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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지난 토요일(28일) 계획에 없던 생애 첫 차박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고서 향한 목적지는 경남 남해군 항도방파제 앞 선착장입니다. 집에서 가져온 차박 물품은 몇 개 없었습니다. 1열과 2열 사이를 평평하게 만들 평탄화 보드, 1열에서 트렁크 바닥까지 넓게 깔리는 코끼리 매트, 얇은 깔이불에 무릎 담요 한 장, 머리를 베고 누울 U자형 조구만 목베개가 전부였지요. 저녁 6시 무렵 도착한 항도방파제 앞 부둣가에는 낚시를 하러 온 몇몇 사람들이 와 있었습니다. 차 옆에 텐트를 치고 낚싯대를 휘둘러 던지며 입질을 기다리더군요. 애들을 데리고 온 한 가족은 재잘거리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해안을 따라 살랑살랑 서늘한 바람이 불어서 여유를 즐기기 좋았지요. 넓은 간격으로 ..

어제(27일) 디 올 뉴 넥쏘를 시승했습니다. 안팎이 모두 바뀐 수소전기차(FCEV, 이하 '수소차'), 신형 넥쏘(프로젝트명 'NH2')이지요.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동부에서 몰아본 시승차는 프레스티지 트림 풀옵션 모델이었습니다. 19인치 휠 타이어,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비롯한 여섯 가지 선택 사양이 전부 들어있지요. 보조금, 세제혜택을 제외한 가격은 약 9,262만 원입니다. 겉모습은 작년 10월 콘셉트 카로 선보인 수소전기차 '이니시움'과 비슷합니다. 4월 초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넥쏘와 똑같지요. 디자인은 다시 봐도 신선하고 주변 구성이 조화로웠습니다. 호감이 가지 않던 얼굴도 누구나 마음에 쏙 들게 달라졌지요. 몸집은 투싼보다 좀 길고 싼타페보다는 작습니다. 실내는 낯익은..

9개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마다 남의 차, 남의 차의 연속이라 정붙이기 어려웠던 자동차에 이토록 애착이 갈 줄은 상상도 못했지요. 기묘하게 흐르던 카셰어링 인생에 몇 번의 위대한 클릭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이 제 품에 들어온 건 지난 9월 말이었습니다. "EV3 보러 오세요"라며 기아의 얼리체크인 행사로 차를 둘러본 게 아마 작년 6월 중순이었나... 초대받은 전시장에서 안팎을 자세히 둘러봤지만 제 마음은 흔들지 못했습니다. '아, 알겠는데 굳이? 이 가격에? 조금 더 익어서 와야 하지 않겠어?'라며 냉정한 제 허들을 뛰어넘지 못했지요. 빨라도 1, 2년 뒤에 보자는 경험상 판단이 내린 결론이었지요. 그로부터 며칠 뒤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캐스퍼 일렉트릭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저 레이..

지난 4일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고 블루핸즈에 다녀왔습니다. 라디에이터에 연결된 3웨이 밸브 교환, 온도 센서 와이어링 무상 수리를 받기 위한 방문이었지요. 5월 말 현대자동차가 보낸 무상 수리 고객 통지문을 따라 집 근처 블루핸즈에 부품 요청(프론트 와이어링 익스텐션 한정)을 했더니 일주일 내로 방문 요청 연락이 와서 바로 찾아갔습니다. 무상 수리는 대략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낮 1시쯤 고객 휴게실에서 쉬다가 3시 반 넘어서 수리가 끝났지요. 3웨이 밸브 교환 작업에 1시간 반, 온도 센서 와이어링 작업에 1시간이 걸린다던 예상 시간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당시 이곳에서 처음 진행된 무상 수리 건이라 작업 시간이 길었는데 수리 경험이 쌓인 지금 캐스퍼 일렉트릭을 맡긴다면 조금은 덜 걸릴지도 모르겠군..

