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등록한 캐스퍼 일렉트릭, 자동차 번호판은 어떻게 달아줄까?
캐스퍼 일렉트릭에 번호판을 달아준 날은 차량 출고 후 11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임시 번호판에 적힌 운행 기간은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였는데 9일이 공휴일인 한글날이라 10월 10일까지 자동차를 등록해야 했습니다. 가까운 차량 등록 사업소에 가져간 준비물은 신분증, 임시 운행 허가증, 자동차 제작증, 영수증, 임시 번호판 두 장입니다. 자동차 번호판 가드도 직접 달고 싶어서 십자 및 일자 드라이버, 육각 볼트를 붙잡을 플라이어도 함께 챙겨뒀습니다.
자동차 번호판 등록 절차는 비교적 간단했습니다. 임시 번호판 장착 상태로 차량 등록 사업소에 주차 후 십자드라이버로 앞 번호판과 뒤 번호판을 풀어줍니다. 뒤 번호판 왼쪽의 너트는 맨손으로도 간단히 풀렸습니다. 준비한 서류 세 가지와 임시 번호판을 들고 사업소 안으로 들어갑니다.
왼쪽에 비치된 서류 중 자동차 신규 등록 신청서를 가져옵니다. 소유자 란에는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전자우편(이메일), 휴대 전화번호를 쓰고 자동차 란에는 출력한 자동차 제작증에 적힌 색상을 적고 용도는 개인용에 체크 표시 후 날짜, 주소, 이름, 주민등록번호, 서명을 차례로 써 줍니다. 행정 정보 공동 이용 동의 역시 확인 후 서명합니다.
번호표를 뽑고 순서가 되면 창구 앞 직원에게 자동차 번호 신규 등록을 하러 왔다고 하면 됩니다. 임시 번호판은 놔두고 신분증, 임시 운행 허가증, 자동차 제작증, 영수증을 내밉니다. 바로 옆 창구에서 기본 인지대(2천 원)를 내고 그다음 창구로 넘어가서 취득세를 냅니다.
취득세는 수납처 외곽에 설치된 자동화기기(CD/ATM)로 내거나 위택스 앱으로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경험상 전자보다는 후자의 방법이 더 편했습니다. 위택스 앱을 켜고 첫 화면에 보이는 전자납부번호 19자리를 입력하면 결제할 취득세가 바로 뜹니다.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취득세는 약 60만 원이 나왔습니다. 2백만 원에서 전기차로 140만 원 감면된 금액입니다. 결제 단계는 위택스 앱에 표시된 납세고지서 내용 확인, 약관 동의, 결제 수단 선택, 결제 정보 입력, 결제 결과 순으로 이어집니다. 결제 수단은 계좌 이체, 신용카드, 간편결제(페이코,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엘페이)로 나뉩니다.
저는 신용카드를 고르고 그다음 결제정보 입력 단계에서 앱 카드를 골랐습니다. 할부 결제 진행 시 무이자 할부 행사 안내를 참조해서 진행하면 됩니다. 결제 승인까지는 약 2~3분, 납부 결과에 반영되기까지는 5~10분이 걸립니다. 결제 완료가 뜨는 대로 수납 담당 직원에게 취득세를 냈다고 알려줍니다.
수납 확인 후 자동차 번호 신규 등록하러 간 창구로 되돌아갑니다. 서류를 다시 내면 자동차 등록번호를 몇 가지 보여줍니다. 열 개 중 마음에 드는 자동차 번호 옆에 체크 표시를 하고 다시 넘겨줍니다. 자동차 번호 확정 후에는 그 자리에서 자동차 등록증이 나옵니다.
임시 번호판과 취득세 납부 기록을 챙겨서 사업소 옆 자동차 번호판 발급대행소로 갑니다. 담당 직원에게 자동차 번호판을 신규 발급하러 왔다며 자동차 등록증을 건넵니다. 저처럼 번호판 가드를 사놨으면 번호판 두 장과 고정용 볼트류(너트, 봉인, 고정 핀, 원통형 핀)만 3만 4,600원에 받아옵니다. 번호판 가드를 미리 준비 안 했어도 현장 결제로 받아 갈 수 있고 장착을 맡긴다면 3천 원 정도 더 주면 됩니다.
장착 순서는 앞뒤 관계없습니다. 저는 뒤 번호판부터 달았습니다. 번호판 가드 왼쪽은 볼트에 걸쳐서 넣고 오른쪽은 번호판 가드 구입 시 동봉된 나사로 조입니다. 번호판 장착법은 구매한 제품별로 다릅니다. 제가 구매한 번호판 가드는 아래쪽 지지대 안쪽에 먼저 걸치고 위쪽 외곽을 따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고정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순간적인 힘 조절만 잘하면 딸깍 소리와 함께 고정됩니다.
튀어나온 왼쪽 볼트는 더 튀어나올 수 있게 일자 드라이버로 돌려줍니다. 발급대행소에서 준 너트를 끼우고 원통형 핀은 넓은 쪽이 너트로 향하게 안으로 집어넣고 볼트 가운데에 고정용 핀을 끼웁니다. 원통 안에서 고정 핀이 나오지 않도록 볼트를 일자 드라이버로 알맞게 조입니다.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잘 조였다 싶으면 '정부'가 적힌 봉인 캡을 씌우면 됩니다.
앞 번호판은 장착법이 조금 다릅니다. 처음에 임시 번호판 가드에 박힌 피스 다섯 개를 모두 풀고 새로 산 초슬림 번호판 가드를 바로 얹어 고정하려 했는데 좌우 피스 구멍이 작아서 힘으로는 들어가질 않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임시 번호판 가드를 다시 고정해 놓고 위에 번호판 가드를 덧대서 좌우에 구멍을 크게 냈습니다.
가드 두 개를 모두 떼고 번호판 가드 하나만 다시 붙이면 피스가 플라스틱 범퍼에 나사산을 그리며 쑥 들어갑니다. 번호판은 뒤 번호판 장착 때처럼 아래서 걸고 위에서 딱딱 차례로 눌러서 끼우면 됩니다. 보통의 내연기관차와 다르게 좌우 구멍이 없는 비천공 형태라서 모양이 꽤 깔끔합니다. 한 줄 문구가 적힌 번호판 가드는 현대 e샵 코너 안에서 H 제뉴인 액세서리로 약 1만 원(가드 두 개가 한 세트로 구성됨)에 판매되고 있으니 해당 제품을 구매하셔도 됩니다.
저처럼 아무 문구 없는 초슬림 번호판 가드를 원한다면 네이버 쇼핑에서 '전기차 번호판 가드'를 검색하면 나옵니다. 스타일리쉬위즈에서 취급하는 판매 상품 중 천공 비천공 전기차 겸용 번호판 가드로 들어가서 국산차 초슬림 가드 2개를 고르면 됩니다. 구입 시 앞 번호판 고정용 피스 두 개, 뒤 번호판 고정용 볼트 한 개는 구성품으로 함께 제공됩니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 약 9,300원이 들었습니다.
자동차 번호판 장착법은 유튜브 영상에 많이 올라와 있어서 크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생애 첫차로서 번호판도 직접 등록하고 장착해 보면 카셰어링으로 타던 남의 차, 가족 차로 공유하며 몰던 이동 수단보다 더 의미가 깊을 겁니다. 솜씨가 좋지 않아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으면 번호판 등록까지만 직접 하고 장착은 발급대행소에 부탁해도 됩니다. 구매 계약부터 모든 걸 알아서 해야 하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구매 결정하신 고객들에게 많은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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