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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지난주 킨텍스에서 더 뉴 아이오닉 6를 둘러봤습니다. 부분변경으로 아이오닉 6의 안팎을 바꾼 상품성 개선 모델입니다. 얼굴이 쏘나타 디 엣지처럼 변했고 뒤태는 전보다 평범해졌으며, 실내는 살짝 변화를 주는 정도로 마무리됐지요. 기존 모델의 자기주장을 굽히고 대중 눈높이에 맞게 적당히 미래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로 안팎을 맞췄습니다. 그만큼 판매가 절실하다는 의미겠지요. 사실 더 뉴 아이오닉 6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모델이지만 많은 주목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현대자동차 부스의 대표 모델은 완전변경된 디 올 뉴 넥쏘였고 벽 너머의 작은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크로스, 상상력을 담아낸 쇼카 인스터로이드, 전기차에 랠리카 감성을 입힌 롤링랩의 RN24에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이 ..

어제(14일) 제 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현대 내비게이션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그전에 몇 차례 차 안에서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를 시도했더니 "최신 버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라는 팝업 메시지가 나왔는데요. 이날 오후 차 시동을 걸었더니 진행 중인 업데이트 내용이 있다는 메시지가 떴습니다. 무선 업데이트 과정은 어땠을까요? 기존에 설치된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 버전은 2024년 8월 자 버전이었습니다. 작년 10월 차를 출고한 뒤로 단 한 번도 지도 정보가 최신화되지 않아서 일부 구간은 허공을 가르며 달리는 모습이 보였지요. 보통 늘 다니던 동네 주변만 다녀서 불편을 느끼지 않았지만 최근 킨텍스에 다녀오면서 길을 잘못 들 뻔한 일이 생각나 업데이트를 하게 ..

며칠 전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디 올 뉴 넥쏘를 보고 왔습니다. 현대자동차의 올곧은 신념을 반영한 수소 전기 콘셉트카 이니시움의 양산형 모델이지요. 안팎을 바꾼 새로운 넥쏘는 한결 SUV답게 변했습니다. 플랫폼은 그대로인데 편의 장비와 안전 기능을 최신화하고 인버터 2개가 들어간 모터 시스템으로 출력과 효율을 높였지요. 1회 충전 주행 거리도 700km 이상으로 더 길어졌습니다. 앞모습은 싼타페 MX5의 얼굴을 압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운데에 네 점으로 켜진 LED 램프는 얼핏 보면 알파벳 'H', 자세히 보면 수소의 분자식(H₂)을 나타낸 'HTWO' 심벌이기도 합니다. 한옥의 옛 창문살에서 영감을 받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집요하게 H를 그려낸 싼타페보다 세련된 접근법으로 넥쏘를 풀어낸 점..

오늘(3일) 현대자동차에서 보낸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무상수리가 곧 진행된다는 내용이었지요. 작년 11월 초에 받은 BMS(배터리 제어 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달랐습니다. 추가 문제 발생 가능성이 보완된 2차 BMS 업데이트, ICCU(통합 충전 제어 장치) 소프트웨어까지 최신 버전으로 판올림(업데이트) 될 예정이라 하더군요. 오전 근무를 마치고 가까운 현대자동차 블루핸즈에 연락했습니다. 신차 출고 때부터 꾸준히 방문 중인 블루핸즈 백천점입니다. 전화를 받은 직원에게 제 차도 무상수리 대상에 해당되는지를 물었더니 BMS 및 ICCU 관련 무상수리 건이 확인된다는 답을 받았지요. 지금 방문해도 괜찮다는 답을 듣고 찾아갔습니다. 집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쾌적한 ..

어제(27일) 뿌연 먼지를 뒤집어쓴 막내 여동생 차를 손봤습니다. 작년 1월 첫차로 출고한 더 뉴 투싼 가솔린입니다. 그동안 쌓인 주행거리는 1만 4,500km가 됐더군요. 시동을 걸어보니 신차 출고 때처럼 진동이 가늘게 있는데 엔진음이 메마르고 탁했지요. 공조 장치를 켰더니 에어 벤트에서 약간 쿰쿰한 냄새가 났습니다. 에어컨 필터를 말리는 애프터블로우가 늘 켜졌어도 1년 3개월이라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는 어쩔 수 없지요. 모처럼 봄이 왔으니 몇 가지 소모품을 갈아주기로 했습니다. 에어컨 필터는 집에서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사 왔습니다. 가격은 7천 원에서 2만 원대까지 네다섯 가지 제품이 진열대에 층층이 정리돼 있었지요. 제품에 혼합된 성분에 따라 나뉜 듯한데 포장 뒷면에 적힌 미세먼지 제거 효율은 ..

