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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첫 승점, 현대건설은 1라운드 전승 본문
오늘(5일) 저녁 7시 수원에서 현대건설과 페퍼저축은행이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대결을 펼쳤습니다. 현대건설은 1라운드 페퍼저축은행을 이기면 1라운드 상대팀 모두를 이기게 되고요.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네 경기를 치르며 자신감을 키우는 중입니다. 지난 흥국생명 전에서 듀스를 거듭한 끝에 한 세트를 가져왔거든요. 수원 홈경기에서 현대건설은 주위의 예상대로 1라운드 전승을 기록할까요?
1세트 초반 두 팀이 연타로 탐색전을 벌입니다. 페퍼에서는 엘리자벳과 박경현이 강타를 날리고 현대에서는 양효진과 이다현이 가운데서 점수를 뽑습니다. 황민경이 왼쪽에서 대각을 찌르며 8-6 첫 테크니컬 타임을 부릅니다. 10-7로 밀리자 김형실 페퍼 감독이 볼 끝을 공격수에게 조금 더 세워달라고 주문합니다. 현대는 양효진을 적극 활용하며 두 점 더 올립니다. 야스민의 왼쪽 허벅지가 좋지 않으니 국내 선수 위주로 코트를 운영하는군요.
16-10 여섯 점 차가 되지만 페퍼 최가은의 매서운 이동 공격이 나오기도 합니다. 20-14에서 김형실 감독이 야스민의 블로킹 타이밍을 일러주고 엘리자벳에게 공을 대각으로 넣으라고 합니다. 엘리자벳이 분발하며 점수를 올리자 21-16에서 강성형 감독이 흐름을 끊습니다. 후반부 페퍼의 수비 집중력이 높아지며 23-20까지 추격하지만 야스민이 두 점 퍼올리며 25-21로 세트를 마칩니다.
2세트에서 현대건설의 코트 움직임이 급해집니다. 1세트 후반 늘어나던 범실이 이어져서 2-5가 되자 강성형 감독이 흐름을 끊습니다. 선수들에게 "우리 범실로 상대에게 점수를 주고 있다, 우리 플레이를 해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페퍼의 잔불이 도리어 현대의 코트로 옮겨 붙네요. 야스민이 예리한 서비스로 페퍼의 리셉션(리시브)을 흔듭니다. 8-6으로 점수가 뒤집힙니다. 10-10에서 현대건설이 두 점 달아나자 김형실 감독이 선수들의 수비 라인을 조정해줍니다. 하혜진과 엘리자벳이 한 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리드를 되찾지는 못합니다. 14-16이 됩니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 후에는 고예림이 왼쪽에서 점수를 쌓지만 현대의 서브 범실이 계속 누적되네요. 범실이 페퍼보다 두 배 더 많습니다. KBS N 스포츠 경기 중계진도 평소 경기 때보다 현대의 범실이 더 많다고 합니다. 한 점 차 페퍼의 추격이 계속됩니다. 20-20이 되자 강성형 감독이 선수들을 다급히 부릅니다. 기다렸다는 듯 야스민의 소극적 플레이를 지적합니다. 불안한 리시브를 달래며 정지윤이 강타를 하면 엘리자벳이 가운데서 공을 내리꽂습니다. 23-22에서 나온 김형실 감독의 작전타임이 재밌네요. 선수들을 오히려 칭찬합니다. 박경현의 터치 아웃, 엘리자벳이 현대 코트 끝선에 맞춰 공을 때리며 세트를 23-25로 마칩니다. 페퍼의 코트가 한껏 달아오릅니다.
