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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겨울 일출 명소, 대구 최정산 다녀온 후기

커피스푼 2024. 12. 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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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6시 특별한 곳에서 일출을 보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대구 최정산입니다. 물론 산꼭대기까지 걸어가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무려 8년 전 자동차 사진을 찍으러 다니던 곳인데요. 늦가을이나 겨울에 자동차로 정상 부근까지 올라가면 사방이 탁 트여서 아침 햇살을 보기 좋다는 어느 방문객의 후기가 생각났습니다.

 

 

대구 최정산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정하던 모습입니다.
대구 최정산으로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정하던 모습입니다.

 

내비게이션을 찍어 보니 집에서 최정산까지 약 40분이 걸리겠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엊저녁부터 완속 충전을 한 덕분에 배터리 잔량은 100%였지요. 일출 시각이 7시 20분쯤이니까 서두를 이유도 전혀 없었습니다. 늘 듣던 라디오 채널에서 들려주는 방송을 들으며 느긋하게 움직였지요.

 

 

최정산 정상 부근으로 향하던 모습입니다.
최정산 정상 부근으로 향하던 모습입니다.

 

산 정상 근처로 향하는 길은 딱 하나, 가창면 주리를 지나는 가창로93길입니다. 도로의 종점은 헬기 이착륙장인데 차로 끝까지 올라가면 주변 시야가 막혀서 오히려 볼 게 없습니다. 올라갈수록 차로 폭은 더 좁아지고 경사는 점점 급해지는데 도로포장 상태가 좋아서 주행에 큰 문제가 안 됩니다.

 

 

최정산 인근 주차장 도착 직후 모습은 이랬습니다.
최정산 인근 주차장 도착 직후 모습은 이랬습니다.

 

나무에 가려서 일출은 제대로 볼 수 없는 위치입니다.
나무에 가려서 일출은 제대로 볼 수 없는 위치입니다.

 

최정산 힐링숲, 목장을 지나서 쭉 올라가면 길 우측에 차 세울 곳이 나옵니다. 차에서 내리면 그저 바람 부는 소리만 들립니다. 날은 슬슬 밝아오는데 아직 7시 무렵이라 차 사진을 찍을 이유가 있었습니다. 차 안에서 보여준 외부 기온은 영하 3도였고요. 약 50분간 27.9km를 움직이며 기록된 전비는 4km/kWh, 배터리 잔량은 100%에서 12% 내려간 88%였습니다.

 

 

일출 감상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일출 감상 위치를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분위기는 괜찮은데 나무에 가려서 일출을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어서 장소를 옮겼습니다. 쉼터 앞 경사로를 비집고 올라가 차를 세웠더니 '아, 여기서 해 뜨는 걸 보면 되겠다'라며 확신이 들었습니다. 해뜨기 직전 붉게 달아오른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착착 담으니 괜히 설렙니다. 바닷가, 혹은 산골짜기 주민들에게 일출은 흔한 일상 중 하나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최정산에서 일출 보기 좋은 곳을 저장하던 모습입니다.
최정산에서 일출 보기 좋은 곳을 저장하던 모습입니다.

 

차 안에 와서는 일출 감상 위치를 꾹 눌러서 저장했습니다. 이름은 '최정산 해맞이 스폿'으로 짓고 나만의 목적지로 만듭니다. 함께 움직일 일행이 있으면 위치 공유 탭 오른쪽 톱니바퀴를 눌러서 메시지를 받는 사람 이름이나 연락처를 입력하고 저장하고요. 이전 화면으로 돌아와서 '목적지 설정 시 내 차 위치 자동 전송'에 체크 표시 후 저장 버튼을 누릅니다.

 

 

붉은 해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붉은 해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다 끝내고 라디오를 마저 들으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시트 열선은 2단, 섭씨 22도로 공조 장치를 켜두니 온기가 오롯이 몸에 전해집니다. 몇 분이 흐르자 낮게 깔린 잿빛 구름 사이로 붉은 해가 손톱 만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7시 25분입니다.

