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저 차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 차량 관리에 꼭 필요한 이유는?

커피스푼 2024. 11. 8. 16:15
반응형

오늘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행한 지 딱 한 달이 됐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차량 관리 경험 중 하나는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이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 소모품 관리는 막내 여동생 차인 더 뉴 투싼으로 가끔 해와서 익숙한데요. 세차에 열심이면서 유리에 낀 기름막과 때를 벗기고 새로운 막을 씌우는 경험은 하지 않았습니다. 친수가 좋다, 발수가 좋다 서로 옥신각신 말들이 많았고  발수 코팅 효과를 증명하는 영상을 보고도 감흥을 못 느꼈거든요.

 

 

네이버스토어에서 구입한 글라코 3종 세트입니다.
네이버스토어에서 구입한 글라코 3종 세트입니다.

 

발수 코팅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비가 쏟아지던 야간에 시내에서 빗길 주행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틴팅을 연하게 해도 유리를 맞고 퍼진 빗방울들이 잘 쓸리지 않아서 도로에 그려진 차선의 경계가 또렷하게 보이질 않았습니다. 앞차의 꽁무니를 불안하게 쫓으며 따라갈 바에 앞유리에 덮인 유막도 갈아내고 발수 코팅도 해 주자며 마음먹게 됐지요.

 

세차를 앞두고 구입한 제품은 글라코에서 판매 중인 발수 코팅 3종 세트였습니다. 스틱형으로 쓱쓱 갈아내는 유막 제거제 G-92(G-47), 격자형으로 풀칠하듯 발라서 닦아내는 발수 코팅제 G-4X, 스프레이형 발수 코팅제인 G-65X가 한 묶음으로 제공되는 구성입니다. 가격은 쿠폰 할인을 적용해 모두 3만 3,680원에 사 왔습니다.

 

 

셀프 세차장에서 유막을 제거하던 모습입니다.
셀프 세차장에서 유막을 제거하던 모습입니다.

 

시공 방법은 제품 뒷면에 적힌 방법대로 간단했습니다. 예비 세차, 본 세차로 차에 붙은 온갖 먼지와 때를 밀어주고 드라잉 타월로 유리에 잡힌 물기를 먼저 잡아줍니다. 유막 제거제 G-92는 유리 표면에 치약을 짜내듯 손아귀에 힘을 주면서 팔로 원을 그리며 빈틈없이 밀어냅니다. 도포된 제품이 마르기 전에 고압수로 빗자루를 쓸듯이 깨끗하게 밀어주면 온전한 친수 상태가 됩니다.

 

 

앞유리, 1열 유리, 뒷유리에 발수 코팅을 해줬습니다.
앞유리, 1열 유리, 뒷유리에 발수 코팅을 해줬습니다.

 

이 상태에서 드라잉 존으로 차를 옮겨서 지붕과 각 필러, 유리의 물기를 잡고 발수 코팅제 G-65X를 꺼냅니다. 세로로 한 번, 가로로 한 번 풀칠한 코팅제가 얼룩이 지지 않도록  제품에 동봉된 극세사 천으로 잘 문지르며 닦아줍니다. 시공한 유리면은 앞유리와 1열 유리, 뒷유리까지 네 장입니다. 건조에 필요한 10분 동안은 나머지 부위의 물기를 잡고 물왁스를 칠하고 닦으며 시간을 보냅니다.

 

 

사이드 미러와 후방 카메라에 발수 코팅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사이드 미러와 후방 카메라에 발수 코팅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스프레이형 발수 코팅제 G-65X는 사이드 미러와 후방 카메라 시야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살짝 뿌리기만 하고 바로 닦아내지는 않는 형태의 제품이었습니다. 제품 설명상으로는 유리 표면에 미세한 돌기를 만들어서 물기가 잘 떨어지도록 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이 뿌리면 표면에 얼룩이 질 수 있으니 살짝 뿌리고 잘 건조하면 됩니다.

 

 

 

발수 코팅 효과를 경험한 날은 최근 비가 많이 내렸던 11월 1일과 2일이었습니다. 주간과 야간 모두 40km/h 이상으로 속도를 내며 움직이자 앞유리에 맺힌 물방울이 그대로 유리 위로 흐르며 날아갑니다. 1열 유리까지 발수 코팅을 해 놓으니 좌우 사이드 미러까지 주변 상황이 잘 보였습니다. 뒷유리도 일일이 와이퍼로 빗질하며 닦아낼 필요가 없었고 사이드 미러랑 뒷유리 열선을 켜 놓는 것만으로도 시야 확보가 잘됩니다.

