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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호텔 서울 스탠다드 더블 숙박 후기, 솔직히 어떤가?

커피스푼 2024. 12. 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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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과 24일 스탠포드 호텔 서울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글로벌 체인으로 운영 중인 4성급 비즈니스호텔이지요. 1박에 10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아고다 특가 환불 불가 조건)으로 예약한 스탠다드 더블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조식 뷔페는 현장에서 2만 2천 원(평일)을 결제해야 하고 칫솔, 치약을 비롯한 일부 어메니티가 빠진 구성, 자차로 가지 않으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는 있으나 재방문 의사만큼은 뚜렷한 호텔이었습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 입구입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 입구입니다.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강변북로를 타고 상암월드컵경기장 방면으로 쭉 가서 디지털미디어시티 앞 상암사거리에서 좌회전, 월드컵파크 6단지 사거리에서 우회전, 금방 나오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나옵니다. 주차장 진입로는 가온문화공원 바로 건너편이라서 우측에 보이는 큰 건물을 끼고 돌아간다는 느낌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 지하주차장 3층에 차를 세웠습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 지하주차장 3층에 차를 세웠습니다.

 

주차 공간은 넉넉했습니다. 진입로는 지하 5층까지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빙빙 둥글게 내려가는 형태며, 차로 폭은 양방향으로 교차 통행이 가능한 정도였습니다. 지하 4층에 SK일렉링크의 양팔형 100kW 급속 전기차 충전소, 환경부의 50kW 급속 전기차 충전소 각 1기가 설치돼 있지요.

 

배터리 잔량은 충분해서 지하 3층에 차를 세웠습니다. 기둥에 바짝 차를 옮기지 않아도 일반 주차면보다 넓고 사이 간격이 넓어서 짐을 꺼내기 좋았습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스토퍼가 닿는 위치까지 바짝 붙이면 운전석 문을 다 열 수 없으니 기둥에서 사람 팔목 한 개 정도 간격을 두거나 앞쪽 주차선을 넘지 않는 정도로 세우면 됩니다.

 

 

스탠포드 서울 호텔에 설치된 시설 안내판입니다.
스탠포드 서울 호텔에 설치된 시설 안내판입니다.

 

체크인, 체크아웃은 1층 로비에서 진행됩니다. 엘리베이터는 세 대가 움직이며 지하 1층은 맨하탄 바, 쇼 연회장, 1층은 조식 뷔페와 베이커리 카페, 2층은 연회 예약실과 회의장으로 쓸 만한 그랜드볼룸과 스탠포드룸, 3층은 체력단련장(헬스장), 수영장, 사우나, 스크린 골프, 테라피 시설이 운영됩니다. 4층부터 12층까지는 객실로 운영됩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에서 어메니티 자판기로 필요한 물품을 뽑던 모습입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에서 어메니티 자판기로 필요한 물품을 뽑던 모습입니다.

 

체크인 절차는 간단했습니다. 차량번호, 투숙객 이름, 서명 정도만 작성하면 됩니다. 필요한 어메니티 용품은 현금 자동입출금기 옆 어메니티 자판기로 뽑으면 됩니다. 일회용 면도기에 면도 크림, 치약, 칫솔, 물티슈, C 타입 USB 고속 충전기까지 판매됩니다. 비누,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는 객실에 있으니 꼭 필요한 제품만 뽑아서 쓰면 됩니다.

 

결제 방식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다른 간편 결제(폰에 뜬 QR코드를 단말기 카메라에 보여주는 방식)를 이용하거나 아래 칸에 IC 카드를 꽂으면 됩니다. 번호키로 필요한 제품이 진열된 숫자를 누르고 결제 안내 멘트를 따라 결제 승인을 마치면 즉시 제품이 나옵니다. 저는 칫솔 두 개, 치약이 한 묶음으로 나온 21번을 골랐습니다. 가격은 2,500원입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의 스탠다드 더블 객실은 이랬습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의 스탠다드 더블 객실은 이랬습니다.

