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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3.5T 시승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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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3.5T 시승 후기

커피스푼 2022. 11. 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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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G90 두 대가 있었습니다. 왼쪽은 G90 롱휠베이스, 오른쪽은 G90 일반형 모델입니다.
주차장에 G90 두 대가 있었습니다. 왼쪽은 G90 롱휠베이스, 오른쪽은 G90 일반형 모델입니다.

지난 토요일(10월 29일) 낮 1시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서부 지점에 다녀왔습니다. 제네시스 G90을 시승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3층에서 차 키를 받고 주차장에 내려가니 G90 두 대가 보였습니다. 왼쪽은 G90 롱휠베이스(LWB), 오른쪽은 G90 일반 모델입니다. G90 LWB는 앞 범퍼에 고정된 그물망 그릴 위로 크롬 장식이 더 붙어서 화려합니다. 이날 시승한 차는 일반형 G90이라서 레이더 매립 위치(직사각형 구조물)가 잘 보입니다.

 

외장 색상은 마칼루 그레이, 내장은 블랙 브라운 투톤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선택 품목으로는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SDS) 중 세로형 줄무늬가 돋보이는 테일러드 우드 장식,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능동형 후륜 조향(RWS)이 포함된 20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 프레스티지 컬렉션(2천3백만 원 상당), 빌트인 캠 패키지, 스피커 23개로 구성된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파노라마 선루프가 추가됐습니다. 가격은 1억 3천3십만 원입니다.

 

 

G90 앞모습입니다.
G90 앞모습입니다.

앞모습은 G80보다 차폭이 넓고 납작해 보입니다. 기요셰 패턴으로 마감된 제네시스 엠블럼 밑으로 다이아몬드 형상의 오각 크레스트 그릴이 깔리고 두 줄의 얇은 LED 헤드램프가 좌우로 길게 뻗습니다. 마름모 격자 패턴의 바깥 그릴 안에 같은 모양의 그릴을 깔아서 복잡하고도 섬세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범퍼 양쪽의 직사각형 구조물은 고속도로 자율 주행(HDP)이 추가된 연식변경(23년형) 모델에서 자취를 감출 듯합니다. 크레스트 그릴 안쪽 좌우 위로 위치를 옮긴다고 합니다.

 

 

G90 옆모습입니다.
G90 옆모습입니다.

 

G90 스마트 키를 쥐고 가까이 가 본 모습입니다(7초).

옆모습은 G80보다 날렵하면서 세련돼 보입니다. 숄더라인은 헤드램프에서 문 손잡이를 거쳐 테일램프까지 수평으로 가지런히 이어집니다. 문 손잡이는 평소에 문 안에 숨었다가 키를 갖고 다가서면 고급형 전기차처럼 스르륵 나옵니다. 자동문 열림 기능은 운전자가 차 안에 있어야 작동하는데요. 차 밖에서 운전자보다 먼저 문을 열어주면 더 좋지 않을까요? BMW i7처럼 사이드 스커트에 초음파 센서를 더 달고 GV60의 B-필러 안면 인식 기능을 연동하면 구현될 기능으로 보입니다.

 

 

G90 앞바퀴를 담아봤습니다.
G90 앞바퀴를 담아봤습니다.

바퀴에는 20인치 휠 타이어가 꽂혔습니다. 5-방향으로 뻗는 우아한 전면 가공 알로이 휠에 OE 타이어로 미쉐린 프라이머시 투어 A/S를 신겼습니다. 앞 타이어 규격은 245/45 R20, 뒷 타이어 규격은 275/40 R20이며, 트레드웨어는 540입니다. 테즈먼 블루 색상의 G90 LWB도 같은 타이어를 끼고 있었습니다.

 

 

G90 뒷모습입니다.
G90 뒷모습입니다.

뒷모습은 두 줄로 늘어뜨린 리어램프로 안정적이면서 적당한 여백으로 깔끔한 분위기를 냈습니다. 트렁크 리드 끝을 G80처럼 완만히 세우면서 램프 사이에 브랜드 배지, 좌우 밑으로 차명과 사륜구동(AWD) 배지를 붙였습니다. LED 후진등은 번호판 양쪽 밑에 고정되며 후진 시 가이드 램프가 켜집니다.

 

 

G90 운전석 문을 연 모습입니다.
G90 운전석 문을 연 모습입니다.

 

G90의 운전석 시트를 담아봤습니다.
G90의 운전석 시트를 담아봤습니다.

