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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너무 갑작스러웠다. 엄마랑 막내를 데리고 제주도에 가다니. 항공권마저 구하기 쉽지 않았던 5월 초 황금연휴였다. 한 달 전 말해줬음 좋았을텐데, 그것도 일주일 전에 가자고 막 조르는 게 아닌가. 여행 일정은 5월 4일부터 6일까지였고, 어디에서 출발하든 제주로 날아갈 수 없었다. 그렇다고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비행기가 안 되면 배로 가면 되니까. 부산항에서 제주항까지 여객선을 타고 가는 수 밖에 없었다. 저녁 7시에 출발해 아침 7시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어차피 못 구하는 항공권을 대신해 1박 숙박과 교통편을 여객선으로 해결했다. 12명이 묵는 2층 침대방에서의 하룻밤은 별로 개운치 않았다. 커튼을 가려도 새어 들어오는 불빛, 낡은 여객선의 진동과 소음이 고스란히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출항하기 ..
1일 오전 6시, 앞산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도착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좋은 자리에서 해돋이를 보려고 전망대 난간에 옹기종기 모였다. 20~30대의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에는 추위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커플도 있었고, 차가운 산바람에 오들오들 떨면서 수다를 떠는 대학생들이 여럿 있었다. 앞산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대구의 야경은 눈이 시릴만큼 예뻤다.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된 가로등, 가로등에 비친 도로들, 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한 차들이 한눈에 잘 보였다. 가만히 한 곳을 바라보고 있으면 뭔가 말끔히 정화되는 기분이 느껴진다.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심심하지 않았다. 오전 7시,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며 날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멀리 보이는 산허리에 물감을 푼..
안목 해변의 메인은 역시 커피다. 이곳 커피가 대체 뭐가 다르고 뭐가 특별하길래... 자판기 커피는 다음에 와서 마셔보는 걸로. 평일인데도 강릉 커피 거리 앞 주차장은 차가 가득 차 있었다. 이달부터 불법주차 단속이 되고 있어서인지 꼴불견스런 주차 매너는 보이지 않았다. 강릉항 쪽으로 길을 계속 따라가면 흰색 바탕에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건물을 볼 수 있다. 이곳이 산토리니 커피다. 지도상으로는 투썸플레이스부터 산토리니 커피까지가 강릉 커피 거리 구역으로 나와 있는데, 투썸 위쪽에도 카페가 세 군데, 강릉항 인근에도 한 군데가 더 있기는 하다. 그 중에 내가 들른 카페는 보사노바(BossaNova)였다. 여기까지 와서 프랜차이즈 매장을 가기는 좀 그렇고, 겉보기에 깔끔하고 창이 넓은 이곳 건물이 눈에 ..
참조글 : 2017/12/19 - [잡사진] - 강릉가는 길 (1/3) 강릉 시외버스 터미널을 빠져나왔다. 건물 외부를 보아하니... 역시 신축은 아니고 리모델링 정도만 거친 듯하다. 교1동 주민센터로 가는 버스를 타려 했더니 이게 웬... 한눈에 알기 어려운 시간표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노선번호가 같아도 목적지가 달라서 헷갈리기만 했다. 어차피 10분 이상 기다려야 해서 나는 그냥 세 정거장 거리를 쭉 걸었다. 배차 시간이 어느 대도시처럼 딱딱 맞지 않기 때문에 외지인 입장에선 이 부분에서 불편을 느낄 수 있겠다. 첫 번째 목적지 교1동 주민센터에 도착했다. 걸린 시간은 딱 20분. 일을 보고 나오니 시계는 어느덧 12시를 가리켰다. 이 근처에 동해 막국수 집이 있길래 점심이나 먹을까 하다가... ..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대구 2호선 정평역에 왔다. 강릉으로 가는 아침 7시 첫 차를 타려고. 플랫폼으로 내려오니 다른 인기척이 없었다. 10분이 흘러... 첫 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대구 3호선 신남역이다. 3호선이 없을 땐 유일한 환승역이 반월당역이었는데... 이렇게 환승역이 생겼다. 아래는 2호선 신남역, 위에는 3호선 신남역이 있다. 3호선 만평역 2번 출구로 나왔다. 만평역은 서대구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조금만 걸으면 대구 북부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아갈 수 있다. 원래는 이곳에서 버스를 갈아타라는 안내를 받았지만, 겨우 한 정거장 거리였다. 그냥 걷기로 했다. 길을 걷다 맞은 편에 24시 식당이 보였는데 응?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지정된 휴무일이..