지난 일요일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동네 밖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기온 20도를 훌쩍 넘은 따스한 봄 날씨에 마냥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거든요. 이른 아침 차를 깨워 가까운 곳에서 자동세차도 하고 대형마트에서 필요한 세차용품도 사고 집에서 1시간 안팎인 경남 밀양까지 드라이브(운전 여행)를 다녀왔지요. 계획에 없던 제 봄나들이는 처음부터 순조로웠습니다. 차부터 깨끗하게 씻겨주고 싶어서 익숙한 노터치 자동세차장을 찾았지요. 수요일에 가면 더 저렴한 가격에 좋은 코스로 이용할 수 있는데 그냥 마음이 가는 대로 최고급 코스로 세차를 마쳤습니다. 하부 세차, 예비 세차, 스노폼, 고압수, 발수코팅, 건조까지 대략 5, 6분이 걸립니다. 남은 물기는 미리 가져간 드라잉타월로 꼼꼼히 닦았습니다. 지붕에서..

지난 6개월 동안 제 캐스퍼 일렉트릭은 6,890km를 달려왔습니다. 누적된 주행거리는 보통의 전기차들보다 짧고 가솔린차의 평균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요. 전기차 충전 주기는 마음대로 조절 가능한 수준이 됐습니다. 장거리 주행이 많던 처음 석 달은 하루에 두 번 이상 커넥터를 꽂았지만 주 6일 새벽 출근을 하는 지금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한 번 꽂을까 말까 합니다. 그렇다면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면서 경험한 단점은 없었을까요?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U턴하던 주행 영상입니다. 온갖 자동차를 몰아본 제 기준에서 느낀 확실한 단점은 '회전 반경이 크다'는 점이었습니다. 교차로에서 유턴 진행 시 차로 두 개 반 안에서 도는 EV3보다 크게, 차로 세 개를 거의 다 물고 도는 투싼보다 살짝 좁습니다. 운전대를 다 ..

매달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행하며 꼭 살피는 내용이 있습니다. 내 차 주행 정보가 저장된 마이현대 앱의 주행 기록입니다. 첫 화면에서 드라이빙 인사이트(Driving Insight), 오른쪽 아래의 주행 거리 블록, 화면 밑에서 전체 주행 기록 확인 버튼을 차례로 누르면 날짜 별 주행 시간, 주행 거리가 자세히 뜹니다. 전기차 충전비, 통행료, 기타 지출을 직접 옮겨 적는 차계부보다 편한 기능이지요. 알아서 저장하고 언제든 보여주는 마이현대의 주행 기록은 신뢰할 만한 수준일까요? 주행 기록에 의문을 품게 된 계기는 2월 중 '비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며 시작됐습니다. 비라이프케어의 월간 리포트에서 보여준 3월 주행 거리와 마이현대 앱의 3월 주행 거리가 서로 달랐거든요. 운행을 마친 3월 8일 기준..

캐스퍼 일렉트릭을 운행한 지 벌써 6개월째가 됐습니다. 계기판 속 누적 주행 거리도 6,666km를 넘어섰지요. 차를 등록한 첫 달 10월에는 1,407km, 11월 1,600km, 12월에 1,394km를 몰았고 올 1월에 771km, 2월에는 1,228km를 탔습니다. 매달 평균 1,280km를 운행한 셈이지요. 차 안팎, 주행 품질은 신차 상태 거의 그대로입니다. 장거리 운전 시 불편감을 느끼던 운전석 좌판은 제법 익숙해져서 운행 두 시간 정도는 거뜬히 버티게 되더군요. 승차감은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통통 튀거나 앞뒤로 덜렁거리지 않고요. 고속 주행 시 직진성, 조향 안정감이 좋아서 운전 피로도가 적게 느껴집니다. 운행할수록 제때 잘 샀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행 소음은 딱히 신경 쓸 부..

어제(1일) 아이오닉 9를 시승했습니다. 지난달 서울에서 아이오닉 9 전시 행사로 30분 안팎을 몰았지만 그걸로는 충분하지 않았거든요. 제게 익숙한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서부에서 차를 다시 몰아보고 싶었습니다. 예약한 시승차는 6인승 성능형(HTRAC II) 롱 레인지 캘리그래피 트림 풀옵션 모델로 서울에서 짧게 시승한 아이오닉 9와 사양이 같습니다. 외장 색상은 셀라돈 그레이 매트, 내장 색상은 코냑 브라운 크리미 베이지 투톤입니다. 가격은 9,427만 원(세제혜택 제외)입니다. 운전석 착좌감, 운전 시야, 주변 구성은 최근 몰아본 아이오닉 9와 같았습니다. 원하는 시트 위치를 맞추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지요. 화면으로 표시된 디지털 센터 룸미러는 거울이 비치게 레버를 뒤로 밀고 주행 모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