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설탕 한 숟갈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고속도로 주행 연비는? 본문

이 차 저 차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고속도로 주행 연비는?

커피스푼 2021. 5. 10. 01:07
반응형

일요일(9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전날인 금요일 대구-경산 저수지 일주를 하고 시승기 일부를 정리하며 밤 1시에 잤더니 하품이 마저 나오는군요. 눈 떠보니 시계는 6시 반입니다. 찬물로 세수를 하고 머리도 감고 드라이어로 바짝 말려 단장을 마치고 집을 나서니 7시 반. 바리바리 짐 가방을 챙겨서 지하주차장을 향합니다.

지하에 주차한 투싼 하이브리드를 꺼낼 시간입니다.
지하에 주차한 투싼 하이브리드를 꺼낼 시간입니다.
경북 경산에서 경기 성남까지 차로 다녀와보기로 했습니다.
경북 경산에서 경기 성남까지 차로 다녀와보기로 했습니다.

제게 동반자가 되어준 투싼 하이브리드가 보입니다. 짐 가방에서 탄산수 두 병을 꺼내 가운데 수납함(콘솔 박스)에 집어넣고 목적지를 누릅니다. 경북 경산에서 경기 성남까지 블루링크가 안내한 경로는 276km, 통행료 1만 3,800원, 3시간 넘게 달려야 합니다. 피곤한데 왜 그 먼 길을 다녀왔냐고요? 서울살이 중 도움을 많이 받았던 오랜 친구를 보기로 했거든요. 당일치기로 얼굴도 살짝 보고 올 겸해서요. 친구랑 만나기로 한 시각은 낮 11~12시였으니 부지런히 달리면 제 시각에 맞출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참조 글 :

2021.05.08 - [이 차 저 차] - 서울서 내려온 시승차, '투싼 하이브리드' 만나다

 

서울서 내려온 시승차, '투싼 하이브리드' 만나다

점심을 먹던 중 전화를 받았다. 30분 후 집 앞에 도착한다는 탁송 기사님의 전화였다. 현대자동차 히어(h-ear) 팀에서 보내준 시승차 투싼 하이브리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9시 반 서울에서 경

spoon-tea.tistory.com

2021.05.11 - [이 차 저 차] - 투싼 하이브리드로 둘러본 대구-경산 저수지 힐링 스폿

 

투싼 하이브리드로 둘러본 대구-경산 저수지 힐링 스폿

5월 둘째 주 토요일입니다. 어버이날이네요. 구름 한 점 없지만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나란히 '나쁨'을 띄우는군요. 세차를 해도 뿌연 먼지를 뒤집어쓰기 좋은 날입니다.

spoon-tea.tistory.com

 

주행 가능 거리가 애매합니다. 기름을 더 넣고 가기로 합니다.
주행 가능 거리가 애매합니다. 기름을 더 넣고 가기로 합니다.
가솔린(휘발유) 20리터를 넣으니 주행 가능 거리가 넉넉해집니다.
가솔린(휘발유) 20리터를 넣으니 주행 가능 거리가 넉넉해집니다.

곧바로 출발해도 되지만 집 근처 셀프주유소를 들르기로 합니다. 스폿 몇 군데를 다녀왔더니 주행 가능 거리가 271km로 떨어져 있군요. 편도로 한 번 가기에도 벅차서 가솔린 20리터를 채웁니다. 운전석 뒤쪽 주유구를 열고 주유 노즐을 넣어 기름을 넣었더니 주행 가능 거리가 576km로 대폭 늘어납니다. 연료 게이지 속 막대도 4분의 3이상을 가리키는군요. 안심이 됩니다.

 

주유소 부근에서 재안내된 경로는 조금 더 멀어졌습니다. 경산 IC(경부선)로 들어가서 곤지암 IC(중부선)에서 나왔다가 자동차 전용도로가 만들어진 3번 국도를 쭉 따라가는 길을 띄우는군요. 주유소를 안 거치고 갔으면 수성 IC(대구-부산선)로 바로 올려서 갔을 텐데 밑으로(경산 IC)로 내려보내는군요. 선택지는 없습니다. 블루링크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겠지요?

 

영남대학교 앞 대학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경산 IC가 보입니다. 투싼 하이브리드로 첫 고속도로에 오릅니다. 평소라면 무정차로 하이패스 차로를 가르며 지났겠지만 오늘은 다릅니다. 오랜만에 마그네틱이 그려진 노란색 통행권을 뽑았습니다. 대전 방면(상행) 램프 구간을 빙 돌아 본선에 합류합니다.

 

에코로 주행 모드를 바꾼 후 절반 이상은 HDA(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켜고 달렸습니다.
에코로 주행 모드를 바꾼 후 절반 이상은 HDA(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켜고 달렸습니다.