 

객실은 12층으로 배정받았습니다. 아고다 앱으로 '고층 객실을 원합니다, 조용한 객실을 원합니다'를 요청 사항에 미리 적어뒀거든요. 카드 키를 갖다 대면 1~2초 후 바로 문 잠금이 풀립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둘러보니 전형적인 비즈니스 객실이었습니다. 건축한 지 10년이 조금 지난 호텔이라 내가 묵을 곳이 전반적으로 깔끔하면 됐다고 여겼지요. 싱글 침대 두 개에 1인 소파와 탁상, 노트북 펼칠 책상과 의자, LED 스탠드, 전기 티포트(찻주전자)에 이디야 커피랑 현미 녹차가 각각 두 개씩, 냉장고에는 500ml 물병 두 개가 있었지요. 옷걸이 안에는 샤워 가운 두 개, 금고, 다리미에 다림질판까지 업무차 출장을 온 고객에게도 알맞은 구성이었습니다.

 

 

스탠다드 더블 객실의 화장실은 이렇습니다.
스탠다드 더블 객실의 화장실은 이렇습니다.

 

화장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주머니에 담긴 핸드 드라이어는 집에서 쓰던 5만 원대 제품보다 성능이 괜찮고 무겁지 않으며, 냉온 조절도 가능한 제품이었습니다. 비데가 설치된 양변기에 적당한 높이의 세면대, 넓은 거울, 왼쪽 벽에는 110V와 220V 콘센트가 나란히 있고요. 오른쪽에는 욕조와 칸막이 커튼, 몸 수건과 머릿수건까지 모자란 구성이 없었습니다. 샤워기 분사 강도도 두피가 씻길 만큼 괜찮고요.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도 벽에 고정돼 있었습니다.

 

 

제가 묵은 12층 스탠다드 더블 객실의 전망은 이랬습니다.
제가 묵은 12층 스탠다드 더블 객실의 전망은 이랬습니다.

 

커튼을 열어서 살핀 전망은 다소 제한적이었습니다. 도로 건너편 우뚝 선 건물로 시야가 반 이상 가리지만 답답하지는 않았습니다. 왼쪽 밑에 길을 건너는 사람들, 주변을 지나는 차가 보이는 수준이며, 바깥 소음도 비교적 잘 막아줍니다. 객실 내 환풍기 소음이 커서 수면에 온전히 집중하기는 어려웠지만 객실 내 방음은 양호한 정도였습니다.

 

 

스탠다드 더블 객실의 책상, 의자, 소파와 같은 주변 구성을 모았습니다.
스탠다드 더블 객실의 책상, 의자, 소파와 같은 주변 구성을 모았습니다.

 

객실 내 책상과 의자의 위치, 높이는 적당했습니다. 110V와 220V 콘센트가 나란히 설치돼 있고 그 옆으로 USB, HDMI 포트도 있습니다. 전화선과 노트북에 끼울 랜선 포트까지 주변 연결성도 좋더군요. 벽걸이 TV 화면 크기가 대략 32인치, 채널 수가 몇 개 없고 개방형 호텔 와이파이는 저화질(480p) 유튜브 영상을 보기 알맞은 정도였지만 TV 볼 일이 잘 없고 저속 와이파이보다 월등히 빠른 4G LTE를 쓰는 제게는 별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 스탠다드 더블 객실의 싱글 침대는 이렇습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 스탠다드 더블 객실의 싱글 침대는 이렇습니다.

 

스탠다드 더블의 싱글 침대는 보통의 호텔처럼 쿠션이 단단했습니다. 거실 바닥에 이불 깔고 누워자던 분들에게는 괜찮다고 할 만한 쿠션감인데 푹신한 침대가 더 익숙한 분들이라면 다소 불편감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베개는 집에서 쓰던 걸 들고 와야 했나 싶을 정도로 한 주먹이 높았습니다. 낮은 베개에 익숙한 분들은 수건을 둘둘 접어 목뒤에 베거나 높은 베개를 안고 자는 형태로 수면을 취하는 게 좋겠습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의 베이커리 카페, 소호입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의 베이커리 카페, 소호입니다.

