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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5개월 만에 그린카로 더 뉴 기아 레이를 빌렸습니다. 버스가 뜸한 심야 시간, 출퇴근용 이동 수단이 필요했거든요. 택시를 부르기엔 거리가 어중간히 멀었습니다. 16시간 대여 쿠폰(7천 원)과 보험료, 예상 주행 요금을 합친 비용이 2만 2천 원 안팎인데 굳이 택시를 부른다? 카셰어링이 더 효율적이고 편하다고 판단하며 차를 예약했습니다. 차를 빌린 그린존은 옥산 2지구 지하 공영주차장(경산 서부초등학교 인근)이었습니다. 그린카, 쏘카 외에도 다른 렌터카 회사들의 G80, 스타리아, 디 올 뉴 그랜저가 주차된 곳이기도 합니다. 더 뉴 기아 레이는 주차장 출입구 사이 B3 구역에 서 있었습니다. 계기판에 적힌 누적 주행 거리는 약 8,900 km, 안팎은 대체로 깨끗했습니다. 기본형 트림 스탠다드에 버튼 시동..
어제(18일) 일부 KTX 편을 제외한 열차표가 싹 사라졌습니다. 코레일톡 첫 화면에는 극한 호우로 인한 선로 불안으로 열차 운행을 멈춘다는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오전 10시쯤 살핀 집 근처 기차역 전광판도 저녁 7시 9분 부산행, 7시 48분 서울행 KTX 말고는 없었습니다. 매일 같이 비가 쏟아진 탓에 일반 열차가 지나는 구간의 지반이 꽤 약해진 모양입니다. 급한 건 며칠 단위로 구미랑 경산을 오가던 동생이었습니다. 전날 저녁 구미역에서 경산역까지 가는 열차 편이 없어졌다며 걱정을 늘어놨거든요. 구미랑 동대구를 오가는 시외버스는 하루에 고작 네 번이고 시간대도 맞지 않았습니다. 기차로 단 10분 안팎인 동대구-경산 구간도 시내버스로는 빨라도 50분이 걸립니다. 몇 번의 환승과 폭우 속 이동에 부담을 ..
장맛비가 잠깐 멈춘 일요일 오후, 차 시동을 걸었습니다. 달콤 짭짤한 콜드브루를 받아서 찾아간 곳은 반곡지입니다. 시간이 텅 빈 주말이면 늘 생각나는 물멍스폿인데요. 지난 며칠 비가 쉬지 않고 내렸음에도 이곳 주차장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낡고 오래된 티가 나던 화장실은 컨테이너형 신축 화장실로 완전히 변경됐고 바로 건너편 카페 두 곳엔 어딘가에서 건너온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왜 이리 많았을까요? 이날의 반곡지가 보여준 그림은 제 머릿속 물음을 말끔히 씻어냈습니다. 며칠 새 비가 쉬지 않고 내려서인지 한눈에 봐도 물이 많고 탁도가 낮아져서 물빛에 반사된 주변 풍경들이 오늘따라 선명했습니다. 구름으로 빈틈이 없던 하늘은 푸른 물감을 풀어서 사람들의 넋을 잠시 홀리고 있었습니다. 늘 보던 그..
어제(9일) 그린카로 토레스를 빌렸습니다. 5월에 투입된 그린카의 신차입니다. 2월 말 쏘카 제휴사 대여 쿠폰으로 토레스를 이용했지만 주행요금이 비싸서(2월 당시 230~250원/km, 5월 중 200~230원/km로 내림) 한동안 다른 차를 몰았죠. 다달이 그린패스를 구독하던 중 가까운 그린존에 새 차로 토레스가 들어왔습니다. 주행요금은 스포티지 1.6T(210원/km)랑 비슷한 220원/km. 대여료 60% 할인쿠폰으로 두 시간 타보기로 했습니다. 토레스를 픽업할 카셰어링존은 두 곳이었습니다. 동대구역 뒤편(2대)과 압량읍 행정복지센터에서 도보로 7~8분 걸리는 원룸촌 부근 공터(강산에아파트 2차 맞은편 부지)입니다. 둘 중 접근성이 좋았던 곳은 후자였습니다. 버스 환승 부담도 없고 무엇보다 가까웠거..
오늘(31일) 4대 영화관(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홈페이지에 슬램덩크 5주 차 특전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내일(2월 1일) 관람분부터 '더 퍼스트 슬램덩크' 오리지널 엽서를 나눠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제(1월 30일) 기준으로 슬램덩크 누적 관객이 192만 명이었으니까 곧 있으면 2백만 명을 넘겠군요. SBS 파워FM 라디오 '배성재의 텐'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성우 강수진('더 퍼스트 슬램덩크' 中 강백호 역) 님은 "누적 관객 3백만 명 달성이 예상된다."라고 하더군요. 올 1월 4일 개봉 후 대략 4주 만에 관객을 이만큼 끌어모은 사실은 놀랄 만도 합니다.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Over the Top, 셋톱박스를 넘어선 복합 플랫폼) 서비스가 사방으로 잘 퍼져 있어서 영화관..
