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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

LG는 폰 접고, 삼성은 접는 폰 만들고

커피스푼 2021. 3. 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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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모바일사업부를 정리합니다.

LG의 모바일사업부(MC) 정리가 기정 사실화됐다. 베트남의 빈(Vinn) 그룹에 매각됐다는 소문이 들리긴 하나, 기술 이전 및 현지 공장 매각과 관련한 협상은 순탄치 않다. 주요 언론에선 LG의 스마트폰 시장 철수를 전망하는 모양이다. 드라마 '미생'에 등장해 LG G2, G3로 판을 뒤흔들던 모바일사업부의 전성기는 사라졌다. 노크 온 디스플레이 등 당시 삼성보다 신선한 요소들이 많았는데 MC를 이끌던 수뇌부가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기며 그들의 정체성이 흐트러졌다. 성공할 거라 자신했던 모듈러 스마트폰 G5가 실패한 뒤에도 눈에 띄는 반전이 없었다.

 

삼성이 우위를 점했던 건 하드웨어뿐이었다. 대중의 감성을 사로잡지 못한 소프트웨어가 발목을 잡았다. 운영체제가 다름에도 늘 애플에 비교되어야 했고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갤럭시'는 언제나 놀림받았다. 애플이 잡스의 그림자를 지우며 숨 고르기 하는 동안에도 험난한 성장을 거듭했다. 갤럭시 A, 갤럭시 S, 갤럭시 노트를 비롯한 온갖 갤럭시 파생 제품을 늘어놓아도 아이폰을 당해내지 못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갤럭시 S6 엣지부터 좌우가 둥글게 깎인 디스플레이, 간편 결제의 근본인 삼성 페이를 꺼내더니 S7로 완성도를 높이고 방향성을 다져나갔다. 새 경험 전달에 한계를 느끼더니 화면을 접었다 펴는 갤럭시 Z 시리즈(폴드, 플립)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LG도 올해 초 화면을 말았다 펼치는 롤러블 폰 시제품을 공개했으나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모바일 경험이 없는 수뇌부, 자화자찬에 빠진 마케팅 영업부, 갈피를 못 잡는 R&D는 여전히 환장의 조합이다. 감성 마케팅에 호소한 벨벳도 적자를 메우지 못했다.

 

회사가 어렵다고 말한들 곧이 곧대로 들어줄 대중이 아니다. LG가 당장 모바일사업부를 정리한다고 수습이 될까? 가전사업부(HA)도 만만치 않다. 집 앞의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가 보라. 고객과 직원을 대하는 두 회사의 소통법이 너무나 다르다. 그룹 회장을 바꾼다고 그게 고쳐질까? 열려있기만 하고 대중과 공감하지 않는 소통 창구는 필요 없다. 돈 낭비다. 지금의 LG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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