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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한 숟갈
강릉에서의 이튿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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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산책을 나왔다. 원주대 뒤편으로 난 급경사로를 따라 걸어서 올라갔더니, 얼마 안 가 숨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헥헥거릴 정도는 아니였다. 그 옆으로 산길이 나 있었지만 굳이 올라가고 싶지는 않았다.
여기서 보이는 아침 햇살이 이렇게나 좋은데. 눈 부시도록 쨍한 햇빛을 보고 있으니, 마음까지 차분해졌다. 작은 골방같은 기숙사에서 하룻밤 보낸 것보다 기분이 상쾌했다.
이곳에서 만난 동료와 식사를 하고 교육을 들으러 가는 길. 바람이 거세졌다. 아침까진 미동도 없던 바람이 애써 정리한 머리카락을 어지럽혔다. 모자를 덮어 씌울 새도 없이 찬바람이 온 몸을 휘감았다. 매 발걸음은 자연스레 빨라졌다. 보이지 않던 교육장이 내 눈 앞에 나타났다.
혿시 늦었을까 했는데 다행이었다. 세이프. 아슬아슬하게 들어와 교육을 마치니 점심 시간. 학생회관은 엄청난 대기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학생식당에서 먹는 첫 식사였다. 식판을 받고 보니 메뉴는 그저 그런 학교 급식. 그냥 먹을 만했다.
오후 교육을 마치고 다시 간 식당. 저녁 메뉴는 두 눈을 의심케 할만큼 푸짐했다. 부식으로 제공된 빵과 우유를 챙기고 나머지를 배불리 먹었다. 소식하면서 체중 조절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히루만 봉인해제다.
내일은 좀 일찍 나설 예정이다. 아침 식사가 7시 반이라나 뭐라나... 그전에 아침 산책도 하고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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