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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추석 연휴 첫날인 28일 목요일, 그린카로 캐스퍼 터보를 빌렸습니다. 찾아갈 곳은 경남 '밀양 상동터널'입니다. 유튜브에서 자전거 로드 투어 영상을 보던 중 가볼 만한 곳으로 골라낸 지역 명소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 밀양 위양지를 가본 적이 있어서 찾아가는 주요 길목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낚싯바늘처럼 안으로 파고들던 위양지보다 접근성이 좋고 기차가 숨 고르기 하는 상동역이랑 거리가 매우 가까웠습니다. 차는 고산역 2번 출구 근처 그린존(그린카 카셰어링 존)에서 빌렸습니다. 내비게이션 검색란에 목적지 '상동터널'을 입력하니 목록 맨 위에 '터널'이 뜹니다. 큰 화면에 출력된 지도상 위치를 보고 목적지를 맞춥니다. 예상 소요 시간은 한 시간 10분쯤 나왔습니다. 평소 50분 안으로 가는 곳인데 연휴 첫날 ..
지난 8일 그린카로 캐스퍼 터보를 빌렸습니다. 4월에 쏘카로 이용한 캐스퍼랑 얼굴이 다른 모델입니다. 절기상 가을 문턱을 알리던 '입추(入秋)'였지만 창밖 날씨는 여전히 한여름이었습니다. 태풍 '카눈'이 다가오며 미지근한 바람이 세차게 부는 중이었죠. 폭염 경보, 외출 주의를 당부하는 문자를 봤음에도 일상의 새로운 발견을 원하던 제 바람은 꺾지 못했습니다. 캐스퍼 터보를 다시 만난 곳은 대구 고산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4~5분이면 닿는 카셰어링 존입니다. 헬스장 건물 앞에 세워진 캐스퍼는 톰보이 카키 옷에 15인치 휠, 블랙 시트를 품고 있었습니다. 쾌적한 운전을 돕는 전 자동 에어컨, 운전석 통풍 기능은 기본입니다. 계기판에 적힌 누적 주행거리는 2만 5천 km가 조금 넘었습니다. 첫 시동 직후 밑에..
어제(18일) 일부 KTX 편을 제외한 열차표가 싹 사라졌습니다. 코레일톡 첫 화면에는 극한 호우로 인한 선로 불안으로 열차 운행을 멈춘다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오전 10시쯤 살핀 집 근처 기차역 전광판도 저녁 7시 9분 부산행, 7시 48분 서울행 KTX 말고는 없었습니다. 매일 같이 비가 쏟아진 탓에 일반 열차가 지나는 구간의 지반이 꽤 약해진 모양입니다. 급한 건 며칠 단위로 구미랑 경산을 오가던 동생이었습니다. 전날 저녁 구미역에서 경산역까지 가는 열차 편이 없어졌다며 걱정을 늘어놨거든요. 구미랑 동대구를 오가는 시외버스는 하루에 고작 네 번이고 시간대도 맞지 않았습니다. 기차로 단 10분 안팎인 동대구-경산 구간도 시내버스로는 빨라도 50분이 걸립니다. 몇 번의 환승과 폭우 속 이동에 부담을 ..
지난 6일 그린카로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빌렸습니다. 7월 초 카셰어링으로 운영이 시작된 그린카의 신차입니다. 트림은 상위 등급인 액티브였습니다. 안팎은 3개월 전 스타필드 하남에서 시승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RS랑 비슷합니다. 바퀴는 18인치로 한 치수 작고 그릴을 가로지른 크롬 바 장식이 안 붙어서 얼굴이 깔끔한 모델입니다. 가격은 2,701만 원입니다. 다시 둘러본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생김새는 전반적으로 날렵합니다. 빨간색 RS 배지랑 뾰족한 그릴 장식으로 멋을 부린 RS보다 덜 튑니다. 티타늄 칠이 약간 들어간 그릴과 블랙 하이그로시 장식, 범퍼 좌우로 넓게 떠받친 다크 크롬 장식은 안정되고 단단한 인상을 만들어 줍니다. 정통 소형 SUV에 가까운 트레일블레이저보다 낮고 넓은 얼굴이 잘 드러납니다. ..
