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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 하이브리드 몰고 다산 은행나무숲 갔더니 본문

이 차 저 차

투싼 하이브리드 몰고 다산 은행나무숲 갔더니

커피스푼 2021. 5. 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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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주차된 투싼 하이브리드의 동반자석(조수석) 문을 열어봅니다.
다산 은행나무숲을 가기로 합니다. 카카오 음성인식으로 목적지 입력이 되긴 하네요.

대구-경산 저수지 일주를 마친 12일 어느 오후, 투싼 하이브리드로 또 다른 곳을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일주를 계획한 스폿은 6곳이었거든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찾아간 곳은 반곡지, 대부 잠수교(하양 유원지), 운암지 수변공원, 옥연지 송해공원, 월광수변공원(도원지)으로 모두 5곳이었습니다. 한 군데가 더 있었죠. '다산 은행나무숲'이었습니다. 카카오 맵 로드뷰를 살피며 가는 길을 익혀뒀는데 유일하게 답사를 못했던 곳이었습니다. 로드뷰 속 데이터는 2020년 11월에 만들어진 데다 누군가의 답사 흔적도 찾기 어려워 콘텐츠 작성에 변수가 될 것 같았죠.

 

참조 글 :

2021.05.11 - [이 차 저 차] - 투싼 하이브리드로 둘러본 대구-경산 저수지 힐링 스폿

 

투싼 하이브리드로 둘러본 대구-경산 저수지 힐링 스폿

5월 둘째 주 토요일입니다. 어버이날이네요. 구름 한 점 없지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나란히 '나쁨'을 띄우는군요. 세차를 해도 뿌연 먼지를 뒤집어쓰기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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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시간에 별 차이가 없으니 무료 도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어딜 가나 주행 모드는 '스마트'가 기본입니다. 제 발에 제일 편안했거든요.

갈 시간이 안 돼서 잠시 미루다가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은 만만찮았습니다. 경산에서 대구를 가로질러 고령군까지 차를 몰아야 했어요. 2,100원을 내고 가도 한 시간, 대구 시내 일부와 외곽의 앞산순환로를 둘러가도 1시간 20분이 걸린다고 나오는군요. 시간이 급하지 않으니 무료 경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공조 기능은 전처럼 똑같이 섭씨 21도에 오토 에어컨을 돌려두고 주행 모드도 스마트로 맞춰둡니다.

 

경산에서 대구로 단숨에 접어듭니다.

온갖 차로 붐비는 6차선 유니버시아드로를 따라 달리니 대구 시·도 진입 안내 표지가 나옵니다. 대구스타디움 앞 터널 두 곳을 지나자마자 우회전해 달구벌대로를 탔다가 담티고개 램프 구간을 빙 돌면 만촌동과 황금동 아파트 단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30분째 달렸는데 이제 3분의 1입니다. 차로가 소폭 넓어졌다 좁아지길 반복하더니 중동교를 지날 무렵 좌우로 길게 뻗은 신천대로가 보였습니다. 중동교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곧바로 신천대로를 탈 수 있었는데 블루링크는 다리를 건너고 난 다음 교차로에서 유턴해서 우회해 신천대로를 타라고 하는군요. 도로가 정체돼 있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중동교 사거리입니다. 좌회전을 했어야 하는데 더 가서 U턴을 하라는군요.

'유턴해서 우로 꺾어 신천대로를 향하면 더 빠른 건가?' 싶어 안내를 따랐더니 보기 좋게 신호 대기에 걸렸습니다. 건너편 중동교에서 좌회전을 기다리던 차들은 신호가 켜져서 신천대로에 합류하고 있었지요. 이럴 땐 불특정 다수의 빅데이터 알고리즘보다 제 직감을 믿어야 했습니다. 3~4년 전에 타던 현대차 블루링크보다는 경로 안내 수준이 좋아진 건 알겠는데 효율적이면서 더 편한 길을 골라 추천하는 능력은 살짝 아쉽더군요.

 

신천대로를 거쳐 앞산순환로로 접어드는 모습입니다. 우회전 전용 신호등이 있지요.

신천대로를 거쳐 앞산순환로로 넘어가면 우회전 전용 신호등이 나오기도 합니다. 교통량이 워낙 많아 우회전 신호를 따로 둔 것인데요. 바로 왼쪽 차로에 설치된 직좌 동시신호와 설치 간격이 좁아서 처음엔 헷갈리기도 합니다. 경사진 앞산순환로를 따라 오르면 월촌까지 일곱 개의 고가도로를 건너게 됩니다.

