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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 심야 대여료 2시간 무료 쿠폰 이용법

커피스푼 2023. 10. 25.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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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그린카에 새로운 쿠폰이 생겼습니다. 심야 대여료 2시간 무료 쿠폰([주중 심야] 2시간 무료!)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0시(자정)부터 4시 50분 사이에 차를 빌리면 2시간까지 무료 대여가 적용됩니다. 보험료, 주행 요금은 캐스퍼 액티브(터보) 2시간 무료 쿠폰처럼 따로 냅니다. 사용 기한은 10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간이며, 1인당 다섯 장까지 나옵니다.
 
 

그린카 심야 대여료 2시간 무료 쿠폰을 적용하던 모습입니다.
그린카 심야 대여료 2시간 무료 쿠폰을 적용하던 모습입니다.

 

쿠폰 이용법은 간단합니다. 심야 시간(0시~4시 50분) 중 대여 시작 시각과 반납 시각을 설정하고 차를 빌릴 그린존을 건들면 됩니다. 차를 4시 50분에 빌리고 6시 50분에 반납하는 조건도 대여료는 '0원'입니다. 새벽에 잠깐 한적한 곳으로 바람을 쐬러 가거나 아침 해가 뜨기 직전에 드라이브하기 알맞아 보입니다.
 
 

심야 2시간 무료 쿠폰과 그에 관한 설명입니다.
심야 2시간 무료 쿠폰과 그에 관한 설명입니다.

 

대상 차종은 일부 모델로 한정됩니다. 그린존에서 오래 운영된 차들은 대부분 2시간 무료 쿠폰이 적용되는데 트랙스 크로스오버, 더 뉴 기아 레이처럼 운영 시기가 짧은 차종(신차), 아이오닉 5, EV6, 볼트(BOLT)를 비롯한 전기차, 투싼, 스포티지, 니로 하이브리드 같은 SUV, 그랜저, K8 등의 세단은 쿠폰 적용이 안 됩니다.
 
심야 2시간 무료 이용이 가능했던 차종은 많지 않았습니다. 경산역 근처에서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더 뉴 K3 1.6, 트레일블레이저 정도였고 걸어서 20분쯤인 경산시장(경산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나가야 모닝 어반, K5 3세대가 됩니다. 더 뉴 아반떼 CN7 이전 모델인 올 뉴 아반떼는 2시간 무료 대여가 되는데 올 뉴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안 됩니다.
 
 

그린카 앱으로 심야 2시간 무료 쿠폰 관련 문의를 하던 모습입니다.
그린카 앱으로 심야 2시간 무료 쿠폰 관련 문의를 하던 모습입니다.

 

그린카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심야 2시간 무료 대여 가능 여부를 나눴을까요? 그린카 앱에 모바일 문의를 남겼더니 쿠폰에 적힌 내용을 참고해 달라는 형식적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린카 내부적으로 확인해 보겠다는 답이 있을 줄 알았는데 FAQ 속의 준비된 답변을 받은 느낌이랄까요. 외부적으로는 이용 고객들의 밤마실을 권장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이용 빈도가 적은 차량의 관리 수고(배터리 방전 방지)를 덜기 위한 이벤트 기획이 아녔을까 합니다.
 
 

심야 2시간 무료 쿠폰으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빌렸습니다.
심야 2시간 무료 쿠폰으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빌렸습니다.

 

의도야 어찌 됐던 심야 시간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빌려봤습니다. 이용 시간은 24일 0시부터 새벽 2시까지 2시간, 이용 전 결제된 보험료는 5,380원(자차 면책 보험료 5만 원 기준)입니다. 주행 요금은 km당 160~180원입니다. 30 km 이내로 짧게 움직일 거니까 1 km에 180원씩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동네 마실 후 목적지로 향합니다.
동네 마실 후 목적지로 향합니다.

 

새벽에 찾아갈 목적지는 핸즈커피 수성못점으로 정했습니다. 대여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는 내비게이션이 없어서 스마트폰의 네이버 지도 안내를 따라 움직였습니다. USB 케이블을 연결하면 안드로이드 오토로 가운데 화면에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뜨는데 케이블을 안 갖고 나왔습니다. 계기판에 누적된 주행 거리는 약 18만 6천 km였습니다. 동생을 구미로 픽업했던 3개월 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보다 5,500 km 더 늘었습니다.
 
