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영화, 저렴하게 보는 법?
여러분은 영화관에서 신작 영화를 얼마 주고 보시나요? 조조할인이나 심야할인을 받으면 1만 1천 원에서 1만 2천 원, 보통은 1만 4천 원에서 1만 5천 원(일반 2D 기준)을 낼 겁니다. 영화관 앱에서 판매 중인 관람권을 구입해도 정가에서 2천 원 할인에 그칩니다. 네이버쇼핑으로 관람권 구매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기는 하나 권장할 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급한 일정이 생겨서 못 보게 됐을 때 환불이 힘들어지거든요. 통신사 멤버십 및 제휴 할인은 뻔하니까 안 다룰 겁니다. 영화표를 저렴하게 예매할 다른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3대 영화관(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을 기준으로 알려드립니다. 각 영화관은 신작 개봉이 다가오면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보통 댓글로 기대평을 적거나 인스타로 해시태그(#)를 달아서 입소문(바이럴)을 퍼뜨리는 이벤트가 흔한데요. 내 계정이 뽑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당첨 인원이 몇 백, 몇 천명 단위인데도 소소한 할인쿠폰 하나 받기도 어렵습니다. 몇 십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리니까요. 소위 말하는 '운빨' 이벤트나 다름없습니다.
모바일 앱으로 진행되는 '선착순' 쿠폰 이벤트는 참여할 만합니다. 버튼을 건드리는 손가락 반응에서 결과가 바로 나오는 '무료 즉석 복권'같은 개념입니다. CGV에서는 서프라이즈 쿠폰, 롯데시네마에서는 무비싸다구 쿠폰, 메가박스에서는 빵원쿠폰이라는 이름으로 사전 예고 없이 진행됩니다. 매번 이벤트 진행 때마다 2천 장 안팎의 쿠폰을 뿌리지만 동나는 시간은 장르를 막론하고 30초도 안 걸립니다. 귀찮게 글 남길 필요가 없으니 참여자 입장에서 효율적이기도 합니다.
운영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CGV 서프라이즈 쿠폰은 누구든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는데 예매하는 동안 이벤트로 준비된 수량이 모두 동나면 할인이 안 됩니다. 쿠폰을 받은 즉시 예매하라는 뜻입니다. 이벤트 직전 알람을 걸고서 작품 몇 개를 도전해 봤는데요. 예매 화면에서 좌석을 잡고 쿠폰을 고르는 순간 '준비된 쿠폰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라는 팝업이 뜨더군요. 한 번은 결제 금액 '0원' 확인 후 그다음 화면에서 막혔습니다. 어지간한 손놀림으로는 쉽지 않더군요. 대신 5~7천 원으로 예약되는 '스피드쿠폰'을 몇 전 장씩 뿌리기도 하니까 할인받을 기회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롯데시네마의 무비싸다구, 메가박스의 빵원쿠폰은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단 한 번의 화면 터치로 쿠폰이 발급되면 다음날 자정 직전(23시 59분)까지 작품을 볼 지역과 시간대를 고르면 됩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슬램덩크는 롯데시네마에서 2천 원, 바빌론은 메가박스에서 무료 관람 행운을 손에 넣었습니다. 쿠폰 확보 후에는 어느 상영관에서 굿즈를 나눠주는지 확인하고 찾아가면 더 좋습니다. 며칠 전 메가박스 대구신세계점에서 바빌론을 공짜로 보고 한정판 오리지널 티켓까지 챙겨서 은근 쏠쏠했거든요.
내일(6일)도 신작 홍보를 겸한 깜짝 할인쿠폰이 풀립니다. CGV는 '성스러운 거미', '트윈', '다음 소희' 무료 관람 쿠폰을 각각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 정각에 뿌립니다. 쿠폰 수량은 성스러운 거미가 2천 장, 나머지 두 작품은 1천7백 장입니다. 롯데시네마는 오후 4시 '우리 사랑이 향기로 남을 때' 2천 원 관람권 1천 장을, 메가박스는 오전 11시에 '원 웨이' 빵원쿠폰 2천5백 장, 오후 2시에 '울프 하운드' 빵원쿠폰 2천 장을 풉니다. 일부 겹치는 시각은 둘 중 하나만 도전해야겠습니다. 만약 다음 소희 쿠폰을 구하지 못했다면 모레(7일) 오후 3시 씨네큐에서 나눠주는 선착순 3백 명 무료 쿠폰을 노리세요. 그럼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