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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집 근처 전기차 급속 충전소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고 나왔습니다. QR 코드 안 찍고 플러그를 꽂으면 바로 충전이 된다는 PNC(플러그 앤 차지)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였지요. 채비의 전기차 충전소도 PNC가 지원되는데요. 넷상에는 이용 방법을 적은 게시글, 가이드 영상이 없어서 직접 해봤습니다. PNC 이용 전에는 반드시 확인할 내용이 있습니다. 이용 중인 전기차에서 PNC를 지원하는지, 해당 기능이 켜진 상태인지 살펴야 하지요. 캐스퍼 일렉트릭의 경우 EV 설정 화면 맨 아래에 'Plug & Charge' 탭을 터치하고 체크 표시를 눌러서 PNC 기능을 켜 놔야 합니다. 저처럼 채비 PNC를 처음 이용하는 경우에는 가입 절차가 필요합니다. 먼저 충전기의 충전 케이블을 갖고 와서 전기차 충전구..
전기차를 운행하며 가끔 가졌던 의문은 '급속 충전 소요 시간'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120kW 급속 충전소 기준 10%에서 80%까지 30분 이내로 충전을 마친다고 하는데요. 경험상으로는 대체로 그렇지 못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200kW 급속 충전소 앞에서도 30분을 넘기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강릉에서 집으로 향하며 만난 중앙선 치악휴게소 이지차저 200kW 급속 충전소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10%보다 더 넉넉한 배터리 잔량 30%에서 충전을 시작했는데 80% 충전까지 약 28분이 걸렸습니다. 첫 충전 시 표시된 예상 소요 시간 25분에서 3분 더 걸렸습니다. 최고 충전 속도는 70% 지점에서 70kW였고요. 71%부터 충전 속도가 45kW, 76%를 넘어서며 32kW대로 떨어집니다...
어제 경북 경산에서 강원 강릉까지 당일로 660km를 다녀왔습니다. 강릉에서 한 번, 내려오는 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번 급속 충전하고서 맹렬히 달린 캐스퍼 일렉트릭의 얼굴은 꽤 더러웠습니다. 앞유리, 앞범퍼는 벌레 사체와 흙먼지가 잔뜩 붙어있었지요. 고속 주행하며 와셔액을 자주 뿌리고 다녔더니 지붕 앞부분도 처참합니다. 야간 근무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배터리 충전이었습니다. 중앙선 치악휴게소에서 80% 급속 충전을 하고도 집에 와서 본 배터리 잔량은 20%였습니다. 어차피 주차할 곳도 없어 전기차 충전 구역에 차를 대고 완속 충전 플러그를 꽂았습니다. 100% 충전까지는 7시간 15분이 걸렸고 충전비로 1만 1,860원이 결제됐습니다. 다음날 오후 차를 지하에서 지상으로 끌고 왔습니다. 와셔..
한밤중 캐스퍼 일렉트릭에 바리바리 짐을 실었습니다. 휴무로 주어진 하루를 잠으로 날리기 아쉬워서 운전 여행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강원도 강릉의 강문 해변이고요. 가능하다면 거기서 일출을 보는 게 목표입니다. 배터리 잔량은 야간 출퇴근 몇 번에 카페 한두 번 다녀오면서 85%를 가리키던 상황이었습니다. 계기판에 뜬 주행 가능 거리는 363km였지요. 처음에는 울산이나 부산의 어느 해변 주차장에서 차박을 미리 해본다는 설정이었는데 이왕이면 익숙한 데로 멀리 다녀오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골라준 추천 경로는 딱 4시간 걸리는 길인데 길이가 357km나 됩니다. 충전 없이 단번에 가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습니다. 눈에 들어온 무료도로 위주의 경로는 약 50km 짧아진 대신, 예상..
며칠 전 현대자동차에서 보낸 캐스퍼 일렉트릭 무상 수리 통지문을 받았습니다. 출시 초기 출고된 일부 차량에서 일어난 주행 중 출력 제한 현상과 관련해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에서 무상 수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자식 워터 펌프에 문제가 있던 일부 차량도 같은 시기에 조치가 이뤄졌는데 9월 중 제작된 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블루핸즈에서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업데이트만 받으면 된다고 합니다. 업데이트 이전에도 주행상 문제는 없었습니다. 7~8월 출고된 일부 캐스퍼 일렉트릭은 냉각수 관련 경고, 전기 모터 출력 제한 문제가 일어났지만 9월 중 출고된 모델부터는 해당 문제가 보완된 모양이었습니다. 출고 직후 냉각수 레벨 게이지, 전자식 워터 펌프에 적힌 체크 표시를 보고서 이미 문제에 대응된 모델임..