 

잠은 새벽 2시쯤에 자고 아침 7시 반에 일어났습니다. 알람을 맞춰도 조금 더 일찍 일어나게 됩니다. 조식 뷔페는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으로 미리 본 평일 2만 2천 원의 조식 뷔페 차림은 편차가 제법 크다고 느꼈거든요. 간단히 씻고서 아침 9시 무렵 찾아간 곳은 1층 로비 왼쪽 작게 문을 연 베이커리 카페 '소호(SOHO)'였습니다.

 

 

소호 카페에 진열된 베이커리 및 먹거리, 안내판을 모았습니다.
소호 카페에 진열된 베이커리 및 먹거리, 안내판을 모았습니다.

 

진열된 베이커리 메뉴는 몇 개 없었습니다. 앞에는 비닐 포장된 단팥빵, 소보로 단팥빵, 크루아상, 그래놀라 쿠키가 전부였고요. 계산대가 가까운 투명 선반에는 잠봉뵈르 샌드위치, 루꼴라 사과 샌드위치,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 그래놀라 메뉴 네 가지가 보였습니다. 빵이 다 나오려면 점심시간이 가까운 오전 11시 반은 되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소호 카페에서 직원 추천대로 주문한 루꼴라 사과 샌드위치,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 잔입니다.
소호 카페에서 직원 추천대로 주문한 루꼴라 사과 샌드위치, 그리고 아메리카노 한 잔입니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 소호 담당 호텔 직원에게 추천 메뉴 안내를 부탁했습니다. 에그 샐러드 샌드위치랑 루꼴라 사과 샌드위치 중에서 평소 못 먹어본 상큼한 조합으로 먹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루꼴라 사과 샌드위치와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9,500원입니다. 루꼴라 사과 샌드위치 8,500원에 1천 원을 추가하면 사진처럼 세트 구성으로 나오고 투숙객에게 지급되는 20% 쿠폰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다고 하더군요.

 

 

샌드위치를 썰어 먹으며 카페에서 머무는 동안 피로가 풀리더군요.
샌드위치를 썰어 먹으며 카페에서 머무는 동안 피로가 풀리더군요.

 

먹어본 소감은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토르티야에 루꼴라, 체다 치즈, 슬라이스 사과와 햄이 차례로 올라간 구성이었는데요. 루꼴라의 아삭한 식감, 치즈의 고소함, 사과의 달콤함, 햄의 풍미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집니다. 스타벅스에서 보통 사 먹는 세트 메뉴보다 포만감이 좋고 커피 머신으로 내린 아메리카노도 밸런스가 적당한 스페셜티 등급에 가까웠습니다. 사이렌 오더로 주문하는 오늘의 커피보다 바디감이 가볍고 산미도 적당했습니다.

 

굳이 호텔 밖에 나와서 맥모닝이나 서브웨이를 사 먹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조용하고 따스한 실내에서 칼질을 하며 포크로 찍어서 입에 가져가는 그날의 분위기 자체가 좋았습니다. 투숙객이 아니라도 업무차 미팅을 하기 적당한 장소로 보였지요(외부 고객은 주차 등록 시 1시간 무료 주차 가능). 평소보다 깊게 잠들지 못해서 느끼던 피로가 여기서 사르르 녹는 기분입니다. 막 잠에서 깬 상태보다 몸도 가벼워졌지요. 기분 좋은 지출이었습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 스탠다드 더블 객실에서 체크아웃 하던 모습입니다.
스탠포드 호텔 서울 스탠다드 더블 객실에서 체크아웃 하던 모습입니다.

 

카페에서 얻은 활력과 좋은 기분으로 객실에서 어젯밤 하던 글쓰기를 끝냈습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 줄 모르고 후다닥 마감했더니 체크아웃 시각인 오전 11시가 가까워졌지요. 10시 반부터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 마감 10분 전에 객실을 나왔습니다. 안내 데스크 호텔 직원에게 객실 키를 전하며 가볍게 인사를 건네고 호텔을 나왔습니다. 재방문하거든 상황을 봐서 조식 뷔페도 신청해 봐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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