적응 겸 가볍게 동네 한 바퀴를 돌고 난 뒤에 익숙한 달구벌대로를 따라 차를 몰았습니다. 모두가 잠든 시각인데도 밤을 가르며 움직이는 차들이 좀 있었습니다. 월요일 새벽 4~5시에 차를 끌고 움직일 때보다는 많았습니다. 대체로 한적한데 레이로 출퇴근하던 며칠 전보다 승차감이 탱탱거리고 바닥에 붙어서 바퀴를 굴리는 느낌이 영 어색합니다.
 
 

당시 주행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타이어 공기압 수치입니다.
당시 주행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타이어 공기압 수치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표시된 타이어 공기압 수치가 꽤 높았습니다. 바닥에서 좀 더 튀는 느낌이 강했던 운전석 바퀴는 44 PSI, 나머지 바퀴는 39~41 PSI였습니다. 앞뒤 모두 36 PSI가 표준일 텐데 그냥 타이어 최대 공기압의 80%를 주입해 놨더군요. 주행 중 네 바퀴 모두 51 PSI를 기록했던 더 뉴 아반떼 CN7 쏘카(23년 4월에 운행)에 비하면 양반입니다.
 
 

추워서 시트 열선과 운전대 열선을 켰습니다.
추워서 시트 열선과 운전대 열선을 켰습니다.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엔진이 도는 시간은 생각보다 꽤 길었습니다. 차량 확인 후 첫 시동을 걸었을 때부터 배터리가 4분의 1 이하를 가리켜서인지 신호 대기 정차 중에도 쉴 새 없이 돕니다. 배터리 충전 게이지가 절반 가까이 차고 나서야 EV 모드가 적극 들어옵니다. 외부 기온도 섭씨 9~11도로 낮았고 시트 열선 2단에 운전대 열선까지 켜둔 상태라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소위 말해서 배터리 충전을 위한 주행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목적지 도착 후 기록된 연비 분포입니다.
목적지 도착 후 기록된 연비 분포입니다.

 

경제 운전 100%를 기록하며 도착한 평균 연비는 18.8 km/l를 가리킵니다. 7월 한여름 빗속을 뚫고 고속도로를 막 달리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연비 24~27 km/l 기록이 우스웠는데 가을밤이 깊은 저온 환경에서는 20 km/l 중반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핸즈커피 수성못점으로 향한 이유는 '커피가 고파서'였습니다. 번화한 대구 시내의 카페도 밤 11시면 문을 닫지만 이곳의 핸즈커피는 아침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문을 엽니다. 5시부터 9시까지는 청소 시간입니다. 수성못 안쪽에 인터불고 대구, 대구 메리어트 호텔에 버금가는 5성급 호텔(호텔 수성)이 자리 잡고 있어서 카페를 찾는 사람들이 웬만큼 된다는 얘깁니다.
 
 

핸즈커피 수성못점 전경입니다.
핸즈커피 수성못점 전경입니다.

 

주차장이 넓은 만큼 차들도 많았습니다.
주차장이 넓은 만큼 차들도 많았습니다.

 

핸즈커피 수성못점 실내입니다.
핸즈커피 수성못점 실내입니다.

 

호기심에 찾아간 핸즈커피 수성못점은 다른 지점들보다 규모가 크고 따스한 불빛으로 휘황찬란했습니다. 건물 뒤 40~50면 안팎의 주차장은 3분의 2 이상 주차돼 있었습니다. 새벽 1시에 커피 마시러 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을 겁니다. 계단을 성큼 올라 대문을 밀고 들어가니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층고가 높고 기둥에 설치된 선반에는 머그잔과 포장된 원두가 좁은 간격으로 나란히 진열돼 있었습니다. 분명히 새벽인데 저녁 7~8시 같은 분위기입니다.
 
 

핸즈커피에서 주문한 롱 블랙입니다.
핸즈커피에서 주문한 롱 블랙입니다.

 

첫 방문해서 주문한 커피는 롱 블랙(Long black)이었습니다. 폴 바셋(호주 출신 바리스타 이름을 본뜬 브랜드)에서 주문해 마시는 룽고(Lungo)보다는 커피 추출 시간이 짧고 스타벅스에서 자주 마시는 카페 아메리카노(더블 샷, 톨 사이즈 기준)보다는 물이 적게 들어갑니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자주 마시는 커피라고 보면 됩니다. 아메리카노는 물과 커피의 비율이 5 대 1, 롱 블랙은 2 대 1이라서 상대적으로 향과 맛이 진합니다.
 