 

사이드 미러 발수 코팅 시 우려되는 워터 스폿은 걱정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출고 상태 그대로 내버려둬야 한다며 의견을 듣곤 했는데 물방울 맺힘 흔적 없이 대체로 잘 말랐습니다. 안으로 바람이 들던, 들지 않던 시공만 잘 해두면 문제가 없었습니다. 비 오는 날 캐스퍼 일렉트릭에서 시야를 자주 가리던 후방 카메라도 물방울이 덜 맺혀서 부담이 없었습니다. 보통은 가운데 작게 난 구멍으로 습기가 차서 화면 가운데가 변하곤 했는데 시공 후 그와 같은 현상은 꽤 약해졌습니다.

 

 

세 시간에 걸쳐 안팎을 닦고 유막 제거, 발수 코팅도 해줬습니다.
세 시간에 걸쳐 안팎을 닦고 유막 제거, 발수 코팅도 해줬습니다.

 

위의 경험을 토대로 더 뉴 투싼에도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 시공을 마쳤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서는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이면 끝났던 모든 작업이 투싼에서는 거의 세 시간이 걸렸습니다. 1열 유리까지만 시공하려다 모든 유리로 작업 면적을 늘렸습니다. 아직 비를 맞힌 경험이 없어서 막내 여동생의 만족도는 아직 모르겠지만 한동안 뿌옇던 유리가 맑아져서 운전하기는 좋았다고 합니다. 비가 쏟아지는 고속 주행, 보편적인 시내 주행에서는 느낄 만족감이 더 커지겠지요?

 

 

셀프 세차는 2~3주마다 해 줄 생각입니다.
셀프 세차는 2~3주마다 해 줄 생각입니다.

 

그동안 유막 제거, 발수 코팅을 하지 않던 운전자들이라면 셀프 세차장에서 시공해 볼 만합니다. 2~3주에 한 번 하고 마는 셀프 세차보다 지속 효과가 길기도 해서 주행 만족감이 오래갈 겁니다.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로 발수 코팅을 노리기보다는 내 시간과 손목, 팔을 거들어서 해 보면 효과가 분명합니다. 써 본 날과 안 써 본 날의 차이를 말이죠. 이래서 무엇이든 경험이 중요하구나를 새삼 느낍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

 

2024.11.07 - [이 차 저 차] - 가을 단풍 명소?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비슬산, 가지산 찾아갔더니

 

가을 단풍 명소?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비슬산, 가지산 찾아갔더니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고서 비슬산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느긋하게 단풍 구경도 하고 휴무를 맞아 바람도 쐴 겸 한적한 곳으로 차를 끌고 왔는데 단풍 명소라던 이곳은 아직도 가을옷을

spoon-tea.tistory.com

 

2024.11.05 - [이 차 저 차] - 캐스퍼 일렉트릭을 위한 차박 매트, 내가 산 제품은?

 

캐스퍼 일렉트릭을 위한 차박 매트, 내가 산 제품은?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을 위한 맞춤형 차박 매트를 구매했습니다. 이른바 '코끼리 매트'로 불리는 제품입니다. 1열과 2열 시트 등받이를 모두 접어 편평히 만들고 가방 속 매트를 꺼내서 펼치

spoon-tea.tistory.com

 

2024.11.01 - [이 차 저 차] - 1,400km 운행에 쓴 전기차 충전비, 얼마나 들었을까?

 

1,400km 운행에 쓴 전기차 충전비, 얼마나 들었을까?

10월에 등록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지금껏 1,400km를 넘게 달렸습니다. 시내, 교외 지역으로 매일 움직이고 최근 600km 남짓한 장거리 주행을 다녀왔지요. 통행료, 주차비, 용품 구입비를 아우른 

spoon-tea.tistory.com

 

2024.10.29 - [이 차 저 차] -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달라진 일상, 무엇이 변했나?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달라진 일상, 무엇이 변했나?

