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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26일 이른 점심을 먹고 차 시동을 켰습니다. 차 사진을 찍으려고 잠시 들른 동명지 수변공원을 제대로 둘러보고 오지 못했거든요. 버스로 가는 데만 두 시간이 걸려서 찾아가기는 버거웠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동명 저수지를 입력하니 고속도로를 거쳐서 가도 40여 분, 국도로 가도 1시간 안팎이 걸린다고 하네요. 시간이 급하지 않으니 국도로 둘러가기로 합니다. 만촌동과 복현동을 가르며 산격대교를 건너 국우터널을 지나니 한적해진 칠곡중앙대로가 보였습니다. 왕복 6차선 대로를 따라 달려가니 동명을 가리키는 교통 표지가 등장합니다. 우로 꺾어 한티로에 들어서면 구덕리 방면으로 난 교차로가 나옵니다. 좌회전하면 바로 왼쪽에 동명지 수변공원 제1주차장 진입로가 이어집니다. 다행히 차는 밀리지 않아서 낮 1시 안에 도착했습..
어제(25일) 저녁 6시 반, 집 근처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월광수변공원 저녁 뷰를 보기 위함이었죠. 차로 가면 40분 안팎이지만 939번 버스-지하철(대구 2호선 담티역-반월당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 후 상인역 1번 출구로 이동)-356번 버스로 1시간 반 걸리는 대중교통을 고르기로 합니다. 순수하게 버스만 갈아타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509번 버스로 두류역까지 가서 356번 버스로 환승하는 방법인데요. 빨라야 2시간, 밀리면 2시간 반입니다. 다 보고 돌아갈 때는 상관없는데 찾아갈 때 길에서 시간을 흘리면 아까우니 1,250원 한 번 더 내겠습니다. 저녁 8시, 상인역에서 갈아탄 356번 버스가 회차점인 월광수변공원을 향해 천천히 다가갑니다. 공원 앞 공영주차장에는 차들이 꽉 찼군요. 주차장 안 모..
일요일 오후 1시 반, 에코백을 챙겨 집 밖에 나왔다. 절정을 갓 지난 이곡 장미공원을 찾아가기 위함이었다. 온도는 28도, 구름 조금에 미세먼지 보통 수준으로 초여름 날씨였지만 습도가 낮아 꿉꿉하지 않았다. 그늘 밑에 있으면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날이었다. 집 앞 버스 승하차장에서 939번 버스를 탔다. 환승 거점인 대구 지하철 2호선 대공원역에서 509번 버스로 갈아탔다. 만촌동과 범어동을 누비던 버스는 3호선 모노레일을 잠시 따라가더니 다시 반고개역부터 지하철 2호선 경로를 따라 이곡역까지 내달렸다. 첫 환승 후 1시간 넘게 달리던 버스는 이곡역 우측의 아파트 단지 안쪽에 자리 잡은 이곡 장미공원을 향했다. 공원 건너편 승하차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3시를 가리켰다. 횡단보도 앞에 서니 자잘한 물건..
8일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각, 운암지에서 옥연지로 차를 몰았다. 팔달교를 건너 신천대로와 중부내륙선 지선에 올라 달리며 한참을 내려가니 대구 지하철 1호선 종점 설화명곡역이 보였다. 대중교통으로 옥연지를 찾는 방문객들의 환승 거점이다. 대로를 따라가다 나온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으니 옥포 벚꽃길이 나왔다. 3월 말과 4월 초 연분홍빛으로 도로를 물들이더니 어느새 나뭇잎들이 돋아나 초록빛을 퍼뜨리고 있었다. 적색등이 깜빡이는 첫 갈림길에서 잠시 멈췄다 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에 드넓은 저수지가 나타난다. 호수로 착각할 만큼 규모가 대단하다. 새파란 하늘을 가르는 강한 먼지 바람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면의 은빛 물결을 의식하며 굽은 길을 따라가니 송해공원 주차장을 안내하는 큰 간판이 보였다. 입구는 온..
8일 오전 11시, 대부잠수교(하양 유원지)에서 내비게이션을 두드렸다. 그다음 목적지로 운암지 수변공원을 고르니 한 시간 하고도 10분이 더 걸리겠다는 안내가 뜬다. 차는 팔공산 주변 도로를 오르락내리락하며 갓바위를 스쳐 지났다. 호국로를 따라가다 등장한 국우터널을 지나니 멀게만 느껴지던 운암지가 가까워졌다. 북구 구암동 아파트 단지와 먹자골목을 지나면 길 왼편에 난 운암지 수변공원을 마주하게 된다. 우로 굽은 교차로를 지난 다음 사거리에서 U턴해 길가의 노상 공영 주차장에 차를 댔다. 차 시동을 끄고 탄산수 몇 모금하니 시계는 낮 12시 반을 가리켰다. 눈앞의 운암 공원 이정표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공원 입구엔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 2곳과 편의점, 건너편으로는 아까 지났던 온갖 음식점들이 희미하게 ..