지난 19일 CGV 경산에 다녀왔습니다. 씨네큐 대구이시아의 리클라이너 좌석을 경험했더니 우리 동네 CGV의 리클라이너 좌석은 어떤가 궁금했거든요. CGV 경산은 재작년(2021년) 4월 초에 문을 연 곳이지만 우습게도 이번이 첫 방문입니다. 그동안 CGV에 간다 하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CGV 대구스타디움을 다녀오는 게 일반적이었으니까요. 이날은 배차 간격이 짧은 939번 버스 대신 40~50분 단위로 오는 911번 버스를 타고 가기로 합니다. CGV 경산은 카카오맵으로 볼 때 얼핏 접근성이 좋아 보이는데요. GS 세왕주유소 앞 정거장(중방e편한세상)에서 내리면 바로 질러가는 길이 없어서 파리바게뜨를 끼고 U자형으로 빙 둘러서 가게 됩니다(도보로 5분 소요). 차로 간다면 경산사거리에서 임당역 방..
며칠 전 대구 2호선 임당역에 새로 생긴 프랜차이즈 카페를 다녀왔습니다. 폴바셋 경산임담역 DT점입니다. 폴바셋이 라떼 맛집으로 소문난 커피 전문 브랜드라서 궁금했는데 근처에 생겨서 반가웠습니다. 듣기로는 작년(2022년) 10월 말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매달 이곳 근처에서 머리 손질을 받다가 건강상 이유로 몇 달을 가지 않았더니 그 사이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난다고 했던가요? 커피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제게 폴바셋은 특별한 의미로 기억됩니다. 폴바셋을 처음 알게 된 건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꾸려진 대구신세계백화점을 통해서였죠. 8층 스타벅스 리저브에서 커피를 마시고 에스컬레이터로 지하 1층 푸드코트까지 호기롭게 내려가던 길이었습니다. 빵 코너 둘러볼 겸 길목 사이를 누비는데 ..
어제(30일) 현대 경산지점에 다녀왔습니다. 신차로 전시된 신형 그랜저 구경하러요. 유튜브에 올라간 그랜저 영상은 많이 봐 왔지만 실물로 본 느낌이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참고로 이곳 경산지점(경북 경산시 남매공원로1길 17)은 현대자동차 하양, 청도지점이 통합된 3층 규모의 새 전시장으로 2021년 8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유리창 밖으로 그랜저를 살피다 전시장 분위기도 살필 겸 출입문을 당겼습니다. 전시장 1층은 자동차 두세 대 더 놔둘 만큼 넓었습니다. 오른쪽에 G90, 왼쪽에 그랜저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습니다. 전시된 그랜저의 트림 등급은 프리미엄, 선택 사양으로 가솔린 3.5(2백5십만 원), HTRAC(2백2십만 원, 가솔린 3.5 한정), 프리미엄 초이스(1백3십만 원), 현대 스마트센스 I(8..
어제(28일) 삼성 디지털프라자 경산본점에 다녀왔습니다. 2년째 쓰는 갤럭시 S21+의 배터리 교체를 위한 방문이었습니다. 카셰어링 하다 밖에서 폰 배터리가 방전돼 차문을 열지 못했던 적도 있었고 며칠 전에는 윈도 10 PC에서 "휴대폰과 연결" 기능으로 사진을 옮기려고 잠시 켜 뒀다가 그대로 꺼져버린 일도 있었거든요. 자가 진단 기능으로 배터리 성능 체크를 해봤지만 결과가 미심쩍어 서비스를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 교체하러 가기 전에는 꼭 알아둘 내용이 있습니다. 찾아갈 서비스센터에 부품 재고가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었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 고객센터(1588-3366)에 연락 후 상담원에게 사용 중인 스마트폰 모델명과 방문할 서비스센터 이름을 알려주면 해당 부품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알려줍..
어제(10일) 주말을 맞아 차 시동을 걸고 커피 한 잔 하러 나왔습니다. 찾아간 곳은 며칠 전 포스팅한 모건커피라운지입니다. 주차장은 어디선가 찾아온 차들이 빈 곳을 하나 둘 채우고 있었습니다. 점심 직후라서 차 댈 곳은 다행히 듬성듬성 남아 있었습니다. 카페 바로 옆에서 운영 중인 자동차 정비소는 셔터를 활짝 열어둔 채 손님 맞을 준비를 하더군요. 주차 후 매장으로 들어섭니다. 오늘은 어느 커피를 마실까 메뉴판을 살피다 맨 위의 에티오피아 코케 허니로 정했습니다. 주요 특징으로 "장미, 블랙베리, 복숭아, 바닐라, 부드러운 바디감"이라는 한 줄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같은 에티오피아 계열인 베라코와 할로 베라티는 시큼하거나 달달한 쪽에 속한 가지치기 품종으로 보였습니다. 마셔 보면 뭔가 다르겠죠?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