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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새벽 근무를 마친 지난 3일 화요일, 차 시동을 걸었습니다. 목적지로 정한 곳은 다름 아닌 용두산 공영주차장이었지요. 제가 쉬는 일요일마다 휴무라 못 가던 이재모피자를 사 먹을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를 놓칠 수 없던 저는 과감히 경산에서 부산까지 차를 몰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차를 댈 용두산 공영주차장까지는 대략 1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사실 오후 2시 반 넘어서 출발해 4시쯤 도착했는데 주차장 대기 줄이 만만찮더군요. 일방통행로 우측의 대기 줄을 따라 10분을 머물다 차를 세웠습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쉬는 토요일은 그야말로 사서 고생하겠구나 싶더군요. 이재모피자는 주차장에서 걸어서 3분이면 바로 보였습니다. 네이버 지도상 이재모피자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지난 25일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먼 길을 떠났습니다. 저랑 똑같은 차를 타는 사람들이 청주의 큰 베이커리 카페에 모이기로 했거든요. 모임이 열리는 시각은 오전 10시였는데 출발한 시각은 무려 오전 6시 무렵이었습니다. 보통 내비게이션이 예상하는 도착 시각에 맞춰서 집을 나서는데 이날은 여유롭게 운전을 하기로 했지요. 수성 IC로 진입해 들어간 고속도로는 쾌적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산영덕고속도로를 거쳐 청주로 향하는 내내 흐름이 원활했지요. 약 2시간을 부지런히 올라간 끝에 도착한 문의청남대 휴게소에서는 충전량 15%를 가리키던 배터리도 급속 충전할 겸, 배고픔도 달랠 겸 잠깐 쉬다 가기로 했습니다. 차에 200kW 급속 충전기를 물리고 푸드코트에서 간식을 사 갖고 왔더니 배..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에 식빵등을 달았습니다. 테일게이트(꼬릿문)를 열면 트렁크 외곽의 웨더스트립(고무 몰딩)을 따라 LED가 켜지게 만들었지요. 보통은 트렁크 실내등이 연결된 배선을 따서 절연 테이프를 감고 원하는 길이만큼 LED 케이블을 잘라서 마감하는 몇 가지 작업이 필요한데요. 제가 넷상에서 구입한 반조립 식빵등 키트는 그럴 필요가 없어 설치가 편했습니다. 구입한 제품은 비에이컴퍼니의 자체 브랜드 '오버플렉스(Oberflex)'라는 식빵등 DIY(Do It Yourself) 키트였습니다. LED 케이블에 이어진 배선은 납땜 후 마감이 돼 있고요. 트렁크 실내등에 연결될 배선 커넥터는 Y형 케이블로 만들어서 딸깍 꽂기만 하면 되는 형태였습니다. LED 케이블은 길이에 따라 노멀, 롱, 풀 ..

캐스퍼 일렉트릭에서 비라이프케어(B-lifecare) 서비스를 이용한 지 오늘(5월 22일)로 딱 3개월이 지났습니다. 2월 19일 비체크업 단말기를 설치한 뒤로 약 106시간 동안 2,831km를 달렸고 평균 전비는 7.2km/kWh를 기록했지요. 석 달가량 운행하며 아낀 누적 연료비는 28만 3천 원이나 됩니다(동급 가솔린차 대비). 제 차의 월평균 주행 거리는 1,000km 초반입니다. 신차 출고 후 차를 등록한 10월 초부터 8개월간 꾸준히 주행하며 쌓인 누적 주행거리가 9,334km니까 한 달에 대략 1,170km쯤 탔다고 볼 수 있지요. 매달 1,000km 안팎을 달리는 보통의 가솔린차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두 달 전인 지난 3월에는 차를 길게 몰지 못했습니다. 주 6일 출퇴근 위주..

며칠 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가솔린 2.5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처음 적용된 모델이지요. 몇 달 전 경험한 디 올 뉴 팰리세이드 가솔린 2.5 터보 모델보다 토크가 풍성하고 출력도 여유가 생겨서 주행 질감과 승차감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기대를 갖게 되더군요.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서부에서 몰아본 시승차는 9인승 캘리그래피 트림에 듀얼 와이드 선루프, 빌트인 캠 2 플러스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추가된 모델이었습니다. 외장 색상은 크리미 화이프 펄, 내장 색상은 블랙 원톤이며, 가격은 6,469만 원입니다. 운전석 착좌감, 쿠션감은 가솔린 모델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좌판이 길고 등받이도 넓어서 몸을 기대기 좋은데 허벅지와 옆..

