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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 기다려 받은 캐스퍼 일렉트릭, 인수 확정 전 문제가 생겼다

커피스푼 2024. 10. 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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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의 캐스퍼 일렉트릭을 보고 왔습니다. 7월 사전계약 첫날 주문한 전기차입니다. 오후 3시 무렵 탁송사가 보낸 배송 완료 메시지와 자동차 사진, 티벡스 매장에서 보낸 외관 검수 완료 알림을 받고서 길을 나섰습니다. 틴팅 전문 업체에 와 있던 차를 이리저리 살피는데 운전석 앞쪽 보닛이 뭔가에 찍혀서 쓸린 자국이 있었습니다.
 
 

인수할 캐스퍼 일렉트릭의 보닛에 흠집이 있었습니다.
인수할 캐스퍼 일렉트릭의 보닛에 흠집이 있었습니다.

 
안내대로 문제가 없으면 인수 확정을 해서 틴팅 시공을 진행하려 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10월 초 공휴일 직후 차가 물밀듯이 들어와서 잘 살필 시간이 없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틴팅 업체 사장님에게도 해당 흔적을 보여주고 캐스퍼 고객센터에 전화 후 시공 진행 여부를 알려드리겠다고 전했습니다.
 
 

보닛에 난 상처를 확대한 모습입니다.
보닛에 난 상처를 확대한 모습입니다.

 
연락한 캐스퍼 고객센터에는 차를 방금 받았는데 운전석 방향의 보닛이 찍혀서 쓸린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자로 사진 업로드 링크를 받아 해당 부위 사진 서너 장을 보냈더니 대략 10분 후 VOC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차를 출고센터로 돌려보내서 폴리싱(연마 작업) 및 도장 작업 후에 다시 차를 받던지, 지자체 안의 현대자동차 주재원을 통해 어떤 작업을 진행할지 알려달라는 제안이 왔습니다.
 
첫 방법은 차를 돌려받기까지 평일 기준 4~5일이 걸리는데 현장에서 즉시 결정해야 했습니다. 공휴일(개천절, 한글날)이 껴 있어서 임시 번호판에 적힌 운행 기간을 넘길 수도 있고 기한을 넘기면 차를 사업소로 끌고 가지 못할 상황이 생겨서 번호판 등록 절차에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전산 출고일이 9월 30일, 운행 가능 기간이 10월 9일까지라서 시간이 촉박했습니다.
 
저는 둘째 방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소속 주재원과 통화 후 출고센터로 차를 넣어서 작업을 요청할지, 인수 확정 후에 폴리싱 및 도장 작업을 진행할지 결정하겠다는 얘기입니다. 맨눈으로는 클리어 층이 일부 쓸려서 날아간 흔적이 있는데 밝은 곳에서 둘러봐야 정확한 판단이 되겠습니다.
 
 
 

전장비 작동, 실내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전장비 작동, 실내 상태는 양호했습니다.

 
관련 소식을 캐스퍼 일렉트릭 동호회에 올렸더니 인수 거부가 옳겠다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폴리싱 작업만으로는 잡힐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석 달 꽉 차게 기다렸고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도 바닥난 상황이라서 인수를 거부할 입장은 되지 않았습니다. 단차나 도어 여닫힘, 방향지시등 및 헤드램프, 공조기를 비롯한 전장비 작동, 실내 조립 상태가 괜찮았습니다.
 
 

냉각수 레벨 게이지 위에 체크 표시가 보입니다.
냉각수 레벨 게이지 위에 체크 표시가 보입니다.

 

냉각수를 돌리는 모터 펌프도 9월 생산품이었습니다.
냉각수를 돌리는 모터 펌프도 9월 생산품이었습니다.

 
차는 9월 중 생산된 모델로 보였습니다. 냉각수를 돌리는 모터 펌프도 9월 중 공급된 제품이고 냉각수 레벨에 표시된 출고 전 QC(품질 점검) 체크 표시도 있었습니다. 7, 8월 초기 생산분보다는 문제가 어느 정도 잡혀서 나온 모양인데 솔직히 품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운행할 예비 고객들이라면 적어도 2025년 초까지는 지켜봐야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10월 특별 기획전에 정리된 캐스퍼 일렉트릭 목록입니다.
10월 특별 기획전에 정리된 캐스퍼 일렉트릭 목록입니다.

 
10월 중순 이후는 보조금 소진 지역이 급속히 늘어서 내가 주문한 차를 '가지려 해도 가질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9월 말까지 현대 EV 카드로 2.9% 60개월 할부를 제안한 판매 정책도 10월에는 60개월 4.8%로 바뀌었습니다. 2~12개월 무이자 할부는 그대로 진행 중이기는 한데 저처럼 풀 할부 구매를 고려했던 분들에게는 아쉬운 정책으로 보일 수 있겠습니다.
 
한시라도 차를 빨리 받길 바라던 예비 고객들의 숨통은 다소 트였습니다. 10월 특별 기획전부터 캐스퍼 일렉트릭이 생겼는데 한두 가지 선택 사양만 들어간 차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출고센터 목록에 뜬 차를 골라 주문하면 20만 원 할인도 받고 계약부터 출고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바뀌었습니다.
 
 

검수 중 다른 접합 부위를 살피던 모습입니다.
검수 중 다른 접합 부위를 살피던 모습입니다.

 
아무 할인 없이 7월 초에 사전계약을 한 저는 60개월 할부 2.9% 승인에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8월에 파리바게뜨, 9월부터 진행된 빽다방 10만 원 계약금 할인 쿠폰에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보닛에 조금 상처가 난 차가 왔지만 나머지 부위는 이상이 없어 보였고 조립도 전반적으로 잘 된 상태였기에 웬만하면 차를 무를 뜻이 없습니다.
 
공장에서 조립이 잘 됐어도 탁송 중 차가 얻어맞아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누구나 경험할 상황이 아니라서 콘텐츠 적으로는 오히려 풀어갈 내용이 많아졌다는 데에 의미를 둘 생각입니다. 누군가는 저와 같은 사례를 겪고 어떻게 풀어가면 좋을지 도움이 됐다면 저는 그걸로 만족합니다. 다음 진행 상황도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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