 

월곡네거리입니다. 좌회전하면 며칠 전 찾아간 월광수변공원이 나옵니다.
사문진교(낙동강)를 건너 경북 고령군에 넘어왔습니다. 여기서 좌회전입니다.

월곡네거리 방면으로 우회전했더니 익숙한 곳이 나왔습니다. 월광수변공원을 가리키는 이정표였죠. 거침없이 직진하며 대로를 따라가다 유천네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어 대구 지하철 1호선 노선을 따라갑니다. 화원역 바로 지나서 나오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사문진로를 따라가면 낙동강을 건너는 긴 다리가 나옵니다. 대구 달성군과 경북 고령군을 연결하는 사문진교입니다. 다산농협 사거리에서 좌학리 방면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차는 어느덧 한적한 시골길로 접어듭니다. 다산중학교 앞 4차선 도로를 지나 U턴해서 우회전하면 다산 은행나무숲 진입로가 등장합니다.

 

다산 은행나무 숲 진입로입니다.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 진입로는 못 내려가겠군요. 아쉽네요.

거의 다 왔습니다. 로드뷰에서 본 그대로 비탈진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되는데... 어? 이게 무슨 일일까요? 진입로 앞에 볼라드(bollard)가 서 있었습니다. 로드뷰에는 없었는데 언제 이 시설물이 설치된 걸까요? 길 우측에 걸린 현수막을 보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하천(낙동강) 내 자동차 진입을 막는다는 내용이었죠. 야영, 취사, 낚시로 인한 환경오염 관련 신고 민원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키 큰 은행나무 숲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하다니. 방문객도 거의 없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접근성이 매우 나쁜 곳이라 답사가 어려웠는데 이런 변수가 있었군요.

 

아쉬운대로 한적한 길가에 차를 세웠습니다.
경산에서 고령 다산 은행나무숲으로 이동하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그냥 발길을 돌릴 수 없어 진입로 위쪽에 난 도로를 천천히 달리기로 합니다. 어디 하나 굽은 길 없이 길이 똑바로 나 있어서 가도 가도 속도감이 안 나는군요. 아쉬운 대로 길가에 차를 잠시 세우고 주행 정보를 살핍니다. 36.8km를 1시간 20여분 달려서 나온 연비는 22.2km/l였습니다. 나흘 전 저수지 몇 곳을 지났던 평균 연비(19.4km/l)보다 잘 나왔군요. 평소보다 느긋하게 달려서였을까요? 가다 서다 하는 도심 운행 비중이 많으니 엔진을 돌리는 시간이 길지 않았습니다. 앞산순환로는 제한속도 60km/h 구간에 맞게 속도를 꾸준히 낼 수 있어 좋은 연비가 나왔습니다.

 

작은 공터로 차를 옮겨 세웠습니다.
차를 거꾸로 돌려 찍어봅니다. 날이 좋아서 쨍하게 잘 나왔군요.
급히 차를 세워 운전석 문만 열어도 기어가 P로 바뀌고 주차 브레이크까지 걸리네요.
사방이 탁 트이는 풍경입니다. 차라리 자전거를 싣고 왔으면 더 좋았겠어요.

좁은 도로에 여럿 깔린 방지턱을 넘다가 숨을 고르기로 합니다. 작은 공터에 차를 세우고 보니 사방으로 탁 트여 풍경을 보기 좋았습니다. 뒤로는 곱게 정돈된 논밭을, 앞에는 한강만치 넓은 낙동강을 내려다보고 있었거든요. 주위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차 사진을 찍으며 알게 됐는데 급히 차를 세워서(오토 홀드 켜짐 유지) 운전석 문을 바로 열면 D에 물려있던 기어가 P로 바뀌고 EPB(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알아서 채우기도 하는군요. SBW(Shift-by-Wire)로 구현된 전자식 6속 자동 변속기가 달려서 가능해진 안전 기능이 아닌가 합니다.

 

다산 은행나무숲 윗길을 지나다 좌학근린공원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좌학근린공원 공영 주차장에 왔습니다. 차를 대 놓기 여유로웠습니다.
좌학근린공원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봅니다.
조경이 제법 깔끔합니다. 반려견과 나란히 산책하기도 괜찮습니다.
작은 잔디광장 뒤편으로는 넓은 공터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다시 차에 오릅니다. 곧장 되돌아가기는 아쉬워서 가까운 공원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차로 10분이면 가는 '좌학근린공원'입니다. 시멘트가 깔린 좁은 농로와 4차선 도로를 건너 좌학공원 뒤편 주차장에 왔습니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동네 공원이었는데 가볍게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소규모 광장에 잔디밭, 배드민턴장, 놀이터를 고루 갖춰서 마을 주민들이 이용할 체육 시설로 적당히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살짝 한 바퀴 둘러보고 차로 돌아왔습니다.

