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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1월 초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인기가 만만찮습니다. 어제(2일)까지 집계된 슬램덩크 누적 관객 수만 2백7만 명에 이릅니다. 각종 언론에서는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에 속한 3040 연령층이 작품의 흥행을 이끈다고 하는데요. 작품을 아홉 번 관람하며 느낀 바는 좀 달랐습니다. 슬램덩크 상영관에 입장하자 20대 안팎의 학생들이 많이 보였거든요. 서너 명이서 무리 지어 작품에 관한 설전을 벌이기도 하고 조용히 N차 관람을 즐기는 비중이 적지 않았습니다. 엔딩 크레디트 끝에 나오는 쿠키 영상까지 챙겨보는 관객도 여럿 되더군요. 개봉 한 달째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기록을 짚어봤습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어디서 많이 봤을까요? KOBIS(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정리된 통계 자료를 찾아..
어제(1일) 메가박스 대구신세계에서 영화 '바빌론'을 보고 왔습니다. 1920년대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빛과 그림자를 가감 없이 드러낸 작품입니다. 삽입곡 'City of Star'로 풍부한 감성을 담아낸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1940년대 할리우드 황금기를 조명하며 눈길을 끌었는데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다시 맡은 바빌론은 러닝타임이 아바타 물의 길처럼 확 길어지고 배우 스펙트럼도 한층 넓어졌습니다. 영화 시작 전 예고편에서 들려주던 강렬한 트럼펫 연주만큼 괜찮은 작품이었을까요? 바빌론 메인 예고편입니다(출처 : 롯데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채널, 2분 24초). 바빌론에서 스토리텔링을 이끄는 주연은 다음과 같습니다. 마블 영화에서 '토르'로 나왔던 브래드 피트(잭 콘래드 역),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
오늘(1일)부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일부 영화관에서 '아바타 : 물의 길(이하 '아바타 2')' 특별 포스터를 나눠줍니다. 아바타 2가 동원한 관객만 무려 1천4십만 명(1월 31일 기준)에 이르는데요. 누적 1천만 관객 돌파를 기념하는 의미로 아바타 2 관람 시 A3 규격(가로 297mm, 세로 420mm) 포스터 두 장을 관람객들에게 차례로 전달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러닝 타임이 3시간 12분으로 꽤 길고 2009년 개봉한 아바타 대비 흥밋거리가 줄어서 한 번만 보고 말았는데요. 아바타 첫 작품의 추억을 간직한 분들이 많았나 봅니다. 영화사 입장에서 아바타 2는 '돈 복사 버그(매출이 삽시간에 늘어나는 현상)'를 일으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범죄도시 2가 국내에서 매출 ..
오늘(31일) 4대 영화관(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홈페이지에 슬램덩크 5주 차 특전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내일(2월 1일) 관람분부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오리지널 엽서를 나눠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제(1월 30일) 기준으로 슬램덩크 누적 관객이 192만 명이었으니까 곧 있으면 2백만 명을 넘겠군요. SBS 파워FM 라디오 '배성재의 텐'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성우 강수진('더 퍼스트 슬램덩크' 中 강백호 역) 님은 "누적 관객 3백만 명 달성이 예상된다."라고 하더군요. 올 1월 4일 개봉 후 대략 4주 만에 관객을 이만큼 끌어모은 사실은 놀랄 만도 합니다.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Over the Top, 셋톱박스를 넘어선 복합 플랫폼) 서비스가 사방으로 잘 퍼져 있어서 영화관..
오늘(30일) 맘스터치 신메뉴 칠리새우버거를 사 왔습니다. 기존 통새우버거에 칠리토마토소스만 추가된 버전이더군요. 칵테일새우 두세 조각에 어육(분쇄된 생선살)이 섞인 새우 패티, 치즈, 피클, 양상추를 얹고 레몬 마요를 덧바른 버거 번으로 감쌌습니다. 단품 가격은 통새우버거(3천1백 원)보다 소폭 높은 3천4백 원, 감자튀김에 콜라가 묶인 세트 가격은 5천7백 원입니다. 집에 도착한 대로 칠리새우버거를 한 입 먹어봤습니다. 입천장에 아삭한 양상추 뭉치가 감기며 바닥에 깔린 새우 패티를 짓누릅니다. 가운데 낀 치즈보다 칠리토마토소스의 비중이 커서 기름진 맛이 덜하고 미국식 스리라차 소스에 준하는 애매한 매운맛이 입가를 살짝 스칩니다. 멕시칸 풍의 칠리소스처럼 확 맵지는 않아서 맵찔이도 소화 가능합니다. 할..
