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RS3, 토크 스플리터로 진화된 스포츠카

아우디 RS3 스포트백(좌측), RS3 세단(우측)이 나란히 공개됐습니다.

19일 아우디가 RS3 스포트백과 세단을 선보였습니다. 2.5 리터 TFSI 5기통 가솔린 엔진과 7단 DCT를 맞물린 고성능 스포츠카입니다. 400 마력과 51 kg.m 토크를 내는 강력한 엔진으로 제로백 가속을 3.8 초에 끝내고요. 최고 290 km/h까지 엄청난 속도를 냅니다. 뒷바퀴 양쪽에 다판 클러치를 하나씩 단 RS 토크 스플리터를 얹어서 양쪽 바퀴의 회전력 분배가 더 빨라졌다는군요. 뒷바퀴 중 한쪽에 토크를 몰아넣을 수 있어 드리프트까지 쉽게 된다고 합니다. 일반인이 몰기엔 대단히 무서운 자동차가 되겠군요. 기본 차 값은 RS3 스포트백이 6만 유로(한화 약 8,122만 원), RS3 세단이 6만 2천 유로(한화 약 8,393만 원)고요. 올 가을부터 유럽에 출시됩니다. 해치백의 끝판왕으로 불릴 아우디 RS3의 특징은 뭘까요?


1. 가속력 더 좋아진 5기통 2.5 TFSI 엔진

 

아우디 RS3 스포트백과 세단의 주요 특징을 설명한 자료입니다.

아우디 RS3에는 고성능 스포츠카에 두루 쓰이던 2.5 리터 5기통 TFSI 가솔린 엔진이 들어갑니다.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하면 3.8 초만에 100 km/h를 찍고요. 기본 모델은 제한 최고 속도인 250 km/h까지 순식간에 가속되며 옵션 업그레이드로 280 km/h까지 달리기도 합니다. RS 다이내믹 패키지와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달면 290 km/h까지 제한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유럽이라면 아우토반 무제한 구간에서 유용하겠지만 일반 도로 환경에선 쓸 일이 거의 없겠군요.

엔진 성능은 더 좋아졌습니다. 2,250~5,600 rpm에서 발생하는 최대 토크는 51 kg.m(500 Nm)으로 전보다 20 Nm 높아졌고요. 더 낮은 엔진 회전 수로도 대단한 토크가 나와 차를 더 힘껏 밀어붙입니다. 최고 출력은 5,600 rpm에서 400 마력이 나오는 세팅인데요. 회전 수 가용 범위를 7,000 rpm까지 늘려놔서 엔진 힘을 마구 쥐어짜 낼 수 있습니다. 최신형 엔진 컨트롤 유닛(ECU)을 달아서 구동 장치 간 통신 속도도 빨라졌다는군요.

변속기는 7단 DCT(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립니다. 가변 제어 플랩 배기 시스템을 적용해 더 우렁찬 엔진 사운드를 들을 수 있고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 모드 설정에 따라 배기음 특성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다이내믹과 RS 퍼포먼스는 배기 플랩이 더 일찍 열려서 감성적으로 더 뚜렷한 엔진 배기음을 들려줍니다.



2. 토크 스플리터, 아우디 모델 중 최초 적용

 

토크 스플리터 작동 방식에 관한 설명입니다.

아우디 RS3에 최초로 적용된 토크 스플리터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전에는 리어 액슬 디퍼렌셜, 리어 액슬에 다판형 클러치가 붙었는데요. 지금의 RS3는 뒷바퀴 좌우 구동축에 전자식 다판 클러치가 하나씩 붙습니다. 그립에 따라 결정되던 앞뒤 바퀴의 회전력을 뒷바퀴 위주로 전달되게 구조를 바꿨다는 거죠. 좌우 뒷바퀴에 딱 필요한 양만큼 토크를 달리 실어서 언더스티어를 줄였습니다. 왼쪽으로 틀면 오른쪽 뒷바퀴에, 오른쪽으로 틀면 왼쪽 뒷바퀴에, 일직선으로 똑바로 나갈 때는 좌우 뒷바퀴에 똑같은 토크를 보내는 식으로 코너 탈출 능력이 더 좋아졌다는 얘깁니다.

