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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V5, 슈필라움?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실물 본 후기 본문
어제(6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PV5를 보고 왔습니다. 스타리아보다 작게 나온 전기차 전용 모델이면서 쓰임새를 대폭 늘린 기아의 새로운 목적 기반 자동차(PBV)입니다. 다인 승차 및 승객 운송을 위한 PV5 패신저, 화물 운송 및 개인 사업용으로 쓰기 좋은 PV5 카고, 휠체어 탑승객 이동을 위한 PV5 WAV 등 여러 모델이 현장에 전시 중이었지요. LG전자와 협업하며 준비된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PV5 슈필라움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단상 위에 전시된 PV5 카고, PV5 패신저는 올 하반기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차 안팎에 구성된 상품은 최종 단계인데 아직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아서 눈으로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PV5 카고는 1열 격벽 뒤에 아무것도 채우지 않은 기본형 모델, PV5 패신저는 2열에 세 사람 앉을 시트만 넣고 3열을 비운 5인승 모델이었습니다.
가까이서 본 PV5 1열의 거주성, 운전 시야, 시트 및 내장재 구성은 괜찮아 보였습니다. 앞유리와 1열 유리 사이에 쪽창을 추가해 측방 시야를 확보하고요. 바닥은 편평하게, 운전석에서 동반자석으로 쉽게 넘어가도록 가운데를 터놨습니다. 좌판과 등받이 좌우의 서포트 영역은 적당히 부풀려서 탑승객 상체와 허벅지를 편안히 잘 받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운전석에는 7.5인치 클러스터(디지털 계기판), 가운데에는 12.9인치 태블릿 화면이 매달립니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을 하나로 길게 이어놓은 차들과 다른 구성을 띱니다. 에어 벤트 밑에는 몇 가지 물리 버튼만 두고 나머지는 수납공간을 개별로 만들어 센터패시아를 깔끔히 다듬었습니다. 화려하면서 세련된 심미적 감각보다는 기능성과 공간 위주의 설계가 반영됐으리라 판단됩니다.
2열 시점에서 바라본 1열은 다른 차들보다 간격이 꽤 멉니다. 똑같은 비율로 설정된 2열의 3인승 시트는 1열보다 쿠션이 얇고 밋밋해서 단거리 이동을 희망하는 승객 운송 서비스에 어울릴 겁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호출형 승차 공유(라이드 헤일링) 서비스로 활용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3열은 짐공간으로 비어 있으니 공항과 호텔을 오가는 해외 관광객 수요에 알맞을지도 모르겠군요. 시트 구성은 2열 가운데가 빈 6인승, 3열까지 꽉 찬 7인승까지 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현대 기아의 ccNC가 아니라고 합니다. AAOS(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를 기반의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적용될 예정이라 하더군요. 테슬라처럼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직관적으로 바꾸고 목소리로 제어 가능한 서비스 범위, 모바일 연결성을 늘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인데요. 이에 관한 설명은 도슨트에게서 들을 수 없었습니다.
PV5 카고는 기본적으로 CJ대한통운, DHL코리아를 비롯한 택배사에서 관심도가 높은 모델입니다. 스타리아 카고 3(3밴)보다 작아서 좁은 골목을 누비기 좋고요. ST1의 스마트 드라이브 레디처럼 배송원이 운전석에 탔을 때 시동이 켜지고 내렸을 때 시동이 꺼지는 기능도 적용될 겁니다. 뒤에서 문을 열고 화물을 꺼내는 상황이 반복돼도 스텝고가 낮아서 무릎에 무리가 덜 가기도 하지요.
쿠팡 퀵플렉스들이 배송차로 운행 중인 포터 2 일렉트릭, 봉고 3 EV 탑차와 같은 특장차는 향후 PV5 새시캡 모델로 주문을 받고 특장 전문 업체에 위탁하는 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400km 안팎(유럽 WLTP 기준)이 목표라고 하니 단거리 운행횟수가 많은 분들에게 전기차 충전으로 날리는 시간을 줄여줄지도 모릅니다. BYD T4K보다 실내 마감이 좋고 승차감에서도 유리한 모델이니 운전으로 겪을 피로도 또한 분명히 낮을 겁니다
물론 제 시선을 오래 머물게 만든 특별한 모델도 있었습니다. LG전자와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로 상품화를 마친 'PV5 슈필라움'이었지요. 움직이는 1인 사업가를 위한 슈필라움 스튜디오, 차크닉 수요에 대응한 슈필라움 글로우캐빈으로 두 가지 PV5 콘셉트카가 전시 중이었습니다.
슈필라움 스튜디오 콘셉트카 안에는 개인 편집샵처럼 꾸며진 제품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차 뒤에 옷걸이와 선반을 달고 밑에 신발 관리기를 겸한 슈케이스가 설치된 모습은 패션에 관심이 높은 분들의 관심을 끌기 좋아 보였습니다. 차 옆에서 자세히 보니 의류 관리기인 스타일러와 캡슐 커피 머신인 듀오보, 냉장고까지 잘 보였습니다. 스마트 미러로 향한 의자는 차 뒤에 설치된 가판대로 향할 수 있게 T자형 레일까지 깔렸더군요.
슈필라움 글로우캐빈에는 더 많은 LG 가전들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와인셀러와 냉장고, 광파오븐, 공기청정기, 스탠바이미 등 차크닉에 어울릴 제품들과 소파와 침구, 무드램프까지 차에서 나만의 감성으로 시간을 한가로이 보내기 위한 구성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에 설치될 제품과 테마는 고객이 원하는 대로 고를 수 있도록 상품화될 예정이며, 올 하반기부터 주문을 받을 예정이라 하더군요.
기아 애드기어 플랫폼으로 불리는 몇몇 아이템도 어느 정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PV5 3열에 구성할 만한 모듈식 정리함, 거치대, LED 스탠드, 벽걸이형 수납함, 컵홀더 등이 들어있더군요. 해마다 열린 PBV 아이디어 공모전, 나만의 공간 설계를 원하는 고객 의견을 수렴한 결과물로 보였습니다. 완전한 제품화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겠습니다.
올 하반기 출시될 PV5는 패신저와 카고 두 가지 모델로 시작됩니다. 계획된 차종은 새시캡까지 14종(패신저 4종, 카고 3종, 컨버전 7종)에 이르며, 이동 수단 그 자체였던 기존의 자동차보다 넓은 영역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모델입니다. 활용 목적에 따라 상품 다변화가 가능해서 개인의 취향도 골고루 반영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미 캐스퍼 일렉트릭을 끌고 있는 저까지 혹해서 관심을 기울일 정도니까요. 조건이 괜찮다면 '살아보세요, 아이오닉 9'에서 PV5로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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