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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전기차 bZ4X, 알아볼 특징은?

커피스푼 2021. 10. 3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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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가 내년 출시할 bZ4X에 관한 일부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토요타가 내년 출시할 bZ4X에 관한 일부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어제(29일) 토요타가 전기차 bZ4X에 관한 몇 가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스바루(구 후지 중공업)와 공동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로 만들었다는군요. 형태는 아이오닉 5를 껑충 높인 중형 SUV에 가깝습니다(크기는 아래 표 참조). 바퀴 굴림은 후륜이 아닌, 전륜 구동을 지향합니다. 네 바퀴 전부 굴리는 사륜 구동도 있고요. 거주성은 D-세그먼트 세단과 비슷합니다. 운전석은 푸조 e-콕핏처럼 LCD 계기판을 위로 올리고 운전대를 작게 만들었으며, 이중 접합 유리를 여기저기 둘러서 풍절음이 덜 들어오게 만들었습니다. 급속 충전 시 벤츠 EQA처럼 150 kW까지 입력되며 30분 연결 시 80%까지 배터리가 찹니다. 용량은 71.4 kWh로 아이오닉 5보다 소폭 적습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460~500 km, 제로백(0~100 km/h) 가속 성능은 7.7~8.4초입니다. bZ4X는 2022년 중반에 출시됩니다. 더 알아볼 특징은 없을까요?

 

  토요타 bZ4X 현대 아이오닉 5
전장 4,690 mm 4,635 mm
전폭 1,860 mm 1,890 mm
전고 1,650 mm 1,605 mm
휠베이스 2,850 mm 3,000 mm
모터 출력 150~160 kW 스탠다드 : 125~173 kW
롱 레인지 : 160~225 kW
모터 토크 265~336 Nm 350~605 Nm
제로백 가속 성능
(0~100 km/h 소요 시간)
7.7~8.4초 스탠다드 : 6.1~8.5초
롱 레인지 : 5.2~7.4초
배터리 용량 71.4 kWh 58~72.6 kWh
공차 중량 FWD : 1,920 kg
AWD : 2,005 kg
RWD : 1,840~1,950 kg
AWD : 1,950~2,060 kg
급속 충전 시
최대 전력
150 kW 350 kW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
460~500 km 스탠다드 : 362~400 km
롱 레인지 : 432~485 km

 

토요타 bZ 시리즈를 소개한 영상입니다. (5분 14초)

 

1. 스바루 DNA 품은 단단한 하체

 

토요타 bZ4X 프로토타입 하체 구성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토요타 bZ4X 프로토타입 하체 구성을 한 컷에 모았습니다.

전기차를 타 보고 실망했다면 운전 재미가 분명 기대보다 못해서 그랬을 겁니다. 소형화된 전철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도 있죠. 토요타는 지루한 전기차를 만들고 싶지 않아서 스바루와 손을 잡습니다. 한때 현대와 토요타 그 이전에 WRC에서 콜린 맥레이의 임프레자 WRX STi를 앞세워 해외 인지도를 높였던 그 브랜드입니다. 직관적인 주행 성능, 험로 주파성이 뚜렷한 사륜 구동의 명가로 불리기도 합니다.

 

토요타 bZ4X는 E-액슬과 모터, 인버터 통합형 구조로 만들고 배터리 팩을 얇게 깔아서 무게 중심을 낮췄습니다. 핫스탬핑(고열 프레스 성형 후 급랭 처리) 소재로 주요 골격을 세우고 배터리 팩 주변과 전기차 구동 유닛, 라디에이터 설치부, 앞뒤 서스펜션 주변부 등은 고장력 강 비율을 높여서 더 단단히 만들었습니다. 앞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 뒤 서스펜션은 더블 위시본 타입으로 맞추고 브레이크 디스크는 모두 벤틸레이티드 타입을 끼웠습니다.

 

모터 구동 특성은 빠른 응답성, 선형적 가속감, 노면에 따른 출력 제어 등 내연기관 차 감각과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사륜 구동 모델의 경우 스바루 AWD 기술에 X-모드의 새 기능으로 그립 컨트롤을 추가해 웬만한 모래밭이나 자갈밭, 눈길을 잘 다니도록 세팅했습니다. 전륜 구동형 모델은 앞에 150 kW(204 마력), 사륜 구동형 모델은 80 kW(108.8 마력) 모터를 앞뒤로 하나씩 달았습니다(bz4X AWD의 시스템 출력은 160 kW=217.6 마력).

 

 

2. 항공기 조종간처럼 바뀐 운전대

 

토요타 bZ4X 프로토타입 운전석입니다. 아래 사진 속 운전대가 원 모션 그립입니다.
토요타 bZ4X 프로토타입 운전석입니다. 아래 사진 속 운전대가 원 모션 그립입니다.

