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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어제(27일) 디 올 뉴 넥쏘를 시승했습니다. 안팎이 모두 바뀐 수소전기차(FCEV, 이하 '수소차'), 신형 넥쏘(프로젝트명 'NH2')이지요. 현대 드라이빙라운지 대구 동부에서 몰아본 시승차는 프레스티지 트림 풀옵션 모델이었습니다. 19인치 휠 타이어, 디지털 사이드 미러를 비롯한 여섯 가지 선택 사양이 전부 들어있지요. 보조금, 세제혜택을 제외한 가격은 약 9,262만 원입니다. 겉모습은 작년 10월 콘셉트 카로 선보인 수소전기차 '이니시움'과 비슷합니다. 4월 초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넥쏘와 똑같지요. 디자인은 다시 봐도 신선하고 주변 구성이 조화로웠습니다. 호감이 가지 않던 얼굴도 누구나 마음에 쏙 들게 달라졌지요. 몸집은 투싼보다 좀 길고 싼타페보다는 작습니다. 실내는 낯익은..

아홉 달 넘게 전기차를 몰면서 항상 빼놓지 않은 기록 습관이 있습니다. 마이현대 앱으로 적어둔 '차계부'이지요. 배터리 충전에 얼마, 통행료는 얼마를 냈는지 지출 내역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지요.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고 등록한 2024년 10월 초부터 매달 들어간 돈은 얼마나 될까요? 금액 비중이 매우 낮은 세차비, 주차비, 차량 용품 구입비와 같은 내용은 덜어냈습니다. 첫 달은 9만 7,436원을 썼습니다. 충전비로 6만 8,236원, 통행료로 2만 9,200원을 냈지요. 둘째 달인 11월은 충전비 8만 7,192원, 통행료 2만 6,100원을 합쳐서 11만 3,292원, 셋째 달 12월은 충전비 8만 8,771원, 통행료 3만 7,450원을 더해서 12만 6,221원이 들었습니다. 석 달에 걸쳐..

9개월,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날마다 남의 차, 남의 차의 연속이라 정붙이기 어려웠던 자동차에 이토록 애착이 갈 줄은 상상도 못했지요. 기묘하게 흐르던 카셰어링 인생에 몇 번의 위대한 클릭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이 제 품에 들어온 건 지난 9월 말이었습니다. "EV3 보러 오세요"라며 기아의 얼리체크인 행사로 차를 둘러본 게 아마 작년 6월 중순이었나... 초대받은 전시장에서 안팎을 자세히 둘러봤지만 제 마음은 흔들지 못했습니다. '아, 알겠는데 굳이? 이 가격에? 조금 더 익어서 와야 하지 않겠어?'라며 냉정한 제 허들을 뛰어넘지 못했지요. 빨라도 1, 2년 뒤에 보자는 경험상 판단이 내린 결론이었지요. 그로부터 며칠 뒤 2024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캐스퍼 일렉트릭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그저 레이..

지난 4일 캐스퍼 일렉트릭을 몰고 블루핸즈에 다녀왔습니다. 라디에이터에 연결된 3웨이 밸브 교환, 온도 센서 와이어링 무상 수리를 받기 위한 방문이었지요. 5월 말 현대자동차가 보낸 무상 수리 고객 통지문을 따라 집 근처 블루핸즈에 부품 요청(프론트 와이어링 익스텐션 한정)을 했더니 일주일 내로 방문 요청 연락이 와서 바로 찾아갔습니다. 무상 수리는 대략 2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낮 1시쯤 고객 휴게실에서 쉬다가 3시 반 넘어서 수리가 끝났지요. 3웨이 밸브 교환 작업에 1시간 반, 온도 센서 와이어링 작업에 1시간이 걸린다던 예상 시간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당시 이곳에서 처음 진행된 무상 수리 건이라 작업 시간이 길었는데 수리 경험이 쌓인 지금 캐스퍼 일렉트릭을 맡긴다면 조금은 덜 걸릴지도 모르겠군..

새벽 근무를 마친 지난 3일 화요일, 차 시동을 걸었습니다. 목적지로 정한 곳은 다름 아닌 용두산 공영주차장이었지요. 제가 쉬는 일요일마다 휴무라 못 가던 이재모피자를 사 먹을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를 놓칠 수 없던 저는 과감히 경산에서 부산까지 차를 몰고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차를 댈 용두산 공영주차장까지는 대략 1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사실 오후 2시 반 넘어서 출발해 4시쯤 도착했는데 주차장 대기 줄이 만만찮더군요. 일방통행로 우측의 대기 줄을 따라 10분을 머물다 차를 세웠습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쉬는 토요일은 그야말로 사서 고생하겠구나 싶더군요. 이재모피자는 주차장에서 걸어서 3분이면 바로 보였습니다. 네이버 지도상 이재모피자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지난 25일 일요일 이른 아침부터 먼 길을 떠났습니다. 저랑 똑같은 차를 타는 사람들이 청주의 큰 베이커리 카페에 모이기로 했거든요. 모임이 열리는 시각은 오전 10시였는데 출발한 시각은 무려 오전 6시 무렵이었습니다. 보통 내비게이션이 예상하는 도착 시각에 맞춰서 집을 나서는데 이날은 여유롭게 운전을 하기로 했지요. 수성 IC로 진입해 들어간 고속도로는 쾌적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산영덕고속도로를 거쳐 청주로 향하는 내내 흐름이 원활했지요. 약 2시간을 부지런히 올라간 끝에 도착한 문의청남대 휴게소에서는 충전량 15%를 가리키던 배터리도 급속 충전할 겸, 배고픔도 달랠 겸 잠깐 쉬다 가기로 했습니다. 차에 200kW 급속 충전기를 물리고 푸드코트에서 간식을 사 갖고 왔더니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