 

 

제가 찾은 최정산 일출 스폿의 분위기는 이랬습니다.
제가 찾은 최정산 일출 스폿의 분위기는 이랬습니다.

 

아침 햇살을 받은 차가 잘 나오게 사진을 담기도 하고요.
아침 햇살을 받은 차가 잘 나오게 사진을 담기도 하고요.

 

최정산에서 바라본 일출 모습입니다.
최정산에서 바라본 일출 모습입니다.

 

이때다 싶어 바로 차 밖으로 나왔습니다. 선명하게 빛나는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사진을 주섬주섬 담았습니다. 멀리 떨어져서 한 컷, 오른쪽에서 3분의 2 지점까지는 자동차, 왼쪽에서 3분의 1 지점에는 해를 걸쳐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지난달 동해 바다에서 보고 온 일출보다 색이 더 진하고 윤곽이 선명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올해 몇 안 되는 일출 장면 중에서 가장 예뻤습니다.

 

 

일출을 다 봤으니 집으로 향합니다.
일출을 다 봤으니 집으로 향합니다.

 

날이 더 밝으니 7시 반이 됐습니다. 얼추 매듭짓고 집으로 향합니다. 내비게이션에 뜬 도착 예정 시각은 8시 20분이었습니다. 평일 아침 출근길과 겹치는 시간대니까 집에서 나설 때보다는 당연히 시간이 더 걸리겠지요.

 

 

경사가 급한 내리막 길은 아이-페달로 편히 내려갑니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 길은 아이-페달로 편히 내려갑니다.

 

산에서 내려갈 때는 올라갈 때보다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풋 브레이크를 나눠 밟던지, 회생 제동 레벨을 살짝 올리는데요. 경사율이 큰 이곳은 아이-페달 사용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했습니다. 회생 제동 레벨 3단계에서 운전대 왼쪽 뒤 패들을 한 번 더 당기면 아이-페달이 켜집니다.

 

 

아이-페달은 이처럼 급경사로가 길게 이어진 구간에서 쓰기 좋습니다.
아이-페달은 이처럼 급경사로가 길게 이어진 구간에서 쓰기 좋습니다.

 

아이-페달은 소위 말하는 원-페달 주행 모드라서 오른발을 밀고 당기는 간격에 따라 감속 제어량이 달라집니다. 오른발을 다 떼면 마치 왼발로 풋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은 듯한 상태가 되고 어느 정도 밀면 감속 제어(회생 제동)가 덜 걸려서 속도가 서서히 붙게 됩니다. 익숙해지면 오른발만 세우고 미는 한 발 운전도 편할 수 있는데요. 경우에 따라 '페달 오조작(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줄 알았는데 가속 페달을 밟을 수도 있음)'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니 잘 숙지하길 바랍니다.

 

 

최정산에 갔다가 집 도착까지 기록된 주행 정보는 이렇습니다.
최정산에 갔다가 집 도착까지 기록된 주행 정보는 이렇습니다.

 

도착 예정 시각대로 집에 왔더니 배터리 잔량은 산에서 출발할 때보다 겨우 2% 빠진 86%였습니다. 오르막 주행으로 소모한 전력만큼 내리막 주행으로 회수된 감속 제어량도 많았다는 의미입니다. 두 주행 상황의 평균값이 기록된 충전 후 주행 정보에는 평균 전비가 6.8km/kWh로 나왔습니다. 다른 날보다 시동 방치 시간이 길었는데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봅니다. 주행 가능 거리는 배터리 잔량 100%에서 375km였다가 86%에서 296km로 줄었습니다.

 

최정산에 다녀올 때 주의할 내용이라면 기상 변화에 따라 도로 통제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도로 결빙 억제용으로 염수가 분사되는 구간도 있지만 대부분 산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꽁꽁 언 한겨울에는 접근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팔공산 한티휴게소로 향하는 꼬불길 구간도  마찬가지니까 겨울철 도로 이용에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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