운전대는 푸조처럼 작고 두툼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방식이 적용된 일부 모델은 F1 레이싱 휠에서 보던 운전대가 물립니다. 정식 이름은 "원 모션 그립"입니다. 락투락(Lock-to-lock, 운전대 회전각)은 일반 승용 세단보다 작은 150도로 설정해 손을 다른 데 옮기지 않고도 U턴 및 주차가 되도록 했고요. 주행 모드를 바꾸면 조향 토크에 따른 타이어 조향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항공기 조종간을 닮은 운전대 덕에 계기판이 잘 보이겠지만 실제 운전에 문제되지 않을지 궁금하군요. 테슬라는 미국에서 이 같은 운전대(버터 플라이 휠)를 달았다가 원망 섞인 목소리를 꽤 많이 들었거든요. LCD 계기판 양 모서리는 안쪽으로 후벼파고 화면을 앞유리와 가까운 위치로 멀리 둬서 도로 전방에 시선이 머물게 만들었습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역할을 겸하는 셈이죠. 처음에 보닛 끝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기는 합니다. 변속기는 원형 다이얼을 돌렸다 놓는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3. 수랭식 배터리 팩, 충돌 안전성 강화

 

토요타 bZ4X 파워트레인과 골격을 강조한 그림입니다.
토요타 bZ4X 파워트레인과 골격을 강조한 그림입니다.

bZ4X 밑에는 냉각수 호스를 품은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이 깔려있습니다. 배터리 생산 과정부터 오염 물질을 철저히 제거해 이상 과열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으며 배터리 전압, 전류, 온도를 이중으로 관리하는 BMS를 달았습니다. 과충전 혹은 합선, 냉각수 누출로 인한 화재 방지를 위해 열 저항성이 높은 냉각수를 넣었죠. 추운 겨울에는 히트펌프 에어컨이 작동해 온도를 조절하며 폐열을 회수해 시트와 운전대, 심지어 앞좌석 발판까지 데웁니다.

 

토요타는 10년(혹은 24만 km 주행) 운행 뒤에도 배터리 용량 유지율 90%를 보장한다고 합니다. 업계 최상의 배터리 유지율을 보장하면서 배터리 검사 및 재조립, 재사용, 재활용 전략으로 이산화탄소 및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인다는 계획이죠. 파노라마 선루프 대신 태양광 패널을 붙인 솔라 루프로는 연간 1,800 km를 달릴 전력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외부 충격 대책도 잘 갖췄습니다. 좌우 앞쪽 사이드 멤버를 단단히 연결한 크로스 프레임워크는 BEV 구동 유닛을 보호합니다. 크로스 멤버 두 개는 차 앞에 배치해 타차 가격에 따른 피해를 줄입니다. 정면 혹은 측면 충돌 시에도 승객석과 배터리 팩에 가해지는 충격량이 골고루 분산되도록 골격 구조를 최적화했습니다. 운전자 주행 지원 시스템(ADAS)으로 묶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는 기본입니다.

 

 

4. 첨단화된 인포테인먼트

 

bZ4X의 내비게이션은 지도 데이터를 실시간 읽어 들이는 클라우드 방식을 따릅니다. 매번 변하는 교통 정보, 남은 주차 면수를 알려주고 상황에 따라 전기차 충전소, 주행 지원, 주행 가능 영역 등 BEV에 특화된 안내 서비스를 받게 됩니다. 와이퍼와 에어컨은 사람의 목소리로 작동시킬 수 있으며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알아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됩니다. 스마트폰으로 문 잠금을 풀거나 가족, 친구에게 차를 빌려줄 수 있는 디지털 키도 지원합니다.

 

 

토요타 bZ4X 프로토타입 전측면입니다.
토요타 bZ4X 프로토타입 전측면입니다.
토요타 bZ4X 프로토타입 후측면입니다.
토요타 bZ4X 프로토타입 후측면입니다.

토요타 bZ4X에서 bZ는 "0을 넘어서(beyond Zero)"라는 뜻을 담습니다. 운전 재미, 안정감, 안전성의 균형을 고루 맞춘 bZ 시리즈 첫 전기차입니다. 2022년 중반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bZ 시리즈 전기차 7종이 나올 예정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전기차 기술 특허를 가졌음에도 BEV를 늦게 내보낸 점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그럴 만도 합니다. 지금의 전기차들보다 하이브리드 차가 더 경제적이면서 연료 효율성도 좋고 제조 과정까지 통틀어서 오염 물질 배출이 가장 적다고 주장하곤 했으니까요. 그랬던 그들이 내년부터 전기차를 만듭니다. 토요타는 일본에서, 혼다는 중국에서 사업 기반을 잡고 전기차를 널리 퍼뜨릴 준비를 마쳤습니다. 과연 내년에는 어떤 전기차 세계관이 펼쳐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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