어버이날(5월 8일) 반곡지 산책을 마치고 차로 돌아오니 시계는 오전 10시를 가리켰다. 잔잔히 불던 바람은 차츰 강해지고 햇살은 더 눈부시게 빛났다. 단 두 대만 서 있던 주차장엔 아침에 못 봤던 차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차에 오르고 나서 목적지에 '대부잠수교(하양 유원지)'를 입력했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경로를 따라 꼬박 40분을 달려갔더니 금호강 건너편에 누런 빛으로 익어가는 청보리밭이 차창 너머로 보였다. 4월 중순엔 청보리들이 무릎만치 쑥쑥 자라서 온통 푸른빛이 돌았는데 5월이 조금 지나 찾아가니 풋내 대신 구수함이 가득해졌다. 참조 글 : 2021.04.16 - [잡사진] - 반곡지 말고 초록빛 청보리밭 어때? 대부잠수교 반곡지 말고 초록빛 청보리밭 어때? 대부잠수교 한 달 내내 기..
5월의 어느 토요일(8일) 이른 아침. 그토록 비켜갔던 반곡지를 찾았다. 집에서 차로 20분이면 가는 곳이지만 오후 중 시간이 나서 갈 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 방문을 포기했던 곳이다. 하루에 세 번 경산역에서 반곡지를 향하는 399번 버스가 다니지만 반곡지를 찾기엔 너무 이르거나 빨랐다. 도착하면 아침 7시 반, 저녁 7시, 밤 9시를 가리킨다. 399번 버스의 종점인 자인 정류장에서 남산 2번(반곡 방면은 하루 7회 운행)을 갈아타는 방법도 있으나 배차 간격이 2시간이라 환승 스트레스가 만만찮다. 반곡지를 20, 30분 안에 둘러보고 자인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탄다면 가능하기는 하다. 길에서 흘리는 시간이 많으니 추천하지 않을 뿐. 우연한 기회로 시승차를 받아 아침 일찍 반곡지를 향하니 기분이 설렌다...
어린이날이다. 어제는 거센 바람으로 전국을 비로 적시더니 오늘 아침은 보란 듯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고 있었다. 바람이 여전히 강해서 낮 기온은 23도에 머물겠으나 강한 자외선에 주의하라는 일기예보가 나왔다. 외출하기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먹다 남은 호두 머핀과 드링킹 요구르트 한 잔으로 아침을 때우고 카카오 맵을 띄웠다. 어딜 가볼까 알아보다 한동안 찾지 않았던 남매지가 생각났다. 경산시청 건너편에 자리한 넓은 저수지다. 비가 내린 바로 다음날은 저수지 뷰가 절정이라서 둘러보지 않을 수 없었다. 집 근처 버스 승하차장에서 경산 100번 버스를 타고 경산경찰서 앞에 내렸다. 오전 11시가 조금 안 돼서 남매지 수변공원(남매공원)에 가 보니 반소매 차림에 바람막이를 두르고 나온 주민들이 보였다. 선글라스에..
월요일 오후 4시 반, 경산 939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해 지는 시각에 맞춰 앞산공원 전망대를 가려고 했는데 환승하기 귀찮아서 목적지를 다른 데로 바꿨다. 운암지 가는 길목에 있는 침산공원이다. 환승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옥연지보다 찾아가기 매우 쉬워서 가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한 시간쯤 지나 북구청 세무서에 이르자 버스에서 내렸다. 오봉오거리 안의 횡단보도 2, 3개만 건너면 바로 침산공원 안내도와 산책로가 보인다. 눈앞의 침산공원 안내도를 보고나니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둘레길 입구에 설치된 수십 개의 계단을 보고 말았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며 터덜터덜 내려오는 등산객, 입구 앞 벤치에는 나무 그늘에 앉아 물을 마시는 어르신도 몇 분 계셨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밑창 튼튼한 ..
쨍한 햇살이 내리쬐던 24일 일요일. 하늘은 새파란 물감을 칠한 듯 맑고 고운 빛깔을 드러내고 있었다. 어제도 삼성현 역사문화공원 안에 들어선 동의한방촌을 둘러보던 차였다. 밖은 나갈 계획이 없었는데 미세먼지 농도까지 '좋음' 수준으로 낮아진 기막힌 날씨였다. 급한 대로 카카오 맵을 띄웠다. 답사 다녀올 곳 중에 옥연지 송해공원이 눈에 띄어 대중교통 길 찾기를 눌렀다. 예상 시간은 짧아야 1시간 반. 지도에 그려진 경로 안내도는 길게 늘어진 'ㅅ(시옷)'자 형태였다. 버스랑 2호선 지하철로 반월당역까지 나가서 1호선 환승 후 종착역인 설화명곡역 7번 출구 앞에서 주말만 다니는 600번 유가사행 버스나 용연사행 달성 2번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머릿속이 아득해진다. 낮 12시 반의 집밖은 반팔에 반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