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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5세대 뉴 레인지로버, 부티나는 SUV

커피스푼 2021. 10. 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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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가 공개한 뉴 레인지로버입니다.
랜드로버가 공개한 뉴 레인지로버입니다.

지난 26일 랜드로버가 5세대 뉴 레인지로버를 선보였습니다. 9년 만에 풀체인지(완전 변경)됐죠. 얼굴은 단순하고 뚜렷해졌습니다. 그물망처럼 엮던 라디에이터 그릴, 헤드램프까지 떠받치는 범퍼 장식도 간단히 꾸몄군요. 위아래에 블랙 베젤 형태로 둘러서 핵심만 잘 보이게 만든 모양새입니다. 복잡했던 캐릭터 라인도 희미하게 남겼습니다. 보기 좋네요.

 

뉴 레인지로버는 MLA-플렉스(Flex) 플랫폼으로 일반형, 롱휠베이스(LWB) 모델을 만들고요. 3열까지 시트를 채운 7인승 버전도 나옵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내놓다가 2024년에 순수 전기차(BEV)도 꺼낸다고 합니다. 신형 레인지로버는 영국 솔리헐 공장에서 양산되며 판매 시작가(영국 기준)는 9만 4,400파운드(한화 약 1억 5,190만 원)입니다. 특별 주문 제작 모델인 레인지로버 SV는 2022년 하반기부터 판매됩니다.

 

 

1. 간소화된 장식, 앞뒤만 뚜렷해

 

레인지로버 앞, 뒤, 옆모습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레인지로버 앞, 뒤, 옆모습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뉴 레인지로버는 불필요한 장식을 많이 줄였습니다. 레인지로버 특유의 골격과 특징을 살리면서 앞과 뒤는 간결하게, 옆은 부드럽고 매끈하게 처리했죠. 전방 카메라와 레이더는 앞 범퍼 위 까만 테두리에 숨겨서 잘 안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부위 별 윤곽을 블랙 베젤 장식으로 덮어서 그릴을 품은 LED 헤드램프와 범퍼가 더 잘 드러납니다. 비움의 미학이 곧 디자인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결정이었을까요? 단순화를 추구한 전동화 모델의 디자인 특징을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옆모습은 깔끔합니다. 헤드램프 위쪽에서 문 손잡이를 지나던 캐릭터 라인은 가늘어졌고요. 문 손잡이는 안쪽에 LED 램프가 켜지는 오토 플러시 타입으로 만들었습니다. 세로형 고유 펜더 장식과 문틀, 문 손잡이 라인 말고는 광활한 여백이 자리 잡았군요. 벨트라인을 지나는 부위의 웨더 스트립조차 잘 안 보입니다. 휠은 21~23인치를 끼웁니다.

 

투박했던 뒷모습은 현대식 기교를 부렸네요. 번호판 위를 지나던 가로형 크롬 장식 대신 스테이플러 심 모양의 블랙 베젤 장식을 붙였습니다. 베젤 좌우 위쪽에는 시퀀셜 타입(순차 점등형) 방향지시등이 켜지고요. 수직으로 꺾인 부위에 세로형 테일램프를 달았습니다. 범퍼 밑 배기 머플러 팁은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도록 만들었군요.

 

 

2. 고요하고 포근한 실내를 위한 신기술

 

앞좌석은 전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앞좌석은 전보다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실내의 극적인 변화는 잘 안 느껴집니다. 기본 틀에서 조금씩 뭔가를 바꾸며 현대화됐거든요. 터치패드를 단 운전대와 3D 내비게이션 구현이 되는 13.7인치 운전석 디지털 클러스터, 수평형 에어 벤트 밑에 매달린 13.1인치 플로팅 터치 화면이 보입니다. 화면을 건드리면 햅틱 피드백이 반응합니다. 속도와 기어 위치, 길 안내 표시가 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옵션입니다.

 

뉴 레인지로버 인포그래픽 중 안락한 실내를 다룬 내용입니다.
뉴 레인지로버 인포그래픽 중 안락한 실내를 다룬 내용입니다.