새벽 근무를 마친 지난 3일 화요일, 차 시동을 걸었습니다. 목적지로 정한 곳은 다름 아닌 용두산 공영주차장이었지요. 제가 쉬는 일요일마다 휴무라 못 가던 이재모피자를 사 먹을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를 놓칠 수 없던 저는 과감히 경산에서 부산까지 차를 몰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차를 댈 용두산 공영주차장까지는 대략 1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사실 오후 2시 반 넘어서 출발해 4시쯤 도착했는데 주차장 대기 줄이 만만찮더군요. 일방통행로 우측의 대기 줄을 따라 10분을 머물다 차를 세웠습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쉬는 토요일은 그야말로 사서 고생하겠구나 싶더군요. 이재모피자는 주차장에서 걸어서 3분이면 바로 보였습니다. 네이버 지도상 이재모피자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지난 25일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먼 길을 떠났습니다. 저랑 똑같은 차를 타는 사람들이 청주의 큰 베이커리 카페에 모이기로 했거든요. 모임이 열리는 시각은 오전 10시였는데 출발한 시각은 무려 오전 6시 무렵이었습니다. 보통 내비게이션이 예상하는 도착 시각에 맞춰서 집을 나서는데 이날은 여유롭게 운전을 하기로 했지요. 수성 IC로 진입해 들어간 고속도로는 쾌적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산영덕고속도로를 거쳐 청주로 향하는 내내 흐름이 원활했지요. 약 2시간을 부지런히 올라간 끝에 도착한 문의청남대 휴게소에서는 충전량 15%를 가리키던 배터리도 급속 충전할 겸, 배고픔도 달랠 겸 잠깐 쉬다 가기로 했습니다. 차에 200kW 급속 충전기를 물리고 푸드코트에서 간식을 사 갖고 왔더니 배..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에 식빵등을 달았습니다. 테일게이트(꼬릿문)를 열면 트렁크 외곽의 웨더스트립(고무 몰딩)을 따라 LED가 켜지게 만들었지요. 보통은 트렁크 실내등이 연결된 배선을 따서 절연 테이프를 감고 원하는 길이만큼 LED 케이블을 잘라서 마감하는 몇 가지 작업이 필요한데요. 제가 넷상에서 구입한 반조립 식빵등 키트는 그럴 필요가 없어 설치가 편했습니다. 구입한 제품은 비에이컴퍼니의 자체 브랜드 '오버플렉스(Oberflex)'라는 식빵등 DIY(Do It Yourself) 키트였습니다. LED 케이블에 이어진 배선은 납땜 후 마감이 돼 있고요. 트렁크 실내등에 연결될 배선 커넥터는 Y형 케이블로 만들어서 딸깍 꽂기만 하면 되는 형태였습니다. LED 케이블은 길이에 따라 노멀, 롱, 풀 ..

캐스퍼 일렉트릭에서 비라이프케어(B-lifecare) 서비스를 이용한 지 오늘(5월 22일)로 딱 3개월이 지났습니다. 2월 19일 비체크업 단말기를 설치한 뒤로 약 106시간 동안 2,831km를 달렸고 평균 전비는 7.2km/kWh를 기록했지요. 석 달가량 운행하며 아낀 누적 연료비는 28만 3천 원이나 됩니다(동급 가솔린차 대비). 제 차의 월평균 주행 거리는 1,000km 초반입니다. 신차 출고 후 차를 등록한 10월 초부터 8개월간 꾸준히 주행하며 쌓인 누적 주행거리가 9,334km니까 한 달에 대략 1,170km쯤 탔다고 볼 수 있지요. 매달 1,000km 안팎을 달리는 보통의 가솔린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두 달 전인 지난 3월에는 차를 길게 몰지 못했습니다. 주 6일 출퇴근 위주..

며칠 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처음 적용된 모델이지요. 몇 달 전 경험한 디 올 뉴 팰리세이드 가솔린 2.5 터보 모델보다 토크가 풍성하고 출력도 여유가 생겨서 주행 질감과 승차감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갖게 되더군요.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서부에서 몰아본 시승차는 9인승 캘리그래피 트림에 듀얼 와이드 선루프, 빌트인 캠 2 플러스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추가된 모델이었습니다. 외장 색상은 크리미 화이프 펄, 내장 색상은 블랙 원톤이며, 가격은 6,469만 원입니다. 운전석 착좌감, 쿠션감은 가솔린 모델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좌판이 길고 등받이도 넓어서 몸을 기대기 좋은데 허벅지와 옆..

어제(15일)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통행료 플러스 앱을 깔았습니다. 기존 고속도로 통행료 앱보다 직관적인 메뉴 구성으로 쓰기 편해졌다고 하더군요. 가끔 고속도로나 유료도로의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했을 때 얼마나 결제됐나 알아보는 용도로만 써 왔는데 어떻게 달라졌나 궁금해서 앱을 내려받아 설치했습니다. 앱을 실행하니 한국도로공사 로고 'ex'를 한붓그리기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며 첫 화면으로 넘기더군요. 오래된 전단지 느낌의 정적 이미지보다 깔끔하고 산뜻해서 좋았습니다. 앱 접근 권한 설정 후 표시된 팝업 화면에는 고속도로 통행료 플러스(+) 앱으로 바뀐 점이 차례로 뜹니다. 공지사항 오른쪽 '길통이' 아이콘을 건들면 카카오톡 한국도로공사 채널의 챗봇 혹은 상담 채팅 여부를 정하는 화면으로 바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