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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행한 지 벌써 6개월째가 됐습니다. 계기판 속 누적 주행 거리도 6,666km를 넘어섰지요. 차를 등록한 첫 달 10월에는 1,407km, 11월 1,600km, 12월에 1,394km를 몰았고 올 1월에 771km, 2월에는 1,228km를 탔습니다. 매달 평균 1,280km를 운행한 셈이지요. 차 안팎, 주행 품질은 신차 상태 거의 그대로입니다. 장거리 운전 시 불편감을 느끼던 운전석 좌판은 제법 익숙해져서 운행 두 시간 정도는 거뜬히 버티게 되더군요. 승차감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통통 튀거나 앞뒤로 덜렁거리지 않고요. 고속 주행 시 직진성, 조향 안정감이 좋아서 운전 피로도가 적게 느껴집니다. 운행할수록 제때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행 소음은 딱히 신경 쓸 부..

최근 제 캐스퍼 일렉트릭에 특별한 장치를 달았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리 서비스 '비라이프케어(B-lifecare)'에 꼭 필요한 데이터 수집 장치 비체크업 2.0을 외부 업체에서 시공 받았지요. 신차 출고 전부터 관심을 두던 서비스였는데 올해 2월에 캐스퍼 일렉트릭이 서비스 지원 차종으로 추가된 공지를 보고 신청했습니다. 비라이프케어 서비스 신청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폰에서 비라이프케어 앱을 내려받고 해당 서비스가 지원되는 차종 목록을 살핀 뒤 계정을 만듭니다. 계정 로그인 후 홈 화면에 뜬 '서비스 신청하기'를 누르면 소유자명과 차량번호, 차량 상세 정보 확인 후 비체크업 장착 주소지를 입력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내용을 입력하고 화면 맨 아래에 체크 표시 후 '신청 완료' ..

그저께(6일)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다 생긴 일입니다. 집에서 김천 실내체육관까지 약 94km, 출발 직전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는 배터리 잔량 38%에서 106km였지요. 체육관 주차장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에서 배터리를 채우면 되겠다고 판단했는데 내비게이션에서는 이대로 못 간다며 충전소를 경유하라는 메시지가 나왔습니다. 얌전히 몰면 괜찮을 거라는 생각은 고속도로를 한참 타고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맞바람을 가르며 속도를 냈더니 배터리 잔량이 쭉쭉 빠졌거든요. 김천 톨게이트를 막 지나며 표시된 배터리 잔량은 2%, 주행 가능 거리는 5km, 목적지 도착까지 남은 거리가 2.7km였습니다. 주행하며 가끔 뜨던 EV 배터리 충전 경고를 그냥 넘겼더니 오랜만에 살 떨리는 경험을 하게 됐지요. 김천 ..

캐스퍼 일렉트릭을 넉 달째 몰면서 궁금했던 내용이 있었습니다.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7kW 완속 충전기로 배터리를 100%로 채웠을 때 걸리는 시간이었지요. 80% 충전이 일반화된 급속 충전은 다른 전기차로 두루 경험해서 익숙하고 충전 시간도 짧아서 쉽게 예상이 되는데 완속 충전은 안 그렇습니다. 충전 시간이 긴 만큼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시간이 얼마나 걸린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어렵지요. 제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작년 10월부터 완속 충전 기록을 꾸준히 모았습니다. 차에 충전 커넥터를 꽂는 순간 계기판 창에 뜨는 잔여(예상) 충전 시간, 충전 완료 직후 차지비(Chargev) 앱에 적힌 이용 내역을 샅샅이 훑었지요. 충전 시작 시 배터리 잔량은 제각각이었지만 충전 목표는 모두 100%로..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경주에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고속도로 주행 중 EV 배터리 주의 경고가 켜져서 목적지를 집에서 가까운 전기차 급속 충전소로 맞췄지요. 목적지 도착이 얼마 남지 않자 디지털 클러스터(LCD 계기판) 왼쪽 밑에 주황색 배터리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이는 전기차 급속 충전을 위한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이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배터리 컨디셔닝은 지금처럼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쓰임새가 더 중요해집니다. 냉장고처럼 차가운 스마트폰의 충전 속도가 빠르지 않듯이 전기차의 고전압 배터리 팩도 알맞은 온도로 미리 데워야 제시간에 급속 충전을 마칠 수 있거든요. 무더위로 극성을 부리는 여름철도 다르지 않습니다. 급속 충전소 바로 앞에 도착하자 배터리 컨디셔닝 작동을 알리던 경고등이 꺼졌..