3세트 초반 페퍼의 블로킹이 인상적입니다. 블로킹으로만 3득점을 올립니다. 사이드가 통하지 않자 이현이 하혜진에게 속공을 올려주네요. 페퍼의 플레이가 다양해집니다. 현대는 야스민이 점수를 올리지만 서비스 라인을 밟아서 페퍼에게 공을 넘겨줍니다. 페퍼는 오른쪽 엘리자벳에 이어 왼쪽 이한비에게 공을 착착 감아올립니다. 5-7로 밀리자 현대의 공격 리듬이 빨라집니다. 8-9가 되자 김형실 감독이 현대의 흐름을 끊습니다. 마음이 점점 급해지는 현대건설이군요. 결국 8-12까지 끌려갑니다. 강성형 감독이 선수들에게 우리 범실로 우리 흐름을 끊고 있다고 말합니다. 작전 타임 후 현대건설의 표정이 붉게 상기됩니다. 현대의 연속된 네트 터치 범실로 18-14 여섯 점, 페퍼가 야스민의 공을 연거푸 막으며 8-16을 만듭니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나옵니다. 페퍼 김세희와 이현의 질긴 수비로 야스민이 네트 터치를 범합니다. 현대가 야스민을 뺍니다. 10-18 따라가야 할 상황에 양효진까지 서브 범실을 합니다. 오늘 경기 누적 범실만 26개째입니다. 10-20 더블 스코어가 되자 강성형 감독이 선수들에게 "긴장하고 플레이하자. 안 되면 어떻게 할지 잘 생각하라"라고 합니다. 블로킹과 서브 1위를 달성했던 현대가 범실로 위축됩니다. 16-24에서 김형실 감독이 후반부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혔지만 현대가 세 점을 따라갑니다. 19-25로 페퍼가 두 세트를 가져오며 창단 첫 승점 1점을 확보합니다.
4세트 어수선했던 현대 코트의 발놀림이 활발해졌습니다. 4-1에서 김형실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금은 흥분하고 욕심낼 때가 아니다. 차분하게 할 때다"라고 일러줍니다. 현대는 그 틈에 점수를 더 벌립니다. 페퍼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군요. 현대가 범실을 줄이며 8-2 첫 테크니컬 타임을 부릅니다. 9-2에서 이현 대신 구솔 세터를 넣습니다. 3세트와 정 반대가 됐군요. 페퍼 박은서가 황민경에게서 서브 득점을 뽑자 강성형 감독이 선수들의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이후 현대의 플레이가 안정화되며 16-7로 간격을 벌립니다. 21-9로 더 벌어지자 김형실 감독은 "방심하면 잘 되던 플레이가 이렇게 나온다. 연습도 긴장하면서 해야 한다. 자신 있게 하라"라고 조언합니다. 25-12로 현대가 세트 스코어 2:2를 만듭니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첫 5세트가 현대건설 : 페퍼저축은행 전에서 열리는군요. 두 팀 다 집중력이 늘었지만 현대가 먼저 3점을 쌓습니다. 더 멀어지지 않기 위해 김형실 감독이 공 배달 루트를 정해줍니다. 엘리자벳에게 공을 몰아주기로 했군요. 두 점 차 리드에서 현대의 호흡이 흐트러지며 6-6 동점이 됩니다. 황민경과 정지윤의 강타로 현대가 숨을 돌리며 코트를 바꿉니다.
페퍼도 다른 트릭을 더하며 득점을 보탭니다. 박경현의 가로막기에 8-8 동점이 되자 강성형 감독이 흐름을 끊습니다. 이다현이 박경현의 공을 가로막지만 엘리자벳이 9-9를 만듭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네요. 김연견 리베로의 눈부신 디그로 10-9가 되자 김형실 감독이 "나쁘지 않다. 잘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다독입니다. 11-9에서 황연주의 공을 하혜진과 엘리자벳이 나란히 막아내기도 하네요. 두 점 차, 다시 한 점 차 승부가 계속됩니다. 황연주가 밀어 넣기로 14-12 매치 포인트를 만들자 강성형 감독이 한 점을 위한 전략을 짭니다. 야스민에게 공 배달을 하기로 했는데 현대가 급하군요. 14-13에서 이한비가 서브 범실로 허무하게 경기를 마칩니다. 많은 긴장 탓에 공에 힘이 많이 들어간 듯합니다.
오늘의 팡팡 플레이어는 리베로 김연견 선수로 뽑혔습니다. 1라운드 경기 중 가장 어려웠다고 하네요. "초반이 어려웠지만 이런 일이 언제든 있을 수 있다 생각하고 집중한 끝에 이길 수 있었다. 수비로 살린 공을 우리 팀 공격수가 잘 때려줘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합니다. 남은 시즌에는 1라운드 전승에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도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며 인터뷰를 마칩니다.
내일(6일)은 오후 4시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이 대결을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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