그저께(17일) 그린카로 볼트 EUV를 빌렸습니다. 몸집은 니로 EV보다 작고 키가 살짝 큰 쉐보레의 전기차입니다. 5월에 신차로 추가된 모델인데 앱 업데이트로 6월 둘째 주부터 이용이 가능해졌습니다. 대구에는 동대구역 근처에 두 곳, KTX 서대구역에 한 곳, 경북 경산에는 조영동 공영주차장에 볼트 EUV가 각 한 대씩 배정됐습니다. 안팎은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트림 등급이 프리미어보다 높은 레드라인(redline)이었습니다. 사이드미러 캡과 블랙 알로이 휠, 볼트 EUV 레터링에 레드라인 장식이 붙고요. 천장과 필러를 뺀 나머지 실내를 검게 덮었습니다. 편의 장비로 디지털 룸미러(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파노라마 선루프,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가 추가됩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
지난 금요일(9일) 그린카로 EV6를 빌렸습니다. 장거리 운행을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차에 들어간 선택 사양은 풍부했습니다. 인조가죽 마감된 전동 시트에 통풍, 1열 릴렉션 컴포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서라운드 뷰 모니터까지 잘 채웠더군요. 카셰어링으로 돌리는 웬만한 내연기관차보다 편의 장비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2021년 9월식이니까 EV6 중에서는 거의 초기 생산분에 속합니다. 계기판에 적힌 누적주행거리는 꽤 놀라웠습니다. 1년 9개월 된 EV6의 주행거리가 무려 10만 2,389km였거든요. 보통의 가솔린차 기준으로 7, 8년 치 기록에 달합니다. 단순 계산으로 1년에 5만 8,500km쯤이니까 주행거리는 택시(1년에 6~8만km)에 버금갑니다. 이 EV6는 어떤 전기차의 삶을 살아간 걸까요? 타..
며칠 전 그린카가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됐습니다. 25일 오전 8시로 점검이 연장된 후에도 앱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는데요. 석가탄신일 연휴를 앞둔 금요일 저녁부터 카셰어링 서비스가 일부 가능해졌습니다. 판올림된 그린카를 잠깐 둘러본 소감은 "UI(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쏘카처럼 깔끔해졌네"였습니다. 뭐가 달라졌을까요? 첫 화면 구성은 보기 좋게 바뀌었습니다. 기존 그린카 앱은 좌상단 탭 버튼에서 큰 범주의 카테고리, 필요한 기능을 고르는 식이라 다소 복잡했습니다. 지금의 그린카 앱은 사용 빈도가 높은 '공유 차량 찾기' 버튼을 제일 위로 올리고 이용내역, 쿠폰, 이벤트처럼 우선순위가 낮은 기능은 화면 밑에 4X2 배열 속 아이콘으로 집어넣었습니다. 화면 스크롤 없이 한 화면에 정리한..
오늘(12일) 그린카로 더 뉴 기아 레이를 빌렸습니다. 얼굴과 뒤태가 달라진 레이의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작년(2022년 10월) 기아 지점에서 짧게 시승한 2023년형 레이랑 다릅니다. 그린카에서 신차로 풀기 시작한 레이는 기본형 트림인 스탠다드에 버튼시동 팩, 8인치 내비게이션만 추가된 가성비 지향 모델이거든요. 가격은 1,575만 원입니다. 레이를 찾으러 간 곳은 동대구역네거리 근처 카셰어링 존입니다. 디 올 뉴 니로 EV, 캐스퍼 터보를 이용했던 그린존입니다. 경산에도 더 뉴 기아 레이가 신차로 네 곳(영남대, 대구대)에 풀렸는데 센서 이상으로 정비 중이거나 멀리 떨어져 있어 이용하기 어려웠습니다. 동대구역네거리 인근 그린존은 기차로 10분, 걸어서 7~8분이면 금방 닿는 곳이라 반납 접근성이 좋..
어제(9일) 그린카로 토레스를 빌렸습니다. 5월에 투입된 그린카의 신차입니다. 2월 말 쏘카 제휴사 대여 쿠폰으로 토레스를 이용했지만 주행요금이 비싸서(2월 당시 230~250원/km, 5월 중 200~230원/km로 내림) 한동안 다른 차를 몰았죠. 다달이 그린패스를 구독하던 중 가까운 그린존에 새 차로 토레스가 들어왔습니다. 주행요금은 스포티지 1.6T(210원/km)랑 비슷한 220원/km. 대여료 60% 할인쿠폰으로 두 시간 타보기로 했습니다. 토레스를 픽업할 카셰어링존은 두 곳이었습니다. 동대구역 뒤편(2대)과 압량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도보로 7~8분 걸리는 원룸촌 부근 공터(강산에아파트 2차 맞은편 부지)입니다. 둘 중 접근성이 좋았던 곳은 후자였습니다. 버스 환승 부담도 없고 무엇보다 가까웠거..
지난 주말 캐스퍼 액티브(터보)를 몰기로 했는데 전날 밤 그린카 고객센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고 후 수리 진행 관계로 캐스퍼 대신 다른 차를 빌려주겠다는 내용이었죠. 트레일블레이저, 더 뉴 K3, 더 뉴 레이, K5 중 뭘로 하겠냐는 물음에 K5 하이브리드를 택했습니다. 보험료 변동 없이 차를 바꿔준다 했으니 주행요금이 가장 저렴한 모델이 합리적이었습니다. 다른 차들은 1km에 160~190원인데 K5 하이브리드는 130원이니까요. 다음날 픽업한 K5 하이브리드의 안팎은 '엉망 그 자체'였습니다. 카셰어링 도입 10년이 훌쩍 흐르면서 이용 매너도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녔거든요. 2년 남짓된 K5 하이브리드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동반자석 뒤쪽 사이드 스커트가 깨졌고 문짝도 찌그러져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