운전석 문을 열고 시트에 앉아봅니다. 등받이랑 좌판은 'X'자로 교차시켜 박음질하고 사이드 서포트는 적당히 올라와 상체를 떠받칩니다. 프라임 나파 가죽 표면은 미끌거림이 덜해서 옷과의 밀착감이 괜찮고 쿠션은 생각보다 팽팽했습니다. 운전석은 좌판 연장(쿠션 익스텐션) 기능을 포함해 18-방향, 동반자석은 16-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시선이 자주 머무는 도어 트림과 크래시패드 주변은 톤이 다소 밝고 천장과 매트는 한 톤 어두운 브라운이 쓰였습니다. 스웨이드를 두른 A-필러와 천장은 얇은 무릎 담요를 씌운 듯 부들부들합니다.

 

 

G90에서 자동문을 여닫는 모습을 찍어봤습니다(28초).

 

G90에서 자동문이 안 열리면 이 레버를 당기면 됩니다.
G90에서 자동문이 안 열리면 이 레버를 당기면 됩니다.

 

G90에서 열린 문을 닫는 버튼은 센터 콘솔에도 있습니다.
G90에서 열린 문을 닫는 버튼은 센터 콘솔에도 있습니다.

안에서 문은 어떻게 열까요? 문 여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창문 스위치 주변을 잘 보면 자동문 버튼이 보입니다. 열림과 닫힘을 겸하고 있고요. 고장이나 오류로 작동하지 않으면 도어 포켓 아래에 달린 레버를 위로 살짝 당겨서 열면 됩니다. 차 문을 여닫는 동안에는 가상 사운드를 작게 울려서 모터 작동음을 감췄습니다. 열린 문을 안에서 닫을 때는 굳이 도어 트림으로 손을 뻗지 않아도 됩니다. 센터 콘솔의 시트 통풍/열선 버튼 바로 밑에 있는 자동문 닫힘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뒷좌석을 열고 닫을 때도 똑같습니다.

 

 

G90 뒷좌석 문을 연 모습입니다.
G90 뒷좌석 문을 연 모습입니다.

 

G90 뒷좌석 주요 구성을 모았습니다.
G90 뒷좌석 주요 구성을 모았습니다.

뒷좌석은 웰컴 라운지에 앉은 듯 편했습니다. 앞좌석보다 매트가 두툼해서 발을 두기 편했고 레그룸(무릎 공간)은 주먹 두 개에서 두 개 반, 헤드룸(머리 공간)은 주먹 한 개 정도 나옵니다. 앞좌석보다 착좌감은 좋은데 푹 잠기는 느낌은 아닙니다. 가운데 바닥은 꽤 높이 솟아서 거주성에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의전용으로는 LWB가 조금 더 편안한 자세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듀얼 모니터가 설치된 높이는 다소 낮아서 어색합니다. 16-방향 전동 시트를 더 눕혀서 바라봐도 고개를 앞으로 살짝 숙이게 됩니다.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 말고 정보 검색, 뉴스 시청용으로 어울릴 법한 위치입니다. 마사지 등 주요 편의 기능은 뒷좌석 센터 콘솔에 고정된 모니터로 제어됩니다. 원터치 휴식(Rest) 모드는 뒷좌석, 앞좌석, 모니터 위치가 동시에 바뀌도록 모션을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니터를 보던 뒷좌석 탑승객 시선이 불편해지지 않도록 말이죠.

 

 

G90에서 엔진 시동을 걸고 1분간 공회전하던 모습입니다(1분 1초).

 

G90 운전석에서 시동을 걸고 기다리던 모습입니다.
G90 운전석에서 시동을 걸고 기다리던 모습입니다.

 

G90에서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하던 모습입니다.
G90에서 드라이브 모드를 설정하던 모습입니다.

운전석으로 돌아와 차 시동을 걸어봅니다. 운전대와 시트로 전해지는 진동은 거의 없으나 엔진음은 의외로 잘 들립니다. 시트 높이는 예상보다 살짝 높은 느낌입니다. 보닛 끝이 잘 보이는 느낌이라서 길이감은 금방 적응되는데 차폭은 좌우로 한 번 더 둘러보게 됩니다. 주행 전 드라이브 모드 설정 화면에서 브레이크는 컴포트,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은 끄기,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마트 네 가지 중에 스마트로 맞췄습니다.

 

 

G90을 시승하던 상황입니다. 주말이라 도로에 차가 많았습니다.
G90을 시승하던 상황입니다. 주말이라 도로에 차가 많았습니다.