토크 스플리터는 타이트한 코너링에만 의미가 있을까요? 아닙니다. 둘 중 한쪽의 뒷바퀴에 모든 토크(바퀴 당 1,750 Nm까지)를 몰아넣으면 드리프트가 됩니다. RS3 주행 모드 중 RS 토크 리어를 고르면 뒷바퀴를 휘날리며 드리프트를 즐길 수 있는데요. 안쪽으로 말리는 듯한 오버스티어보다는 오히려 언더스티어 성향에 가까워서 많이 다를 겁니다. RS 퍼포먼스 모드는 트랙 경주용으로 엔진과 변속기 세팅을 최적화했고요. 출고용으로 제공되는 세미 슬릭 타이어에 맞춰서 언더스티어와 오버스티어를 억제했다고 합니다.



3. 개선형 RS 스포츠 서스펜션, 커진 휠 캠버

 

어댑티브 댐핑 컨트롤을 더한 전륜 서스펜션 구성입니다.

아우디 RS3의 스포츠 서스펜션도 개선됐습니다. 신형 쇼크 업쇼버에 전용 밸브 시스템을 갖춰서 지형 특성 변화에 민감히 반응하도록 세팅했다는군요. 더 편안한 승차감을 바란다면 어댑티브 댐핑 컨트롤이 추가된 RS 스포츠 서스펜션 플러스를 고르는 게 괜찮기는 합니다. 일상 주행용으로 말랑하고 부드럽게, 트랙 주행에서 서스펜션 감쇠력을 순식간에 단단하게 만들만큼 대응 범위가 더 넓어지거든요.

휠 캠버는 도로 쪽으로 더 많이 기울게 세팅했습니다(휠 캠버 커짐). 조향 응답성 개선을 위한 조치인데요. 프론트 액슬 휠은 A3 대비 1도 미만의 네거티브 캠버를 더하고 피벗 베어링을 고쳤으며 하부 위시본에 더 단단한 베어링과 서브프레임, 스태빌라이저를 달았습니다. 리어 액슬도 스프링 및 댐퍼 배열을 수정하고 서브프레임과 튜브형 스태빌라이저 바를 품은 4-링크 설계를 반영했다는군요. RS3의 차체가 S3 대비 10 mm, A3 대비 25 mm 낮아서 무게 중심 이동에 따른 서스펜션 최적화를 거쳤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4. 기본화된 6-피스톤 강철 브레이크, 세라믹은 옵션

 

옵션으로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고를 수 있습니다.

아우디 RS3는 엔진 성능을 잘 통제할 신형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신형 6-피스톤 강철 브레이크 시스템인데요. 디스크 직경만 앞바퀴가 375 mm(두께 36mm), 뒷바퀴가 310 mm(두께 22 mm)에 이릅니다. 옵션으로 넣을 수 있는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은 앞바퀴의 디스크 직경이 380 mm(두께 38 mm)까지 커지는데요. 무게는 오히려 강철 브레이크 시스템보다 10 kg 가벼워서 스프링 하중을 줄이기도 합니다. 편안한 트랙 주행을 바라던 운전자에게 잘 어울리겠군요.

캘리퍼 색깔은 브레이크 시스템 유형에 따라 달라집니다. 강철 브레이크 시스템을 고른 경우 검은색과 빨간색,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고르면 회색, 빨간색, 파란색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됩니다.


5. 레이싱 카처럼 잔뜩 꾸민 안팎

 

아우디 RS3 앞모습 변경점에 관한 설명입니다.

 

LED 헤드램프에 표시된 레터링 애니메이션을 잘게 나눈 그림입니다.

아우디 RS3의 안팎은 레이싱 카를 압축시킨 듯 역동성이 가득합니다. 앞에는 와이드 RS 범퍼와 벌집 그릴로 뒤덮인 싱글 프레임, 대형 인테이크(흡기구)가 달렸고요. 다이내믹 턴 시그널 램프가 포함된 쐐기 모양의 LED 헤드램프와 LED 테일램프가 장착됩니다. 블랙 베젤을 더한 3X5 픽셀형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는 옵션으로 제공되고요. 차 문을 열고 잠글 때 왼쪽 헤드램프에 체크무늬 깃발이, 오른쪽 헤드램프에 RS3 레터링 애니메이션을 띄우기도 합니다.

