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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지난 6개월 동안 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6,890km를 달려왔습니다. 누적된 주행거리는 보통의 전기차들보다 짧고 가솔린차의 평균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요. 전기차 충전 주기는 마음대로 조절 가능한 수준이 됐습니다. 장거리 주행이 많던 처음 석 달은 하루에 두 번 이상 커넥터를 꽂았지만 주 6일 새벽 출근을 하는 지금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한 번 꽂을까 말까 합니다. 그렇다면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면서 경험한 단점은 없었을까요?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U턴하던 주행 영상입니다. 온갖 자동차를 몰아본 제 기준에서 느낀 확실한 단점은 '회전 반경이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교차로에서 유턴 진행 시 차로 두 개 반 안에서 도는 EV3보다 크게, 차로 세 개를 거의 다 물고 도는 투싼보다 살짝 좁습니다. 운전대를 다 ..

요즘 새벽 출근길에 맥도날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뭘 해 먹기는 솔직히 귀찮고 컵라면, 편의점 줄김밥, 도시락은 끼니를 때우는 정도라 속이 든든하지 않았지요. 출근 때마다 따스한 음식이 먹고 싶어서 일부러 가까운 맥드라이브를 거쳐 사무실로 향합니다. 주로 주문하는 메뉴는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와 해피 스낵 드립 커피 라지 한 잔입니다. 가격은 각각 4,600원, 1,500원입니다. DT(드라이브스루) 전용 할인 쿠폰이 뜨면 상하이 버거에 코카콜라 미디엄 한 잔으로 5,500원에 사 먹기도 하지요. 푸짐하게 먹고 싶으면 코울슬로를 낀 라지 세트(7,900원)를 주문합니다. 주문 빈도는 주 6일 출근에 서너 번 정도 됩니다. 24시간 언제든 주문이 가능하고 맥드라이브 도착 후 조리가 시작되니까 받..

며칠 전 무선 타이어 공기 주입기 '벤딕트 나노'를 샀습니다. 12V 시가잭을 꽂는 타이어 공기 주입기보다 쓰기 편하면서 들고 다니기 좋고 제공되는 노즐이 오토바이, 자전거, 공, 튜브로 다양해서 쓰임새가 좋겠다고 판단한 제품이지요. 현대샵에서 할인 중인 차량 용품으로 관심을 두고 있었는데 벤딕트 공식 네이버스토어의 구매 혜택이 더 마음에 들어서 바로 구매 결정했습니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 5만 3천 원,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약 8천 원을 돌려받았습니다. 제품 구성은 사진과 같습니다. 포장 박스 안에는 제품 본체와 에어 호스, 파우치, 충전 케이블, 전용 노즐, 사용설명서가 들어있었지요. 에어 호스 길이는 60cm, 표면은 슬리빙 처리된 형태며, 노즐 연결 시 호스를 꽂고 양쪽 끝 레버를 꺾으면 쉽게..

며칠 전 현대샵에서 워런티 플러스 상품을 결제했습니다. 현대자동차 신차 구매 시 적용되는 기본 보증 기간이 지난 뒤에도 일반 부품 혹은 엔진 및 미션(변속기) 부품에 한해 보증 기간을 늘리는 유료 서비스입니다. 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엔진 및 변속기 부품은 해당되지 않아서 넣지 않았고요. 일반 부품 보증 기간을 4년/8만km 더 늘렸습니다. 신차 출고 후 90일째 되는 날(얼리버드 15% 할인 적용 마지막 날)에 60만 원을 주고 구매 결정했지요. 워런티 플러스 일반 부품으로 보장되는 대상은 크게 아홉 가지 범위입니다. 엔진 주변 장치, 변속기 주변 장치, 현가 장치, 제동 장치, 조향 장치, 전기 및 전자 장치, 냉난방 장치, 섀시(차대) 및 바디(차체), 일부 트림류로 나뉩니다. 각 범..

지난 12월 초 현대샵에서 주문한 캐스퍼 굿즈가 집에 왔습니다. 조구만 목베개와 벨트 커버입니다. 둘 다 사전예약 10% 할인 혜택을 받아서 목베개는 1만 7,100원, 벨트 커버는 하나에 9천 원씩 두 개 주문해서 1만 8천 원입니다. 같이 주문한 조구만 텀블러, 주차 번호판은 아직 못 받았습니다. 전부 12월 마지막 주에 배송될 거라는 안내를 받고 주문했는데 말이죠. 목베개와 벨트 커버는 지난 28일에 받았습니다. 형태와 디자인, 색감이 현대샵에 등록된 제품 사진과 거의 같았습니다. 둘 다 폴리에스테르 섬유로 만들어진 제품인데 촉감이 대체로 보들보들해서 손으로 만지기 좋았습니다. 벨트 커버 접착면은 벨크로(찍찍이) 타입으로 처리돼 있고요. 벨트가 지나는 외곽은 둥글게 말아서 박음질된 흔적이 보였습..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아침 7시 반쯤에 눈을 떴습니다. 오전 8시 알람보다 조금 일찍 눈을 비비며 일어났지요. 늦은 새벽까지 객실을 울리던 화장실 환풍기 소리로 잠을 설쳤는데 아침은 다행히 조용했습니다. 푹신하지 않은 스텐다드 더블 객실의 싱글 침대는 거실 바닥에 이불 깔고 누워 자는 저에게 의외로 편하게 느껴지더군요. 호텔의 조식 뷔페 대신 아침잠을 길게 자기로 한 결정은 옳았습니다. 접시에 이것저것 막 골라 담아 아침을 배불리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객실 카드 키가 들어있던 쿠폰 모음집을 보다가 가운데 보이는 베이커리 카페 '소호(SOHO)'가 끌렸습니다. 커피 10% 및 베이커리 메뉴 10% 할인 쿠폰을 가져가서 나만의 메뉴 조합으로 아침을 열 생각이었지요. 대충 씻고 나와서 1층 ..

