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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차량 관리, 에어컨 필터 교환 및 타이어 공기압 점검 방법은?

커피스푼 2025. 3. 28.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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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7일) 뿌연 먼지를 뒤집어쓴 막내 여동생 차를 손봤습니다. 작년 1월 첫차로 출고한 더 뉴 투싼 가솔린입니다. 그동안 쌓인 주행거리는 1만 4,500km가 됐더군요. 시동을 걸어보니 신차 출고 때처럼 진동이 가늘게 있는데 엔진음이 메마르고 탁했지요. 공조 장치를 켰더니 에어 벤트에서 약간 쿰쿰한 냄새가 났습니다. 에어컨 필터를 말리는 애프터블로우가 늘 켜졌어도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어쩔 수 없지요. 모처럼 봄이 왔으니 몇 가지 소모품을 갈아주기로 했습니다.

 

 

이마트에서 에어컨 필터를 고르던 모습입니다.
이마트에서 에어컨 필터를 고르던 모습입니다.

 

에어컨 필터는 집에서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사 왔습니다. 가격은 7천 원에서 2만 원대까지 네다섯 가지 제품이 진열대에 층층이 정리돼 있었지요. 제품에 혼합된 성분에 따라 나뉜 듯한데 포장 뒷면에 적힌 미세먼지 제거 효율은 서로 비슷했습니다. 가장 작은 0.3~0.5 마이크로미터(㎛) 입자 단위까지 초기 제거 효율은 대개 99%에 달하더군요.

 

구매 결정한 제품은 불스원의 초미세먼지 제로 필터였습니다. 가격은 정가에서 할인된 7,630원이었지요. 품평을 떠나서 가장 대중적이고 가격도 저렴해 괜찮겠다고 판단했습니다. 더 뉴 투싼(NX4 PE)에 딱 맞는 규격은 '21호'입니다. 지금의 쏘나타(DN8), 그랜저(GN7), 싼타페(MX5) 말고도 K5(DL3), 쏘렌토(MQ4), 스포티지(NQ6) 등 여러 차종에서 널리 쓰입니다.

 

 

더 뉴 투싼 글로브 박스를 열어 에어컨 필터를 꺼내던 모습입니다.
더 뉴 투싼 글로브 박스를 열어 에어컨 필터를 꺼내던 모습입니다.

 

교환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글로브 박스를 열어 오른쪽을 봅니다. 핀 바깥쪽을 오른손 엄지로 받치고 왼손 검지로 툭 밀어내니 수납함이 조금 더 밑으로 내려옵니다. 여기서 수납함 안쪽의 두 귀퉁이를 안으로 살짝 오므려서 고무 받침이 빠지게 하면 수납함이 완전히 밑으로 확 꺾입니다. 수납함에 넣어둔 물품은 미리 꺼내서 바닥에 쏟아지지 않도록 합니다.

 

 

더 뉴 투싼에서 1년 3개월 지난 에어컨 필터를 꺼냈습니다.
더 뉴 투싼에서 1년 3개월 지난 에어컨 필터를 꺼냈습니다.

 

위쪽을 잘 보면 에어컨 필터가 꽂힌 네모난 수납 칸이 보입니다. 덮개 오른쪽 핀을 두 손가락으로 콕 집어서 왼쪽으로 열어젖혀 빼면 마치 비디오테이프처럼 꽂힌 에어컨 필터가 나올 겁니다. 가운데 홈에 손가락을 걸고 살며시 당기면 에어컨 필터가 쏙 뽑힙니다. 겉보기에는 온전해 보였는데 군데군데 누렇게 변색된 곳도 있고 식초를 뿌린 듯한 냄새가 나더군요.

 

 

더 뉴 투싼에 불스원의 에어컨 필터를 집어넣었습니다.
더 뉴 투싼에 불스원의 에어컨 필터를 집어넣었습니다.

 

새 에어컨 필터는 정면에 표시된 화살표가 밑으로 향하게 꽂으면 됩니다. 불스원 초미세먼지 제로 필터의 경우 항균 처리된 진한 녹색 면이 아래를 향하고 있었지요. 차에 기본으로 꽂혔던 모비스 정품 에어컨 필터보다 폭이 살짝 넓어서 처음 밀었을 때 뻑뻑한 느낌이 있는데 완전히 밀어 넣고 난 깊이는 딱 맞았습니다. 에어컨 필터 덮개를 끼우고 수납함 양쪽 귀퉁이를 걸고 오른쪽 고정 핀을 다시 끼우면 끝입니다.

 

 

더 뉴 투싼의 에어 클리너를 살피던 모습입니다.
더 뉴 투싼의 에어 클리너를 살피던 모습입니다.

 

보닛 안쪽에 숨은 에어 클리너는 멀쩡했습니다. 작년 9월 주행거리가 8천 km쯤 쌓였을 때 엔진 오일을 교체하며 같이 바꿔서 상태가 비교적 괜찮았습니다. 사실 엔진 오일 교환 주기는 1만 km 정도로 보고 있어서 4천 km 더 운행한 뒤 교환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느낀 막내 여동생 차의 엔진음은 슬슬 교체 주기가 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지요.

