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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며칠 전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디 올 뉴 넥쏘를 보고 왔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올곧은 신념을 반영한 수소 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의 양산형 모델이지요. 안팎을 바꾼 새로운 넥쏘는 한결 SUV답게 변했습니다. 플랫폼은 그대로인데 편의 장비와 안전 기능을 최신화하고 인버터 2개가 들어간 모터 시스템으로 출력과 효율을 높였지요. 1회 충전 주행 거리도 700km 이상으로 더 길어졌습니다. 앞모습은 싼타페 MX5의 얼굴을 압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운데에 네 점으로 켜진 LED 램프는 얼핏 보면 알파벳 'H', 자세히 보면 수소의 분자식(H₂)을 나타낸 'HTWO' 심벌이기도 합니다. 한옥의 옛 창문살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집요하게 H를 그려낸 싼타페보다 세련된 접근법으로 넥쏘를 풀어낸 점..

어제(6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PV5를 보고 왔습니다. 스타리아보다 작게 나온 전기차 전용 모델이면서 쓰임새를 대폭 늘린 기아의 새로운 목적 기반 자동차(PBV)입니다. 다인 승차 및 승객 운송을 위한 PV5 패신저, 화물 운송 및 개인 사업용으로 쓰기 좋은 PV5 카고, 휠체어 탑승객 이동을 위한 PV5 WAV 등 여러 모델이 현장에 전시 중이었지요. LG전자와 협업하며 준비된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PV5 슈필라움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단상 위에 전시된 PV5 카고, PV5 패신저는 올 하반기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차 안팎에 구성된 상품은 최종 단계인데 아직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아서 눈으로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PV5 카고는 1열 격벽 뒤에 아무것..

오늘(3일) 현대자동차에서 보낸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무상수리가 곧 진행된다는 내용이었지요. 작년 11월 초에 받은 BMS(배터리 제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달랐습니다. 추가 문제 발생 가능성이 보완된 2차 BMS 업데이트, ICCU(통합 충전 제어 장치) 소프트웨어까지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업데이트) 될 예정이라 하더군요. 오전 근무를 마치고 가까운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에 연락했습니다. 신차 출고 때부터 꾸준히 방문 중인 블루핸즈 백천점입니다.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제 차도 무상수리 대상에 해당되는지를 물었더니 BMS 및 ICCU 관련 무상수리 건이 확인된다는 답을 받았지요. 지금 방문해도 괜찮다는 답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집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쾌적한 ..

어제(30일) EV4 전시차를 실물로 보고 왔습니다. 예비 고객 초청 행사인 '더 기아 EV4 익스클루시브 프리뷰' 덕분이었지요. 기아 동대구지점에서 만난 EV4는 바퀴 크기가 다른 기본형 두 대, GT-라인 한 대까지 모두 석 대였습니다. 작년에 딱 한 대만 전시된 EV3 프리뷰보다 차 안팎을 살피기 좋았지요. EV4 실물 공개에 앞선 기아 도슨트의 상품 설명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을 커다란 투명 스크린에 띄우며 EV4의 주요 특징과 차별점을 전했지요. 실내 분위기를 살린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 1열 승객의 승차 만족도가 높던 메쉬 헤드레스트, 편안한 휴식을 위한 앞좌석 릴렉션 시트와 인테리어 모드, 180도 뒤로 눕히는 회전형 암레스트까지 세련미와 기능성 전달..

어제(27일) 뿌연 먼지를 뒤집어쓴 막내 여동생 차를 손봤습니다. 작년 1월 첫차로 출고한 더 뉴 투싼 가솔린입니다. 그동안 쌓인 주행거리는 1만 4,500km가 됐더군요. 시동을 걸어보니 신차 출고 때처럼 진동이 가늘게 있는데 엔진음이 메마르고 탁했지요. 공조 장치를 켰더니 에어 벤트에서 약간 쿰쿰한 냄새가 났습니다. 에어컨 필터를 말리는 애프터블로우가 늘 켜졌어도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어쩔 수 없지요. 모처럼 봄이 왔으니 몇 가지 소모품을 갈아주기로 했습니다. 에어컨 필터는 집에서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사 왔습니다. 가격은 7천 원에서 2만 원대까지 네다섯 가지 제품이 진열대에 층층이 정리돼 있었지요. 제품에 혼합된 성분에 따라 나뉜 듯한데 포장 뒷면에 적힌 미세먼지 제거 효율은 ..