주문 후 커피핸즈 앱에서 바코드를 태깅하면 스탬프가 적립됩니다.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하면 결제 금액은 4,200원으로 더 저렴해집니다. 진동벨 알람을 건네고 받은 롱 블랙은 폴 바셋에서 항상 마시던 룽고와 비슷했습니다. 커피 에센스 층이 좀 더 두툼하고 어떤 면에서는 시큼하다 할 만큼 산미가 잘 느껴지는데 롱 블랙은 그보다 한 꺼풀 가볍습니다. 대중적 취향의 카페 아메리카노보다 향이 짙고 감미로워서 맛을 보고 나면 "이 집 커피 잘하네"라는 답이 나올 겁니다.
 
 

통행료는 차량에 부착된 하이패스로 지불합니다.
통행료는 차량에 부착된 하이패스로 지불합니다.

 

롱 블랙에 잠시 여운을 느꼈더니 시계가 1시 반을 향합니다. 자리에서 일어날 시간입니다. 네이버 지도를 띄우니 예상 소요 시간은 20~23분 정도로 나옵니다. 무료 구간(23분)은 15~16 km나 움직여야 하는데 삼덕 톨게이트에서 300원 내고 들어가는 유료 구간(20분)은 12 km로 더 짧고 쾌적합니다. 주행 요금으로 따져 계산해도 유료 구간의 동선이 합리적이었습니다.
 
경산역으로 되돌아가는 길은 오히려 쉬웠습니다. 왔던 길 그대로 둘러가는 방향이라서 헷갈릴 염려가 적었습니다. 수성못 외곽을 돌아서 대구 3호선 모노레일 기둥을 따라갔다가 유료 도로로 향하는 신호를 받고 움직이면 끝입니다. 나머지 구간은 대구스타디움을 낀 유니버시아드로를 끼고 달리다 동네 사잇길을 거쳐 경산역으로 가기만 하면 됩니다.
 
 

핸즈커피 수성못점에서 경산역 그린존까지 움직이며 기록된 연비 분포입니다.
핸즈커피 수성못점에서 경산역 그린존까지 움직이며 기록된 연비 분포입니다.

 

그린존에 도착한 시각은 1시 57분이었습니다. 반납 3분 전을 앞두고 주변을 정리합니다. 1시간 20분간 기록된 주행 거리는 27.9 km, 평균 연비는 22 km/l를 띄웠습니다. 시내 구간은 일부러 S 모드로 변속해서 배터리를 왕창 채우고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뒤부터 EV 모드를 유도하며 타력 주행했더니 연비가 좀 더 잘 뜹니다. 내리막 구간이 조금 더 길어서 연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듯합니다.
 
 

주변 정리 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반납합니다.
주변 정리 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반납합니다.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그고 반납 신청하기를 누릅니다. 카카오톡 그린카 채널로 28 km를 주행했다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주행 요금으로 계산된 금액은 5,040원(180원 X 28 km)이었습니다. 커피값과 왕복 통행료(600원)를 덧붙여도 1만 5천 원 안팎입니다. 좀 더 알뜰하게 이용하겠다면 온장고에 있던 편의점 캔 커피를 사 들고 11 km를 달려서 반곡지에 찾아가도 됩니다. 저는 무엇보다 '커피가 고파서' 반곡지 밤마실은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다음에는 트레일블레이저, 더 뉴 K3 1.6 중에 빌릴 계획입니다.
다음에는 트레일블레이저, 더 뉴 K3 1.6 중에 빌릴 계획입니다.

 

그린카의 심야 대여료 2시간 쿠폰은 10월 27일까지니까 기한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차를 빌려야겠습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로 다녀왔으니 다음에는 더 뉴 K3 1.6 아니면 트레일블레이저가 될 겁니다. 둘 다 카셰어링으로 경험한 적 있어서 낯설지는 않습니다. 쿠팡 출퇴근 때 이용했던 레이가 더 가까웠으면 좋았겠는데 두 시간 탈 차를 굳이 20분 이상 걸어서 이용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밤마실은 무엇보다 차를 이용하는 접근성에 더 큰 가치를 두게 되니까요.
 
대여료 2시간 쿠폰이 눈에 아른거린다면 이용할 목적을 먼저 계획하길 바랍니다. 목적지 없는 단순 드라이브도 좋고 저처럼 커피가 마시고 싶거나 가까운 저수지 산책로를 향해서 차를 몰아도 됩니다. 왕복 이동 거리는 30 km 안팎이 이상적이며 인적이 드물고 사방이 컴컴한 곳보다는 주변에 빛이 잘 들거나 길눈이 익은 곳 위주로 움직이길 바랍니다. 카셰어링은 어디까지나 안전한 이동이 중요하니까요. 쿠폰을 이용할 마음이 생겼다면 잠잘 시간을 쪼개서 잘 다녀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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