며칠 전 제 캐스퍼 일렉트릭과 연결된 마이현대 3.0에서 '12V 배터리 보통' 알림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주행 위주 녹화, 주차 모드로 설정한 파인뷰 R5 블랙박스 말고는 딱히 쓰는 전기 장치가 없었는데 말이죠. 혹시나 해서 V2L 콘센트에 꽂아둔 노트북 충전 어댑터 플러그를 뺐는데도 12V 배터리 보통 알림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해결됐을까요? 전력 손실이 큰 겨울철의 낮은 기온도 일부 영향이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평소 주행 시간이 짧아서 12V 보조 배터리가 충전될 계기가 없었다'는 얘기지요. 차를 몰기 시작한 10월, 11월은 매달 한두 번 이상 중장거리 주행, 외부 기온도 영상 10도 이상이라 전력 손실 우려가 적었는데요. 기온이 한 자릿수, 영..

전기차를 운행하며 가끔 가졌던 의문은 '급속 충전 소요 시간'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120kW 급속 충전소 기준 10%에서 80%까지 30분 이내로 충전을 마친다고 하는데요. 경험상으로는 대체로 그렇지 못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200kW 급속 충전소 앞에서도 30분을 넘기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강릉에서 집으로 향하며 만난 중앙선 치악휴게소 이지차저 200kW 급속 충전소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10%보다 더 넉넉한 배터리 잔량 30%에서 충전을 시작했는데 80% 충전까지 약 28분이 걸렸습니다. 첫 충전 시 표시된 예상 소요 시간 25분에서 3분 더 걸렸습니다. 최고 충전 속도는 70% 지점에서 70kW였고요. 71%부터 충전 속도가 45kW, 76%를 넘어서며 32kW대로 떨어집니다...

10월에 등록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지금껏 1,400km를 넘게 달렸습니다. 시내, 교외 지역으로 매일 움직이고 최근 600km 남짓한 장거리 주행을 다녀왔지요. 통행료, 주차비, 용품 구입비를 아우른 첫 달 유지비로 20만 원을 썼는데 전기차 배터리 충전비로는 약 6만 8천 원이 들었습니다. 1회 주유비로 5만 원을 가볍게 넘기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배터리 충전 방식, 배터리 잔량, 충전 횟수는 일일이 가리지 않았습니다. 동네 앞 이마트에 장을 보는 김에 드물게 급속 충전을 하고 야간 근무 후 집에 돌아올 적에는 가끔 완속 충전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급속 충전은 딱 네 번, 완속 충전은 여덟 번 마쳤습니다. 전기차 충전비 결제 수단은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블루멤버스 포인트 ..

폴스타 4가 국내 시장에 출시됐습니다. 폴스타 2보다 큰 쿠페형 전기 SUV입니다. 롱레인지 싱글 모터와 듀얼 모터 두 가지 버전으로 구매 계약을 받습니다. 가격은 롱레인지 싱글 모터가 6,690만 원, 듀얼 모터가 7,190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파일럿 팩이 기본화된 구성이며, 폴스타가 진출한 27개 국가 중 가장 저렴합니다. 구매 계약은 폴스타 홈페이지에서 진행되고 10월부터 고객 인도가 이뤄집니다. 설치된 리튬이온배터리는 중국 CATL에서 납품받는 NCM 523이 100kWh 용량으로 들어갑니다. 니로 EV, 코나 일렉트릭의 배터리와 같은 모델입니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유럽 WLTP 기준 듀얼 모터에서 590km, 싱글 모터에서 620km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 인증 1회 충전 거리, 전비..

어제(23일) 기아 EV3가 공개됐습니다. EV6, EV9에 이어 한국에 셋째로 출시된 기아의 전기차 전용 모델입니다. 앞바퀴굴림(전륜구동) 기반의 크로스오버 형태로 만들어졌고 크기는 니로 EV와 셀토스 사이, 1회 충전으로 501km를 달립니다(롱 레인지 17인치 바퀴 기준). 공식 가격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보조금을 다 받는다 가정했을 때 기본형 배터리를 씌운 EV3 스탠다드 모델이 3천만 원 중후반에서 시작되겠다는 예측입니다. 사전 계약은 6월 초, 판매는 7월 중 진행됩니다. 안팎 디자인은 잘 나왔습니다. 작년 말 미리 보여준 콘셉트 EV3의 주요 특징이 잘 드러납니다. 바탕 모델인 EV9을 잘 압축시켜서 밖에서는 온순하고 매끈하며 강건한 구석이 있고 안에서는 세련되고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