버튼형 6속 변속기 앞에 달린 드라이브 모드 레버를 당겼습니다. '스마트(Smart)'에서 '에코(Eco)'로 주행 모드를 바꿨습니다. 스마트는 가감속이 잦은 시내 주행에서 안정된 승차감을 확보해야 할 때, 에코는 항속(일정한 속도) 주행 중 소모되는 연료를 절감(아껴야)할 때 쓰기 좋습니다. 배터리 충전 및 EV(전기) 모드 주행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어 연비를 올리기 유리합니다. 공조 설정 값은 저수지 일주 때와 같습니다. 운전자 위주(Driver Only), 21도, 통풍 시트 1~2단을 맞추고 HDA(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번갈아 쓰기로 합니다.

 

영동선 여주휴게소(인천 방면)에 도착했습니다.
영동선 여주휴게소(인천 방면)에 도착했습니다.
경산에서 여주휴게소로 이동하는 동안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경산에서 여주휴게소로 이동하는 동안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영동선 여주휴게소(인천 방면)까지 227km를 2시간 40분간 쉼 없이 달렸더니 연비는 18.2km/l가 나왔습니다. 알려진 고속도로 공인 연비 15.2km/l(18인치 휠, 빌트인 캠 포함 기준)보다 낫습니다. 중부내륙선(양평 방면)은 높낮이 차가 크고 오르막이 길면서 맞바람을 많이 받아 저배기량 디젤이 아니면 20km/l를 바라보기 힘겹습니다.

 

좌상단 홈 버튼-하이브리드-연비 정보 화면(왼쪽)을 건드리면 운행 시간에 따른 연비 분포를 볼 수 있습니다.
좌상단 홈 버튼-하이브리드-연비 정보 화면(왼쪽)을 건드리면 운행 시간에 따른 연비 분포를 볼 수 있습니다.

차 시동을 끄지 않은 상태로 좌상단 홈 버튼-하이브리드-연비 정보 화면을 건드리면 주행 시간에 따른 점선형 그래프가 나옵니다. 어느 구간에서 연비가 어땠는지를 알 수 있어 운전 습관 개선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성남 수진역 인근 노상 공영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성남 수진역 인근 노상 공영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여주휴게소에서 성남 수진역까지 이동하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여주휴게소에서 성남 수진역까지 이동하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경산에서 성남까지 이동하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경산에서 성남까지 이동하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휴게소에서 숨을 고르고 성남으로 향합니다. 블루링크 안내를 따라 곤지암 IC(중부선)와 3번 국도 자동차 전용도로를 거쳐 8호선 수진역 노상 공영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여주휴게소에서 50분간 50.2km를 달려서 나온 나머지 구간의 연비는 18.7km/l이고 경산에서 기름을 넣고 3시간 반 동안 성남까지 278.1km를 달린 상행 전체 연비는 18.3km/l입니다. 저수지 힐링 스폿 5곳을 돌고 난 연비(19.4km/l, 130km, 4시간 45분)보다는 1km/l가 빠지는군요.

 

친구와 담소를 나누니 오후 4시가 됐습니다. 집에 갈 시간입니다.
친구와 담소를 나누니 오후 4시가 됐습니다. 집에 갈 시간입니다.
감곡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받고 갓길에 차를 잠시 세웠습니다.
감곡 톨게이트에서 통행권을 받고 갓길에 차를 잠시 세웠습니다.

성남에서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니 오후 4시가 됐습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성남시 주변에 조성된 신도시를 차로 돌았더니 주유 직후 연비가 17.7km/l로 떨어졌군요. 집 까지 내려가는 길은 블루링크 안내를 조금 벗어나기로 합니다. 블루링크는 곤지암 IC를 타라고 권했지만 저는 충청북도에 걸친 감곡 IC(중부내륙선)까지 국도를 거쳐가기로 합니다. 수성 IC(대구-부산선)에 내리면 통행료는 1만 1,500원입니다.  최초 안내된 예상 도착 시각은 7시 반이었습니다.

 

부지런히 달려 선산휴게소에 왔습니다. 고속버스 환승 거점이기도 하지요.
부지런히 달려 선산휴게소에 왔습니다. 고속버스 환승 거점이기도 하지요.
성남 수진역에서 선산휴게소(창원 방향)까지 이동하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성남 수진역에서 선산휴게소(창원 방향)까지 이동하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선산휴게소(창원 방면)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6시 40분입니다. 차를 대고 주행 정보를 봅니다. 214.8km(성남 시내 주행 약 25km 포함)를 달려서 평균 연비는 19.6km/l가 나왔습니다. 하행 연비가 잘 나온 이유는 감곡 IC까지 약 70km를 달리며 이용했던 자동차 전용도로(90km/h로 이동하며 HDA 이용) 구간의 영향도 있기는 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자동차 전용 도로(3번 국도)에서만 HDA를 이용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자동차 전용 도로(3번 국도)에서만 HDA를 이용했습니다.

HDA를 쓰다 놀란 점은 자동 감속 기능입니다. 내비게이션상 위치 데이터와 카메라에 교통 표지가 잡히면 90km/h로 항속하던 차가 60km/h, 40km/h까지 속도를 순차적으로 줄이더군요. 도로 연장 공사가 진행 중인 장호원 U턴 구간 앞에 설치된 과속 단속 카메라를 지나니 HDA가 풀렸습니다. 고속도로 자동 감속 기능보다 더 빠르게 속도를 줄입니다. 이천 장호원 읍내를 지나며 감곡 IC에 이르니 평균 연비는 19.7km/l를 띄웁니다.

