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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라이프케어 캐스퍼 일렉트릭 한 달 이용 후기 본문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리 서비스 비라이프케어를 이용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비체크업 2.0 단말기가 설치된 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11시간 동안 336km를 달렸지요. 급속 및 완속 충전은 각각 두 번씩 마쳤습니다. 운행 시간 대비 주행 거리가 짧아서 배터리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충전해도 충분했습니다. 그동안 비라이프케어 앱에는 어떤 내용들이 쌓였을까요?

첫 화면에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제 차의 계기판, 마이현대 앱으로 띄운 주행 가능 거리와 잘 맞지 않았습니다. 비라이프케어 앱은 배터리 충전량 91%에 260km, 마이현대 앱은 배터리 충전량 88%에 346km를 나타냅니다. 91%에 260km로 표시한 근거는 잘 모르겠으나 주행 가능 거리 계산 값이 다소 보수적이었습니다. 제원상 배터리 용량 49kWh에 15인치 복합 전비 5.8km/kWh, 현재 배터리 충전량 0.91을 곱해서 보정한 수치가 아닌가 추정됩니다.

주행 정보 탭에 기록된 최근 주행은 주행 때마다, 전비 변화는 최근 일주일간 기록된 전비를 하루 단위로 보여줍니다. 최근 주행에서 주행 거리, 주행 시간, 전비는 지난 주행 대비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를 알려줍니다. 지난 한 달간 거의 매일 차를 몰았는데 기록된 평균 전비는 5.4km/kWh에 그칩니다.
월간 리포트에 적힌 3월 주행 기록을 보면 제가 평소 얼마큼 차를 몰았는지 잘 보일 겁니다. 9~10km 안팎이 대부분이죠. 급속 충전은 3월 1일에 한 번, 완속 충전은 3월 7일, 3월 15일 딱 두 번만 했습니다. 하루에 30~40km를 오가는 운전자들보다 평균 주행 거리가 극히 짧아서 배터리 충전 주기가 상대적으로 깁니다.


완속 충전을 시작한 배터리 충전량은 3월 7일에 52%, 15일에 61%가 뜬 시점이었습니다. 52%에서 100%(완전 충전)까지는 4시간 31분, 61%에서 100%까지 3시간 46분이 걸렸지요. 충전하며 손실된 전력량도 대략 알 수 있었습니다. 차지비 충전 앱에 기록된 이용 내역에는 3월 7일 충전량이 28.69kWh, 15일 24.27kWh로 표시됐는데요. 비라이프케어 앱에는 3월 7일 24.4kWh, 15일 20.5kWh로 적혔지요.

기록된 충전 시간도 차지비에서 약 30분 더 길었습니다. 마이현대 앱에서 알려준 충전 종료 내역을 살펴보니 비라이프케어 앱에 기록된 충전 시간이 조금 더 정확해 보였습니다. 마이현대에서 충전 완료 알림을 보낸 시각은 3월 7일 오후 2시 40분, 3월 15일 오후 2시 18분이었지요. 비라이프케어 앱이 7일 오후 2시 39분, 15일 오후 2시 16분을 충전 종료 시각으로 표시한 데 반해, 차지비 충전 앱은 7일 오후 3시 10분, 15일 오후 2시 48분을 충전 종료 시각으로 나타냈더군요.

급속 충전 상황에서는 어떨까요? 3월 1일 기록된 채비 앱의 이용 내역을 가져왔습니다. 당시 PnC(플러그 앤 차지) 방식으로 충전을 진행했는데 충전 시작 및 종료 시각, 충전 시간에서 별다른 편차가 없었습니다. 보통 몇 시간 걸리는 완속 충전 환경보다 충전 손실이 미미한 수준(약 2%)이지만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참고로 두 차례의 완속 충전 과정에서 손실된 전력은 3월 7일 4.29kWh, 15일 3.77kWh로, 손실률은 약 14.9%, 15.5%입니다.

전비 분석에 기록된 전비 증감 그래프는 제 운전 습관 개선에 도움을 주기는 합니다. 정지 상황에서 감소된 전비는 출발 전 예약 공조, 도착 후 유틸리티 모드로 인한 영향으로 보이고요. 저속, 중속 주행 상황에서는 대부분 1 이상, 많게는 3 이상의 전비 상승효과를 보기도 했습니다. 마이현대 드라이빙 인사이트로 매일 기록되는 안전 운전 점수 90점을 유지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더군요. 급출발, 급가속, 급감속을 자제하게 만듭니다.

배터리 케어 탭에 기록된 배터리 수명 점수는 94점으로 큰 변화가 없었는데요. 스트레스 관리 점수는 90점 아래를 향했습니다. 상세 보기를 눌렀더니 배터리 충전량이 과해서 충전 습관 점수가 크게 떨어진 걸로 나왔습니다. 3월 15일 표시된 배터리 충전량 61%에서 차를 더 몰았어도 됐다는 분석으로 보였습니다. 비라이프케어 앱에서 권장하는 배터리 충전량 유지 범위는 30%~70%인데 장거리 이동이 많은 분들은 단순 참고만 하길 바라겠습니다.

3월 중순 이후 기록될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행 거리는 꽤 늘어날 전망입니다. 4월 초 2025 서울 모빌리티쇼 현장에 다녀올 계획이고 날이 풀리는 주말 중 하루는 트렁크에 꽁꽁 넣어둔 차박 매트를 펼쳐서 저만의 시간을 보낼 예정이거든요. 주중에는 새벽 근무 후 체력을 회복하는 날들이 많아서 지난 2월과 비슷한 주행 패턴이 이어지겠습니다. 그다음 달에는 어떤 내용으로 비라이프케어 앱을 채울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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