오늘(29일) CGV 대구스타디움에서 영화 '교섭'을 보고 왔습니다. 설 연휴 직전 개봉한 영화로 입소문(바이럴) 마케팅을 띄웠지만 관객 평점은 10점 만점에 6점 대에 불과하더군요. 2007년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에서 모티브(motive, 제작 동기)를 얻고 약간의 허구를 더해 만들어진 작품이었으나 완성도는 관객의 기대에 못 미친 듯했습니다. 배우 황정민과 현빈, 작품 '리틀 포레스트'와 '제보자'를 맡았던 임순례 감독의 네임드(유명한) 파워로는 부족했던 걸까요? 작품은 몇 장의 사진과 영상이 짧게 흐르며 시작됩니다. 공중 납치(하이재킹)된 여객기 두 대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하며 무너졌던 2001년 9.11 테러를 알고 계시나요? 당시 미국 정부는 테러를 사주한 오사마 빈 라덴의 송환..
며칠 전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 4주 차 특전 공지가 인스타에 올라왔습니다. 강백호가 안 선생님 턱을 두드리던 장면을 본떠서 만든 '투닥투닥' 스티커입니다. 개봉 초반 일본 현지에서 나눠주던 굿즈였는데 한글 번역된 한정판 스티커가 우리나라 영화관 곳곳에 뿌려지기 시작했군요. 슬램덩크를 N차 관람하던 관객들에겐 또 하나의 퀘스트로 보일 수 있는데요. 더 현대 서울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를 다녀간 일부 팬들은 국내 수입 및 배급사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주 슬램덩크 굿즈 공지를 띄우던 계정에는 허술한 팝업스토어 운영에 실망한 팬들의 댓글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굿즈 판매는 전용 웹 페이지로 돌리고 팝업스토어는 굿즈 전시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효율적인데요. 수입사의 부정확한 공지로 ..
어제(25일) CGV 대구스타디움에서 영화 '메간(M3GAN)'을 보고 왔습니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 '제이디', 장난감 회사의 로봇 엔지니어 '젬마(제이디의 이모)', 프로토타입으로 개발하던 AI(인공지능) 로봇 '메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장르는 의외로 호러, 스릴러에 속한 작품이더군요. 영화 속 어떤 존재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걸까요? 메간 메인 예고편입니다(출처 : 유니버설 픽쳐스 공식 유튜브 채널, 2분 25초). 폭설이 내리던 어느 날, 제이디 가족은 SUV를 이끌고 길을 나섭니다. 제이디는 젬마가 선물로 보낸 펫츠(애완 로봇)를 뒷좌석 옆에 나란히 앉혀서 재잘거리고 있었죠. 달리던 차가 움찔거리자 운전석 옆에 있던 엄마가 타이어에 체인을 채웠어야 하는 게 아니냐..
설 연휴 바로 다음날인 25일은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주 수요일)입니다. 오후 5시~9시에 상영되는 영화를 7천 원에 볼 수 있는 특별한 날이죠. 무슨 작품을 볼까요? 누적 천만 관객을 앞둔 '아바타 : 물의 길', N차 관람 몰이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안중근 의사를 조명한 '영웅'의 인기는 여전했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 개봉한 '교섭'과 '유령'은 작품 완성도가 관객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양입니다. 제가 봤던 작품 중에는 '장화신은 고양이 - 끝내주는 모험', '라일 라일 크로커다일'도 괜찮았습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가볍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스토리였거든요. 장화신은 고양이의 눈망울과 귀여운 그림체는 천진난만한 꼬마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고요. 허무하게 여덟 목숨을 저버린 고..
지난 19일 CGV 경산에 다녀왔습니다. 씨네큐 대구이시아의 리클라이너 좌석을 경험했더니 우리 동네 CGV의 리클라이너 좌석은 어떤가 궁금했거든요. CGV 경산은 재작년(2021년) 4월 초에 문을 연 곳이지만 우습게도 이번이 첫 방문입니다. 그동안 CGV에 간다 하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CGV 대구스타디움을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었으니까요. 이날은 배차 간격이 짧은 939번 버스 대신 40~50분 단위로 오는 911번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CGV 경산은 카카오맵으로 볼 때 얼핏 접근성이 좋아 보이는데요. GS 세왕주유소 앞 정거장(중방e편한세상)에서 내리면 바로 질러가는 길이 없어서 파리바게뜨를 끼고 U자형으로 빙 둘러서 가게 됩니다(도보로 5분 소요). 차로 간다면 경산사거리에서 임당역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