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S 업데이트? 캐스퍼 일렉트릭 무상 수리 후기

며칠 전 현대자동차에서 보낸 캐스퍼 일렉트릭 무상 수리 통지문을 받았습니다. 출시 초기 출고된 일부 차량에서 일어난 주행 중 출력 제한 현상과 관련해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에서 무상 수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자식 워터 펌프에 문제가 있던 일부 차량도 같은 시기에 조치가 이뤄졌는데 9월 중 제작된 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블루핸즈에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업데이트만 받으면 된다고 합니다.

 

 

현대자동차가 보낸 캐스퍼 일렉트릭 무상 수리 통지문입니다.

 

업데이트 이전에도 주행상 문제는 없었습니다. 7~8월 출고된 일부 캐스퍼 일렉트릭은 냉각수 관련 경고, 전기 모터 출력 제한 문제가 일어났지만 9월 중 출고된 모델부터는 해당 문제가 보완된 모양이었습니다. 출고 직후 냉각수 레벨 게이지, 전자식 워터 펌프에 적힌 체크 표시를 보고서 이미 문제에 대응된 모델임을 짐작했지요.

 

 

블루핸즈 백천점에서 저와 같은 캐스퍼 일렉트릭을 만났습니다.

 

BMS 업데이트를 위해 찾아간 곳은 현대자동차 블루핸즈 백천점이었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 출고 후 블루멤버스 포인트 적립, 전기차 수리 서비스 안내를 받은 곳도 이곳이었습니다. 집에서 출발 후 10분도 안 돼서 도착한 블루핸즈에는 많은 차들이 정비를 받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하체 정비를 위해 띄우고 내리는 워크베이 장비만 5대가 운용 중이었습니다.

 

그중에는 반가운 얼굴도 있었습니다. 저와 같은 조치를 받을 캐스퍼 일렉트릭 한 대가 먼저 와 있었습니다. 똑같은 언블리치드 아이보리 색상에 17인치 휠 타이어, 풀 LED 헤드램프가 포함된 익스테리어 패키지 적용 모델로 보였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는 버터크림 옐로우 펄을 바른 캐스퍼 일렉트릭을 주력으로 밀어주는데 밖에 나와서 캐스퍼 일렉트릭을 보면 어떤 색깔을 끼얹어도 귀엽게 보입니다.

 

 

고객 대기실 안에 있던 실시간 정비 상황 모니터입니다.

 

서비스 접수는 차를 세운 현장에서 바로 받았습니다. 고객 대기실은 정비 구역 우측 건물 2층에 있었지요. 막내 여동생 차 정비를 위해 찾아간 블루핸즈 정평점보다 3~4분 가야 하는 곳인데 면적이 대체로 넓고 공간이 쾌적해서 좋았습니다. 자동차 관련 잡지라든가 언제든 뽑아 마실 기본형 커피 머신, 안락한 소파, 창가 테이블에는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도 여럿이 있었습니다. 정비 상황을 가로 넷, 세로 넷으로 16분할된 모니터 화면으로 바로 보여주는 점이 독특했습니다.

 

 

블루핸즈에서 BMS 업데이트를 마친 제 캐스퍼 일렉트릭입니다.

 

정비사분께 차를 맡기고 15분쯤 지나자 차량번호 네 자리 부름과 함께 정비가 끝났다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받을 조치는 BMS를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하는 것뿐이라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전자식 워터 펌프 교체, BMS 업데이트를 동시에 받는 일부 차량은 50분~1시간이 걸립니다.

 

원래는 11월 첫날 정비를 받기로 현대자동차 블루멤버스 전화로 예약을 했는데요. 3일 전 언제든 빈 시간에 방문해도 좋다는 블루핸즈 백천점의 전화 연락을 받고서 얼른 찾아갔습니다. 워터 펌프 교체를 받는 분들은 수리할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에 부품이 도착해야 가능합니다. 현대자동차 하이테크 블루핸즈에서 조치 받기를 희망한다면 정비 대기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무상 수리 조치 시 자동차 등록증이 필요하니 글로브 박스에 꼭 넣어주시길 바랍니다.

 

 

무상 수리 조치 후 받은 점검 명세서와 에어컨 필터입니다.

 

수리가 끝나고 자동차 점검 정비 명세서와 에어컨 필터를 하나 받았습니다. 무상 수리를 받은 블루핸즈별로 다를 수 있는데 차량 출시 후 100일까지 신차 품질 점검에 적극적인 제조사 차원의 조치로 보이기도 합니다. 에어컨 필터랑 캐스퍼 일렉트릭 사전 예약 이벤트로 받은 와이퍼 블레이드(앞유리 양쪽, 25년 3월 31일까지) 교환 쿠폰은 나중에 잘 쓰겠습니다.

 

 

BMS 업데이트를 받고 누적 주행 정보를 초기화시켰습니다.

 

BMS 업데이트는 누적 주행 거리 1,410km를 기록한 시점에서 이뤄졌습니다. 11일간 313km 더 달려서 1,723km가 될 동안에도 아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업데이트 이전에도 장거리 주행으로 배터리 잔량을 10% 밑으로 떨구며 가혹하게 몰아봤는데 이상 현상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유틸리티 모드, V2L 기능도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고요. 주행 중에도 출력이 떨어진다는 알림도 없었습니다. 급속, 완속 충전 역시 이전과 별다른 게 없습니다.

 

 

낙엽을 맞고서 또 어딘가로 달려갈 준비를 합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면서 저와 같은 무상 수리 조치 통지문을 받았다면 해당 내용이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현재 캐스퍼 홈페이지에는 특별 기획전으로 8~9월 재고차 최대 100만 원 할인과 같은 판매 정책이 진행 중인데요. 해당 차량들은 내부적으로 문제를 확인하고 보완 후 상품화시켜서 출고 센터에 놔둔 모델이라 별도로 무상 수리를 받지 않아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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