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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대한민국 여자배구 팀, 8일 아침 세르비아랑 만납니다

커피스푼 2021. 8.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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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 브라질 여자배구 준결승전은 브라질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우리나라 여자배구 팀 라바리니 감독과 선수들, 그래도 고맙습니다. 

오늘(6일) 밤 9시 대한민국 : 브라질 여자배구 준결승 경기가 끝났습니다. 우리나라 팀이 세트스코어 0-3(1세트 16-25, 2세트 16-25, 3세트 16-25)으로 패했습니다. 치킨과 맥주를 끌어안고 생중계를 지켜봤을 분들에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을 겁니다. 강한 팀에 더 강한 대한민국 여자배구 올림픽 대표팀이란 타이틀로 브라질을 상대하기엔 체격과 볼 기술, 범실 관리에서 차이가 상당하더군요.

주심 판정에 항의 중인 김연경 선수입니다. 라바리니 감독도 거들었죠.
포효 중인 페르난다 가라이 로드리게스 선수입니다.

일부 오심으로 보이는 판정이 있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브라질 팀에 모든 상황이 유리했습니다. 뒤에서 무서운 기세로 공을 내려꽂는 페르난다 가라이 로드리게스(OH, 레프트), 거친 볼 꼬리를 그리며 날아가던 가비 브라가 귀마레스(OH)의 날쌘 스파이크는 우리 팀 분위기를 주눅 들게 했습니다. 김연경(OH)과 양효진(MB, 센터), 김수지(MB) 선수도 분전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실력 차가 컸습니다. 브라질 팀의 블로킹, 수비력, 범실 관리 능력이 월등했거든요. 나탈리아 페레이라(OH)를 아껴 써 가며 경기 감각 회복을 위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3세트 막판 점수 차가 열 점 가까이 벌어지더니 백업 선수를 코트에 투입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하더군요. 말그대로 A조 첫 예선 경기 결과(0-3 패)를 재확인한 압도적 경기였죠. FIVB 세계 랭킹 2위가 그냥 나오는 결과가 아녔구나를 깨닫기도 했습니다.

낮 1시에 시작됐던 세르비아 : 미국 여자배구 경기 결과입니다.
보스코비치가 팀을 이끌며 끝까지 잘 따라갔으나 흐름이 끊겼습니다.

오늘 대한민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치른 경기를 보고 나니 낮 1시에 치렀던 세르비아 : 미국 준결승전이 떠오릅니다. 세르비아에서 김연경 선수와 같은 역할을 하던 보스코비치가 미국 팀에 철저하게 가로막혔거든요. 세트스코어는 똑같이 0-3이지만 3세트 기록된 점수판은 다릅니다. 23-25. 챌린지로 딱 한 점만 더 챙겼어도 미국 팀 분위기가 살짝 뒤틀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나라 대표팀은 1·2·3세트를 16-25로 똑같이 내줬습니다. 분위기가 살아날만하면 자체 범실이 나서 쫓아갈 힘을 잃기도 했죠. 코트 안 분위기는 세르비아와 거의 같았습니다. 쫓기는 상황이 아닌데도 조급했던 쪽은 세르비아와 우리나라였습니다. 잘 할 수 있는 플레이가 안 나오더군요.

결승행 티켓은 놓쳤지만 우리 팀 경기가 끝난 건 아닙니다. A조 예선 넷째 경기로 만났던 세르비아를 동메달 결정전에서 만나게 됐거든요. 당시 일본과의 경기로 8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에 두 팀 모두 전력으로 맞서지 않았습니다. 세르비아의 주 공격수인 티아나 보스코비치를 아껴 쓰며 탐색전을 펼쳤죠.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는 두 팀의 각오만큼은 다를 겁니다. 포디움에 1·2위 팀과 나란히 서서 메달을 받느냐, 예선 4위로 올림픽을 마치느냐로 나뉘거든요.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우리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8일 아침 9시에 열릴 동메달 결정전이 남았습니다.

대한민국 : 세르비아 도쿄올림픽 2020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은 8일 아침 9시에 열립니다. 미국 팀과 같은 전략으로 보스코비치를 집중 마크한다면 터키 팀과 비슷한 난도로 경기를 펼칠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르비아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 하고 나오겠죠. 올림픽 무대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니까요. 미국 : 브라질 여자배구 결승전은 낮 1시 반에 열립니다. 세계의 관심은 미국 : 브라질 여자배구 결승전에 더 쏠리겠지만 저는 세 시간 반 일찍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에 더 힘찬 응원을 보내겠습니다. 우리 팀 선수들은 준결승전에 패했다고 기죽을 이유 하나도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보여준 것뿐이잖아요. 8강전 터키 팀이 마지막 경기일 줄 알았는데 무려 두 경기나 더 볼 수 있게 시간을 만들어줬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믿음과 용기를 북돋아 준 대한민국 여자배구 올림픽 대표팀에게 드릴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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