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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미국 : 브라질 여자배구 결승전, 데이터 배구는 위대하군요

커피스푼 2021. 8. 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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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8강전, 준결승전, 결승전 대진표입니다. 미국과 브라질의 결승전만 남았죠.

오늘(8일) 낮 1시 반 미국 : 브라질 여자배구 결승전이 열렸습니다. 6일 낮 1시 준결승전에서 세르비아를 꺾은 미국, 밤 9시 우리나라를 누르고 올라온 브라질이 맞붙었죠. 힘과 스피드는 브라질이 앞선데 정확도와 강약 조절은 미국이 우위에 서 있군요. 미국에게는 조던 라슨(OH, 레프트, 중국 상하이), 미셸 바치 해클리(OH, 터키 바키프방크), 안드레아 드류스(OP, 라이트, 일본 JT마블리스)가 있다면 브라질은 가비(가브리엘라 귀마레스, OH, 터키 바키프방크), 페르난다 가라이 로드리게스(OH, 프라이아 클루베), 나탈리아 페레이라(OH, 디나모 모스크바)가 있습니다. 결승전에서 이긴다면 미국은 여자배구 사상 첫 금메달, 브라질은 5년 전 동메달에 만족했던 리우 올림픽 성적을 갱신하게 됩니다. 둘 중 어느 팀이 이겼을까요?

 

브라질 팀 선수 명단입니다. 호사마리아, 나탈리아, 가라이, 가비가 핵심이죠.
미국 팀 선수 명단입니다. 라슨, 드류스, 해클리, 힐, 워싱턴까지 선수층이 두텁습니다.
경기 결과는 이랬습니다. 1·2·3세트 모두 미국이 압도적이었죠.

세트스코어 3-0으로 미국 팀의 우승으로 끝났습니다. 1세트 25-21, 2세트 25-20, 3세트 25-14로 금메달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시간 22분이었습니다. 1세트는 미국 팀 주장인 조던 라슨의 밀어 넣기, 쳐내기 공격에 브라질의 코트가 어수선했고요. 2세트는 안드레아 드류스가 힘찬 공격을 퍼부으며 점수 차를 열 점 가까이 벌렸습니다. 뒤늦게 브라질의 가비와 페르난다 가라이 로드리게스의 중앙 공격이 살아났으나 분위기 반전은 어려웠습니다. 3세트는 조던 라슨, 미셸 바치 해클리, 안드레아 드류스가 총 공격하며 기세를 꺾었죠. 브라질은 나탈리아 페레이라를 넣었다 빼며 변화를 줬지만 역부족이었죠. 준결승전에서 우리 팀 코트를 쉴 새 없이 뒤흔들던 가비와 가라이는 미국 팀 코트에 공을 꽂기 힘들어했습니다.

 

경기 직후 기뻐하던 미국 여자배구 팀 선수들의 모습입니다.
0-3으로 패했지만 브라질 팀도 잘 싸웠습니다.

미국 여자배구 팀은 실로 대단하군요. 은메달에 머물던 역대 최고 성적이 결승전 우승으로 새롭게 바뀌었습니다. 여자배구 사상 첫 금메달이거든요. 여자배구 결승전 직전에 종료된 여자농구 결승전에서도 일본에 큰 점수차로 승리하며 메달을 독차지했습니다. 주요 개인 종목에서 겪던 올림픽 부진을 막판 단체 종목 결승전으로 훌훌 털어버리다니. 미국 내 올림픽 방송 중계권을 쥔 NBC가 흐뭇했겠습니다. 미국식 자본주의 논리에 따라 변경된 준결승 경기 시각, 일부 공정하지 못하고 미숙한 올림픽 경기 운영은 별개 문제로 봐야겠지만요.

 

대한민국 : 세르비아 3세트 중 작전 타임을 하던 장면입니다.

힘과 스피드, 지략을 갖춘 세계의 여자배구 경기를 보고 나니 4강에 든 우리나라 팀을 다시 보게 됩니다. 우리는 지금 김연경 없는 파리 올림픽 2024를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국제 리그 룰에 맞게 국내 리그 인 아웃 판정을 계속 손 봐야 하고요. 외국인 선수 한 명으로 한정된 드래프트 규정을 풀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코보컵, 2021-2022 V-리그 시즌 끝났다고 국내에만 머물 게 아니라 일본과 터키, 유럽, 남미 배구 클럽을 오가면서 해외 선진 배구를 배워오라는 거죠. 구시대적인 몰빵 배구, 훈련에 오직 훈련뿐인 배구는 경쟁력이 없습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처럼 로드맵을 제시하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데이터 배구'를 하라는 겁니다.

 

우물 안에 갇힌 스포츠는 어떤 결과를 낼까요? 대한민국 : 도미니카공화국 야구 동메달 결정전을 보셨다면 알 겁니다. 평가전도 단 세 차례 국내 팀끼리만 싸움을 붙였죠. 제대로 된 경기력이 나오기나 할까요? 형식만 평가전이고 영양가가 하나도 없는 경기들입니다. 배구 경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의 배구 구단 감독들은 양복에 와이셔츠, 단화로 드레스 코드를 맞췄더군요. 다른 나라의 배구단 클럽처럼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등장하면 안 되는 걸까요? 옷으로 단단히 조여서 품위 있는 척하는 겉치레부터 고쳐야 한다고 봅니다. 복장이 곧 기업의 이미지라고요? 전혀 그렇게 안 보입니다. 선수들에게 으름장 놓던 자세는 명확하고 구체적 지시로 많이 달라졌지만 드레스 코드까지 선수들과 맞춰야 배구 환경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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