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 저 차

봄나들이 다녀온 캐스퍼 일렉트릭의 어느 하루

커피스푼 2025. 3. 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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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동네 밖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기온 20도를 훌쩍 넘은 따스한 봄 날씨에 마냥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거든요. 이른 아침 차를 깨워 가까운 곳에서 자동세차도 하고 대형마트에서 필요한 세차용품도 사고 집에서 1시간 안팎인 경남 밀양까지 드라이브(운전 여행)를 다녀왔지요.

 

 

노터치 자동세차장을 찾아간 모습입니다.
노터치 자동세차장을 찾아간 모습입니다.

 

계획에 없던 제 봄나들이는 처음부터 순조로웠습니다. 차부터 깨끗하게 씻겨주고 싶어서 익숙한 노터치 자동세차장을 찾았지요. 수요일에 가면 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코스로 이용할 수 있는데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최고급 코스로 세차를 마쳤습니다. 하부 세차, 예비 세차, 스노폼, 고압수, 발수코팅, 건조까지 대략 5, 6분이 걸립니다.

 

 

자동세차 후 차에 남은 물기를 모두 잡았습니다.
자동세차 후 차에 남은 물기를 모두 잡았습니다.

 

남은 물기는 미리 가져간 드라잉타월로 꼼꼼히 닦았습니다. 지붕에서 창문, 보닛을 거쳐 범퍼까지 위에서 아래로, 운전석에서 트렁크, 다시 동반자석까지 반시계 방향으로 쭉 훑었습니다. 모터룸(엔진룸) 안의 물기와 세차액을 닦아내는 일도 잊지 않았지요. 한동안 관리를 안 했던 가죽시트는 극세사 천에 천연가죽 클리너를 묻혀 부드럽게 쓸어냈습니다. 표면이 은근히 거친 물티슈보다 세정 효과도 좋고 말랐을 때의 촉감도 더 매끈하더군요.

 

 

세차 후 이마트에 갔습니다.
세차 후 이마트에 갔습니다.

 

안팎을 깨끗이 잘 씻겨주고 이마트에 다녀왔습니다. 차 밖에 묻은 물기를 잡던 중 몇 군데에 남은 미세 오염이 신경 쓰였습니다. 여동생 차에 넣어둔 유명 브랜드의 물왁스를 잠깐 떠올렸지만 이제는 제 것이 아니기에 새로 사기로 했지요. 2층 세차용품 코너에서 뭘 고를까 두리번거리다 원플원 행사로 밀어내던 카나우바 물왁스를 골랐습니다. 도장면에 한 번 쓱 뿌려서 극세사 천으로 부드럽게 닦으면 어느 정도 지워집니다.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에 워셔액을 더 넣어줬습니다.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에 워셔액을 더 넣어줬습니다.

 

집에 와서는 세차용품을 정리하며 물 한 컵 정도로 애매하게 남은 워셔액을 털었습니다. 전에는 장거리 주행할 때마다 날벌레나 오염물이 앞유리에 스쳐서 워셔액 쓸 일이 은근히 많았지요. 3월 말부터는 고속도로 탈 일이 많아서 다음 달이나 다다음 달에 음료수처럼 넣어줄지도 모르겠네요. 워터펌프 옆 탱크에 저장된 냉각수의 양은 충분해 보였습니다.

 

 

잠시 쉬다가 다시 외출하러 나왔습니다.
잠시 쉬다가 다시 외출하러 나왔습니다.

 

점심을 먹고 잠시 시간을 보내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이 날씨에 집에만 있을 수는 없다는 마음이 저를 밖으로 이끌었지요. 캐스퍼 굿즈로 이용 중인 조구만 텀블러에 얼음 가득 채우고 차게 식은 맥도날드 드립 커피를 부었지요. 차에서 간편히 먹을거리로 맥모닝도 챙겼습니다. 자동세차를 하기 전에 드라이브스루로 주문한 베이컨 에그 맥모닝입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삼랑진생태문화공원을 찍었습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삼랑진생태문화공원을 찍었습니다.

 

목적지는 삼랑진생태문화공원으로 정했습니다. 집에서 차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휴식처인데 넷상에는 자전거 라이더들이 많이 찾아가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더군요. 찾아가는 길은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대구-부산 고속도로 삼랑진 IC로 나와서 5분 정도만 더 가면 됩니다. 통행료는 청도 IC에서 삼랑진 IC까지 1,500원(전기차 40% 할인 적용)입니다.

 

 

생태공원에는 자전거를 싣고 온 차들이 많았습니다.
생태공원에는 자전거를 싣고 온 차들이 많았습니다.

 

생태공원에는 오후 3시 반 조금 넘어 도착했습니다. 창녕-울산 고속도로가 만나는 밀양 IC 부근의 교통 정체로 도착 예정 시각이 10분 더 늘었지만 결코 오래 걸리지 않았지요. 날이 적당히 따스해서 전비는 오히려 잘 나왔습니다. 1시간 6분간 58km를 달리고 난 평균 전비는 9.1km/kWh였습니다.

 

공원 안에는 많은 차들이 주차돼 있었습니다.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서 시간을 보내는 가족이나 일행이 보였고 한쪽에는 자전거 몇 대씩 모여서 기념사진을 담기도 하더군요. 낙동강 변을 따라 만든 자전거길이 있다 보니 차 뒤에 자전거를 고정해 싣고 다니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고가 밑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을 담았습니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고가 밑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을 담았습니다.

 

눈에 띄는 뷰포인트(사진 찍기 좋은 곳)는 대구-부산 고속도로가 지나는 교각 아래였습니다. 제 캐스퍼 일렉트릭을 대충 세워서 세로로 사진을 찍으니 분위기가 제법 괜찮더군요. 대신에 주변은 휑하고 걷기엔 길이 넓고 너무 일자로 곧게 쭉 뻗어서 자전거로 시간을 보내기 더 좋아 보였습니다.

 

 

맥모닝과 아이스 드립 커피로 허기를 달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맥모닝과 아이스 드립 커피로 허기를 달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걸어서 공원 한 바퀴는 힘들겠다 싶어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차 시동을 걸고 유틸리티 모드로 에어컨을 돌리는 동안 챙겨온 먹거리를 주섬주섬 꺼냈습니다. 아침에 주문했던 맥머핀은 이미 온기를 잃었지만 약간의 허기를 달래기는 충분했습니다. 텀블러에 담긴 아이스 드립 커피를 곁들이며 마른 목을 축였지요.

 

 

드라이브를 하고 와서 70%까지 급속 충전하던 모습입니다.
드라이브를 하고 와서 70%까지 급속 충전하던 모습입니다.

 

그렇게 공원에서 사오십 분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34% 남은 고전압 배터리로 부지런히 달렸더니 주행 가능 거리가 126km에서 68km로 훅 떨어집니다. 집 근처 충전소에서 19%에서 70%까지 급속 충전을 마쳤더니 오후 6시를 가리킵니다. 아침부터 반나절 가까이 밖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다녀온 거리가 짧고 운전도 평소보다 느긋하게 한 덕에 피곤하지는 않더군요. 다가올 내일 새벽 출근을 위한 충전까지 캐스퍼 일렉트릭과 보낸 일요일은 그야말로 여유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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