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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2023 해돋이 보러 가시나요?

커피스푼 2022. 12. 20.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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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 중 포항역 일몰 사진입니다.
2022년 8월 중 포항역 일몰 사진입니다.

올해가 열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대선(대통령 선거)으로 시작된 2022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했습니다. 언더독의 반란, 한국과 일본의 16강 진출로 뜨거웠던 카타르 월드컵은 아르헨티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마무리됐습니다. 닷새 뒤면 크리스마스, 며칠 뒤면 온갖 시상식 프로그램이 연말을 기리며 제야의 종소리를 널리 퍼뜨릴 겁니다.

 

다가올 2023년 계획은 잡으셨나요? 무엇을 하며 어떻게 보낼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내년 첫날 해돋이로 마음가짐부터 다지기로 했으니까요. 2018년 대구 앞산 전망대, 2019년 강릉 경포대 일출 이후로 해돋이 같은 건 집에서 보면 된다고 여겼지만 언제부터인지 새해 첫 일출을 보고 싶어 졌습니다.

 

 

2023년 해돋이 스폿으로 경주 감포를 가기로 합니다.
2023년 해돋이 스폿으로 경주 감포를 가기로 합니다.

갈 곳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한 해의 반을 보냈던 포항에 가려다 경주 감포로 방향을 살짝 틀었습니다. 호미곶의 '그 손(상생의 손)'은 너무 뻔해서 가지 않을 예정이고요. 포항 영일대라면 한 번 생각해 볼 용의는 있습니다. 포항역에서 버스로 통학하던 길목 중 하나라 낯설지 않았습니다. 적당히 번화한 해변가, 바다 뷰에 엘리베이터를 갖춘 유명 베이커리 카페가 떠오르던 곳이기도 합니다.

 

 

카셰어링 그린카로 더 뉴 레이를 빌려뒀습니다.
카셰어링 그린카로 더 뉴 레이를 빌려뒀습니다.

하루 일정을 소화할 이동수단은 이미 마련했습니다. 고령 은행나무숲으로 갈 때 이용했던 레이입니다. 대여료 50% 할인 쿠폰, 조기 반납 보상으로 받은 그린카 포인트를 탈탈 털어 3만 1천 원에 예약했습니다. 24시간 이용 시 보험료 2만 1,350원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주행요금은 km 당 170원이 붙고 하이패스 통행료는 1~2일 뒤 결제됩니다. 원래 캐스퍼 터보로 갈 생각이었는데 차 빌릴 곳(카셰어링 존)이 멀어서 가깝고 익숙한 곳으로 정했습니다.

 

 

경산에서 경주로 향하는 길목은 대략 이렇습니다.
경산에서 경주로 향하는 길목은 대략 이렇습니다.

집에서 경주 감포까지는 대략 1시간 반이 걸립니다. 아침 7시 반에 해가 뜨니까 느긋하게 잘 찾아가려면 새벽 4시 반부터 움직여야 합니다. 전날인 31일은 제야의 종소리가 울리기 전에 잠을 자두고요. 운전하면서 먹을 에너지바, 차에서 잠시 쉴 때 덮을 무릎 담요, 보온통 정도만 챙겨둘 예정입니다. 유명 해돋이 스폿 근처 편의점은 이른 새벽에 문을 열거나 24시간 내내 돌리겠지만 제가 갈 곳은 그나마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곳입니다.

 

 

로드뷰로 살피며 알아본 일출 스폿 후보지입니다.
로드뷰로 살피며 알아본 일출 스폿 후보지입니다.

주요 일출 스폿으로 '오류고아라해변(경북 경주시 감포읍 오류리)', 감포항 근처의 '송대말등대(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 226-19)', 4번 국도와 만나는 '나정고운모래해변(경북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1915)'을 후보지로 정했습니다. 레이로 주변을 쓱 훑으면서 괜찮겠다 싶은 곳에 자리 잡을 계획입니다.

 

먹고 마실 곳도 즐겨찾기로 수집해뒀습니다. 아침은 상황을 봐서 편의점 도시락을 사 먹거나 '오류횟집(경북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2498)'에서 물회 한 그릇에 밥 말아먹을 겁니다. 경주 어딘가에는 새해 첫날 떡국을 한 그릇씩 나눠주기도 한 모양이던데 어디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군요.

 

 

카페는 이 세 곳 중 한 군데를 갈 계획입니다.
카페는 이 세 곳 중 한 군데를 갈 계획입니다.

식후에 다녀올 카페 후보지도 세 곳으로 압축해뒀습니다. 감포공설시장 맞은편 휘낭시에 맛집으로 잘 알려진 '테트라(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 112 1층)', 벽화로 꾸며진 감포해국길 속 작은 감성 카페 '아르볼(경북 경주시 감포읍 감포안길 10-1)', 허름한 컨테이너처럼 보여도 커피랑 뷰 둘 다 괜찮기로 알려진 '카페나이프(경북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1858-4)'입니다.

 

 

2023 해돋이 여행을 책임질 레이입니다.
2023 해돋이 여행을 책임질 레이입니다.

점심까지 경주 감포에서 머물다 다른 일정이 없으면 집으로 되돌아갈 예정입니다. 왕복 주행거리는 넉넉잡아 250km 정도로 잡았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를 더한 주행요금은 대략 4만 5천 원쯤 되겠군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빌렸으면 주행요금(120원/km)에서 이득이 되지만 대여료와 보험료가 더 들어서 경차로 다녀오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새해 첫날 경주에서 해돋이에 든든한 아침, 구수한 커피 한 잔까지 잘 마치고 돌아올지는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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