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내려온 시승차, '투싼 하이브리드' 만나다

점심을 먹던 중 전화를 받았다. 30분 후 집 앞에 도착한다는 탁송 기사님의 전화였다. 현대자동차 히어(h-ear) 팀에서 보내준 시승차 투싼 하이브리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 9시 반 서울에서 경산까지 꼬박 3시간 반을 달려오다니. 지방은 왕복 탁송을 지원한다고 해 콘텐츠 계획을 짜임새 있게 적어냈더니 당첨 소식과 함께 차를 받게 됐다. 오후 1시쯤 차를 인수하고 상처 난 곳이 없나 이리저리 둘러봤다. 서울서 급히 내려오느라 흙먼지를 뒤집어쓴 것 말고는 상태가 괜찮았다. 4,800km 밖에 뛰지 않은 새 차다.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시승차 앞모습.

현대 투싼 하이브리드 시승차 뒷모습.

현대자동차가 보내준 투싼 하이브리드 시승차는 어떤 등급이었을까? 자세히 살펴보니 인스퍼레이션 트림(3,677만 원)에 외장 색상은 쿨톤(차가운 색조)에 가까운 쉬머링 실버 메탈릭, 가죽 시트는 인디고 모노톤(네이비)이었고 빌트인 캠(블랙박스 대용으로 쓰는 영상 녹화 장치, 60만 원), 플래티넘IV* 패키지(160만 원), 파노라마 선루프 및 LED 룸램프(115만 원)를 더해서 차 값만 4천만 원이 살짝 넘었다(4,012만 원). 가격만으로도 한 체급 위인 싼타페를 고민하게 된다.

 

*플래티넘 IV 패키지 : 보스(BOSE) 프리미엄 사운드(8-스피커, 외장 앰프 포함),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스마트키로 차를 앞뒤로 1~2m 움직이는 기능), 서라운드 뷰 모니터(차 좌우 앞뒤에 달린 카메라 영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기능), 후측방 모니터(방향지시등이 켜질 동안 사이드미러에 달린 카메라로 왼쪽 혹은 오른쪽 뒤를 계기판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능)

 

이 상태로 차를 받았다. 셀프주유소에 가서 반쯤 채워야지.

주유구는 왼쪽에 달려있다. 주유구를 밀어서 열고 가솔린(휘발유)를 넣어주자.

가솔린 20리터(약 3만 원)를 채우니 절반 이상 회복된 연료 게이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차에 남은 연료(가솔린)는 얼마 없었다. 잔량이 4분의 1칸에도 못 미칠만큼 적게 남았다. 계기판 왼쪽 아래의 주행 가능 거리는 130km 남짓이었다. 트립 컴퓨터에 기록된 평균 연비(주행 거리 2,000km 기준)를 보니 15.1km/l, 주유 직후 500km까지는 11.2km/l였다.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전기 모터를 싣고 6단 자동 변속기를 맞물려서 나온 연비로는 나쁘지 않아 보인다. 빌트인 캠이 빠진 차의 공인 연비가 16.2km/l라 했으니 가감속이 잦은 시내 주행이 많다면 이보다는 연비가 잘 나올 거라 믿는다. 며칠 전 니로 하이브리드를 80km 타면서 얻은 연비가 27km/l였는데 이 차는 얼마가 찍힐지 궁금하기도 하다. 

 

일부 스폿을 돌며 살핀 주행 정보. 타다 보면 연비도 어느새 늘겠지?

감상을 마치고 집 근처 셀프주유소에서 가솔린 20리터를 채웠다. 계기판 속 연료 게이지가 절반을 넘겼다. 이제야 안심이 된다. 몇몇 스폿을 돌며 30~40km 시운전을 했더니 잘 나오면 21.7km/l, 평소처럼 차를 몰면 15~16km/l 정도를 보여줬다. 주행 모드는 에코(Eco), 스포츠(Sport), 스마트(Smart)가 있는데 가장 이상적인 세팅은 스마트였다. 컴포트로 설정한 가솔린 승용 세단만큼 가감속이 부드러웠다. 에코 모드는 감속 변화량이 커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가 신경질적으로 반응한다(회생제동 감도가 무거워져 울컥거림을 느낄 수 있음). 스포츠 모드는 아직 고르지 않았다. 자세한 투싼 하이브리드 시승 후기는 콘텐츠상 계획된 스폿을 모두 다녀온 뒤 풀도록 하겠다.

 

** 본 콘텐츠는 현대자동차의 히어(h-ear) 패널 시승 이벤트로 시승차를 지원받았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