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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한동안 하지 않던 셀프 세차를 하고 왔습니다. 평일에는 귀찮아서 가스 충전소 안의 자동 세차기, 시간을 아끼려고 노터치 자동 세차를 이용했는데요. 뒷바퀴 주변처럼 구석진 곳까지 잘 닦아주지는 않더군요. 결국 확실한 자기만족을 위해 세차 용품을 싣고 집 근처에 있는 셀프 세차장에 향하기로 했지요. 봄답지 않게 매운바람이 불던 며칠 동안 제 차는 눈에 띄게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비 맞은 자국 그대로 묻은 먼지들, 번호판 가드 틈에 쌓인 흙먼지와 메마른 나뭇잎들, 트렁크 주변은 빗길을 달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지요. 출근 때마다 세차를 해야겠다는 작은 다짐이 퇴근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졌는데 어느 날 룸미러에 비친 뒷유리를 보고서 실천에 옮기기로 했지요. 오후 3시 무렵 찾아간 세차장에는 많..

어제(24일)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끌고 대구스타디움으로 향했습니다. 오프라인 대구 정모(정기 모임)가 있던 날이었지요. 예정된 시간은 저녁 6시부터 밤 9시까지였는데 처음 만난 캐스퍼 일렉트릭 회원들의 입담은 밤 11시가 넘도록 끊이지 않았습니다. 서로 똑같은 자동차를 몰고 있다는 공통분모 안에는 차를 향한 애정, 사람들 간의 정이 가득했지요. 새벽 근무를 마치고 한낮에 잠을 자던 저는 저녁 7시 반쯤 모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국내 배정 물량에 비해 유럽 수출 비중이 압도적이라 같은 차를 길 위에서 만나기 좀처럼 쉽지 않은데 주차장 한구석에 여럿이 모인 캐스퍼 일렉트릭을 보고 있으니 미소가 절로 번지더군요. 사람들을 만나기도 전에 설렘과 반가움이 머릿속을 채웁니다. 컵홀더에 꽂아둔 캐스퍼 ..

지난 4월 초 제 캐스퍼 일렉트릭에 애프터블로우를 달았습니다. 고온다습한 여름을 대비한 차량 용품 중 필수품이라 생각했거든요. 목적지 도착 5분 전 송풍 모드로 에어컨 필터에 남은 습기를 말려주면 된다고 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그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일일이 원격 공조를 틀지 않고도 차가 알아서 에어컨 필터를 말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막내 여동생이 1년 넘게 몰고 있는 더 뉴 투싼에는 애프터블로우가 이미 들어있습니다. 신차 출고 때부터 적용된 편의 기능이었지요. 항상 켜지는 건 아니고 에어컨 자동 건조 기능이 작동될 조건, 환경이 맞으면 가끔 돌아가는 식이었습니다. 6개월에 한 번 교체할 만한 에어컨 필터도 신차 출고 후 처음으로 갈아줬지요. 그동안 차 안에서 쉰내를 맡지 못할 만큼 작동이 잘 됐..

오늘(22일)로 LG 에너지솔루션의 비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이용한 지 딱 두 달이 됐습니다. 2월 중 캐스퍼 일렉트릭에 시공된 비체크업 2.0 단말기로 주행 정보와 배터리 관리 정보를 틈틈이 받고 있었지요. 평일에는 10km 이내의 초단거리, 주말에는 100km 안팎의 교외 주행으로 차를 매일 굴리고 일주일에 한두 번 배터리를 충전해 왔습니다. 지난 두 달간 어떤 정보가 쌓였을까요? 월간 리포트에 기록된 주행 정보는 위와 같습니다. 2월 19일부터 4월 21일까지 하루만 빼고 차를 꾸준히 몰았습니다. 두 달간 쌓인 주행 거리는 1,634km, 주행 시간은 65시간 37분, 평균 전비는 6.9km/kWh입니다. 배터리 충전은 2월에 한 번, 3월에 다섯 번, 4월에 여섯 번까지 모두 열두 번 했고요. 완..

지난주 킨텍스에서 더 뉴 아이오닉 6를 둘러봤습니다. 부분변경으로 아이오닉 6의 안팎을 바꾼 상품성 개선 모델입니다. 얼굴이 쏘나타 디 엣지처럼 변했고 뒤태는 전보다 평범해졌으며, 실내는 살짝 변화를 주는 정도로 마무리됐지요. 기존 모델의 자기주장을 굽히고 대중 눈높이에 맞게 적당히 미래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로 안팎을 맞췄습니다. 그만큼 판매가 절실하다는 의미겠지요. 사실 더 뉴 아이오닉 6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모델이지만 많은 주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현대자동차 부스의 대표 모델은 완전변경된 디 올 뉴 넥쏘였고 벽 너머의 작은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상상력을 담아낸 쇼카 인스터로이드, 전기차에 랠리카 감성을 입힌 롤링랩의 RN24에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이 ..

