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기름값 절약 효과는? 비라이프케어 2개월 이용 후기

오늘(22일)로 LG 에너지솔루션의 비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이용한 지 딱 두 달이 됐습니다. 2월 중 캐스퍼 일렉트릭에 시공된 비체크업 2.0 단말기로 주행 정보와 배터리 관리 정보를 틈틈이 받고 있었지요. 평일에는 10km 이내의 초단거리, 주말에는 100km 안팎의 교외 주행으로 차를 매일 굴리고 일주일에 한두 번 배터리를 충전해 왔습니다. 지난 두 달간 어떤 정보가 쌓였을까요?

 

 

비라이프케어 월간 리포트에 기록된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행 정보입니다.

 

월간 리포트에 기록된 주행 정보는 위와 같습니다. 2월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하루만 빼고 차를 꾸준히 몰았습니다. 두 달간 쌓인 주행 거리는 1,634km, 주행 시간은 65시간 37분, 평균 전비는 6.9km/kWh입니다. 배터리 충전은 2월에 한 번, 3월에 다섯 번, 4월에 여섯 번까지 모두 열두 번 했고요. 완속 충전은 5회, 급속 충전은 7회로 기록됐습니다.

 

 

2025년 4월에 기록된 충전 이력, 전비, 주행거리 변화는 이렇습니다.

 

월평균 전비는 서서히 오르는 중입니다. 2월에 4.4km/kWh, 3월에 6.5km/kWh, 4월에 7.5km/kWh 순으로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전비도 뒤따라 늘더군요. 기록된 월 주행 거리는 2월에 86km, 3월에 585km, 4월에 963km로 나왔습니다. 날이 춥던 지난 3개월 동안은 주행 거리가 평균 850km 이내로 짧았는데 아직 한 달이 다 차지 않은 4월은 이 기록을 훌쩍 넘었지요.

 

 

비라이프케어에 표시된 연료 절감 비용은 이렇습니다.

 

기름값은 얼마나 아꼈을까요? 동급 가솔린 차와 비교한 통계로는 2월에 5,675원, 3월에 4만 9,843원, 4월에 8만 6,899원이 절약된 것으로 나왔습니다. 대략 어느 차종과 비교한 수치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캐스퍼 일렉트릭과 동력 성능이 비슷한 내연기관차의 평균 연료비를 맞비교한 결괏값이 아닌가 추정됩니다. 지난 2개월간 1,634km를 달린 기준으로는 14만 2,417원을 절감한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비라이프케어에 표시된 최근 주행 기록, 전비 분석은 이렇습니다.

 

전비 분석에 드러난 주행 패턴은 저속 구간에서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퇴근 후 맥도날드를 거쳐 집에 돌아간 24분간의 최근 주행 기록만 봐도 그렇습니다. 약 7km를 달리며 표시된 전비는 9.9km/kWh였고요. 저속에서 복합 전비(5.6km/kWh) 대비 4.66km/kWh, 중속에서 0.45km/kWh가 늘고 정지 과정에서 0.79km/kWh 줄었다고 뜹니다.

 

상세 더 보기 버튼을 누르면 주행 패턴이 자세히 나옵니다. 저속 구간에서 우수 전비 주행에 가까운 분포를 보이고 있지요. 전비 이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속 구간에서는 평속, 출발 가속, 변속 가속 등 모든 분야에서 우수 전비 주행 기록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50km/h 이내로 부드럽게 주행을 마쳐서 중속 구간에 속하는 주행 정보가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라이프케어에 표시된 배터리 수명 점수, 스트레스 관리 점수는 이렇습니다.

 

배터리 케어 탭에 표시된 배터리 수명 점수, 스트레스 관리 점수는 각각 81점, 80점으로 꽤 많이 떨어졌습니다. 표시된 점수는 누적 평균이 아닌, 최근 주행 기록처럼 그날 평가된 점수를 보여주는 식이라 단순 참고 정도로 알아두면 된다고 하더군요(점수 과락에 관한 1:1 문의 결과).

 

스트레스 관리 점수는 운전 습관과 충전 습관 점수 두 가지로 반영되는데요. 이달에는 급속 충전 비율이 높은 탓에 충전 습관에서 좋은 점수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배터리 충전량이 28%로 줄어든 19일에 집 지하주차장에서 90%까지 완속 충전했더니 오히려 충전량이 과하다며 점수를 더 떨어뜨리더군요. 하루에 두 번 급속 충전하며 장거리 주행을 마쳤던 4월 초보다 더 낮았습니다. 앱에서 급속보다 완속 충전을 더 권장하길래 일부러 완속 충전을 해줬는데 말이지요. 그냥 상황에 따라 편한대로 해야겠습니다.

 

 

비라이프케어에서는 완속 충전을 권하지만 급속 충전도 괜찮습니다.

 

4월 21일 기준 배터리 충전 통계(12회 중)에 잡힌 충전 비율은 완속이 42%, 급속이 58%입니다. 여기서 에너지 리워드는 회생 제동으로 만들어진 전력이 고전압 배터리로 회수된 비율을 말하는데요. 제가 운행 중인 캐스퍼 일렉트릭은 14%로 나왔습니다. 회생 제동 레벨 1, 주행 모드 노멀로 설정된 기본값만으로도 전력 회수가 비교적 잘 되더군요.

 

 

비라이프케어의 충전 습관 탭에 기록된 정보는 이렇습니다.

 

충전 습관 탭에서 안 보였던 일부 정보는 배터리 충전 횟수가 10회 이상일 때 모두 보여줍니다. 그전에는 다음 배터리 충전까지 남은 주행 거리, 이달의 완속 충전 횟수만 뜨고요. 충전 횟수 10회를 넘기면 급속과 완속 충전 비율, 충전 시작 및 종료 지점, 주로 충전하는 요일을 인포그래픽으로 나열해 보여줍니다.

 

제 경우 급속과 완속 충전 비율은 50 대 50, 충전 시작 지점은 29~39% 사이, 충전 종료 시점은 배터리 평균 충전량 79%, 배터리를 주로 충전하는 날은 일요일(86%)로 나왔습니다. 빈번한 충전보다는 배터리 충전량이 3분의 1 안팎으로 떨어진 시점에서 급속 혹은 완속으로 채워주고요. 평소보다 시간이 여유로운 휴무일에 드라이브를 하면서 배터리를 충전합니다.

 

 

지하주차장에서 완속 충전 중인 제 캐스퍼 일렉트릭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행하며 기록된 비라이프케어 내용은 월별로 콘텐츠로 계속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보통의 내연기관차처럼 단순한 이동 수단에 그칠 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전기차이니까요. 유틸리티 모드 사용에 따른 배터리 소모 전력도 알아보고 싶었는데 1:1 문의로 알아보니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라고 하더군요.

 

 

BMS 및 IC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방문한 블루핸즈입니다.

 

며칠 전 블루핸즈에서 BMS 및 ICCU 무상수리를 받은 직후 비체크업의 정보 전송이 잠깐 멈추기도 했지만 24시간이 지나자 다시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 시공된 비체크업 2.0 단말기의 경우 해당 상황을 감지해 회피 로직이 작동해서 하드웨어적, 소프트웨어적 손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군요. 예방 조치할 필요 없이 안심하고 다녀와도 되는데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다면 LG 에너지솔루션 고객센터(1544-8773, 평일 오전 9시~오후 5시)에 연락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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