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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오늘 아침 6시 특별한 곳에서 일출을 보려고 길을 나섰습니다. 대구 최정산입니다. 물론 산꼭대기까지 걸어가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무려 8년 전 자동차 사진을 찍으러 다니던 곳인데요. 늦가을이나 겨울에 자동차로 정상 부근까지 올라가면 사방이 탁 트여서 아침 햇살을 보기 좋다는 어느 방문객의 후기가 생각났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찍어 보니 집에서 최정산까지 약 40분이 걸리겠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엊저녁부터 완속 충전을 한 덕분에 배터리 잔량은 100%였지요. 일출 시각이 7시 20분쯤이니까 서두를 이유도 전혀 없었습니다. 늘 듣던 라디오 채널에서 들려주는 방송을 들으며 느긋하게 움직였지요. 산 정상 근처로 향하는 길은 딱 하나, 가창면 주리를 지나는 가창로93길입니다. 도로의 종점은 헬기 이착륙장인..

낮 2시쯤 차를 끌고 카페로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커피 대신 즐길 침향 쌍화차가 눈에 띄어서 대구 옻골마을에 있는 한옥카페 모미로 길을 잡았죠. 집에서 카페로 내비게이션을 찍으니 25분쯤 걸리겠다고 나옵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900원만 내고 나면 금방 도착할 수 있으니 가는 길이 쾌적하겠다고 생각했지요. 대충 후드티에 두툼한 겉옷을 걸치고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감기가 완전히 낫지는 않았지만 잠을 길게 잔 덕에 몸이 가벼웠습니다. 주행 중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텀블러에 구수한 보리차를 담아서 나왔죠. 실내 공조 설정은 온도 22도, 시트 열선 1단에 운전대 열선을 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25분간 여유롭게 차를 몰았더니 옻골마을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카페는 옻골마을 안쪽에 있어서 경로 안내가 ..

저녁 8시 반, 지하주차장에서 잠을 자던 캐스퍼 일렉트릭을 깨웠습니다. 잠시 밤공기 쐬러 찾아간 곳은 앞산해넘이전망대입니다. 삼덕 요금소와 앞산 요금소를 지나고 앞산순환로를 타면 금방 나오는 대구의 숨은 야경 명소입니다. 출퇴근 시간만 아니면 집에서 30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접근성이 꽤 좋습니다. 차는 앞산빨래터공원 공영주차장에 세웠습니다.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6시 반까지는 정해진 기준대로 주차비를 받는데 이외 시간에 들어갔다 나오면 주차비를 안 받습니다. 보통의 주차장보다 단위 주차 면적이 넓고 통행로 구분이 잘 되어 있으며 실내가 밝아서 이용하기 편했습니다. 전기차 완속 충전 시설도 운영 중이고 화장실도 바로 옆에 있어 쾌적했습니다. 앞산해넘이전망대는 빨래터공원 바로 위에 만들어져 있었..

EV3를 시승하고 왔습니다. 찾아간 곳은 기아 대구강북 지점입니다. 운영 중인 시승차는 EV3 롱레인지 어스 트림 풀옵션 모델입니다. 외장 색상은 오로라 블랙 펄, 실내 색상은 미디움 그레이, 선택 사양으로 빌트인 캠 2, 드라이브 와이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모니터링,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19인치 휠 및 타이어, 와이드 선루프가 묶였습니다. 가격은 세제혜택 후 기준으로 약 5,235만 원입니다. 보조금은 대구에서 909만 원, 경북 경산에서 1,196만 원이 지원됩니다. 안팎은 6월에 미리 본 EV3 롱레인지 모델과 같습니다. 19인치 휠에 신겨놓은 타이어만 달랐습니다. 1층에 전시된 EV3 GT-라인은 넥센의 엔페라 슈프림 S EV, EV3 시승차에는 한국의 아이온 에보 AS를 끼웠습..

EV3 시승 예약이 어제(30일)부터 가능해졌습니다. 기아 홈페이지로 예약 가능한 EV3는 최상위 등급 모델인 GT-라인이 대부분이며 일부 지점에서 어스 롱레인지 풀옵션 모델이 운영됩니다. 가격 대비 상품성이 훌륭한 스탠다드 17인치 모델은 조금 더 기다려야겠습니다. 대구에서는 여덟 곳에서 EV3 시승 예약을 받던 중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기아 시지센트럴 지점에서는 GT-라인, 칠곡 부근의 대구강북 지점에서는 어스 롱레인지 모델이 시승차로 투입됩니다. 며칠 전 넷상에 올라온 EV3 시승기는 관심도가 낮은 GT-라인 위주라서 참고만 하고 어스 롱레인지 모델을 경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7월 31일 기준으로 빠른 시승이 가능한 곳은 대구강북 지점이었습니다(시지센트럴 지점도 마찬가지). 시승은 8월 2..