어제(14일)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현대 내비게이션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그전에 몇 차례 차 안에서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를 시도했더니 "최신 버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라는 팝업 메시지가 나왔는데요. 이날 오후 차 시동을 걸었더니 진행 중인 업데이트 내용이 있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무선 업데이트 과정은 어땠을까요? 기존에 설치된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버전은 2024년 8월 자 버전이었습니다. 작년 10월 차를 출고한 뒤로 단 한 번도 지도 정보가 최신화되지 않아서 일부 구간은 허공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이 보였지요. 보통 늘 다니던 동네 주변만 다녀서 불편을 느끼지 않았지만 최근 킨텍스에 다녀오면서 길을 잘못 들 뻔한 일이 생각나 업데이트를 하게 ..

며칠 전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디 올 뉴 넥쏘를 보고 왔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올곧은 신념을 반영한 수소 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의 양산형 모델이지요. 안팎을 바꾼 새로운 넥쏘는 한결 SUV답게 변했습니다. 플랫폼은 그대로인데 편의 장비와 안전 기능을 최신화하고 인버터 2개가 들어간 모터 시스템으로 출력과 효율을 높였지요. 1회 충전 주행 거리도 700km 이상으로 더 길어졌습니다. 앞모습은 싼타페 MX5의 얼굴을 압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운데에 네 점으로 켜진 LED 램프는 얼핏 보면 알파벳 'H', 자세히 보면 수소의 분자식(H₂)을 나타낸 'HTWO' 심벌이기도 합니다. 한옥의 옛 창문살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집요하게 H를 그려낸 싼타페보다 세련된 접근법으로 넥쏘를 풀어낸 점..

어제(6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PV5를 보고 왔습니다. 스타리아보다 작게 나온 전기차 전용 모델이면서 쓰임새를 대폭 늘린 기아의 새로운 목적 기반 자동차(PBV)입니다. 다인 승차 및 승객 운송을 위한 PV5 패신저, 화물 운송 및 개인 사업용으로 쓰기 좋은 PV5 카고, 휠체어 탑승객 이동을 위한 PV5 WAV 등 여러 모델이 현장에 전시 중이었지요. LG전자와 협업하며 준비된 고객 맞춤형 모빌리티 PV5 슈필라움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단상 위에 전시된 PV5 카고, PV5 패신저는 올 하반기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차 안팎에 구성된 상품은 최종 단계인데 아직 정식 출시가 되지 않아서 눈으로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PV5 카고는 1열 격벽 뒤에 아무것..

오늘(3일) 현대자동차에서 보낸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무상수리가 곧 진행된다는 내용이었지요. 작년 11월 초에 받은 BMS(배터리 제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달랐습니다. 추가 문제 발생 가능성이 보완된 2차 BMS 업데이트, ICCU(통합 충전 제어 장치) 소프트웨어까지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업데이트) 될 예정이라 하더군요. 오전 근무를 마치고 가까운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에 연락했습니다. 신차 출고 때부터 꾸준히 방문 중인 블루핸즈 백천점입니다.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제 차도 무상수리 대상에 해당되는지를 물었더니 BMS 및 ICCU 관련 무상수리 건이 확인된다는 답을 받았지요. 지금 방문해도 괜찮다는 답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집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쾌적한 ..

어제(30일) EV4 전시차를 실물로 보고 왔습니다. 예비 고객 초청 행사인 '더 기아 EV4 익스클루시브 프리뷰' 덕분이었지요. 기아 동대구지점에서 만난 EV4는 바퀴 크기가 다른 기본형 두 대, GT-라인 한 대까지 모두 석 대였습니다. 작년에 딱 한 대만 전시된 EV3 프리뷰보다 차 안팎을 살피기 좋았지요. EV4 실물 공개에 앞선 기아 도슨트의 상품 설명은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을 커다란 투명 스크린에 띄우며 EV4의 주요 특징과 차별점을 전했지요. 실내 분위기를 살린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 1열 승객의 승차 만족도가 높던 메쉬 헤드레스트, 편안한 휴식을 위한 앞좌석 릴렉션 시트와 인테리어 모드, 180도 뒤로 눕히는 회전형 암레스트까지 세련미와 기능성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