어제(15일)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통행료 플러스 앱을 깔았습니다. 기존 고속도로 통행료 앱보다 직관적인 메뉴 구성으로 쓰기 편해졌다고 하더군요. 가끔 고속도로나 유료도로의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했을 때 얼마나 결제됐나 알아보는 용도로만 써 왔는데 어떻게 달라졌나 궁금해서 앱을 내려받아 설치했습니다. 앱을 실행하니 한국도로공사 로고 'ex'를 한붓그리기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며 첫 화면으로 넘기더군요. 오래된 전단지 느낌의 정적 이미지보다 깔끔하고 산뜻해서 좋았습니다. 앱 접근 권한 설정 후 표시된 팝업 화면에는 고속도로 통행료 플러스(+) 앱으로 바뀐 점이 차례로 뜹니다. 공지사항 오른쪽 '길통이' 아이콘을 건들면 카카오톡 한국도로공사 채널의 챗봇 혹은 상담 채팅 여부를 정하는 화면으로 바뀌지요...

지난 알요일(11일)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영덕 해안도로에 운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일요일 포항 운전 여행처럼 계획에 없던 일정이었지요. 날은 우중충했지만 푸른 바다를 곁에 두며 차를 몰겠다는 목표는 한결같았습니다. 아침 7시 무렵 집 근처 맥도날드에서 받아온 따스한 아메리카노, 보들보들한 맥모닝이 이날 운전 여행의 시작점이었지요. 가던 길에 하양 대부잠수교에서 잠시 머물며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뜬 경치 좋은 길 목록을 살피다 '영덕 해안도로'가 눈에 띄어서 바로 가 보기로 결정했지요. 고속도로와 지방도를 경유한 예상 이동 거리는 119km,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고속도로 통행료로 2,160원이 나오겠다고 하더군요. 919번 지방도를 쭉 따라가다 청통와촌 요금소를 지나..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나 홀로 운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실은 일출 보기를 겸한 동네 마실로 드라이브를 마치려고 했는데 날이 좋아서 내친김에 포항까지 멀리 다녀오기로 계획을 바꿨지요. 갈 때는 느긋하게 국도로, 돌아올 때는 고속도로로 속 편하게 달리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달린 거리만 대략 250km나 되더군요. 반곡지에 드리운 아침 햇살을 맞으며 찾아간 첫 목적지는 '임곡해변'이었습니다. 제 차랑 똑같은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차박을 하는 유튜버가 라방(라이브 방송)으로 소개한 곳이라 한 번 찾아가 볼까 마음을 먹었지요. 일반 지명으로는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뜨지 않아서 검색란에 '임곡리 785-31'을 입력하고 경로 탐색을 눌렀습니다. 임곡해변으로 향하는 아침 7시 무렵은 사방이 한적했습..

지난 3일 새벽 근무를 마치고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5월 황긍 연휴 첫날 제가 활동 중인 캐스퍼 일렉트릭 클럽에서 부산 정모가 있었지요. 1차 모임 장소는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대형 베이커리 카페였습니다. 새벽에 미리 알아본 예상 소요 시간은 1시간 40분 정도였는데 출발 직전 다시 보니 2시간으로 늘어나 있더군요. 역시 어딜 가든 차가 붐비는 주말다웠습니다. 베이커리 카페 카엘리움에는 오후 5시 반이 돼서야 도착했습니다. 청도새마을휴게소 근처에서 밀리고 밀양 어딘가에서 밀리고 만덕에서 또 한 번 정체를 빚었지만 다행히 약속 시각에 아주 늦지는 않았습니다. 핫플레이스로 소문난 곳이라 주차가 만만찮겠다 예상했는데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댈 자리가 있더군요. 카페 안에 들어가 음료를 주문하고 베..

그저께(30일) 기아 대구 드라이빙센터에서 EV4 GT-라인을 시승했습니다. 81.4kWh 리튬이온배터리가 들어간 롱레인지에 선택 사양으로 드라이브와이즈, 와이드 선루프, HUD,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빌트인 캠 2 플러스, 유틸리티까지 모두 채운 풀옵션 모델입니다.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5,699만 원입니다. 안팎은 기아 동대구지점에서 열린 EV4 프리뷰,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EV4로 충분히 둘러봤습니다. 앞에서 보면 세단, 옆에서 보면 크로스오버, 뒤에서 보면 SUV의 흔적이 골고루 보이는 모델이지요. 겉모습은 EV6를 납작하게 누른 형태에 가깝고 실내 패키징은 EV3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기아 만의 디자인 해석으로 전기 세단 EV4를 정의했다고 보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