지난 23일과 24일 스탠포드 호텔 서울에서 하룻밤을 지냈습니다. 글로벌 체인으로 운영 중인 4성급 비즈니스호텔이지요. 1박에 10만 원이 조금 안 되는 가격(아고다 특가 환불 불가 조건)으로 예약한 스탠다드 더블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조식 뷔페는 현장에서 2만 2천 원(평일)을 결제해야 하고 칫솔, 치약을 비롯한 일부 어메니티가 빠진 구성, 자차로 가지 않으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는 있으나 재방문 의사만큼은 뚜렷한 호텔이었습니다.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강변북로를 타고 상암월드컵경기장 방면으로 쭉 가서 디지털미디어시티 앞 상암사거리에서 좌회전, 월드컵파크 6단지 사거리에서 우회전, 금방 나오는 교차로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나옵니다. 주차장 진입로는 가온문화공원 바로 건너편이라서 우측에..

올해 가장 잘한 소비를 묻는 오늘의 티스토리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제 대답은 한 치의 고민도 없었습니다. 인생 첫차이면서 처음으로 구매 계약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입니다. 지난 10년간 온갖 자동차를 경험했지만 만족감이 이토록 오래갈 줄은 몰랐습니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움직이는 제 차는 언제 어디서든 함께였지요. 운행한 지는 두 달 하고도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달려온 누적 주행 거리는 3,600km가 넘었지요. 평소에는 초단거리 위주의 출퇴근 용도로, 하루쯤 시간이 비는 날에는 P처럼 갑자기 나와서 J처럼 계획적으로 나만의 운전 여행(드라이브)을 떠나기도 합니다. 10월에는 경기 용인, 11월에는 강릉, 12월에는 경주의 어느 해안가로 달려갔습니다. 남들이 잘 움직이지 않는 시간..

어제 집에서 가까운 LPG 충전소에서 자동 세차를 하고 왔습니다. 몇 번의 장거리 주행, 매일 초단거리 주행을 하며 세차를 미루다 기어코 한 달을 넘겼지요. 세차 직전 둘러본 제 차는 대충 봐도 꼬질꼬질했습니다. 보닛 안쪽과 A-필러 위쪽, 사이드 미러 곳곳에 검은 오염물이 묻고 범퍼 외곽에는 벌레 죽은 자국도 선명했죠. 보닛을 열어봤습니다. 공기 흡입구 주변이 낙엽으로 반쯤 막혀 있더군요. 손으로 일일이 건져서 치웠습니다. 냉각수 레벨은 정상 범위였고 주변 부품으로 액체류가 튄 흔적도 없었습니다. 겨울에 잘 살펴야 할 12V 배터리 주변도 양호했지요. 고속 주행하며 가끔 이용하던 와셔액을 채워주면 그만입니다. 1열과 2열 도어, 트렁크 주변에 묻은 오염물은 의외로 눈에 잘 띄지 않았습니다. 외..

요즘 겨울잠을 청할 때마다 꼭 이용하는 제품이 생겼습니다. 11월 말 이마트 스타세일 첫날 단돈 3만 원에 가져온 블랙앤데커 1인용 탄소열선 전기요입니다. 처음엔 차박을 위한 코끼리매트에 얹을 전기 매트로 쓸 계획이었는데 집에서 훨씬 더 많이 쓰고 있지요. 이용한 지는 벌써 2주가 넘었습니다. 거실 바닥에 펼친 두툼한 이불 위에 전기요를 깔고 이불을 덮는 식으로 잠을 청하고 있지요. 주말 새벽 근무 직전에는 짧게 두세 시간, 새벽 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뒤에 네다섯 시간, 평일 저녁 근무 후에 예닐곱 시간을 이용해 왔습니다. 온도 설정은 1단계에서 9단계까지 되는데 주로 5단계로 맞춰서 잠을 잡니다. 숙면 효과는 전기요 없이 잠을 청하던 12월 이전보다 확실히 좋았습니다. 짧게는 10분, 길어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