 

중부내륙선에 합류하고 나서도 평균 연비는 줄지 않았습니다. HDA를 끄고 보통의 내연기관 차처럼 양손과 발끝 감각에 집중하며 하이브리드 차를 몰았더니 올라갈 때보다 1.4km/l 더 잘 나왔습니다. 길고 완만한 내리막차로가 잇달아 등장해 EV 모드를 쓸 기회가 많았습니다. 몇몇 터널을 지나며 60km/h 안팎으로 느려질 때는 타력 주행을 더한 회생 제동으로 배터리를 채우고 다시 풀리면 제한속도 내 고속주행으로 완급 조절을 하며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을 이어갑니다.

 

HDA 작동 중에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띄워봅니다.
HDA 작동 중에 서라운드 뷰 모니터를 띄워봅니다.

HDA 이용 시 켜지는 차로 유지 보조 기능은 무난합니다. 차급에 따라 동작 패턴과 셋팅이 조금씩 다른데 투싼 하이브리드는 차선 왼쪽에 살짝 붙어서 움직이는군요. 주차 센서 버튼 옆에 있는 카메라 버튼을 눌러 화면을 띄우니 제 직감이 맞았습니다. 직선으로 똑바르거나 좌우로 약간 굽은 길 모두 차선 왼쪽으로 더 붙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HDA2가 달린 차는 운전대 조향이 섬세해서 차로 한가운데를 지키던데... 역시 세대에 따른 기능의 차이는 어쩔 수 없군요.

 

운전대를 30초 이상 잡지 않으면 위와 같은 경고가 뜹니다.
운전대를 30초 이상 잡지 않으면 위와 같은 경고가 뜹니다.

경고 단계는 HDA2가 깔린 제네시스 계열 차들과 같은 셋팅이었습니다. 양손을 운전대에서 놨을 때 15초 후 계기판 화면에 운전대를 잡으라는 표시가 뜨고 30초 후 HDA가 풀릴 거라는 경고음이 30초간 울립니다. 경고 1분째가 되면 HDA가 풀립니다. 계기판에 운전자 아이 트래킹(눈 위치 추적) 센서를 심어서 운전자가 의식을 잃었다고 판단했을 때 차를 갓길에 세워 긴급 구조를 요청하는 시스템으로 개선하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녁 7시 40분, 수성 IC에 도착했습니다.
저녁 7시 40분, 수성 IC에 도착했습니다.
선산휴게소(창원 방향)에서 집까지 이동하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선산휴게소(창원 방향)에서 집까지 이동하며 기록된 주행 정보입니다.
경산-성남 왕복 후 최종 주행 정보입니다. 평균 연비는 18.8km/l이군요.
경산-성남 왕복 후 최종 주행 정보입니다. 평균 연비는 18.8km/l이군요.

연비 얘기 중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니 피곤한가 봅니다. 휴게소에서 드링크 한 잔을 비우고 집으로 곧장 향합니다. 1시간 10분간 84.3km를 달려도 평균 연비엔 변함이 없었습니다. 수성 IC를 지나며 스마트로 주행 모드를 바꾸고 집에 도착해 주행 정보를 봅니다. 587.3km를 9시간 10분간 달려서 나온 주유 후 최종 연비는 18.8km/l이 나왔습니다. 맞바람이 줄고 외부 기온이 20도 초반으로 낮아진 환경적 영향을 받기는 했습니다. 대구-경산 저수지를 일주하고 난 연비(19.4km/l)랑 차이가 얼마 안 나는군요.

 

도착 후 투싼 하이브리드를 후면 주차한 모습입니다.
도착 후 투싼 하이브리드를 후면 주차한 모습입니다.

확실히 하이브리드 차는 전장(전자 장비)을 많이 쓸수록 연비가 덜 나오는군요. 회생 제동과 엔진 가동으로 충전된 전력을 쓰는 양에 따라 EV 모드로 운행 가능한 시간의 길고 짧음이 뚜렷해집니다. 투싼 하이브리드의 경우 110km/h 안팎의 속도는 EV 모드 사용 시간이 무척 짧아서 평지에서도 엔진을 돌리는 상황이 자주 나왔습니다. EV 모드에서 엔진으로 넘어가는 이질감은 줄었으나 자연스러운 동력계 전환을 위해 가용 한계를 낮춘 건가 싶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투싼 하이브리드 고속도로 연비 콘텐츠(번외편) 작성을 마칩니다. 본편으로 계획된 대구-경산 저수지 일주 편과는 별개로 콘텐츠를 써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본 콘텐츠는 현대자동차 히어(h-ear) 패널 시승 이벤트 '흔들리는 벚꽃 속에서 시승각이 느껴진 거야'로 시승차를 탁송 지원받았음을 밝힙니다.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