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일렉트릭 BMS 및 ICCU 무상수리 후기
오늘(3일) 현대자동차에서 보낸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무상수리가 곧 진행된다는 내용이었지요. 작년 11월 초에 받은 BMS(배터리 제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달랐습니다. 추가 문제 발생 가능성이 보완된 2차 BMS 업데이트, ICCU(통합 충전 제어 장치) 소프트웨어까지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업데이트) 될 예정이라 하더군요.
오전 근무를 마치고 가까운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에 연락했습니다. 신차 출고 때부터 꾸준히 방문 중인 블루핸즈 백천점입니다.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제 차도 무상수리 대상에 해당되는지를 물었더니 BMS 및 ICCU 관련 무상수리 건이 확인된다는 답을 받았지요.
지금 방문해도 괜찮다는 답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집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쾌적한 접근성, 차량 입고 후 담당 엔지니어의 친절한 안내까지 모든 게 순조로웠습니다. 걸어서 1층 접수대를 지나 2층 라운지(고객 휴게실)로 향하는 동안 제 차는 워크베이 앞에서 보닛이 열린 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조치가 바로 진행되더군요.
다행히 ICCU 문제는 없었습니다. 진단기 상에서 특정 고장 코드가 뜨던지, 완속 충전이 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지면 ICCU를 교체 받게 되는데요. 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그와 같은 이상 현상이 없어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간단히 마무리됐습니다. BMS랑 IC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걸린 시간은 약 40분이었습니다. 만약 ICCU를 교체 받는다면 수리 완료까지 약 6시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하더군요.
위 조치를 받지 않는다면 BMS 통신 불량으로 모터 출력이 제한되던지(거북이 표시등), 혹은 전기차 시스템을 점검하라는 경고가 뜰 수도 있고요. ICCU 내부 고장으로 완속 충전이 정상 작동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보다 한두 달 먼저 출시된 EV3도 ICCU 관련 문제가 제기된 바 있는데 캐스퍼 일렉트릭도 해당 사안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나 봅니다.
무상수리를 받으러 간 김에 블루안심점검도 마쳤습니다. 절연저항, 셀 전압 편차, 고전압 배터리 SoH(State of Health, 기대 수명), EWP(Electric Water Pump, 전동식 워터 펌프) 등 주요 점검 지표가 모두 '양호'로 표시돼 있더군요. 작년 10월 차량 등록 후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만큼 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말 그대로 건강함을 증명했습니다.
올 2월 가입한 LG에너지솔루션의 비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전기차 배터리를 관리하던 중이라 문제 될 내용이 더욱 없었을 겁니다. 서슴없이 하던 고전압 배터리 충전은 충전량이 절반 밑으로 떨어졌을 때 하고요. 급속과 완속 충전은 가능한 5 대 5 비율로 맞춰서 하는 중입니다. 평소 충방전 부하를 줄여야 배터리 기대 수명 연장에 더 도움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무상수리를 겸해서 진행된 블루안심점검 덕에 워셔액은 한 통 더 생겼습니다. 냉각수 레벨은 육안상으로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더 채워줬고 타이어 공기압도 조금씩 더 올렸더군요. 며칠 뒤 서울모빌리티쇼 2025가 열리는 고양 킨텍스까지 먼 길을 가야 하니까 차라리 잘됐다 싶기도 합니다.
오늘 시작된 캐스퍼 일렉트릭의 BMS 및 IC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지역 블루핸즈에 따라 서비스 일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전화로 무상수리 가능 여부를 확인해서 바로 조치가 이뤄졌지만 정비 부하가 높은 일부 지역은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혹은 마이현대 앱으로 정비 예약을 거쳐야 무상수리가 진행되기도 합니다. 저처럼 캐스퍼 일렉트릭 차주가 된 운전자라면 해당 내용을 참고해 블루핸즈 혹은 현대자동차 직영 하이테크센터에서 무상수리를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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