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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BMW 7 시리즈, 멧돼지 품은 대형 세단

커피스푼 2022. 4. 2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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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BMW가 완전변경된 7 시리즈를 선보였습니다. 겉보기에 세련되고 날렵했던 기존 7 시리즈 디자인과 전혀 다릅니다. 키드니 그릴은 X7처럼 더 커졌고 테두리가 XM 콘셉트처럼 빛납니다. 헤드램프 품에서 위로 벗어난 주간주행등은 내가 알던 7 시리즈가 아니라는 이질감이 들기도 합니다. 성난 멧돼지 얼굴을 하고 나온 7 시리즈는 도전적이면서 웅장한 이미지, 전자 지능화된 대형 세단의 미래를 상징합니다. 확 바뀐 7 시리즈는 올해 11월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됩니다.

 

BMW가 신형 7 시리즈 세단을 선보였습니다.
BMW가 신형 7 시리즈 세단을 선보였습니다.
BMW 신형 7 시리즈 앞모습입니다.
BMW 신형 7 시리즈 앞모습입니다.

더 뉴 7 시리즈의 겉모습은 역사와 전통을 버무려 재해석한 결과물로 보입니다. 과거 투박했던 8 시리즈 쿠페의 영감에 키드니 그릴을 살리고 아이코닉 글로우(Iconic Glow)라 불리는 크리스탈 조명을 매달아 화려하고 신비롭게 꾸몄습니다. 조명 회사라는 별칭을 가진 아우디에 대적하고자 웰컴 및 굿바이 시그널 말고도 키드니 그릴 윤곽을 따라 켜지는 LED, 바닥에 멋진 그래픽 화면을 띄우는 다이내믹 라이트 카펫까지 갖췄습니다.

 

BMW 신형 7 시리즈 옆모습입니다.
BMW 신형 7 시리즈 옆모습입니다.

옆에서 본 지붕은 눈에 띄게 편평합니다. C-필러 뒤편에 보이는 브랜드 고유의 호프 마이스터 킥 장식도 곡선 대신 다각형으로 선명히 드러냈습니다. 앞휀더의 에어 브리더를 따라붙던 L자형 크롬 장식 대신 사이드 스커트도 일자형으로 반듯하게 다듬었습니다. 대체로 수평적이고 안정된 모습을 띱니다. 크기는 기존 7 시리즈보다 130mm 길어지고 48mm 넓어졌으며 51mm 높아졌습니다. 휠베이스도 5mm 늘어난 3,215mm에 이릅니다.

 

BMW 신형 7 시리즈 후측면입니다.
BMW 신형 7 시리즈 후측면입니다.

뒤태는 생각보다 간결합니다. 차체는 눈에 띄게 커졌으나 꾸밈 장식은 얼마되지 않습니다. X6의 뒤태를 차분하게 정돈한 모습에 가깝습니다. 볼보 S90과 비슷한 방식으로 트렁크 리드를 지나는 선과 범퍼 윤곽만 살짝 드러낸 형태로 마무리됐습니다.

 

BMW 신형 7 시리즈 실내입니다.
BMW 신형 7 시리즈 실내입니다.
BMW 신형 7 시리즈의 앞좌석 주요 구성을 모았습니다.
BMW 신형 7 시리즈의 앞좌석 주요 구성을 모았습니다.

실내는 전기차인 BMW iX의 주요 구성이 반영됐습니다. 2-스포크 운전대, 12.3인치 운전석 클러스터와 14.9인치 가운데 터치 화면으로 이뤄진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공유합니다. 크래시패드를 가로지르는 에어벤트는 더 얇아졌으며 주변부에는 인터랙션 바로 불리는 앰비언트 조명이 은은히 켜집니다. 운전대 뒤쪽에 비치는 화면에는 증강현실 뷰를 띄우는 등 세련된 디지털 경험들이 한데 묶였습니다.

 

신형 7 시리즈 천장에는 BMW 시어터 스크린이 매달립니다.
신형 7 시리즈 천장에는 BMW 시어터 스크린이 매달립니다.
신형 7 시리즈 뒷좌석 주요 구성을 모았습니다.
신형 7 시리즈 뒷좌석 주요 구성을 모았습니다.

뒷좌석 승객을 위한 분위기 연출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XM 콘셉트에서 프리즘 루프에 천장형 앰비언트 무드 램프를 비추던 구성보다 발전된 형태의 BMW 시어터 스크린을 매달았습니다. 보통 카니발처럼 실내가 넓은 미니밴에 대형 스크린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요. 대형 세단에서 와이드 타입 스크린이 달리는 구성은 처음 봅니다. 앞좌석 헤드레스트 뒤로 나란히 달렸던 10.1인치 터치 화면보다 더 광활한 31.3인치(32:9 비율) 8K(7,680x2,160 픽셀) 파노라믹 화면을 띄웁니다. 천장에는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를 따라 LED가 영롱히 비춥니다.

 

사운드 환경도 풍부합니다. 바워스 앤 월킨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으로는 헤드레스트(머리받침)랑 등받이에 부착된 익사이터 스피커로 소리를 골고루 퍼뜨립니다. 뒷좌석을 라운지처럼 펼치거나 블라인드를 켜는 기능은 문 손잡이 부근에 설치된 5.5인치 터치 화면으로 작동합니다. BMW OS 8 기반의 iDrive 인포테인먼트, 5G 초고속 무선 네트워크, 자동 주차,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각종 첨단 기능은 7 시리즈의 기본 덕목으로 불립니다.

 

BMW 신형 7 시리즈는 크게 세 라인업으로 구성됩니다.
BMW 신형 7 시리즈는 크게 세 라인업으로 구성됩니다.

파워트레인은 내연기관(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포함),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BEV(전기차)로 이뤄집니다. 7 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인 BMW i7 xDrve60은 전기 모터를 앞뒤로 달아 544마력을 쏟아냅니다.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에 차동 제한 장치까지 추가된 모델입니다. 배터리 101.7kWh를 품은 i7은 DC 급속 충전 시 195kW까지 입력되며 1회 충전으로 625km(WLTP 기준)를 움직입니다. 복합 전비는 5.1~5.43km/kWh 수준입니다.

 

고성능 PHEV 모델로 준비된 7 시리즈 M760e xDrive입니다.

고성능 대응 모델로 준비된 i7 M70 xDrive는 내년 하반기에 선보입니다. 최고 출력은 600마력 이상, 최대 토크만 102kg.m에 이릅니다. 출발 후 단 4초 만에 100km/h를 찍을 만큼 빠릅니다. 또 하나의 M인 M760e xDrive는 PHEV를 고성능화한 모델입니다. 571마력(전기 모터 출력은 200마력)과 81.63kg.m 토크를 내보내며 전기 모터 부스트로 41마력을 더 보탭니다. 특별한 PHEV를 원했다면 내년 봄을 기대하셔도 좋겠습니다.

 

내연기관 등 나머지 7 시리즈는 올 하반기에 출시됩니다.
내연기관 등 나머지 7 시리즈는 올 하반기에 출시됩니다.

7 시리즈 나머지 모델과 i7 전기차는 올 하반기에 출시됩니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을 품은 BMW 735i와 740i, PHEV로 대응된 750e xDrive, V8 엔진을 내장한 760i xDrive가 등장을 앞둔 상황입니다. 디젤 모델인 740d xDrive도 라인업을 채울 예정입니다. 상품성은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보이는데 디자인은 호불호가 분명히 나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차감과 잘생긴 얼굴을 바라던 국내 시장에서는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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