오늘로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행한 지 딱 한 달이 됐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차량 관리 경험 중 하나는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이었습니다. 타이어 공기압, 소모품 관리는 막내 여동생 차인 더 뉴 투싼으로 가끔 해와서 익숙한데요. 세차에 열심이면서 유리에 낀 기름막과 때를 벗기고 새로운 막을 씌우는 경험은 하지 않았습니다. 친수가 좋다, 발수가 좋다 서로 옥신각신 말들이 많았고 발수 코팅 효과를 증명하는 영상을 보고도 감흥을 못 느꼈거든요. 발수 코팅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비가 쏟아지던 야간에 시내에서 빗길 주행을 하면서 느꼈습니다. 틴팅을 연하게 해도 유리를 맞고 퍼진 빗방울들이 잘 쓸리지 않아서 도로에 그려진 차선의 경계가 또렷하게 보이질 않았습니다. 앞차..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고서 비슬산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느긋하게 단풍 구경도 하고 휴무를 맞아 바람도 쐴 겸 한적한 곳으로 차를 끌고 왔는데 단풍 명소라던 이곳은 아직도 가을옷을 다 입지 못한 모양이었습니다. 노랗게 물든 길가의 은행나무 잎 말고는 대체로 시퍼랬습니다. 올해 유난히 더웠던 탓일까요? 단풍나무 잎도 붉게 물들지 않았습니다. 보통 10월 말에서 11월 초 정도면 단풍이 절정이라고 하는데 막상 찾아간 단풍 명소의 가을 분위기는 온전히 느낄 수 없었습니다. 주차장을 한 바퀴 두른 은행나무가 없었다면 아직도 여름인가 착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어제는 가지산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아침이라도 선선한 느낌이 없던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니 이제야 가을이 왔구나 했는데 제대로 된 단풍 구경은 ..
며칠 전 캐스퍼 일렉트릭을 위한 맞춤형 차박 매트를 구매했습니다. 이른바 '코끼리 매트'로 불리는 제품입니다. 1열과 2열 시트 등받이를 모두 접어 편평히 만들고 가방 속 매트를 꺼내서 펼치기만 하면 됩니다. 가격은 정가보다 10% 이상 저렴한 8만 2천 원에 사 왔습니다. 색상은 크림과 차콜 두 가지 중 크림색으로 주문했습니다. 뉴트로 베이지(베이지 카키 브라운 투톤)로 밝고 화사한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내 분위기에 잘 어울리겠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실내가 블랙 원톤이나 다크 그레이 원톤이라면 차콜도 괜찮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제품의 기본 구성은 상품 설명대로 괜찮았습니다. 밑면은 미끄럼 방지 가공된 폴리에스터 원단, 충전재로 솜과 메모리폼을 채우고 윗면은 생활 방수 코팅된 극세사 원단으..
10월에 등록한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지금껏 1,400km를 넘게 달렸습니다. 시내, 교외 지역으로 매일 움직이고 최근 600km 남짓한 장거리 주행을 다녀왔지요. 통행료, 주차비, 용품 구입비를 아우른 첫 달 유지비로 20만 원을 썼는데 전기차 배터리 충전비로는 약 6만 8천 원이 들었습니다. 1회 주유비로 5만 원을 가볍게 넘기는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배터리 충전 방식, 배터리 잔량, 충전 횟수는 일일이 가리지 않았습니다. 동네 앞 이마트에 장을 보는 김에 드물게 급속 충전을 하고 야간 근무 후 집에 돌아올 적에는 가끔 완속 충전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급속 충전은 딱 네 번, 완속 충전은 여덟 번 마쳤습니다. 전기차 충전비 결제 수단은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블루멤버스 포인트 ..
어느덧 캐스퍼 일렉트릭과 함께한 지 20일이 지났습니다. 계기판에 적힌 누적 주행 거리도 1,400km를 넘어섰지요. 전기차 충전 카드도 회사 별로 네다섯 개 더 만들고 차량 용품도 몇 가지 더 샀습니다. 생애 첫차라 더 아껴주고 싶은 마음 말고도 이동 반경이 더 넓어지고 한결 자유로워졌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크게 느끼는 중입니다. 캐스퍼 일렉트릭 덕분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이동성'입니다. 야간 근무 후 모두가 잠든 새벽에 들어가도 전기차 충전 구역은 늘 비어 있으니까 주차 스트레스가 없었고요. 몇 차례 갈아타는 버스나 지하철보다 접근성도 좋고 기름을 마시는 내연기관차보다 유지비가 훨씬 덜 들어갑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혜택도 받고 있어서 가끔 머리 식히러 교외 지역으로 일탈을 부리기도 좋았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