 

 

더 뉴 투싼의 엔진 오일 점검을 하거든 빨간색 오일 스틱을 뽑습니다.
더 뉴 투싼의 엔진 오일 점검을 하거든 빨간색 오일 스틱을 뽑습니다.

 

보통은 차에 꽂힌 오일 점검 스틱을 쓱 뽑아서 교환이 필요할지를 알아보는 게 정석인데요. 첫 엔진 오일을 교환한 전담 블루핸즈의 오일 점검 요망 문자를 무시할 수는 없었습니다. 몸으로 느낀 엔진의 진동은 그대로였어도 음색이 달라졌고 음량도 미세하게 컸습니다. 1회 차 점검 후 6개월이 지났으니까 이왕 찾아가기로 했다면 오일도 바꿔주자고 판단했지요.

 

 

블루핸즈 정평점에서 엔진 오일 교체 후 출고하던 모습입니다.
블루핸즈 정평점에서 엔진 오일 교체 후 출고하던 모습입니다.

 

더 뉴 투싼의 블루핸즈 정비 점검 내역서입니다.
더 뉴 투싼의 블루핸즈 정비 점검 내역서입니다.

 

동네 블루핸즈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1시쯤이었습니다. 엔진 오일 교환으로 현장 접수는 가능했지만 점심시간이라 평소보다는 기다림이 조금 더 필요했습니다. 차량 정비 및 점검은 1시 20분 조금 지나서 진행됐고 40분 무렵에 나왔습니다. 지불한 값은 엔진 오일 7만 2,500원, 오일 필터 5,500원, 에어 클리너 9,900원, 공임으로 3만 4,840원까지 약 13만 5천 원이 들었습니다. 블루안심점검 2회 차 서비스로 워셔액을 채웠고요. 비용은 모두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결제했습니다.

 

차량 정비를 맡은 엔지니어 분에게 타이어 위치 교환 주기를 알아봤더니 2만 km 정도면 되겠다고 합니다. 앞바퀴 굴림 차인 더 뉴 투싼의 경우 운전석이랑 동반자석 앞 타이어는 그대로 뒤로, 동반자석 뒤 타이어는 운전석 앞, 운전석 뒤 타이어는 동반자석 앞으로 보내는 방식입니다. 3회 차 엔진 오일 교환 시기인 2만 1,500km(예상)가 됐을 때 타이어 위치를 바꿀 예정입니다.

 

 

벤딕트 나노로 타이어 공기압을 맞추던 모습입니다.
벤딕트 나노로 타이어 공기압을 맞추던 모습입니다.

 

타이어 공기압은 네 바퀴 모두 40 PSI로 맞췄다고 하더군요. 운전석 문틀 안에 적힌 냉간 시 표준 공기압은 전부 35 PSI인데 말이죠. 제 기준에서 18인치 타이어(규격은 235/60 R18)에 40 PSI는 승차감이 다소 단단하고 과속방지턱에서는 조심히 넘지 않으면 가볍게 통통 튀기도 했습니다. 체감상 35~36 PSI가 일상에서 부드럽게 몰기 적당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 조정은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에 넣어둔 휴대용 타이어 공기 주입기 벤딕트 나노를 이용했습니다. 12V 파워 아웃렛(시가잭)을 연결하지 않고도 호스 연결 후 전원 버튼을 딸깍 눌러주면 원하는 수치대로 공기를 금방 채웁니다. 타이어에 주입된 공기가 과하다 싶으면 노즐째로 꾹꾹 눌러주기만 하면 되니까 공기압 조절이 편하더군요. 블루핸즈에서 정비 후 집에 돌아와서는 37 PSI로 맞췄습니다. 상온(섭씨 25도)에서 주행을 마친 상황임을 고려한 수치입니다.

 

 

더 뉴 투싼을 자동 세차하던 모습입니다.
더 뉴 투싼을 자동 세차하던 모습입니다.

 

최소 6개월에 한 번이라던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는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와이퍼 작동 시 소음이 1년 전 출고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을 해 놓은 덕에 유리면이 여전히 잘 닦이더군요. 와이퍼 블레이드에 끼는 리필 고무만 사서 갈아주는 작업만으로도 정품 와이퍼 블레이드만큼 잘 닦일 겁니다. 나중에 마찰 소음이 크게 나거나 빗물을 잘 튕겨내지 못한다 싶을 때 와이퍼 블레이드 혹은 날에 붙은 고무를 교체하면 됩니다.

 

 

더 뉴 투싼 자동 세차 직후 모습입니다.
더 뉴 투싼 자동 세차 직후 모습입니다.

 

주기에 맞는 올바른 소모품 관리는 운전의 쾌적함을 돕는 좋은 습관입니다. 날이 풀렸다가 금방 쌀쌀해지는 봄 말고도 예년보다 길어진 여름을 대비한다는 차원에서도 중요하지요.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사방에 흩날리는 봄에는 에어컨 필터 교환에 타이어 공기압 점검만 하더라도 운행 만족도가 제법 오를 겁니다. 주기적인 세차까지 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요. 여러분의 차량 관리에 적잖은 도움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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