 

 

아우디 RS 3 뒷모습 변경점에 관한 설명입니다.

 

아우디 RS3의 뒷모습 하이라이트 설명입니다.

앞바퀴 아치 바로 뒤에는 에어 아웃렛을 둬서 바람 저항을 줄이도록 했군요. 앞바퀴 펜더는 33 mm, 뒷바퀴 펜더는 10 mm 넓어졌으며 바퀴는 10-Y형 스포크 19 인치 휠이 들어가네요. 옵션으로 RS 브랜드를 드러낸 5-Y형 스포크 휠을 고를 수 있고 피렐리 P제로 트로페오 R 세미 슬릭 타이어를 채울 수 있기는 합니다. 리어 디퓨저가 통합된 RS 전용 리어 범퍼, 더블 팁 듀얼 테일 파이프로 구성된 RS 배기 시스템마저 옵션으로 골라야 하는군요.

 

 

아우디 RS 3 실내 하이라이트 설명입니다.

 

아우디 RS3의 실내 주요 구성입니다.

RS3의 실내는 어떨까요? 12.3 인치 아우디 버츄얼 콕핏 플러스 디지털 클러스터에는 "RS 활주로" 라는 이름의 막대그래프로 엔진 회전 수를 보여주고요. 출력과 토크는 백분율 숫자로 나타나는군요. rpm 게이지는 항공기 활주로를 지나듯 아래로 게이지가 늘어났다 줄어드는 방식인데요. 왼쪽 아래에서 시계 방향으로 게이지를 띄우는 일반 자동차들과 반대라서 헷갈리는군요. 데이터 정보창에는 G-포스와 랩 타임, 최저·최고 속도, 제로백 가속 시간, 쿼터 마일 도달 시간을 띄우기도 합니다.

수동 변속 모드를 띄우면 RS 블링킹 시프터 인디케이터가 작동됩니다. 모터 스포츠에서 흔히 사용되는 방식인데요. 녹색에서 노란색, 노란색에서 빨간색으로 화면이 점멸하며 최적 변속 시점을 운전자에게 알립니다. 가운데 10.1 인치 터치 디스플레이에는 RS 모니터로 냉각수, 엔진, 변속기 오일 온도, 타이어 공기압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요. HUD(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변속 표시등 외 여러 정보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운전석에는 가죽을 감싼 3-스포크 타입 RS 스포츠 다기능 D컷 운전대가 장착되고요. 다이캐스트용 아연 합금으로 만든 패들 시프트가 달립니다. 주행 모드를 바꿀 수 있는 RS 모드 버튼도 들어있죠. 시트는 RS 마크가 달린 RS 스포츠 전용 엠보싱 시트가 적용되는데요. 레드, 그린, 블랙 색상의 벌집 문양 스티치를 더한 나파 가죽 커버, 안전벨트 테두리 장식, 송풍구 커버, RS 자수 발판이 묶인 RS 디자인 패키지를 넣을 수 있습니다. 탄소 섬유 대시보드 커버까지 옵션으로 제공된다는군요.

 

아우디 RS3 스포트백입니다.

 

아우디 RS3 세단입니다.

아우디 RS3는 이달 중 유럽에서 주문을 받기 시작해 올 가을부터 출시합니다. 5도어 모델인 RS3 스포트백은 6만 유로(한화 약 8,122만 원), 4도어 모델인 RS3 세단은 6만 2천 유로(한화 약 8,393만 원)부터 출발합니다. 국내 시장에 이 차를 가져올지는 두고 봐야 알겠군요. 경쟁 모델은 폭스바겐 골프 R, 메르세데스-벤츠 A45 AMG를 거론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으로 아우디 RS3 스포트백 및 세단 공개와 관련한 콘텐츠 정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