어느덧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한 지 20일이 지났습니다. 계기판에 적힌 누적 주행 거리도 1,400km를 넘어섰지요. 전기차 충전 카드도 회사 별로 네다섯 개 더 만들고 차량 용품도 몇 가지 더 샀습

spoon-tea.tistory.com

 

2024.10.22 - [이 차 저 차] - 캐스퍼 일렉트릭 경산-용인 537km 전기차 장거리 주행 후기

 

캐스퍼 일렉트릭 경산-용인 537km 전기차 장거리 주행 후기

10월 15일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경기 용인에 다녀왔습니다. 이라크와 맞붙는 아시아 축구 예선 경기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습니다. 경북 경산에서 용인 미르스타디움까지 이동할 거리만 266k

spoon-tea.tistory.com

 

2024.10.17 - [이 차 저 차] - 캐스퍼 일렉트릭 프리미엄 트림, 이 가격이면?

 

캐스퍼 일렉트릭 프리미엄 트림, 이 가격이면?

오늘(17일) 캐스퍼 일렉트릭 프리미엄 트림이 출시됐습니다. 고급형 트림 인스퍼레이션에서 일부 품목을 빼고 가격을 내린 기본형 상품 패키지입니다. 판매 가격은 세제혜택 반영 후 2,740만 원부

spoon-tea.tistory.com

 

2024.10.15 - [이 차 저 차] - 직접 등록한 캐스퍼 일렉트릭, 자동차 번호판은 어떻게 달아줄까?

 

직접 등록한 캐스퍼 일렉트릭, 자동차 번호판은 어떻게 달아줄까?

캐스퍼 일렉트릭에 번호판을 달아준 날은 차량 출고 후 11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임시 번호판에 적힌 운행 기간은 9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였는데 9일이 공휴일인 한글날이라 10월 10일까지 자

spoon-tea.tistory.com

 

2024.10.11 - [이 차 저 차] - 내돈내산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출고 후기

 

내돈내산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출고 후기

드디어 제 캐스퍼 일렉트릭에 새파란 전기차 번호판을 달았습니다. 차는 9월 30일에 받았는데 몇 가지 문제가 생겨서 틴팅 작업이 끝난 10월 8일에야 차를 끌 수 있었습니다. 7월 9일 사전 계약 첫

spoon-tea.tistory.com

 

2024.10.05 - [이 차 저 차] - 자동차보험 가입 경력 인정, 생애 첫차 운전자에게 꼭 중요한 이유?

 

자동차보험 가입 경력 인정, 생애 첫차 운전자에게 꼭 중요한 이유?

생애 첫차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구매했습니다. 차대번호로 미리 알아본 자동차보험료는 만 30세 이상 기준 100만 원 안팎이었는데 자동차보험 가입 경력을 인정받은 덕에 70만 원 이하로 비용을

spoon-tea.tistory.com

 

2024.09.27 - [이 차 저 차] -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 EV 카드로 할부 결제하는 방법?

 

캐스퍼 일렉트릭, 현대 EV 카드로 할부 결제하는 방법?

어제(26일) 낮 2시쯤 현대자동차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의 차량 대금을 결제해 달라는 요청이 왔습니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자 확정과 동시에 벌어진 일입니다. 안내된 결제 마감일은 9월 30일

spoon-tea.tistory.com

 

2024.09.14 - [이 차 저 차] - 2024 투싼 가솔린 8개월 주행 후기, 어떻게 타고 있나?

 

2024 투싼 가솔린 8개월 주행 후기, 어떻게 타고 있나?

오랜만에 더 뉴 투싼을 몰았습니다. 2024년 1월 출고 후 8개월이 지난 막내 여동생의 더 뉴 투싼 가솔린 모델입니다. 누적 주행거리는 어느덧 8,100km가 됐습니다. 운전석 사이드 미러 교체 수리 후

spoon-tea.tistory.com

 

2024.09.09 - [이 차 저 차] - 캐스퍼 일렉트릭에 꼭 필요한 차량 용품, 준비할 제품은?

 

캐스퍼 일렉트릭에 꼭 필요한 차량 용품, 준비할 제품은?

캐스퍼 일렉트릭 구매 계약 두 달이 지났습니다. 8월 중 제출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신청 서류는 심사 승인이 됐는데 아직 지자체에서 보조금 지급 대상자로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코드상 임

spoon-tea.tistory.com

 

2024.09.05 - [이 차 저 차] - 캐스퍼 일렉트릭 시승 후기, 솔직히 어떤가?

 

캐스퍼 일렉트릭 시승 후기, 솔직히 어떤가?

어제(4일) 캐스퍼 일렉트릭을 시승했습니다.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서부에서 시승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베이지 카키 브라운 투톤(뉴트로 베이지)에 버터크림 옐로우 펄을 두른 풀옵션 모델

spoon-tea.tistory.com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