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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전기차 완속 충전, 실제 100%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본문
캐스퍼 일렉트릭을 넉 달째 몰면서 궁금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7kW 완속 충전기로 배터리를 100%로 채웠을 때 걸리는 시간이었지요. 80% 충전이 일반화된 급속 충전은 다른 전기차로 두루 경험해서 익숙하고 충전 시간도 짧아서 쉽게 예상이 되는데 완속 충전은 안 그렇습니다. 충전 시간이 긴 만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어렵지요.
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작년 10월부터 완속 충전 기록을 꾸준히 모았습니다. 차에 충전 커넥터를 꽂는 순간 계기판 창에 뜨는 잔여(예상) 충전 시간, 충전 완료 직후 차지비(Chargev) 앱에 적힌 이용 내역을 샅샅이 훑었지요. 충전 시작 시 배터리 잔량은 제각각이었지만 충전 목표는 모두 100%로 설정된 상태라 '전기차 완속 충전 소요 시간을 가늠하는 지표로 보여줄 수는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속 충전 시작 시 표시된 배터리 잔량의 범위는 주로 70~80% 이상일 때가 많았습니다. 70%에서 충전 시 약 3시간 34분, 77%에서는 약 2시간 50분, 81% 혹은 83%에서는 약 2시간 30분에서 34분이 걸립니다. 60%에서는 약 4시간 34분, 55%에서는 약 4시간 51분, 47%에서는 약 5시간 38분, 36%에서는 약 6시간 16분, 20%에서는 약 7시간 15분이 걸렸습니다. 연결한 충전기가 같더라도 커넥터 연결부의 온도, 외부 온도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완속 충전 전류는 100%에서 90%로 낮춰도 충전 시간이 확 길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배터리 잔량 55%에서 충전했을 때 100% 설정에서 약 4시간 51분, 90% 설정에서 약 5시간 3분이 걸렸습니다. 지금과 같은 겨울에는 100%, 기온이 다소 높은 늦여름 혹은 초가을에는 90% 이하로 맞춰야 완속 충전이 도중에 멈추지 않더군요.
계기판 창에 보여주는 잔여 충전 시간은 실제 충전 시간에서 보통 10~15분 차이가 납니다. 81%에서 충전 시 2시간 20분 걸리겠다던 예상 시간은 실제 2시간 반이 걸렸고 70%에서 충전 시 3시간 20분을 예상했는데 3시간 34분이 걸렸습니다. 차이가 5분 안팎인 충전 사례(20% 및 60%에서 충전 시작)도 드물게 있는데 대부분 충전 완료 예상 시간에서 10분을 넘길 때가 많았습니다.
집 주변에 급속 충전 시설이 있음에도 완속 충전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뚜렷합니다. 10~15분 이내의 초단거리 출퇴근이 빈번한 저의 주행 환경에서는 12V 보조 배터리를 충전시킬 시간이 마뜩지 않거든요. 주로 퇴근 직후 유틸리티 모드를 10분간 돌리고 나오거나 4, 5일 단위의 완속 충전으로 12V 보조 배터리 충전을 유도하곤 합니다. 운행 습관을 이렇게 바꾸니 주행 거리가 짧아도 12V 보조 배터리 상태 '양호'가 지속되더군요.
완속 충전 시 결제 앱은 어떤 앱이라도 관계없습니다. 제 경우 집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7kW 완속 충전기가 GS차지비라서 차지비 앱을 주로 이용하고 있고요. 며칠 전에는 이피트(E-pit) 패스로 로밍 결제 후 배터리를 충전하기도 했습니다. 모두의 충전, 혹은 일렉베리 앱으로 수집한 포인트를 전기차 충전비로 쓰기도 합니다. 최근 채비프렌즈 1기 우수 활동 보상으로 5만 크레딧을 받았는데 완속 충전보다는 15% 할인이 잘 붙는 채비 급속 충전기에 쓸 계획입니다.
전기차 완속 충전 시간은 몰고 있는 차종과 배터리 타입, 온도, 충전 시설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정용으로는 11kW, 다른 국가에서는 22kW 완속 충전 시설도 운영 중인데요. 캐스퍼 일렉트릭을 해당 시설에서 충전했을 때 얼마나 걸릴지 궁금해집니다. 가장 흔하다고 볼 수 있을 7kW 완속 충전으로 적게는 2~3시간, 충전량 50% 이하에서는 5~6시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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