 막내 여동생 키에 맞게 열림 높이를 맞추고 부착물을 마구 떼냈습니다. 완전히 걷어내기까지는 20~30분이 걸렸습니다. 

 

 

더 뉴 투싼에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보호 필름을 벗기던 모습입니다.
더 뉴 투싼에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보호 필름을 벗기던 모습입니다.

 

신차 비닐 뜯기의 절정은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의 보호 필름을 벗기는 일입니다. 바닥 안쪽 구석에 숨은 비닐을 찾아내고 벗기는 일은 누군가 대신해 주길 바랄 수 있지만 운전석 정면의 이 필름은 누구에게 양보할 수 없습니다. 귀퉁이 한쪽을 살짝 들어서 양 손가락으로 살포시 건지는 기분 좋은 촉감, 탄력은 해본 사람만이 압니다. 인포테인먼트와 공조 패널 보호 필름보다 벗기는 만족감이 빼어납니다.

 

 

더 뉴 투싼에서 막바지 개인화 설정을 하던 모습입니다.
더 뉴 투싼에서 막바지 개인화 설정을 하던 모습입니다.

 

손가락으로 지문 인증 후 시동을 걸던 모습입니다.
손가락으로 지문 인증 후 시동을 걸던 모습입니다.

 

운전 연습 직전에는 못다 한 개인화 설정을 마쳤습니다. 현대 카페이로 쓸 결제 수단을 정하고 프로필 로그인 시 이용할 비밀번호 네 자리, 지문 등록까지 모두 끝냈습니다. 지문 등록은 센서에 손가락을 대다가 떼는 식으로 진행되더군요. 등록된 지문은 차량 시동, 프로필 잠금 해제, 발레 모드 해제, 카페이 결제 인증용으로 쓰입니다. 기술이 좀 더 좋아지면 언젠가 스마트폰처럼 화면에 손가락을 대는 방식(온 스크린 지문 인식)으로 쓰기 더 편해질 겁니다.

 

 

더 뉴 투싼 뒷면에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더 뉴 투싼 뒷면에 초보운전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차 우측 뒷면에는 '초보운전' 장식을 달았습니다. 생활용품 전문점에서 구매한 천 원짜리 고무자석 스티커입니다.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차에서 흔히 본 제품이기도 합니다. 스티커는 투싼 영문 레터링과 나란하게 붙였습니다. 막내 여동생의 운전 연수를 돕는 기간에는 진짜 초보운전인데 가끔 일일 보험을 들여 저 혼자 운전하는 동안에는 평소보다 더 얌전히 차를 몰기도 합니다.

 

 

대구스타디움에 도착 후 운전 연수가 시작됐습니다.
대구스타디움에 도착 후 운전 연수가 시작됐습니다.

 

초보운전 스티커 부착 후 막내 여동생의 운전 연수를 도왔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대구스타디움까지는 제가 차를 몰고 대구스타디움 주차장에서 운전자를 교대해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낮 12시 반부터 2시 반까지는 후면 주차 연습과 정차 후 출발, 주위를 둘러보며 서행하는 감각을 다졌습니다. 면허증 취득 후 한 달 반 만에 다시 잡는 운전대인데 감각이 영 서툴지는 않았습니다. 긴장된 얼굴, 운전대에 땀방울이 맺힐 정도로 진지합니다.

 

 

운전 연수 도중 편의점에서 허기를 달랬습니다.
운전 연수 도중 편의점에서 허기를 달랬습니다.

 

더 뉴 투싼에 연료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더 뉴 투싼에 연료 경고등이 들어왔습니다.

 

쉴 틈 없는 맹연습으로 허기가 지자 가까운 편의점을 들렀습니다. 줄김밥에 냉동 만두, 크래미, 핫도그, 단백질 음료로 배고픔을 달랩니다. 적당한 양으로 포만감만 채우고 다시 운전 연습을 하려다 계기판에 연료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출고일에 연료를 채우려다 하루 미루며 바삐 움직였더니 연료 넣을 생각을 잊었던 겁니다.

 

 

SK 셀프 주유소에서 연료를 채우던 모습입니다.
SK 셀프 주유소에서 연료를 채우던 모습입니다.