좁은 골목을 빠져나와 넓은 대로에 진입하니 회전 반경이 G80보다 좀 작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RWS는 저속에서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4도,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2도까지 비틀며 움직입니다. 운전대를 더 많이 돌리는 유턴 회전 구간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 차로의 3분의 1 지점을 앞두고 회전하는데 가속 페달을 평소처럼 밀면 운전석 뒷바퀴 부근이 미끌리며 회전합니다. 가속 페달을 살짝 풀고 돌아야 예상한 궤적대로 휙 돕니다. 다른 수입 브랜드로 경험했던 후륜 조향 보조 시스템보다 세련미가 떨어지는데요.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G90으로 간선도로(중부내륙선 지선)를 주행하던 모습입니다.
G90으로 간선도로(중부내륙선 지선)를 주행하던 모습입니다.

승차감은 다중 챔버 에어 서스펜션을 달았다 해도 전반적으로 팽팽합니다. 과속방지턱 정도는 차체가 버티면서 부드럽게 넘기는데요. 뒷바퀴가 내려앉는 느낌이 단단했습니다. 체감상 댐핑 용량은 큰데 스트로크가 짧아서 상하 흔들림이 적은가 싶습니다. 충격 처리 능력은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달린 G80보다 반급 더 나았습니다. 보편적인 승차감은 G80이 더 부드럽습니다.

 

운전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신뢰할 만한 세팅이겠으나 후석 승객을 위한 세팅으로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습니다. 깨지거나 갈라진 아스팔트 도로는 부드럽게 넘기려 하고 움푹 파인 도로는 불쾌함이 덜 느껴지게 탄력으로 적당히 솟았다 가라앉습니다. 콘크리트 시공된 고속화 도로에서는 하부 소음이 꽤 걸러지는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주행 상황에서는 타이어 구르는 소음이 잔잔히 들립니다.

 

 

간선도로를 빠져나와 되돌아가던 상황입니다.
간선도로를 빠져나와 되돌아가던 상황입니다.

 

HUD는 대체로 또렷하게 잘 보였습니다.
HUD는 대체로 또렷하게 잘 보였습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시인성은 괜찮았습니다. 햇빛을 마주한 상황에서도 안내 문구가 잘 보였고 후측방 경고 알림이 뜨면 PS5의 듀얼 센스 컨트롤러만큼 부드럽게 진동 피드백을 전합니다. 길 안내 설정 시 차선 별 진행 방향, 증강현실을 반영한 실시간 유도 그래픽이 잘 드러나서 좋은데요. 쉬운 길 놔두고 굳이 좁은 골목길을 제안하는 길 안내 알고리즘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언제쯤이면 이런 문제가 보완될까요?

 

 

G90을 시승하던 동안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G90을 시승하던 동안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G90은 가속이 부드러웠습니다. 제동성은 다소 느긋합니다.
G90은 가속이 부드러웠습니다. 제동성은 다소 느긋합니다.

주변 도로와 간선도로를 끼고서 11.4km를 약 30분 달린 연비는 7.6km/l였습니다. 3.5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은 2.1톤의 사륜구동 대형 세단에서는 괜찮은 수준입니다. 엔진 출력과 토크는 얼추 여유가 있어서 가속이 부드럽고 회전 질감이 좋았습니다. 제동 성능은 선형적이지만 G80보다는 더디게 반응합니다. 평소 부드럽고 느긋한 운전을 지향하지만 피드백은 정확해야 한다는 오너 드리븐 성향의 운전자에게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G90 실내는 이렇습니다. G90은 오너 드리븐에 더 어울리는 차입니다.
G90 실내는 이렇습니다. G90은 오너 드리븐에 더 어울리는 차입니다.

G90은 운전을 즐기는 사장님이 몰기 적당한 차로 보입니다. 보통 대형 세단보다 기본 시트 위치가 살짝 높고 시트에 확 안기는 느낌이 덜했습니다. 앞좌석 승차감은 탄탄함에 가까워서 뒷좌석 승차 만족감은 기대를 밑돌겠습니다. 의전용으로는 오히려 G90 LWB가 낫지 않을까 합니다. 겉으로 더 화려해 존재감이 뚜렷하고 뒷좌석은 더 넓고 휠베이스가 더 길어서 쇼퍼 드리븐용으로 만족도가 더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거든 G90 LWB를 한 번 몰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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