지난 일요일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동네 밖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기온 20도를 훌쩍 넘은 따스한 봄 날씨에 마냥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거든요. 이른 아침 차를 깨워 가까운 곳에서 자동세차도 하고 대형마트에서 필요한 세차용품도 사고 집에서 1시간 안팎인 경남 밀양까지 드라이브(운전 여행)를 다녀왔지요. 계획에 없던 제 봄나들이는 처음부터 순조로웠습니다. 차부터 깨끗하게 씻겨주고 싶어서 익숙한 노터치 자동세차장을 찾았지요. 수요일에 가면 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코스로 이용할 수 있는데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최고급 코스로 세차를 마쳤습니다. 하부 세차, 예비 세차, 스노폼, 고압수, 발수코팅, 건조까지 대략 5, 6분이 걸립니다. 남은 물기는 미리 가져간 드라잉타월로 꼼꼼히 닦았습니다. 지붕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6,890km를 달려왔습니다. 누적된 주행거리는 보통의 전기차들보다 짧고 가솔린차의 평균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요. 전기차 충전 주기는 마음대로 조절 가능한 수준이 됐습니다. 장거리 주행이 많던 처음 석 달은 하루에 두 번 이상 커넥터를 꽂았지만 주 6일 새벽 출근을 하는 지금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한 번 꽂을까 말까 합니다. 그렇다면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면서 경험한 단점은 없었을까요?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U턴하던 주행 영상입니다. 온갖 자동차를 몰아본 제 기준에서 느낀 확실한 단점은 '회전 반경이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교차로에서 유턴 진행 시 차로 두 개 반 안에서 도는 EV3보다 크게, 차로 세 개를 거의 다 물고 도는 투싼보다 살짝 좁습니다. 운전대를 다 ..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리 서비스 비라이프케어를 이용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비체크업 2.0 단말기가 설치된 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11시간 동안 336km를 달렸지요. 급속 및 완속 충전은 각각 두 번씩 마쳤습니다. 운행 시간 대비 주행 거리가 짧아서 배터리는 일주일에 한 번꼴로 충전해도 충분했습니다. 그동안 비라이프케어 앱에는 어떤 내용들이 쌓였을까요? 첫 화면에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제 차의 계기판, 마이현대 앱으로 띄운 주행 가능 거리와 잘 맞지 않았습니다. 비라이프케어 앱은 배터리 충전량 91%에 260km, 마이현대 앱은 배터리 충전량 88%에 346km를 나타냅니다. 91%에 260km로 표시한 근거는 잘 모르겠으나 주행 가능 거리 계산 값이 다소 보수적이었습니다. 제원상 ..

기아가 EV4의 가격을 공개하고 구매 계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배터리 유형은 스탠다드(58.3kWh)와 롱레인지(81.4kWh)로 두 가지, 트림 등급은 에어, 어스, GT-라인까지 세 가지로 나뉩니다. 가격은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스탠다드 에어가 4,192만 원, 어스 4,669만 원, GT-라인 4,783만 원, 롱레인지 에어는 4,629만 원, 어스 5,104만 원, GT-라인이 5,219만 원입니다. 세제혜택, 전기차 보조금(국고 및 지자체)을 반영한 실 구매 가격은 얼마나 될까요? 서울에서 EV4 구매 계약 시 스탠다드 모델이 3,400만 원대, 롱레인지 모델이 3,800만 원대가 될 거라고 합니다. 같은 400V 파워 일렉트릭 시스템을 공유한 전기차 EV3도 스탠다드 모델이 약 3..

그저께(9일) BYD 대구 전시장을 찾아갔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만듦새가 좋다는 전기차 아토 3가 궁금해졌거든요. 일본에서는 과감하고 예리한 마케팅으로 아이오닉 5, 코나 일렉트릭보다 잘 팔리고 국내에서는 출고 대기가 7개월로 길어진 캐스퍼 일렉트릭의 대안 모델이기도 합니다.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321km로 비슷하면서 몸집은 더 크고 기본화된 전장비(옵션)도 풍성하거든요. 보조금을 덜어낸 실 구매 가격은 3천만 원 초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BYD 대구 전시장까지는 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대략 30분 걸렸습니다. 대구에서 수입 브랜드 자동차 전시장이 밀집된 황금동 중심에 자리를 잡아서 접근성이 좋더군요(BMW 코오롱모터스 대구 전시장 바로 맞은편). 주차 면수는 10대 정도며, 대구 3호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