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불고기, 먹어봤습니다
지난 1일 GS25에서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불고기 도시락을 사 왔습니다. 2월 중 출시된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의 자매 제품입니다. 매콤하게 볶아낸 오징어채와 달달한 간장 두루치기 소스에 졸여진 돼지불고기, 감자채볶음, 참나물무침, 볶음김치, 흑미밥과 반숙 달걀 프라이가 한 묶음으로 구성됩니다. 가격은 5천5백 원이고요. 3월 28일까지 진행되는 QR 코드 쿠폰 행사로 6백 원 할인됩니다. 우리동네클럽 한끼 구독(1천1백 원 할인), KT 멤버십(5백 원) 할인을 더한 신용카드 실 결제액은 3천3백 원으로 더 저렴해집니다. 최대 할인된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2천6백 원)과 딱 7백 원 차이입니다.
두 도시락의 영양 정보는 어떨까요? 겉보기에 제육볶음보다 오징어불고기 도시락의 열량(칼로리)이 더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안 그렇습니다. 오징어불고기 도시락(내용량 441g)은 643kcal, 제육볶음 도시락(내용량 411g)은 723kcal로 중량 대비 열량이 오히려 낮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함량도 제육볶음 도시락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오징어불고기 도시락 : 탄수화물 87g, 단백질 22g, 지방 23g / 제육볶음 도시락 : 탄수화물 92g, 단백질 28g, 지방 : 27g).
전자레인지 조리시간은 둘 다 같습니다. 편의점(1KW 기준)에서 1분 30초에서 2분, 집(700W 기준)에서 2분에서 2분 30초입니다. 구입 후 저온(섭씨 4도 내외)으로 냉장고에 반나절 이상 넣어둔 도시락이라면 15초~20초 더 조리하길 바랍니다. 음식 조리 공간이 좁은 소형 전자레인지의 경우 오징어불고기 도시락 구매를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판이 제육볶음 도시락보다 세로로 더 길어서 도시락이 골고루 익지 않았거든요(음식 조리 트레이는 회전 중인데 도시락이 양끝에 걸려서 회전하지 않음). 편의점에서 구매 직후 바로 데워 드신다면 상관없습니다.
동봉된 참기름은 따로 놔뒀다가 조리 후 오징어채 볶음과 참나물에 적당량 흘리면 됩니다. 제육볶음 도시락에서는 참기름을 안 뿌리면 양념이 텁텁해서 가급적 뿌려드시는 것을 추천드리는데요. 오징어볶음은 양념의 간이 세고 칼칼한 편이라 아주 조금만 넣어 드시길 바랍니다(자칫 매콤한 양념이 참기름과 뭉쳐서 덩어리질 수 있음). 참나물무침도 몇 방울 흘려서 윤기가 도는 정도로만 가볍게 뿌리길 바랍니다. 남은 참기름은 반숙 달걀 프라이의 몫입니다.
맛은 어땠을까요? 반찬이 풍성해서 젓가락 옮길 곳은 많은데요. 고기에 힘을 꽉 준 제육볶음 도시락보다 살짝 아쉬웠습니다. 오징어볶음의 맵기가 예상보다 매콤하면서 자극적입니다. 적당히 탱글탱글하면서 야들야들한 오징어채의 식감은 만족하나 간이 좀 셉니다. 간장 두루치기 소스에 잘 졸여진 돼지불고기는 누구나 예상 가능한 단짠의 정수를 보여주지만 얇게 갈아낸 감자채볶음의 존재감이 어중간합니다. 소폭 굵게 썰어서 올렸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흑미가 송송 들어간 쌀밥과 반숙 달걀 프라이는 기대했던 대로 괜찮습니다. 혓바닥에 감도는 오징어볶음의 맵기를 아주 잠깐 누그러뜨립니다. 간장불고기랑은 잘 어울리는데 맵고 짠 오징어볶음에는 젓가락이 잘 안 가더군요. 흡사 불닭볶음면 소스에 달달 볶아낸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매웠습니다. 오래 씹으며 넘길 만한 제육볶음 수준의 맵기를 기대했는데 대충 씹고 식도로 넘기게 되는 맵기입니다. 평소 매운 음식을 잘 드셨던 분들에게는 확 끌리는 맛이겠지만 제 기준에서는 오징어불고기보다 제육볶음 도시락의 맛균형이 좀 더 좋아 보였습니다.
혜자로운 집밥 오징어불고기 도시락은 무엇보다 풍성한 맛경험을 누릴 수 있는 점이 강점입니다. 달고 짭짤한 돼지불고기에 매콤한 오징어볶음, 고소하고 아삭한 참나물무침이 잘 조화된 제품인데요. 감자채볶음 대신 참나물무침 판을 좌우로 더 넓히던지, 간이 슴슴한 무나물을 올리는 게 더 낫다 싶습니다. 맵고 짠 오징어볶음을 감당하려면 말이죠. 재구매의사는 제육볶음 도시락보다 소폭 떨어지나 GS25에서 잘 팔리는 11가지 찬많은 도시락의 대체 제품으로는 경쟁력이 높습니다. 3월 중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 QR 코드 할인 행사가 끝나는 대로 오징어불고기 도시락을 사 먹는 날이 늘지도 모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