며칠 전 딜카로 빌려탔던 현대차 그랜저 IG다. 주행거리 1만 5천km를 갓 넘은 렌터카치곤 관리 상태가 꽤 괜찮았다. 전에 찍었던 검은색 그랜저 IG와 겹치는 내용이 많아서 외부와 내부 사진 몇 십장만 간추렸다. 주행 소감은 음... 한 차례 차를 수리한 모양인지 삐거덕거리는 실내 잡소리가 꽤 들렸다. 파노라마 선루프를 여니 잡소리가 더 커졌다. 오래 타야 한다면 그랜저보다는 역시 쏘나타 뉴라이즈가 나을 듯하다. 참조글 : 2017/11/20 - [이 차 저 차] - 딜카로 그랜저 IG 몰아보니... 그랜저 IG를 외부에서 찍어본 사진. 12컷으로 나눠 담았다. 그랜저 IG의 실내 사진. 35컷으로 담아봤다. 엔진과 차 앞모습. 뒷모습 사진은 넣지 않았다.
산발적으로 내리던 비가 점심쯤 멎었다. 날이 우중충하고 바람도 세게 불어서 나가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따사로운 겨울 햇살에 못 이겨 산책을 나왔다. 이곳은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이다. 워낙 조용하고 한적해서 주말에도 붐비지 않는다. 가끔 그네를 타거나 널을 뛰는 아이들, 아빠 엄마가 같이 놀아주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뿐. 삼성현역사문화관 앞에 있는 인공 연못과 작은 억새 밭은 가끔 사람을 멍 때리게 만든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고 싶은 자리랄까. 길을 따라 산비탈을 오르거든 전망대에 꼭 올라보길 바란다. 숨을 깊게 들이쉬었다 내쉬면 이만한 상쾌함이 또 없다.
참조글 : 2017/11/10 - [이 차 저 차] - 신형 모닝, "시트 좋네" 그린카로 신형 모닝을 다시 빌려 여러 장의 사진을 담았다. 몇 백 장 가운데 수십 장 골랐다. 시간에 쫓겨서 쏘나타 뉴라이즈보다 많이 찍지 못했다. 차 관리 상태가 딜카보다 좋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고객센터 대응이 빨라 마음에 들었다. 신형 모닝을 밖에서 관찰한 모습. 12컷으로 담아봤다. 신형 모닝의 엔진룸. 배터리까지 담아서 6컷. 신형 모닝의 앞모습과 옆모습. 문까지 열어서 14컷. 신형 모닝의 뒷모습. 트렁크 안까지 찍은 게 9컷. 신형 모닝의 실내 모습. 29컷으로 압축했다. 내비게이션은 아틀란. 후방카메라 역시 사제품.
참조글 : 2017/11/25 - [이 차 저 차] - 쏘나타 뉴라이즈, 딜카로 타 보니... 딜카로 빌려 탄 쏘나타 뉴라이즈를 여러 장의 사진으로 담았다. 몇 백 장 찍었는데 올린 사진은 수십 장. 그랜저 IG는 이만큼 많이 담지 못했다. 쏘나타 뉴라이즈를 밖에서 관찰한 모습. 12컷으로 담아봤다. 쏘나타 뉴라이즈의 엔진룸. 배터리까지 담아서 6컷이다. 쏘나타 뉴라이즈의 앞모습과 옆모습, 문까지 열어서 15컷. 쏘나타 뉴라이즈의 뒷모습. 트렁크 안까지 찍은 게 8컷. 쏘나타 뉴라이즈의 실내 모습. 33컷으로 압축해 담아봤다.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는 순정품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