뉴 레인지로버에서 고요한 실내를 느끼려면 메리디안 시그니처 사운드 시스템(총 1,600 W)을 달아야 합니다(기본형은 일반 메리디안 사운드). 액티브 로드 노이즈 캔슬링(ANC-R) 기능이 되거든요. 주행 시 발생하는 휠 진동, 타이어 소음, 거친 엔진음을 마이크로 수집하고 위상이 뒤집힌 신호를 스피커 35개로 재생해 소음을 거릅니다. 머리받침(헤드레스트) 네 곳에 달린 20W 스피커 한 쌍은 섬세한 음악을 들려주거나 기내용 소음 저감 헤드폰 역할을 합니다.

 

실내 공기 정화 기능도 잘 갖췄군요.
실내 공기 정화 기능도 잘 갖췄군요.

실내 공기질을 높이는 CAP(승객석 공기 정화) 프로3도 들어갑니다.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를 막아내는 나노(Nanoe) TM X 기술을 적용해 알레르기 및 벙원균, PM 2.5 단위의 초미세먼지까지 깨끗하게 걸러냅니다.

 

앞좌석 및 뒷좌석 주요 인포테인먼트를 한 컷에 담았습니다.
앞좌석 및 뒷좌석 주요 인포테인먼트를 한 컷에 담았습니다.

차에 깔린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어떨까요?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로 70개 이상의 전장품 버전을 알아서 최신화시킵니다. 차에 내장된 아마존 알렉사 음성 AI는 뉴스와 날씨, 일정을 알려주거나 카투 홈 기능으로 집안의 조명이나 에어컨을 켜고 끌 수 있고요. 무선화된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와 함께 연동됩니다. 스마트폰은 공조 장치 제어 패널 밑 수납함에 넣으면 Qi 무선 충전이 시작됩니다.

 

뒷좌석에는 11.4인치 시트백 HD 터치 화면을 달았습니다. HDMI 입력으로 다른 장치를 연결하거나 와이파이 핫스폿 연결(여덟 대까지 가능)을 거쳐 다른 콘텐츠를 즐길 수도 있죠. 이그제큐티브 등급의 경우 가운데 시트를 앞으로 젖히면 시트 위치와 마사지, 열선 기능을 조절하는 8인치 터치 화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3. 둥실둥실한 서스펜션, 회전 반경도 작아

 

뉴 레인지로버의 서스펜션 특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뉴 레인지로버의 서스펜션 특성에 관한 내용입니다.

뉴 레인지로버에는 다이내믹 리스폰스 프로(DRP)를 적용한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이 달립니다. 주행 모드와 속도, 도로 환경에 따라 높낮이가 자동 조절되고요. 자체 개발한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제어 소프트웨어로 에어 스프링과 트윈 밸브 댐퍼 설정을 알아서 맞춥니다. 기본 지상고는 219mm, 오프로드 주행 시 295mm로 올려주고요. 여기서 145mm 더 높이는 것도 됩니다. 수심 90cm인 골 깊은 하천을 지나도 괜찮다는군요. 안티롤 바에 1,400 Nm(142.85 kg.m)까지 토크를 보내는 48V 전자식 롤 제어 시스템까지 달려 있어서 롤 억제 대응력은 더 좋아졌습니다.

 

뉴 레인지로버는 좁은 길목도 유연하게 돕니다.
뉴 레인지로버는 좁은 길목도 유연하게 돕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뒷바퀴를 7도까지 비트는 전자식 리어 액슬 스티어링도 기본입니다. 저속일 때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고속일 때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꺾어서 조향 안정성을 더했죠. 전장 5m(5,052mm), 전폭 2m(2,003mm), 휠베이스 3m(2,997mm)인 뉴 레인지로버의 최소 회전 반경은 11m 미만에 불과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 A 클래스와 비슷하죠. 휠베이스를 늘린 7인승 레인지로버라도 좁은 길목 회전에 별 문제가 없겠군요. 참고로 레인지로버 LWB는 전장 5,252mm, 휠베이스 3,197mm로 일반형(스탠다드)보다 200mm씩 더 깁니다. 전고(1,870mm)와 전폭은 그대로입니다.