 

첫 주유는 어디서 할지 살피다 가까운 SK 셀프 주유소로 향했습니다. 주유법은 더 뉴 투싼 구매 계약날 더 뉴 그랜저를 카셰어링하며 막내 여동생에게 하나하나 일러준 적이 있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볼 테니 기억나는 대로 해 보라고 했습니다. 정전기 방지 패드에 손을 잠시 댔다가 화면을 몇 번 건들더니 카드 결제 전 단계까지 이어집니다. 주유 뚜껑을 열고 주유구 안에 주유건을 걸치는 과정만 거들었습니다.

 

 

더 뉴 투싼의 첫 주유 기록입니다.
더 뉴 투싼의 첫 주유 기록입니다.

 

연료는 얼마나 들어갔을까요? 주행 가능 거리(57km)를 따졌을 때 남은 연료가 5리터 안팎일 테니 45리터 정도 들어가겠다고 예상했는데 실제로 44.3리터가 주입됐습니다. 차종 경험이 넓어지면 연료 잔량에 따른 주유량을 예상하고 맞히는 재미가 은근 쏠쏠합니다. 옆에서 숫자가 오르던 모습을 본 막내 여동생은 "그걸 어떻게 알아?"라고 신기해합니다. 더 뉴 투싼은 연료 탱크를 꽉 채워도 주행 가능 거리가 아주 멀지는 않아서 600~650km 안팎이 일반적입니다.

 

 

주유 후 수성 알파시티에서 운전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주유 후 수성 알파시티에서 운전 연습을 거듭했습니다.

 

사람도 자동차도 든든해졌으니 본격적인 운전 연습에 나설 순서입니다. 오후 3시 반부터는 교차로 통행 방법을 거듭했습니다. 전방 신호가 빨간불일 때 교차로 진입 전 횡단보도 앞에서 섰다가 다시 출발하기, 좌회전 시 맞은편에서 우회전해서 들어올 차를 조심하며 유도선 따라 천천히 진입하기, 굽은 길 주행 시 회전 반경 고려하며 운전대 돌리기 등 새로운 구역에서 운전법을 반복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야간 운전 연습에 나서던 모습입니다.
저녁 식사 후 야간 운전 연습에 나서던 모습입니다.

 

안에서 보이는 증강현실 길 안내 화면은 야간에 특히 밝았습니다.
안에서 보이는 증강현실 길 안내 화면은 야간에 특히 밝았습니다.

 

운전 연수는 온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난 야간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사방이 밝은 주간과 어두컴컴한 야간의 운전 감각은 분명히 다릅니다. 시야가 좁아져서 같은 속도인데도 더 속도감 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틴팅 농도(전면 30%, 측후면 15%)가 진해서 야간 운전 피로도가 높겠다는 걱정도 들었는데 예상보다는 밖이 잘 보였습니다.

 

 

더 뉴 투싼에서 지능형 헤드 램프 설정을 하던 모습입니다.
더 뉴 투싼에서 지능형 헤드 램프 설정을 하던 모습입니다.

 

지능형 헤드 램프는 주행 속도 40 km/h 이상일 때 작동하도록 맞춰서 상향등이 부분적으로 더 켜지는 빈도를 줄였습니다. 20 km/h로 단계를 내리면 조명을 어둡게 맞춘 아파트 안에서 느릿하게 다니는 것만으로도 상향등이 일부 켜져서 주변 보행자의 눈부심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가로등 불빛이 덜한 구간, 교외 지역에서는 도로 표지와 표지판이 명확해져서 운전 시야 확보에 도움이 됩니다. 좌우로 퍼지기보다는 위아래 면적을 좀 더 많이 비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운전면허 취득 후 첫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운전면허 취득 후 첫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다음날(7일) 막내 여동생을 운전석에 앉히고 교외 지역으로 드라이브에 나섰습니다. 일요일 오전 10시 반 지명된 첫 목적지는 제가 가끔 카셰어링으로 찾아가던 스타벅스 팔공산점입니다. 과제를 받은 막내 여동생은 두렵지 않다는 듯 증강현실 내비게이션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길 안내 정보를 따라 움직이기로 합니다. 주차 연습, 도로 주행 몇 시간이 전부인데 인생 첫 고속도로를 이렇게 타게 됐습니다. 저와 막내 여동생은 이날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다음 편에 게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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