캐스퍼 일렉트릭을 대구에서 다시 보고 왔습니다. 첫날(26일)은 현대자동차 산격대리점, 이튿날(27일)은 현대자동차 국채보상로대리점, 대구만평대리점을 찾아갔습니다. 전시장 세 곳에 전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실내 색상만 블랙 원톤으로 똑같고 외장 색상, 선택 사양은 전부 달랐습니다. 현대자동차 산격대리점(대구 북구 동북로 33, 산격동)에 전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은 외장 색상이 아틀라스 화이트였습니다. 선택 사양은 현대 스마트센스 I, 파킹 어시스트, 하이패스로 세 가지만 들어있었습니다. 화이트는 톰보이 카키 다음으로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색상이기도 했고 사전 계약한 저의 캐스퍼 일렉트릭처럼 익스테리어 디자인이 빠진 모델이라 둘러보는 의미가 가장 컸습니다. 한 바퀴 둘러본 캐스퍼 일렉트릭의 겉모습은..

지난 20일 토요일, 대구 미래농원(MRNW)에 다녀왔습니다. 주말을 맞아 팔공산으로 드라이브를 나왔는데 이곳 카페 파이퍼(piper)에서 미니 JCW 고객 체험 행사를 열고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1시간 걸려 도착한 카페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따로 주문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니 음료 보다는 그림이 좋아서 찾는 곳으로 보였습니다. 2층에서 카페인 충전 후 1층 외곽의 접수대로 향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한 관심 고객만 참여 가능한 행사인 줄 알았는데 현장 접수도 가능했습니다. 일주일 전 예약했음에도 개별 연락이 없어서 인원이 다 찼나 보다 생각했는데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QR 이미지 속 링크를 타고 들어가 정보를 입력하고 접수를 마쳤습니다. 음료와 디저트 교환권, ..

지난 28일 2024 제네시스 G80 2.5T(2.5 가솔린 터보)를 시승했습니다.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동부에서 경험한 G80 시승차는 거의 모든 선택 사양이 들어간 풀옵션 모델입니다. 사륜구동, 20인치 휠(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전륜 4P 브레이크 포함),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II, 파퓰러 패키지에 다섯 가지 선택 사양, 후석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추가됐습니다. 가격은 8,430만 원입니다. 2024 G80의 얼굴은 3년 전 시승한 2021 G80 2.5T보다 날렵해졌습니다. 도톰하던 엠블럼이 납작해지고 크레스트 그릴 속 다이아몬드 문양이 이중 사선으로 더 견고해졌습니다. 주간주행등 안쪽의 LED 헤드램프는 G90, GV80처럼 MLA(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을 받들며 예리한..

지난 2월 2일 2024 테슬라 모델 X 시승을 위해 테슬라 대구 스토어에 찾아갔습니다. 시승 전 살핀 모델 X 플래드(Plaid)는 2열 팰콘 윙 도어가 위로 열린 채 전시 중이었습니다. 가격은 모델 X 기본형이 1억 3천만 원부터 시작되는데 플래드 트림에 22인치 터빈 휠, 요크 스티어링 휠, 풀 셀프 드라이빙(확장형 오토파일럿)을 더한 전시차는 1억 6천만 원 정도 됩니다.. 앞모습은 모델 S를 닮았는데 주간주행등이 헤드램프 밑에 넓게 붙습니다. 매끈한 면으로 그릴 흔적을 처리한 모델 Y보다 꾸밈 장식이 많습니다. SUV보다 세단을 들어 올린 크로스오버 같은데 옆에서 보면 생각이 바뀝니다. 잠시 잊은 모델 X의 거대한 존재감이 진해집니다. 전장 5,057mm, 휠베이스 2,965mm, 전폭 1,99..

지난 1월 7일 일요일. 더 뉴 투싼으로 위대한 도전에 나섰습니다. 초보운전 딱지를 붙인 막내 여동생이 팔공산에 가 보자며 드라이브 여행을 부추겼습니다. 늦은 밤까지 대구스타디움을 맴돌며 운전 연수를 몇 시간 받더니 호랑이 기운이 솟았나 봅니다. 당시 운전의 기초가 튼튼하지 않았지만 막내 여동생의 당당한 기세를 받아주기로 했습니다. 첫 목적지는 스타벅스 대구팔공산점으로 정했습니다. 첫차를 갖거든 언제 운치 좋은 데서 커피 한잔하자며 톡으로 보내던 곳인데 그날이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원격 시동을 걸어둔 막내 여동생은 능숙하게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누르더니 금방 길 안내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스타벅스까지는 고속도로를 거쳐 가기로 했습니다. 대략 50분 걸리는 무료 구간을 이용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