 

뉴 레인지로버 인포그래픽 중 차체 설계에 관한 설명입니다.
뉴 레인지로버 인포그래픽 중 차체 설계에 관한 설명입니다.
뉴 레인지로버에 LWB 7인승이 추가됐습니다.
뉴 레인지로버에 LWB 7인승이 추가됐습니다.

MLA-플렉스를 적용한 뉴 레인지로버는 기존 모델보다 차체가 50% 더 단단해졌습니다. 26만 회의 가상 시험과 120만 km에 달하는 프로토타입 시험 주행을 거쳐 공기 저항 계수를 0.30 cd로 최적화하고 실내가 24% 더 조용해졌습니다. MHEV와 PHEV, EV 등 모든 파워트레인을 수용하기 좋게 만들면서 LWB 7인승도 3열 뒤 레그룸(무릎 공간)을 86.4cm나 확보했다는군요. 성인이 편히 앉아갈만큼 충분하다고 합니다. 

 

 

4. MHEV 품은 직렬 6기통 엔진, PHEV는?

 

뉴 레인지로버의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엔진과 결합된 MHEV, 새로 등장한 PHEV가 있습니다. MHEV 모델로는 P360 및 P400에 3리터 인제니움 가솔린, D300 및 D350에 3리터 인제니움 디젤 엔진이 들어갑니다. 가솔린 플래그십 모델인 P530에는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넣습니다.

 

뉴 레인지로버 D350, P530에 관한 엔진 정보입니다. (출처 : 랜드로버코리아)
뉴 레인지로버 D350, P530에 관한 엔진 정보입니다. (출처 : 랜드로버코리아)

국내에 판매될 뉴 레인지로버 중 스탠다드 휠베이스는 P530 한 가지로 고정됩니다. 롱 휠베이스, 롱 휠베이스 7인승은 D350과 P530 두 가지로군요. P530은 530 마력(@ 5,500~6,000 rpm)과 76.5 kg.m 토크(@ 1,800~4,800 rpm)를 냅니다. 제로백 가속은 4.6초에 끝내며 제한 최고 속도는 250 km/h입니다. 연료 탱크 용량은 90리터네요. D350은 350 마력(@ 4,000 rpm)과 71.4 kg.m 토크(@ 1,500~3,000 rpm)를 냅니다. 제로백은 6.4초, 제한 최고 속도는 234 km/h입니다. 연료 탱크는 80리터로 소폭 작습니다.

 

뉴 레인지로버 인포그래픽 중 PHEV에 관한 설명입니다.
뉴 레인지로버 인포그래픽 중 PHEV에 관한 설명입니다.

PHEV 모델로는 P440e, P510e가 내년 상반기에 나옵니다. 3리터 직렬 6기통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에 38.2 kWh 리튬 이온 배터리 팩, 105 kW 전기 모터를 더한 구성이죠. 엔진을 켜지 않고도 배터리 만으로 100km까지 다니고요. 최고 140 km/h로 달리기도 합니다. 이호라이즌(eHorizon)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저공해 지역에서 EV 모드 운행을 늘리는 식으로 더 효율적으로 다니기도 합니다.

 

뉴 레인지로버 PHEV는 50 kW 급속 충전도 됩니다.
뉴 레인지로버 PHEV는 50 kW 급속 충전도 됩니다.

눈에 띄는 점은 배터리 충전 방식입니다. 기존의 완속 충전 말고도 50kW DC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배터리를 거의 다 소진했을 때 한 시간 내 80%까지 배터리를 채울 수 있습니다. 집밥(가정용 AC 완속 충전)으로 배터리를 채우려면 꼬박 다섯 시간 걸립니다. 보통의 PHEV보다 충전 방식이 유연해서 마음에 듭니다.

 

 

5. 초호화 모델 레인지로버 SV, 특징은?

 

레인지로버 SV는 PHEV 모델과 비슷한 시기에 나올 프리미엄 모델입니다. 고객을 위한 럭셔리 커스터마이징이죠. 5인승 스탠다드 및 LWB 전용으로는 SV 세레니티(Serenity)와 SV 인트레피드(Intrepid) 디자인 테마를, 4인승 모델에 SV 시그니처 스위트(Signature Suite) 테마를 준비했죠.