 

돈 내고 가는 길과 그렇지 않은 길의 경로가 30분이나 차이가 나다니.

시계는 오후 5시 반을 가리킵니다. 집에 가야겠군요. 블루링크로 알아본 예상 도착 시각은 7시 10분 안팎이었습니다. 곧 퇴근 시간대와 겹쳐서 왕창 밀릴 거라는 예고였죠. 유료도로를 타면 1시간 5분(28.6km), 무료 도로로는 1시간 36분(33.6km)이 걸린다고 하는군요. 경로 역시 5km나 차이가 나니 유료도로를 탈까 망설이다 어차피 이 시간엔 어딜 가도 다 막히니 둘러가기로 합니다.

 

상인역 부근을 지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직 반의 반도 못 왔습니다.
신천대로를 빠져나와 달구벌대로에 들어왔습니다. 살려주세요.
신호는 녹색인데 왜 가지를 못하니, 가지를...

다시 낙동강을 건너 대구 달서구에 들어서니 도로 정체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누군가의 꼬리를 물고 꼬리에 물리는 러시아워였지요. 생각보다 매끄럽던 앞산순환로도 차들이 점점 많아지더니 신천대로에 합류하면서 정체는 더 심해집니다. 10차로 넘는 달구벌대로에 들어섰음에도 끝을 알 수 없는 정체가 계속되는군요. 방향을 틀어 대구스타디움을 관통하는 유니버시아드로를 탔지만 도로 공사로 인한 병목 현상을 빚자 도로는 마비가 되고 맙니다. 옴짝 달짝하지 못할 만큼 밀려서 다른 도로를 이용해 정체 구간을 피하기로 합니다.

 

다산 은행나무숲에서 경산으로 이동하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돌고 돌아 7시 10분에 도착했습니다. 1시간 40분간 35.6km를 달려서 연비는 17.9km/l가 나왔습니다. 첫 목적지 다산 은행나무숲을 향하며 기록된 연비(22.2km/l)와는 다소 차이가 있군요. 도심 구간이라도 정체가 많이 길어지면 연비 보전은 어려운가 봅니다. 투싼 하이브리드로 유하게 달리면 20km/l를 비교적 쉽게 볼 수 있지만 길 위에서 흘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연비가 주춤거리는 건 매한가지군요. 그럼에도 일반 내연기관 차보다는 잘 나옵니다.

 

시승한 투싼 하이브리드는 5월 7일 오후에 차를 받아 14일에 차를 돌려보냈습니다. 대구-경산 저수지 일주, 경산-성남 고속도로 왕복, 다산 은행나무숲 찾아가기, 대형마트 쇼핑 등 온갖 주행을 통틀어 873km를 타고 난 연비는 18~19km/l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찐 연비'라고 하지요.

 

참조 글 :

2021.05.10 - [이 차 저 차] -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고속도로 주행 연비는?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고속도로 주행 연비는?

일요일(9일) 아침이 밝았다. 눈 떠보니 시계는 6시 반을 가리켰다. 현대자동차 히어(h-ear)에 올릴 투싼 하이브리드 시승 콘텐츠 일부를 미리 다듬고 밤 1시에 잠들었는데 알람으로 맞춘 시각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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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키로 차를 앞뒤로 움직여 운전석 승하차를 편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주차할 때 카메라 영상 버튼을 길게 눌러보세요.

차 반납 직전에는 스마트키를 누르며 차를 집어넣고 빼기도 해 봤는데 2m 이상을 앞으로 끌어낼 수 있군요. 벽에 딱 붙어 틈새 주차를 한 차도 키 조작 몇 번이면 운전석으로 쉽게 탈 수 있다니. 동반자석으로 힘겹게 기어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물론 간격이 너무 비좁으면 뒤로 다시 밀다가 차가 멈춰서 두세 번 더 눌러줘야 합니다. 이와 별개로 'P'가 그려진 카메라 버튼을 짧게 누르면 어라운드 뷰가, 길게 누르면 자동 주차 기능이 켜집니다. 좁은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가거나 익숙지 않은 평행 주차를 할 때 쓸모가 있겠군요.

 

이상으로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두 번째 번외편 콘텐츠 작성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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