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먹어봤습니다
오늘(16일) GS25에서 신제품으로 출시된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을 사 왔습니다. 쌀밥에 반숙 계란 프라이, 돼지두루치기, 떡갈비, 어묵볶음, 볶음김치가 한 도시락에 알차게 담긴 제품입니다. 가격은 4천5백 원인데요. 제품 출시 기념행사로 3월 14일까지 6백 원 할인된 3천9백 원에 판매됩니다. 우리동네클럽 한끼 구독 할인(20%, 9백 원)까지 적용되면 실 결제 금액은 3천 원으로 확 낮아집니다(통신사 할인 제외).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은 가성비 도시락으로 잘 팔리던 고진많 도시락이나 엄마의 6찬보다 괜찮을까요?
도시락에 표시된 영양 정보는 이랬습니다. 총 열량(칼로리)은 723kcal, 탄수화물 92g, 단백질 28g, 지방 27g, 나트륨 1,124mg입니다. 고진많 도시락(총 열량 690kcal) 대비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이 소폭 늘면서 열량도 높아졌습니다. 반찬 구성은 소, 닭, 돼지고기로 압도했던 고진많 도시락보다 균형이 잘 잡힌 느낌입니다. 밥과 반찬을 전자레인지로 데운 뒤 돼지두루치기(제육볶음)에 둘러서 먹으라고 넣어준 고소한 참기름도 눈에 띕니다.
전자레인지 조리 시간은 편의점(1KW 기준)에서 1분 30초에서 2분, 집(700W 기준)에서 2분에서 2분 30초입니다. 조리 시간은 고진많 도시락과 비슷합니다(700W 기준 조리 시간은 30초 단축). 뚜껑을 덮은 채 데워도 용기 변형이 덜 일어나서 양쪽을 집어 옮기기 괜찮았습니다. 다른 도시락 용기는 중앙부가 밑으로 훅 꺼져서 흐물흐물해지거나 가장자리를 만지면 뜨겁기 일쑤였거든요.
다 데워진 도시락을 맛봤습니다. 쌀밥 위에 올려진 계란 프라이는 완숙에 가까웠습니다. 젓가락으로 가운데를 푹 찔러 톡 터뜨리는 질감이 안 느껴지더군요. 그러기엔 노른자가 이미 얇게 퍼져서 살짝 촉촉한 느낌이었거든요. CU처럼 반숙 계란을 별도의 패키지로 제공하는 방법도 대안이 될 수 있었겠지만 가격이 오를 수 있으니 이대로 한 패키지로 묶음 구성한 게 아닌가 합니다.
젓가락으로 돼지두루치기를 들어봅니다. 고추장 양념된 제육볶음의 식감은 괜찮은데 입안과 혓바닥이 다소 텁텁합니다. 이럴 때 도시락에 포함된 고소한 참기름을 찢어서 쪼르르 붓고 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두루치기 표면의 윤기가 살아나면서 고소하고 차진 맛이 살아납니다. 취향에 따라 부으라고 했던 참기름인데 넣고 안 넣고의 차이가 매우 큽니다. 전자레인지 조리 직후 메마른 상태의 고기랑 참기름 샤워를 마친 고기반찬은 다릅니다. 드셔보시면 뭘 말하는지 알 겁니다.
나머지 밑반찬을 차례로 맛봤습니다. 너비아니 형태로 조리된 떡갈비는 짭조름한 간장 양념 맛을 잘 살렸더군요. 식감은 시중에 판매되는 냉동 떡갈비보다 차집니다. 어묵볶음과 볶음김치는 다른 도시락에서 맛보던 반찬과 비슷합니다. 고기 위주의 도시락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이랄까요. 흑미가 송송 들어간 쌀밥은 적당히 윤기가 있으면서 밥알을 씹는 질감이 제법 괜찮았습니다. 햇반 즉석밥보다 수분이 더 들어간 느낌입니다.
전반적인 구매 만족도는 별 5개 만점에 4.5점을 줄 만합니다. 양보다 고기의 본질, 도시락의 영양 균형에 조금 더 집중한 느낌이었습니다. 며칠 전 맛을 본 마늘제육떡볶이는 생각이 나지 않을 만큼 맛있습니다. 동봉된 참기름은 다 짜서 넣기보다는 돼지고기를 살짝 적시는 느낌으로 부으면 됩니다. 남은 참기름으로는 조각낸 계란 프라이를 찍어 먹는 정도로 어울립니다. 고진많 도시락이 각종 고기에 열광하는 고객들을 위한 든든 도시락이었다면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은 부드러운 계란 프라이에 고소한 맛을 바라던 여성 고객들도 만족할 만한 도시락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의 자매 제품인 오징어불고기는 3월 1일에 출시됩니다. 매콤한 오징어볶음과 달콤 짭짤한 간장 불고기, 감자채볶음과 채소 무침, 볶음 김치를 한 패키지로 묶은 제품입니다. 가격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2월 15일 선 출시된 제육볶음과 비슷할 듯합니다. 흑미가 들어간 쌀밥과 계란 프라이를 공통적으로 제공하고 있으니 기본적인 영양 균형을 잘 맞춘 제품으로 보입니다. 전통의 강호 고진많 도시락과 엄마의 6찬이 이 도시락에 밀릴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