 

뉴 레인지로버 SV 세레니티의 안팎 구성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뉴 레인지로버 SV 세레니티의 안팎 구성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SV 세레니티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여러 구성을 갖췄습니다. 루프라인과 그릴 장식, 범퍼 밑과 휠 안쪽, 펜더 장식 테두리에 구리색을 칠하고요. 실내는 정교하게 짜 맞춘 금속 인레이와 상감기법으로 모자이크 패턴 자수를 더한 시트 장식으로 품위를 완성했습니다.

 

뉴 레인지로버 SV 인트레피드의 안팎 구성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뉴 레인지로버 SV 인트레피드의 안팎 구성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SV 인트레피드는 역동성을 드러낸 디자인 테마입니다. 블랙 루프와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블랙 유광에 다크 틴티드 래커 마감을 더한 23인치 휠을 끼우고요. 기어 노브와 버튼, 다이얼 테두리는 숯덩이처럼 까만 새틴 블랙 세라믹으로 꾸몄습니다. 시트는 천연 가죽이 아닌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 울트라패브릭에 직사각형의 천공을 내서 덮었다네요.

 

뉴 레인지로버 SV 시그니처 스위트는 뒷좌석에 모든 걸 집어넣었군요.
뉴 레인지로버 SV 시그니처 스위트는 뒷좌석에 모든 걸 집어넣었군요.

SV 시그니처 스위트는 가장 편안한 뒷좌석 경험을 제공하는 4인승 LWB 전용 특별 테마입니다. 뒷좌석 팔걸이는 윈저(Windsor) 가죽 혹은 울트라패브릭으로 감싸고요. 8인치 터치 화면으로 시트를 24방향으로 움직이거나 마사지 기능을 켜기도 하고 콘솔 앞에 수납된 전동식 원목 테이블을 펼치기도 합니다. 터치 화면 바로 앞에는 컵 홀더가 숨겨져 있으며 팔목 뒤에는 조명이 달린 냉장고가 열리기도 합니다.

 

뉴 레인지로버 SV에는 4.4리터 V8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 3리터 직렬 6기통 인제니움 디젤 엔진, 혹은 3리터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에 105 kW 전기 모터를 더한 PHEV 등 세 가지 타입이 적용됩니다. 주문은 내년 상반기부터 받을 예정이라는데요. 레인지로버 PHEV랑 비슷한 시기에 주문을 받지 않을까 합니다.

 

 

랜드로버 영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 차 만들기 화면을 캡처했습니다.
랜드로버 영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내 차 만들기 화면을 캡처했습니다.

뉴 레인지로버의 판매가는 영국 기준으로 9만 4,400파운드(스탠다드 5인승)부터 시작됩니다. 레인지로버 LWB(오토바이오그래피가 기본)는 12만 파운드(한화 약 1억 9,359만 원), 레인지로버 LWB 7인승은 10만 2,700파운드(한화 약 1억 6,570만 원)군요.

 

스탠다드 5인승 레인지로버에서 몇 가지 옵션이 풍부하게 들어간 오토바이오그래피는 11만 4,300파운드(한화 약 1억 8,442만 원), 출시 한정 특별 한정판인 퍼스트 에디션은 12만 3,500파운드(한화 약 1억 9,926만 원)가 됩니다. 레인지로버 LWB 퍼스트 에디션은 12만 5,800파운드(한화 약 2억 297만 원), LWB 7인승 오토바이오그래피는 11만 9,400파운드(한화 약 1억 9,272만 원)입니다.

 

레인지로버 SV 인트레피드 PHEV입니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가격이 엄청나겠군요.
레인지로버 SV 인트레피드 PHEV입니다. 국내에 들어온다면 가격이 엄청나겠군요.

국내에서 뉴 레인지로버를 만나려면 1억 6천만 원에서 2억 원 안팎의 예산이 들겠군요. 연료 효율성을 겸비한 PHEV나 레인지로버 SV의 경우 대략 2억 5천만 원쯤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순수 전기차인 뉴 레인지로버 EV는 2024년부터 나올 예정이니 그 때까지 여러 파생 모델이 잇따라 나오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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