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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지난 토요일(22일) 정형외과 진료를 막 끝내고 근처 주차장에 나왔습니다. 카셰어링 앱 그린카로 기아 더 뉴 레이(2022년형)를 딱 하루 빌렸거든요. 비용은 저렴했습니다. 1일(24시간) 대여료, 보험료(자기 부담금 5만 원 한도)에 반값 할인 쿠폰을 씌운 가격이 3만 8천 원, 결제 카드를 갱신하며 포인트를 깡그리 모았더니 사전 결제금이 3만 4천 원 정도로 확 줄었죠. 여기저기 다른 볼 일도 있으니까 개인 이동 수단으로써 꼭 필요했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더 뉴 레이는 올해 8월 중 만들어진 차였습니다. 남성적 모습으로 얼굴과 뒷태를 바꾼 지금의 레이랑 좀 다릅니다. 순박한 인상의 박스 모양 경차에 새로운 기아 로고를 붙여서 완성도를 높인 부분변경 모델입니다. 누적 주행 거리는 4,133km밖에 되지..

지난 12일 폴스타 3가 공개됐습니다. 폴스타의 첫 전기 SUV입니다. 1열 위주의 상품성, 단단한 승용 세단에 가까운 폴스타 2랑 방향성이 다릅니다. 전폭(너비)과 휠베이스는 대형 SUV처럼 늘리고 전고(높이)를 내려서 바람 저항을 줄였습니다. 1·2열의 아늑한 승차감을 위한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기본입니다. 고품격 영화관을 묘사한 바워스 앤 윌킨스 사운드 시스템, 안전에 타협하지 않는 DNA, 최신화된 인포테인먼트를 가득 채웠습니다. 가격은 8만 9,900유로(한화 약 1억 2,500만 원)부터 시작되며 폴스타 3 온라인 주문은 내년 3분기(한국 시장 기준)에 열립니다. 디자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폴스타가 맡았습니다. 폴스타 2는 볼보자동차의 콘셉트 40.2를 참조해 만든 모델이지만 폴스타 3은 ..

코로나 자가격리 5일 차인 수요일(12일), 목이 따가워서 밥 숟가락은 들고 싶지 않은데 디저트가 계속 생각났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다녀온 병원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뒤로 고열에 두통, 마른기침, 오한, 피로, 인후통, 소화 불량이 몰려와 온몸을 짓눌렀죠. 한 줌의 감기몸살 약에 의지하며 식은땀을 흘리고 이불속에서 나흘을 보냈더니, 어느새 미각과 후각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습니다. 전화로 비대면 진료를 받았더니 감각 회복에는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거라더군요. 원장 선생님 설명을 듣고 나니 속이 허전해졌습니다. 그토록 좋아했던 팥빵은 안에 아무것도 안 든 술빵 같았고 샤인머스캣은 메마른 입 안에서 약간의 신맛과 껍질을 곱씹는 식감만 느껴졌습니다. 혓바닥으로 입천장 뒤쪽을 건드리니 돌기가 생긴 듯 ..

반곡지는 경산의 가장 대표적인 힐링 스폿입니다. 예전에는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지역 내 인스타 명소로 불립니다. 봄에는 복사꽃, 여름에는 녹음 짙은 왕버드나무,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뒷산과 공존하는 시골 정취, 겨울에는 거울처럼 비치는 잔잔한 저수지 풍경을 보려고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날 좋은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군가는 이곳에서 에너지를 얻고 가족과 추억을 만들기도 합니다. 지난 토요일(24일) 찾아간 반곡지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점심 무렵 차를 대고 내리니 따사로운 햇살, 청량한 공기, 어딘가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이 주위를 에워쌉니다. 흰 선만 그어졌던 공영 주차장에는 장애인, 여성, 경차 전용 주차면이 따로 생겼고 경계가 모호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